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인간과 건강 (책소개)/5.의학신체질병

한국의학사

동방박사님 2023. 1. 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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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선사부터 현대까지
한국의학이 걸어온 변화에 대한 역사적 인식


이 책은 선사부터 현대까지 한국의료의 여러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한의학·약업·조산업·서양의학뿐만 아니라 무면허의업까지 다루고 있다. 또한 북한의학사도 한국의학사의 일부분으로 포함시키고자 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에서 한국의학사는 과거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문제라는 역사인식에 기초하여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현상을 포괄하고자 했다.

최근 의과대학에서 의료인문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필요성은 현재 의과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의학의 과학적 측면만을 강조한 결과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것이다. 즉 의료가 환자와 의사 간 인간관계, 나아가서는 이를 둘러싼 사회라는 장에서 이루어진다는 엄연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의학을 과학으로만 교육받은 의료인들이 사회 활동을 하면서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사회가 당면한 많은 보건의료상의 문제는 사회 전체의 가치관이나 제도를 개선하여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보건의료활동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의료인들이 한국사회의 의료 현실과 의학의 학문적 정체성, 그리고 의료인의 직업적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함으로써 개선할 수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이러한 현실 인식과 학문적·직업적인 정체성 확립은 단순히 이상적 모델을 제시하고 그것을 닮도록 요구한다고 가능해지는 일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한국사회의 의료상황과 그 속에서 활동하는 의료인의 모습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가에 대한 역사적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의학사 교육의 중요성이 크다.

물론 그동안 의과대학에 의학사 교육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의학사’라는 별도의 과목으로 존재하건, 아니면 다른 형태로 존재하건, 거의 모든 의과대학에는 의학의 역사를 가르치는 시간이 교과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의과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은 대부분 서양의학의 역사이고, 한국의학의 역사는 우리나라 의학에 서양의학이 도입된 역사에만 한정되어 있다. 이처럼 의학사 교육이 서양의학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한, 한국사회가 당면한 의료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한국의학사를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

예를 들어 양·한방 일원화 문제만 하더라도 현재 일부 의과대학에서 이루어지는 한의학에 대한 개론 강의만으로는 균형 있는 시각을 갖기 어렵다. 적어도 서양의학을 수용하기 이전에 우리 사회의 주류 의학이었던 전통의학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또 그것이 근대 이후 겪게 된 역사적 변모과정을 이해할 때 비로소 이 문제가 어떠한 틀 속에서 다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근현대한국의학사, 즉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과 전후 복구과정, 그리고 고도성장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는 한국사회의 격변기 속에서 한국의학이 겪어온 변화의 역사적 과정에 대한 적절한 인식을 하지 못한다면 오늘날 한국사회가 당면한 의료문제의 근원을 알 수 없고, 그에 대한 근원적 해결책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 책은 의사학계의 대표적인 소장·중진 학자들이 집필했다. 여인석 교수가 입론과 현대의학사(서장, 13장), 이현숙 소장이 선사~고려의학사(1~3장), 김성수 교수가 조선의학사(4~6장), 신규환 교수가 근현대의학사(7~12장), 김영수 박사가 북한의학사(14장) 등을 각각 담당하여 집필했다.

 

목차

책을 펴내며

서장 의학사의 개념과 필요성
세계의학사 속의 한국의학사
의학사의 개념과 대상
의학사의 필요성

1장 선사시대 의학
선사시대 질병과 치료
삼한의 의료 풍습

2장 삼국시대 및 통일신라시대 의학
삼국의 의학
삼국시대 역병의 유행과 대응책
신라 의학의 발전
7세기 통일전쟁과 군사의학
통일신라시대 의학의 발전

3장 고려시대 의료체제와 의학
고려시대 의료체제
질병과 치료
고려 후기 민간의료의 성장

4장 조선 전기 국가 중심의 의학 정립
국가의 의료 기능 강화
향약의 장려
『의방유취』 편찬
의사 양성
전문 분과의 발달

5장 조선 중기 ‘동의’의 성립
조선의학의 혼란
『동의보감』의 출현
치료기술의 다양화
민간의학의 확대
교양인의 지식, 의학

6장 조선 후기 의학의 다양화
조선의 주류 의학이 된 『동의보감』
마진학의 발전
서양의학의 도입
의학 이론의 다양화
의료 환경의 변화와 의사

7장 개항 이후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발전
인두법과 우두법의 도입
제중원의 설립과정
내한 선교의사들의 병원 개설과 활동
개항 이후 의약업의 성장과 발전

8장 대한제국기 근대적 의료체계의 구축
검역주권의 확립과정과 법정전염병의 제정
대한제국의 위생행정
의학교의 설립과 운용
내부병원 및 광제원의 설립
의사단체의 결성과 의사독립운동

9장 일제강점기 전기 식민지의료체계의 형성
동인회의 조직과 활동
대한의원과 식민지의료체계의 확립
위생경찰의 활동
일제강점기의 의학교육
일제의 의료법규 제정

10장 일제강점기 후기 식민지의료체계의 변화와 한의학
「의생규칙」과 일제강점 초기의 한의학정책
1930년대 한의학정책의 변화
한의학 부흥 논쟁
전시체제하의 의료정책

11장 해방 이후 한국 현대의료의 형성
해방과 미군정의 보건의료정책
한국전쟁과 의료
1950년대 의료 문제와 해결 노력
해방 후 한의학의 재건과 과학화
약장수와 돌팔이 의사의 유행

12장 경제개발과 의료 환경의 변화
가족계획사업과 경제 성장
의료보험의 실시와 의료계의 변화
약사와 제약산업의 성장
사라져가는 의료인

13장 현대 한국사회의 의료와 전망
사회 변동과 의료 환경의 변화
의료제도와 기관의 정비
의료직종의 직역 갈등
윤리 문제의 대두
질병에 대한 도전
전망과 과제

14장 북한 보건의료체제의 형성과 발전
사회주의 의료제도의 기반 구축기(1945~1957)
사회주의 의료제도의 수립(1958~1971)
사회주의 의료제도의 공고화(1972~1990)
사회주의 의료제도의 쇠퇴(1991~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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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저자 소개

저 : 여인석
 
1990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기생충학으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7대학에서 서양고대의학의 집대성자인 갈레노스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인식론·과학사)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 및 의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학사상사』, 『한국의학사』(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라캉과 정신분석혁명』, 『정상적인...

저 : 이현숙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프랑스 고등사회과학원 중국사학과에서 공부했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신라 의학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연세대 의과대학 의사학과에서 박사 후 과정을 수료했다. 영국 더럼 대학에서 한국학을, 인하대 의과대학에서 의사학을 가르쳤다. 현재 연세대 의학사연구소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한국전염병사』, 『전염병의 문화사』, 『한국의학사』 등을 공저했다.

저 : 김성수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 공저로 『한국전염병사』(2009), 『동아시아 역사 속의 의사들』(2015), 『동의보감의 지식체계와 동아시아 의과학』(2016), 『몸으로 세계를 보다』(2017) 등이 있고, 역서로 『해체신서』(201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