19.역사이야기 (독서)/1.인천이야기

화교 생존의 역사

동방박사님 2023. 1. 1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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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화교의 역사 생존의 역사』는 200년 전 범죄자로 처절하게 버려진 백성으로 취급받았지만, 오늘날 중국 무역 성장에 큰 역할을 하며 중국을 성장시키는 힘이 된 화교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화교는 중국인도 아니고 현지 거주인도 아닌, 주변인이다. 화교들은 조상이 중국에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중국과 친밀한 사이이기도 하지만, 사실 화교는 중국과 지독한 애증의 관계에 놓여있다. 중국 바깥에 뿌리내려져 있던 화교의 삶은 끊임없이 중국에 의해 희생을 강요받았다. 한때는 버려졌고, 한때는 칭송되었던 그들의 엇갈린 역사를 짚어보며 중국과 화교의 미래를 진단하고 있는 책이다.

목차

책의 첫 장을 열며

제1장 화교에 대한 옛날이야기

. 해외에 사는 중국인과 그 후예
. 누가 화교인가?
. 조선에 간 기자
. 고대 중국인의 해외이동
. 당인의 출현
. 당인 번성하던 시절
. 년 보물선을 타고 해외원정에 나선 정화
. 중국으로부터 버림받은 당인의 서러움
. 청나라 시절, 이민의 에너지가 넘쳐 오르다
. 만 명의 이민과 청나라의 이민 금지 조치
. 만 이민에너지의 폭발
. 돼지새끼 무역, 중국 이민자 사고팔기
. 돼지 꽃 무역, 중국여성의 인신매매
. 피눈물로 써 내려간 쿨리의 역사

제2장 만들어진 화교

. 화교가 탄생하다
. 화교에게 강요된 애국심
. 만들어진 화교
. 유럽으로 보내진 화공
. 화교를 향한 중국의 러브 콜
. 중국인으로 되돌아간 화교
. 선택의 기로에 선 화교
. 뿌리 내리기
. 동화의 압력에 처한 화교
. 중국인이냐, 현지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새로운 화교의 출현

제3장 화교, 수만 가지의 얼굴

. 수없이 다양한 화교의 삶
. 화교의 여러 이름
. 화교의 삶, 중국의 것인가, 화교의 것인가?
. 화교
. 화인
. 화예
. 화족
. 화교디아스포라Chinese Diaspora
. 중국의 화교, 현지국가의 화교, 화교의 화교

제4장 화교네트워크, 살아남다!

. 왜 우리는 화교네트워크를 알아야 하는가?
. 화교네트워크의 기초 하나, 홍문
. 화교네트워크의 기초 둘, 중국에 대한 기억
. 화교네트워크의 기초 셋, 동화의 압력
. 살아남기 위한 처세술
. 화교네트워크의 세계적 발전
. 중국과 화교네트워크의 공생
. 전 세계 화교의 연결고리, 싱가포르
. 화교네트워크를 통한 중국투자 사례

제5장 화교를 향한 중국의 구애와 이별에 관한 역사

. 화교와 중국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
. 중국은 화교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었다
. 죽여도 아깝지 않은 자, 화교
. 중국, 화교를 발견하다
. 중국의 갑작스런 화교사랑
. 간절한 중국의 구애
. 화교는 혁명의 어머니
. 사회주의 건설의 역군
. 중국공산당의 해외간첩 조직, 제열The Fifth Column
. 반동분자, 간첩으로 내몰린 화교
. 중국, 다시 화교를 발견하다
. 중국 화교정책의 진화
. 화교정책의 핵심, 외국국적화교

제6장 중국의 꿈

. 하늘 아래 모든 것
. 중국, 세상 가운데의 땅
. 중국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말하다
. 중국의 위기 해법, 민족주의
. 세기의 구세주, 신神이 된 공자孔子
. 중국에 관심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대도 중국인!
. 대중화 Greater China
. 만들어진 중화민족中華民族
. 끔찍이도 강조되는 중화민족의 애국
. 주인 없는 중화민족
. 중국과 화교의 엇갈린 이중변주

제7장 화교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 화교에 대한 우리의 편견
. 수단으로써의 화교, 그리고 우리의 해외한인
. 우리 안의 또 다른 우리, 한국화교
. 벤치마킹해야 할 화교네트워크의 진실
. 무엇을 위한 한민족네트워크인가?
. 화교네트워크의 에너지는 화교를 위한 생존과 이익의 보장이다
. 중국의 화교정책, 그리고 우리의 해외한인정책

책의 마지막 장을 맺으며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최승현
전남대학교 중국학과 교수이다.
 
 

책 속으로

1840년 아편전쟁이후 중국의 광주, 산두, 해구, 하문, 복주, 상해, 영파 등지에 공공연히 “저자관”이 운영되었다. 대개의 저자관은 외국의 인력회사가 중국 내에 개설한 분점이었다. 외국의 인력회사 본점이 중국 안의 저자관에 필요한 인력을 주문하면 중국인 브로커는 사기, 협박, 납치 등 수단으로 쿨리를 모집하였다. 쿨리는 막대한 채무를 짊어지고 홍콩이나 마카오, 싱가포르로 옮겨졌다. 당시 홍콩과 마카오, 싱가포르는 쿨리무역의 중간 기지로써, 모집되어 온 쿨리를 분류하고 이들을 다시 동남아의 각 식민지나 아메리카,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유럽으로 송출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쿨리 자체를 무역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쿨리 무역은 세계적인 무역 네트워크로 발전하였고, 이 네트워크의 운영자들은 막대한 이윤을 취하였다. 초기 영국 상인에 의해 독점되었던 쿨리무역은 후에 미국상인이 합세하면서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p.46


쿨리의 노동효율은 놀라웠다. 동쪽과 서쪽의 철로 부설은 서로 경쟁적으로 진행되었다. 동쪽의 백인노동자가 하루 24시간동안 6마일의 철로부설의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서쪽의 쿨리는 불과 12시간 만에 10마일의 부설기록을 세웠다. 이는 당시 최고의 세계기록이었다. 쿨리의 놀라운 노동효율을 통해 당초 14년 부설계획의 대륙횡단철로는 7년 만에 완공되었다. 물론 철로의 부설은 고통스러웠다. 수시로 사고가 발생하였고, 사상자가 속출하였다. 대략 5만 명의 쿨리가 참여했던 철로의 부설에서 1만 명 이상의 쿨리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p.51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에서 아시아의 진주로 거듭나게 된 것도, 그리고 싱가포르가 영국과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하면서 급속히 발전하게 된 것도 모두 화교와의 긴밀한 관계 때문이었다. 즉 홍콩과 싱가포르의 발전은 현지의 정부가 화교네트워크의 속성과 화교자본의 이동성을 이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p.146
 

출판사 리뷰

화교와 중국, 그 처절한 애증의 관계

세계 경제에 폭풍 속의 핵처럼 큰 영향력을 지닌 나라가 중국이다. 10여 년 전, 북경 거리는 자전거로 출근하는 중국 시민들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고급 승용차의 물결로 넘실댄다. 10여 년만의 급성장은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급경사를 이루며 성장한 중국은 순수하게 잠재력만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에 도달하였을까?

중국 경제가 발달한 데에는 화교가 중국 무역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중국에 조금이라도 관심 갖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2003년 말 현재, 중국에 대한 주요투자국가와 그 규모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홍콩 2천225억 달러, 미국 440억 달러, 일본 413억 달러, 대만 364억 달러, 버진아일랜드 301억 달러, 싱가포르 235억 달러, 한국 196억 달러, 영국 114억 달러, 독일 88억 달러, 프랑스 61억 달러이다. 전체 투자의 50%이상은 홍콩을 통해서 중국에 유입된다. 홍콩은 화교가 투자하기 좋도록 화교의 신분을 중국인으로 세탁하는 곳이다. 화교의 해외투자 성향이 직접 투자가 아닌 주로 홍콩의 자회사를 통해 네트워크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근거해볼 때, 중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화교의 공헌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전 세계의 화교는 화교네트워크를 타고 막대한 달러를 중국에 공급하였고, 또한 싼 값의 “Made in China” 상품은 화교네트워크를 타고 전 세계로 수출되었다. 1989년 천안문 사태로 서방의 자본이 순식간에 중국에서 빠져나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1997년 말 외환위기의 폭풍이 아시아전역에 휩쓸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건재할 수 있었던 것도 화교네트워크를 타고 들어온 화교자본 덕분이라는 게 정설이다.

오늘의 중국이 있기까지 기여를 한 화교는 과거에도 중국에게 사랑받는 존재였을까. 100년 전만 하더라도 표지 사진에 보이듯, 우리나라의 애니깽(조선시대 멕시코로 떠났던 노예이민)처럼 화교 또한 노예로 팔려갔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 200년 전의 화교는 범죄자인 동시에 중국으로부터 처절하게 버려진 백성이었다.
화교와 중국 간의 관계는 연인 관계가 그렇듯 처절한 애증의 역사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엇갈린 역사를 되짚으며 중국과 화교의 미래를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