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사회학 연구 (책소개)/8.차별문제

왜요, 그게 차별인가요? (2023) - 무심코 사용하는 성차별 언어

동방박사님 2023. 7. 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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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도 선량한 차별주의자일까?”
나도 모르게 내뱉는 차별의 언어를 알아보는 시간


언어는 우리의 생각을 가장 잘 담아내는 수단이다.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무의식이 언어에 반영되기도 하고, 또 어떤 언어를 쓰는지가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하지만 무심코 사용해 온 말들이 혹시 누군가를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단어라면 어떨까? 이런 말들이 차별을 조장하고 편견을 강화하는 것은 아닐까?

신문이나 방송 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우리가 쉽게 접하게 되는 차별의 표현은 수없이 많다. ‘세상에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10대를 위한’ 동녘 청소년 교양 시리즈 〈왜요?〉의 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된 『왜요, 그게 차별인가요?』는 이 차별의 표현 중에서도 ‘성차별’의 말들을 다룬다. 2015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페미니즘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불법 촬영, n번방 범죄 등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성폭력과 예술 분야에서 만연하던 성폭력을 SNS를 통해 고발하거나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부당한 일을 겪은 이들을 지지하는 해시태그 운동도 일어났다. 단기간에 페미니즘 이슈가 퍼진 것에 반해, 이와 관련한 성평등 논의는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혼란을 겪는 사람들도, 반발하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등장했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성차별적 표현부터 편견이 들어간 ‘성 역할 고정관념’과 ‘성적 대상화’까지 우리 사회와 문화 전반에 퍼져 있는 성차별적 인식을 예리하게 짚어 설명한다. 또한 현재 우리를 둘러싼 성평등 이슈와 함께 어떻게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지 청소년들과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

『왜요, 그게 차별인가요?』는 〈한겨레〉에서 젠더 이슈 담당 기자직을 신설한 뒤 첫 전담 기자를 맡았던 박다해 저자가 오랜 기간 취재했던 경험을 녹여 집필했다. 자주 접해 익숙하지만 성차별을 내포하는 일상 언어들이 미디어에서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성범죄 기사를 읽을 때, TV 광고를 볼 때, 유튜브 영상을 볼 때 왠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그게 어떤 표현 때문이고 왜 그렇게 느꼈는지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준다. 가령 뉴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몰카’라는 단어는 왜 문제가 되고 대체 단어로 꼽히는 ‘불법촬영’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유모차’와 ‘유아차’의 차이는 무엇인지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사례를 담아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는다. 여기에 대표적인 사례마다 김가지 일러스트레이터의 생생한 네 컷 만화까지 더해져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목차

들어가는 글 무심코 사용하는 생활 속 성차별 언어

1장 내가 쓰는 언어가 차별적이라고요?

‘여검사’ ‘여기자’ ‘여배우’가 왜 문제야?
몰카와 불법 촬영은 무슨 차이일까?
저출산 대신 저출생, 유모차 대신 유아차
성범죄 기사에 ‘나쁜 손, 늑대, 악마’가 쓰이면 안 되는 이유
함께 생각해 보기 성차별적 표현

2장 고정 관념이나 편견 말고,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것

‘여자 선수치고’라는 말 대신…
‘엄마’ 없이 왜 안 돼?
다이어트 강박은 이제 그만!
여자는 문과, 남자는 이과?
함께 생각해 보기 성 역할 고정 관념

3장 우리는 사물이나 대상이 아니거든요!

힙합 노래 속 여성은 왜?
미스 코리아가 무슨 문제야?
웹툰 속 성차별을 즐길 수 없는 이유
함께 생각해 보기 성적 대상화

4장 꿈꿉니다, 성별이 내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 사회

엄마 성 따르는 거 어때?
여성가족부는 당연히 폐지돼야지!
‘페미’가 뭐 어때서?
함께 생각해 보기 성평등 사회

나가는 글 성평등한 나라로 가는 길
참고한 자료
 

저자 소개

저 : 박다해
 
[한겨레신문] 기자. 기자 4인이 추적한 우리 사회의 현장을 담은 『페미니즘 리포트』에 참여했다.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들리게,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보이게 하는 기사를 쓰고 싶다. 백팩을 자주 메는데 여름이면 꼭 등에만 땀이 나 곤혹스럽다. 열기보다는 습기에 약한 편. 30도를 훌쩍 넘어도 끈적이지 않는, 스페인에서 보낸 스무 살의 여름을 종종 그리워한다.”
 
그림 : 김예지 (코피루왁/김가지)
 
27살에 처음으로 청소 일을 시작했다. 동시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말만 프리랜서이지, 일도 하나 없는 무능력한 일러스트레이터였다. 청소 일로 생계를 이어가며, 20대로서 세상의 편견과, 자신의 편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고민했다. 그 고민을 스스로 체크해 보기 위해 독립출판으로 『저 청소일 하는데요?』라는 만화를 출간했다. 이후, 책에 담긴 고민은 비단 나만...

책 속으로

‘여교수’ ‘여직원’ ‘여의사’ ‘여대표’처럼 말이야. 워낙 자주, 널리 쓰이기 때문에 언뜻 들으면 “뭐가 문제야?”라고 되물을 수도 있어. 그렇지만 이처럼 직업 앞에 ‘여’ 자를 붙이는 건 그 자체로 여성을 ‘부수적인 존재’로 만든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성차별적 용어로 꼽혀. 실제로 이런 단어에 문제의식을 느껴 바꾸려는 움직임도 있고. 아니, ‘여고’ ‘여대’도 있는데 ‘여’를 붙이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
--- p.15

가해자를 ‘늑대’나 ‘그놈’으로 묘사하면서 범죄 행위를 설명한다기보다는 드라마나 소설 속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져.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는 게 아니라 사소한 장난 혹은 흥미로운 이야기처럼 느끼게 만드는 거지. 게다가 제목 자체부터 가해 행위를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함으로써 성범죄를 재밋거리로만 소비하게 만들어.
--- p.37

정말로 성별에 따라 여성은 수학·과학을 못하기 때문일까? 그렇지만 앞에 언급한 여성들의 사례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공계 분야에 약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 주지. 남성은 또 어떻고. 예민한 감성과 훌륭한 언어 능력이 필요한 소설가나 시인 중에는 눈부시게 활약하는 남성들이 있잖아.
--- p.81

미스 코리아 대회의 역사가 긴 만큼, 미스 코리아가 마치 이상적인 여성상처럼 여겨지는 문화마저 존재해. 여성 아나운서가 되려면 미스 코리아 대회 입상이 필수적인 경력처럼 여겨지기까지 했어. 미스 코리아 대회 역대 입상자들을 살펴보면 다들 비슷한 키와 체형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거야.
--- p.108
 

출판사 리뷰

학문 ㆍ 문화 ㆍ 제도까지,
예리한 성인지 감수성을 길러주는 책!

2022년 10월, 교육부는 학생들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성인지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학교 현장 찾아가는 성평등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성평등교육 기반이 열악한 교육 현장으로 전문 강사가 직접 찾아가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줄 청소년용 교재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 책은 청소년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줄 교재로 손색이 없을 만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책은 ‘남성이라서’ ‘여성이라서’ 특정한 일을 해야만 한다는 ‘성 역할 고정관념’, 외모만을 평가하고 재단하는 ‘성적 대상화’까지 자칫 성차별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기 쉬운 일상화된 차별을 담아 비판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포츠에서 같은 종목이더라도 왜 여성 선수들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것인지, 미스코리아 대회에 수영복 심사가 과연 적절한지, 공학 분야에 왜 남성이 더 많은지 일상생활 속 녹아 있는 구체적 사례들을 짚어 그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 준다. 독자들은 왜 이것이 잘못된 모습인지 함께 고민하며 비판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다. 이외에도 이 책은 아빠 성을 꼭 따라야만 하는 것인지, 여성할당제는 무엇인지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문제점을 꼬집으며 잠자고 있던 문제의식을 일깨운다.

이 책의 각 장 마지막에는 주변의 차별을 스스로 찾아보고, 함께 생각을 나눠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성차별 이슈와 함께 어떻게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지 학교와 가정에서 친구 혹은 가족들과 함께 토론해 볼 수 있는 책으로, 이 책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필요한 요즘 건강한 가치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추천평

‘집사람’을 ‘배우자’로 고쳐 써야 하는 이유를 듣고, ‘아하!’ 하고 놀라는 청소년을 많이 봤습니다. 우리 일상 속 편견, 고정관념, 혐오가 숨어 있는 언어들 중엔 이와 같은 성차별 표현이 적지 않지요. 이 책은 폭력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일상 속 성차별 언어에 숨은 편견과 사회 구조적 불평등 요소 등을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책을 읽으며 ‘아하!’ 소리가 많이 나올 겁니다. 이런 깨달음이 ‘성평등 사회’를 향한 깊은 고민과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 김청연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저자, 전 [한겨레] 교육섹션 담당 기자)
이 책은 일상 속 언어 습관을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성평등의 관점에서 어떤 표현이 왜 문제이며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두루 살펴보는데, 교실과 집, 친구들과의 채팅방에서 한 번 더 생각하면 좋을 말들을 두고 머리를 맞댑니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고도 재미있는 책입니다.
- 이다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법』 저자, [씨네21]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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