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한반도평화 연구 (책소개)/7.평화학의 이해

지상의 평화를 위하여 (디터 젱하스)

동방박사님 2021. 10. 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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젱하스의 대표 저서인 이 책에서는 평화의 내적 조건의 문제를 ‘문명화 프로젝트’로 간주했다. 유럽에서 그 프로젝트가 성공한 경험에 근거해 ‘문명화되고 지속가능한 비폭력적 갈등 해결’을 위한 여섯 가지 초석을 잡았다.

첫째, 폭력의 탈사유화를 의미하는 국가의 폭력 독점. 둘째, 폭력의 공적 독점이 전제적으로 오용되는 것을 막을 법치국가. 셋째, 갈등 상황에서의 흥분 통제 및 사회구성원 사이의 상호 의존을 통한 갈등 억제. 넷째, 정치 결정 과정에의 민주적 참여. 다섯째, 분배 정의와 기회 균등을 포함하는 사회 정의. 여섯째, 갈등을 타협과 관용에 기초해 해결하는 건설적인 갈등 해결 문화.

젱하스는 평화란 이 문명화 요소들의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정치적?사회적 정착의 결과라고 보았다. 이 여섯 가지 초석들은 긍정적 피드백 기제나 부정적 피드백 기제 속에서 상호 작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렇기에 이 문명육각구도 평화는 그 자체로 완결된 이상 상태가 아니라 각 요소들의 상호 의존 속에서 자칫 부서지기 쉬운 허약한 구조가 될 수도 있다. 이 말은 평화가 어떤 정적인 최종 상태나 궁극적인 갈등 해결의 완성으로 존재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을 뜻한다.

 

Dieter Senghaas
1940년 독일 남부 가이스링겐에서 출생하였으며, 튀빙겐 대학, 프랑크푸르트 대학, 하버드 대학 등에서 수학하였다. 1972~1978년에는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1978~2005년에는 브레멘 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가르쳤다. 국제분쟁, 문민화과정, 동서분쟁 이후 유럽 및 세계정치 동향에 관한 연구 등의 평화정책과 세계경제질서 및 개발정책의 운용, 사회적 발전경로에 관한 역사비교학적 연구 등의 개발정책이 중점 연구 분야이다. 독일어권 유럽의 최고 평화이론가로, 1970년대 프랑크푸르트 소재 ‘헤센평화갈등 연구재단’의 핵심 인물이었다.
『제국주의와 구조적 폭력』, 『주변부적 자본주의』, 『자본주의적 세계경제』, 『평화를 생각한다』, 『평화를 만든다』, 『평화를 듣는다』 등 독일의 지성계와 국제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친 저술을 펴냈으며, 평화 연구 분야에 있어서의 학문적 업적과 공로가 인정되어 1987년 국제평화연구자상, 1999년 괴팅겐 평화상, 2010년 오스트리아 연방학술부 레오폴트 코어(Leopold Kohr)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