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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추상이 되다

동방박사님 2018. 11. 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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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 추상이 되다 - 2018년 김종영의 채색조각.

조각가 김종영 (1915~1982)은 전통에 기반한 선비와 같은 태도와 의식으로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창조 하였던 '선비조각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미"에 대한 통찰을 위해서는 결코 옛것에 얽메이지 않고 현대적인 미의식을 갖추었던 '한국현대조각의 선구자'로도 불린다.

조각가 김종영의 작품은 그가 살았던 시대보다 항상 앞선 시대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미술계에서 변방국가나 다름 없었던 한국의 작가였지만 동시대 세계미술과 견주는 작품활동을 했다. 그는 서구의 심미안적 에술기법을 수용함과 동시에 전통과 정신에 대한 동양적 세계관을 이야기하는 독특한 추상조각을 제작해 한국미술사에 중요한 빙점을 찍었으며 그의 작품은 한국 근대조각을 현대조각으로 도약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조각가 김종영을 한국현대 조각의 선구자이자 큰 스승이라고 부른다.


조각가 김종영 (1915~1982) 은  전통에 기반한 선비와 같은 태도와 의식으로 그만의 독창적인 에술세계를 창조하였던 "선비 조각가"로 잘 알려져 있다. 드는 "미"에 대한 통찰을 위해서는 결코 옛것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적인 미의식을 갖추었던 "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로도 불린다.


조각가 김종영의 작품은 그가 살았던 시대보다 항상 앞선 기대를 살고 있었다. 그는 당시 미술게에서 변방국가나 다름없었던 한국의 작가였지만 동시대 세계미술과 견주는 작품활동을 했다. 그는 서구의 심미안작 예술기법을 수용함과 동시에 전통과 정신에 대한 동양적 세계관을 이야기하는 독특한 추상조각을 제작해 한국미술사에 중요한 빙점을 찍었으며 그의 작품은 한국 근대조각을 현대조각으로  도약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조각가 김종영을 한국현대조각의 선구자이자 큰 스승이라 블린다. 

 

서양근대미술에서 시작된 "추상"이라는 기법으로 동양적 사고를 담아내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동양과 서양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대미술의 시대에 우리의미술이 지향해야할 방향에 대한 고민과 물음에 해답을 제시해 주는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조각가 김종영은 적극적으로 현대미술이 가져야 할 소양에 대해서 실험 하였고 그 결과를 조각분 아니라 드로잉과 서예글씨 등 다양한 형식으로 남겼다.


그 과정에서 당시의 신조각이었던 서구의 추상조각을 수용하였고 여기에 자연의 원리와 본질을 이야기하는 본래 자신의 작업관을 심도있게 점목시킨다. 그럼 이 대목에서 우리는 김종영이 어떠한 방식으로 새로운 미술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뿌리를 담아내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 현대미술의 발전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COLOR, 추상이 되다> 전시에서는 김종영의 작업중에서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도전적인 변화가 엿보이는 채색조각과 콜라주 작품을 집중하여 탐구해 보려한다. 두 장르 모두 색채를 화려하게 이용한 작품으로 그의 작업 중에서 가장 실험적인 작업으로 평가된다. 김종영의 채색조각과 콜라주는 1970년부터 1980년 사이에 유독 많이 제작되는데 이는 김종영이 추상조각의 대가로서 경지를 넘어 원숙기에 접어든 시기이다. 김종영의 후반기에 제작된 작품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조각가 김종영이 채색조각과 콜라주 드로잉을 통해 나아가고자 한 메세지가 무었이었을까? 그가 한평생 끊임없이 실천했던 도전적인 실험과 작업의 변화 과정을 확인해 몸으로써 이 물음에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이번 <COLOR, 추상이 되다> 전시에 출품된 김종여의 콜라주 작품중의 대부분은 그동안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던 작품이지만 이번 전시의 완성도를 위해 특별히 공개되었다. 또한 김종영의 채색 조각과 함께 김종영 후기조각의 특징인 "순수조형"형태가 바녕돈 작품들을 풍부하게 보여주기위해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보관되고 있던 김종영의 석조 작품 두점이 전시기간 동안 김종영미술관에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쉽게 공개되기 힘든 김종영의 숨겨진 명작들이다.




김종영은 어떻게 조각에 색채를 수용하게 되었을까?

당시 20세기 세계의 미술판은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로 채워진 다양한 변화와 탄생의 시대라고 할 수 있겠다.

채색조각이라는 카데고리 또한 당시에 새롭게 등장한 최신 입체 미술기법이라 할수 있다. 1950년대 이후 서구의 조각사에서 부쩍 나타나기 시작한 채색조각의 경향은 20세기 많은 서구의 조각사에서 부쩍 나타나기 시작한 채색조각의 경향은 20세기 많은 조각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김종영 역시 조각작업과 함께 많은 드로잉 작업을 병행하는 작가였고, 이러한 시대적흐름을  간파하여 색과 조각을 융합하고자 했고 회화와 조각사이의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의미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이를 바탕으로, 김종영은 조각에 색을 더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그는 그 과정에서 동양적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김종영만의 채색조각을 탄생시킨다.


얼핏 김종영의 채색조각에서 동시대에 서양 미술에서 먼저 시도되었던 미니멀리즘(minimalism) 이 강하게 반영된 조각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미니멀리즘의 흐름을 따르는 조각이라고 해석하기에는 김종영의 채색조각에서는 움직이는 듯한 자연물 같은 생명성과 생도감이 느껴진다는 차이가 있다.

이것은 김종영이 채색조각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작업관인 '불각"과 '자연성"을 접목하여 김종영 특유의 추상조각으로 재탄생 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김종영은 채색조각의 재료로 나무를 선택했다. 서양에서 시작된 채색조각은 주로 철이나 플라스틱과 같은 재료가 사용되었던 반면 김종영은 전통적인 재료로 나무를 고수 했다. 그때까지 나무를 재료로 다루는 조각가는 있었어도 나무에 채색을 시도한 조각가는 없었다. 당시에는 나무라는 재료에 안료를 발라 색채를  입히는 것은 미술 작품으로서는 생소한 기법이었다. 그러나 김종영은 과감히 전통적 재료와 신 기술을 접목했다.


김종영의 색 (color)

김종영의 채색조각은 화려해 보이지만 색채로 인해 형태가 손상을 입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형태도 형태이거니와 선택된 색상에 그 이유가 있다. 김종영의 채색조각은 대부분 녹색과 노란색,붉은색, 흰색, 검정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 원색에 가까운 색상을 선택하였으나 이 색상들은 시각적으로 불편함을 주지 않는 가라앉은 톤을 가진 것들이다. 비교적 강하게 빛이 발현되는 노란 색과 붉은 색을 전면에 채색하였을 때에는 측면에 검정색이나 흰색을 함께 채색하여 작품이 가지고 있는색감을 차분하게 조절하였다.

이것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그런 색감이며 김종영 조각 특유의 유난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움, 정적이며 차분한 특징이 채색조각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사찰에서 나무에 칠한 아름다운 단청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사념적이고 명상적인 성격을 김종영의 채색조각은 품고 있다. 언뜻 우리 동양권의 전통 오방색 (황,흑,청,적, 백)도 연상된다. 김종영은 나무에 채색의 방버을 도입하면서 극히 그 색채의 선택을 제한하고 있다.




작품 65-4 ㅣ 1965 ㅣ나무에 채색

김종영이 가장 처음으로 채색조각을 제작한 것은 1965년에 만든 이 작품을 통해서이다.

김종영은 먼저 나무를 깍아 형태를 만들었다. 이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형태는 오직 사가의 면이 반복되어 존재 할뿐이다..둥글게 굴리어진 부분이 하나도 없이 사각형의 면들이 단단하게 차오르고 있는 형상이다. 그러나 사방으로 살짝 기울기를 두거나 각각의 면이 겹쳐지는 교차점을 여러 군데 만들어 각각의 단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다음 단계로  김종영은 작품의 전면에 선명한 녹색을 바르고 측면 사이사이에는 녹색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노란색 안료를 두껍게 발랐다. 이로서 전면과 측면의 면 분할이 더욱 선명하게 구분되어, 보다 입체적으로 보이며 작품이 어떤 공간에 놓였을때 공간감, 입체감. 유기적인 운동성 등이 강하게 드러난다.


이것이 바로 김종영 조각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인 움직이는 듯한 생명성있는 형태의 조각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다른 채색조각이 1970년대 후반에 등장한 것에 비하면 이 작품은 제작 시기가 조금 이른데, 김종영은 첫 채색작품부터 상당히 과감하게 색과 조각의 관계를 실험했다.



삼선동의 낮과 밤 풍경

김종영은 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일상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김종영  작품의 소재는 그의 생활터전과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김종영이 가족과 함께 지내던 집은 서울 삼선동의 언덕에 마련된 작은 주택이었다. 작업실도 따로 없었고 삼선동 자택의 노천 마당 한켠이 그가 작품을 제작하는 공간이었다.

언덕 위에 위치한 동네였던 탓에 당시 김종영이 작품을 제작하기위해 마당에 나오면 북한산 산자락과 삼선동 동네풍경이 내려다 보였다.

'작품은 일상의 기록"이라는 그의 말처럼 김종영은 작품 속에 우리네의 산과 동네의 모습을 담았다. 김종영의 작품이 화려해 보이기보다 어쩌면 소박하고 정적이지만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먼 곳이 아닌 바로 우리의 생활을 터전으로 담았기 때문이다.


김종영은 주로 나무와 돌을 재료로 사용했다.

그는 조각을 만들 때 재료에 남는 만듦의 손자국과 깍아낸 흔적을 지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가 평생을 두고 목조와 석조에 집착한 것도 이와 연관된다. 기술적인 방법이 많이 개입되는 것을 기피한 것이다. 나무를깍고 돌을 쪼는 것은 소조 및 다른 첨단재료를 사용하는 조각의 기법에 비해 매우 원시적인 기술이다. 그러나 이 원시적인 조각의 방법은 다른 어떤 소재를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하는 것보다 원래의 나무나 돌의 재료적 특징을 풍부하게 살릴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 원형으로 돌아감으로서 작품의 본질을 표현 할 수 있다. 


김종영의 후기조각" 순수조형"

김종영 작품의 대상의 초기에는 인체에서 시작해 점점 식물, 산 등 구체적인 대상을 모티브로 확대되었다. 그외에 재료적 특징과 소재의 변화에 있어서 초기의 작품과 후기의 작품사이에 어떠한 차이가 두렸하게 발견되진 않는데, 독특하게 후반기에 들어 색을 이용한 채색조각을 제작하는 시도가 있었다.


채색조각이 등장한 점을 제외하면, 김종영 작품에 있어서 유일한 시대적 변화는 70년대 이후에 들어서 제작된 작품들이 구체적인 대상을 표현하기보다는 좀 더 단순학고 형태적 요소가 강조된 형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김종영이 의도적으로 자연물의 본질을 파악해 단순한 기본도형 형태 (삼각형, 사각형, 원 등)로 환원하여 제작한 것으로, 이것을 김종영 후기 작품에서 드러나는" 순수조형적 형태표현"이라 한다.


이 변화는 김종영 후반기에 발생한 채색조각 제작의 이유가 된다.깍아 만든 조각으로서의 모든 흔적을 지워바리고 자연 (自然) 그 자체를 표현하고 싶다고 했던 작가의 의도가 말년에 와서 단순간결한 작품탄생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색채를 조각의 한 요소로 수용하여 기하학적이면서도 단순명료한 채색조각을 탄생시킨 것이다. 즉, 김종영의 채색조각은 " 자연의 순수조형'을 표현하기 위한 맥락에서 색(色)이라는 요소를 이용한 하나의 "추상실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시된 다섯 점의 김종영 조각은 마치 음악의 변주곡을 형태화 한 듯 하다. 마치 각각 살아서 움직이는 듯하면서도 그 안에서 조화로운 하모니가 느껴진다. 이것은 각 작품이 가지고 있는 리드미컬한  형태의 김종영조각의 특징인 자연물에서 기반한 생동감 있는 형태  때문이겠다. 이 작품들은 특히 김종영미술관의 자연친화적인 공간과 어우러져 어느 현대작가의 작품보다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살아 움직이는 추상조각

김종영은 기본적으로 재료의 원 재료를 최대한 살리면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자연물같은 조각의 형태를 먼저 제작하였고, 여기에 추가적인 채색을 더하여 입체조각을 "공간속의 추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실현하였다. 이 과정에서 김종영은 나무를 깍고 자르는 제작 중에 발생하는 재료의 거친 표면과 각아낸 손자국 등의 질감이 작품의 '순수조형'의지를 실천하기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고 나무 표면에서 나타나는 위위적인 조각터치 (손자국)들을 강렬한 색채를 칠해 없애는 방식을 택했던 것이다.

이로써 도색된 김종영의 채색조각은 재료 자체의 물성은 사라지고 오로지 "추상으로 환원된 자연물'로써 3차원의 공간에 남는다. 즉 제작된 작품은 나무도 아니고 돌도 아닌, 완벽히 '추상'의 존재로 공간에 놓이게 된다. 마치 공간 속에 존재하는 '살아서 움직이는 추상화'와 같은 느낌을 재현하고 있다.



2018 이동표 초대전 달에 비친 

2018.10.19~12.02

김종영미술관 신관 1~3 전시실

김종영미술관은 2010년 신관 개관 이래 매년 가을, 미술계에 귀감이 될 원로작가를 선정하여 초대전을 개최해 왔습니다. 올해로 원로 서양화가 이동표 (1932~)선생님을 초대합니다. 선생님은 지난세기 골육상쟁의 비극을 그 누구보다도 처절하게 경험하였습니다.

선생님의 고향은 황해도 벽성군 동운면 주산리입니다. 선생님의 모친은 선생님을 낳고 얼마있지 않아 산후병으로 핏덩이를 남기고 유명을 달리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실향과 이산의 고통은 몰론 화가의 꿈도 한동안 접어야 했습니다. 특히 소설에나 있을 법한 인민군과 국군으로 일인이역를 감당했습니다. 창졸간에 인생이 뒤죽박죽되엇습니다. 그리고 육십오년이 흘렀습니다.

선생님은 오랜시간 '어머니'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육이오의 기억을 그렸습니다.십여 년 전부터 통일과 함게 고향방문을 하고자하는 선생님의 바람을 그리고 있습니다. 요즘 남북정상회담 관련 뉴스를 접하는 선생님의 심정은 남다른 것입니다.


미수米壽 가 눈앞인 선생님의 화업畵業 을 통해 해방 후 전개된 미술이 얼마나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있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그동안 우리 미술계는 서구미술에 경도되어 삶과 유리된 미술에 매진해왔습니다. 본 초대전을 통해 시류에 흔들림 없이 오롯이 선생님의 삶을 그림으로 푸렁오신 선생님의 화업을 새롭게 조망하고자 합니다.


2018 김종영미술관 특별 초대전 이동표전 을 개최하며

박준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  


달에 비친아우ㅣ유화ㅣ2016ㅣ


어머니 ㅣ 목판에 아크링 유화 ㅣ 1997



고통 ㅣ 종에에 펜 ㅣ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