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교육의 이해 (책소개)/2.교육문제비평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 (2021)

동방박사님 2023. 3. 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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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교육의봄’이 국내 최초로 규명한 대한민국 기업 채용 현황
“[SKY 캐슬]은 이미 무너지고 있다.”


재단법인 교육의봄이 기업의 채용 현황을 담은 신간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를 출간했다. 교육단체가 기업 채용의 현황에 대한 책을 내다니 뜻밖이라고 의아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교육에 대한 깊고 오래된 문제의식에서 빚어진 결과이다.

대한민국에서 입시 교육과 사교육 투자는 좋은 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학벌 경쟁의 필수 전략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기업에서 “신입 사원이 스펙은 화려한데 협업 능력이나 일머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었다는 뉴스도 간간이 들려왔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은 에피소드 중심이었고 부분적인 변화인지 전면적인 흐름인지도 알 수 없었다.

학벌 중심의 채용이 여전하다면 학부모들은 입시 경쟁의 불안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기업의 채용이 실제로 지금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변화가 있다면 어느 수준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지금껏 대한민국에서 이 문제를 붙들고 그 현황을 종합적으로 조사하여 알린 기관과 개인은 없었다.

교육의봄은 국내 최초로 2020년 1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8개월에 걸쳐 대한민국 모든 기업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채용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채용에서의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전면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채용에서 출신학교 스펙이 당락 결정에 필수인 시대는 이미 지나간 것이다.

기업 채용과 관련해 11차례 포럼을 진행했는데 내용이 너무 방대하여 이 책에서는 5개 기업군의 채용 현황을 중심으로 소개를 했다. 5개 기업군인 대기업과 공기업, IT 기업, 금융업과 외국계 기업은 한국의 주요 기업이기에 이 책 하나만으로도 채용의 전반적 추세를 파악하기에 충분하다.

지금 우리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와 거대한 변화의 출발선에 앞에 서 있다. 이 대전환의 갈림길에서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미래 세대를 교육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이들에게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는 선명하고도 흔들림 없는 표지판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 채용과 교육에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

1장 IT 기업 : 옅어지는 학벌 스펙

학벌 스펙을 보지 않는 카카오의 블라인드 채용
경쟁률 1000:1 마이다스아이티가 학벌을 안 보다니!
게임회사 엔씨소프트가 선택한 새로운 채용
전국에 40개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이 있다고?
종합 토론 : IT 회사가 채용에서 학벌이 약화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

2장 외국계 기업 : 직무 중심 채용

외국계 기업 채용에서 학벌은 필수가 아닌 참고 사항!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이 몰고 온 채용의 변화
구글의 채용 이야기
종합 토론 : 외국계 기업 속에서 발견한 채용과 교육의 희망

3장 공기업 : 공정 채용의 새바람

350여 개 공기업 채용의 새바람 : 학벌, 전공, 학점 블라인드
12년 공기업 경력 전문가가 들려주는 공기업 채용 이야기
탈락자도 배려하는 한국남부발전의 블라인드 채용
외국처럼 207개 직무 기술서로 채용하는 공기업 이야기
종합 토론 : 블라인드로 뽑고 나서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4장 금융권 : 블라인드 채용과 IT 인재

은행권 채용 키워드 2, ‘블라인드’와 ‘IT 인재’
금융권 채용 5단계 : 확 늘어난 필기시험 비중
휴대전화가 은행이 된 후
종합 토론 : 금융권 블라인드 채용의 역설은 진짜인가?

5장 대기업 : 수시 채용을 주목한다

SKY대 출신도 졸업 후 3년 지나면 안 뽑는다고?
대기업 채용, 문과 이과 달라
취업의 미래, BBIG를 알아야
종합 토론 : 대기업의 채용, 달라지고 있는가?

6장 새로운 모색 :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
 

저자 소개

등저 : 교육의봄
 
‘재단법인 교육의봄’(이사장 손봉호,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은 출신학교 스펙에 의존하지 않는 기업의 채용 문화를 확산해 입시 경쟁을 줄이고 아이들이 쉼과 자유, 배움의 기쁨을 누리도록 돕는 단체입니다. 학벌을 얻기 위한 입시 경쟁을 줄이려면 기업의 채용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과제에 집중해온 기관이나 운동이 없었습니다. 2020년 10월, 드디어 ‘교육의봄’이 이 문제를 풀고자 ...
 

출판사 리뷰

달라진 기업 채용에서 찾은 우리 교육의 해법
출신학교 스펙이 취업에 필수인 시대는 지났다!


통계청에서는 2009년 이후 매년 초·중·고 사교육비 관련 조사를 해오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세를 보이던 사교육비가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멈추다시피 한 지난해에는 전년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줄었다. 그러나 사교육 참여 비중이 높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소폭 증가하고 소득 수준별 사교육 참여율 격차도 다소 증가했다. 팬데믹의 한가운데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사교육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비의 지출 이유를 물었을 때 부동의 1위는 ‘기업체 채용에서 출신 대학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었다(2009~2013년 조사).

왜 이렇게 사교육에 매달리는 것일까. 우리 모두 답을 알고 있다. 한마디로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취업이 곧 생존인 시대에 살면서, 내 아이가 남들보다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문 대학 스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학 입시에 몰두하고, 더 나아가 대입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특목고나 자사고 입학에 매달린다. 사교육 투자는 그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가장 손쉽고도 확실한 전략인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20년 교육 여론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앞으로 학벌주의가 약화할 것이라는 답변은 16.5%, 심화할 것이라는 답변은 20.6%,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58.1%였다.

그렇다면 이 견고한 학벌의 벽을 깰 수는 없는 것일까. 공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새로운 교육의 흐름을 만든다면 가능할까. 이미 십수 년 전부터 혁신교육이 시작되었고, 자유학기제, 미래교육, 고교학점제 등 새로운 교육 방식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지만 학벌주의의 견고한 벽을 깨뜨리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도무지 무너질 것 같지 않던 학벌주의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바로 기업의 채용 방식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좋은 학벌이 반드시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변화의 흐름을 재단법인 교육의봄이 약 8개월에 걸친 기업 채용 관련 포럼을 통해서 긴급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교육의 새로운 해법을 모색했다.

“[SKY 캐슬]은 무너지고 있다!”
‘교육의봄’이 국내 최초로 규명한 대한민국 기업 채용 현황


몇 년 전 드라마 [SKY 캐슬]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다. 자녀 교육과 대학 입시라는, 대한민국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주제를 다룬 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전문직에 ‘스카이 캐슬’이라는 호화주택에 살며 그들만의 폐쇄적인 커뮤니티를 이룬다. 그들은 이 세상이 ‘밑바닥에서는 짓눌리고, 정상에서는 누리는’ 피라미드 구조라고 믿으며, 자식들을 그 피라미드 꼭대기로 올려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래서 거액을 들여 전문 입시 코디네이터를 찾고, 소규모 그룹 과외를 하고, VVIP를 위한 입시 컨설팅을 받기 위해 줄을 선다. 그 과정에서 부모는 엄청난 비용과 희생을 치르고, 아이는 명문대의 원하는 학과에 가기 위해 점수 몇 점에 목숨을 거는 괴물과 같은 존재가 된다.

드라마를 단지 드라마로 볼 수 없게 만든 것은 지금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해당하는 명문대라는 최고의 학벌이 있으면 좋은 회사에 들어가거나 원하는 일을 얻고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누릴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금처럼 저성장?고실업 시대에는 그런 방패막이가 더욱 절실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이런 학벌로 쌓아 올린 피라미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먼저 그 징후를 보인 것은 채용 시장이다. 기업체 채용이 정기보다는 수시로, 신입보다는 경력으로, 학벌보다는 직무 중심으로 바뀌면서 어느 대학 출신인지가 중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21세기 들어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산업과 기술이 혁명적으로 변화하고 밀레니얼 세대가 기업의 주축이 되면서 일하는 환경도 바뀌고 있다. 경영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게 된 것이다. 이에 그 변화를 빠르게 감지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IT 기업들, 특히 카카오, 마이다스아이티, 엔씨소프트 등을 선두로 기업의 인재 채용부터 평가와 보상, 인재 육성, 조직 문화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2020년 1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8개월에 걸쳐 11차례 포럼 진행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카카오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의 채용 담당자 참여


지금껏 기업 채용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변화가 있다면 어느 수준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현황을 조사하고 국민들에게 알린 기관이나 개인은 없었다.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는 국내 최초로 재단법인 교육의봄이 2020년 1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약 8개월에 걸쳐 모든 기업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채용 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물이다.

대기업과 IT 기업, 금융권, 외국계 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스타트업, 병원과 대학, 언론사 등을 망라했다. 기업 채용과 관련해 11차례 포럼을 진행했는데, 내용이 너무 방대해 일단 이 책에서는 1차로 진행한 5개 기업군(IT 기업, 외국계 기업, 공기업, 금융권, 대기업)의 채용 현황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말이 5개 기업군이지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모두 포함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 하나만으로도 채용의 전반적 추세를 이해할 수 있다.

먼저 각 기업군별 포럼에서는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이소영 이사 등 17인의 채용 전문가들이 발표를 하고, 이후 이 내용을 토대로 서로 생각이 다르거나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이를 명료화하기 위해 종합 토론을 진행했다. 이 책에 발표와 토론 내용을 그대로 수록했다. 그리고 특정 기업의 채용 정보를 넘어 모든 기업군의 채용 정보를 사례가 아니라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살펴보았다.

주요 5개 기업군의 채용 현황 파악
학벌에서 역량으로, 채용의 패러다임이 바뀌다!


이 책은 6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은 지금 대세인 IT 기업, 2장은 변화를 앞장서 이끄는 외국계 기업, 3장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공정 채용의 새바람을 일으키는 공기업, 4장은 가장 보수적인 기업군이면서도 블라인드 채용을 전격적으로 도입한 금융권, 5장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학벌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대기업의 채용을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6장에서는 5장까지의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서 학교와 가정에 주는 교육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1장은 IT 기업이다. IT 업계는 지금 대세다. 어떤 전문가는 예측하길, 우리나라 기업 전체 채용 인원 중 40%를 IT 인력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 IT 산업의 성장세와 구직자의 선호도를 고려할 때, IT 기업 채용의 방향은 국내 채용 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카카오, 마이다스아이티, 엔씨소프트 같은 주요 IT 기업의 채용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은 학력, 자격증, 어학 점수와 같은 스펙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성과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중요하게 본다. IT 기업들이 전통적인 채용의 틀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학벌이 지원자의 직무 역량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확신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IT 기업 채용의 탈학벌 경향과 직무 역량에 대한 강조는 향후 국내 기업의 채용 방향을 알려주는 희망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2장은 외국계 기업이다. 2019년 현재 국내에 1만 4,300여 개의 외국계 기업이 들어와 있고 국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나 된다. 구글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그리고 외국계 기업 취업 컨설팅 전문가들은 외국계 기업의 채용에서 학벌은 단순히 참고 사항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국내 대기업이 지원자가 많아 서류에서 스펙으로 거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외국계 기업은 지원자가 많아도 기업에서 뽑고자 하는 직무에 적합한지 ‘직무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류 전형을 실시한다. 또한 인턴, 계약직 경력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 동아리, SNS 활동까지 직무와 연관된 모든 경험과 경력을 본다.

역량의 검증도 필기 시험과 같은 간편한 방식이 아니라 수차례의 심층 면접을 통해 확인한다. 외국계 기업의 이 같은 채용 방식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상황에서 채택된 트렌드로서 국내 기업들 역시 이 트렌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외국계 기업의 채용을 주목하고 공과를 살필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지점이다.

3장은 공기업이다. 2017년 이후 공기업과 공공기관 대부분은 학벌과 전공, 학점을 요구하지 않는 완전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학벌과 전공과 학점이 지원자의 능력을 판별하는 데 편견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고 이를 지원 서류에 기록하지 않는 것은 물론 채용 전 과정에서 이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방식을 의미한다. 대신 NCS 필기시험이나 면접 및 AI 역량 검사 등을 활용해서 적절한 직무 능력을 갖춘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공기업의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서 깜깜이 채용 전형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공기업 채용 담당자들과 합격자들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 98%가 공정한 전형이라고 응답했다. 블라인드 채용 시행 이후 공기업의 취업 경쟁률도 높아졌고, SKY대 출신 지원자들의 합격률이 낮아진 대신 비수도권 대학 출신 합격률은 높아졌다. 이렇듯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시작된 블라인드 채용은 민간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 블라인드 채용이 정부 정책으로만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정책이 지속되려면 법률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4장은 금융권이다. 가장 보수적인 기업군이라 할 수 있는 금융권 역시 블라인드 채용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의 채용 비리를 막기 위한 조치에서 출발한 이 제도는 2018년 현재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을 비롯해서 약 50%에서 채택하고 있다. 기업별로 시행하는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금융권의 이러한 채용 변화의 흐름은 구직 시장뿐만 아니라 좋은 학벌을 취득하기 위해 극심한 입시 경쟁에 내몰린 우리 교육에 충분히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금융 고시’라 불리는 난이도 높은 필기시험과 금융공기업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에 주로 쏠리는 지원 등은 문제로 지적된다.

5장은 대기업이다. 대기업 역시 다른 기업군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정기 채용에서 소규모 수시 혹은 상시 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이제 스펙 중심에서 직무 능력 혹은 역량 중심으로 채용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신호다. 채용 인원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지만,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고 관련 산업의 변화가 극심해지면서 기업이 출신학교와 전공, 학점 등의 스펙이 기업이 원하는 직무 능력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이다. 국내 4대 기업 중 삼성을 제외하고 현대자동차, LG전자, SK는 수시, 상시 채용으로 전환했거나 전환할 예정이다.

기업의 역량 중심 채용에 대한 교육의 응답
고입과 대입 제도를 바꾸는 길에 나서야


교육의봄은 우리나라 대표 기업군의 채용 현황을 살펴보고 나서 그 결과가 참으로 놀라웠다고 말한다. 채용에서의 변화는 이미 전면적으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채용에서 출신학교 스펙이 당락 결정에 필수인 시대는 지났음을 확인했다. 이제 교육의 고민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어떻게 대비하느냐로 모아져야 한다. 기업이 중시하는 역량이 교육의 본질과도 부합하기에 더욱 그렇다. 학벌 중심의 교육과 역량 중심의 교육은 공준이 불가능한 교육 방식이다. 두 가지를 함께 강조할 수는 없다. 이미 시작된 교육계의 새로운 흐름은 아이들을 입시 교육에서 길렀던 방향과는 다른 존재로 키워내겠다는 것이고 이는 기업계 채용에서 일기 시작한 변화와도 일치한다. 교육의봄은 이 책을 펴내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대하건대 이 책이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내기 위해 오랫동안 중심을 잡고 애써온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에게 격려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육도 달라지고 채용도 달라지는데 고교 입시와 대학 입시가 그 중간에서 양쪽의 물길을 막고 있는 형국이라면, 고입과 대입을 바꾸는 일에 나서야 하겠구나, 그렇게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자극제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 우리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와 거대한 변화의 출발선에 앞에 서 있다. 이 대전환의 갈림길에서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미래 세대를 교육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이들에게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는 선명하고도 흔들림 없는 표지판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