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한국역사의 이해 (책소개)/2.한국사일반

이이화의 못다한 한국사 이야기

동방박사님 2021. 11.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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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사를 규합하여 정리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온 저자가 역사는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는 한결같은 믿음으로 쓴 또 하나의 한국사책. 보통 정사에서는 다루지 않는 이면의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있다. 파벌의식은 민족성에서 기인한 것인지, 한국의 정신에 실체는 있는 것인지, 잘못 알려진 역사 상식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여전하다.

목차

머리말 - 우리는 어디만큼 와 있는가

1. 단군숭배는 민족 의례다
2. 바보 아닌 온달, 바보가 된 내력
3. 통일신라시대가 아니라 남북국시대다
4.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지어 올린 두 가지 뜻
5. 돼지와 이성계, 조금은 걸맞지 않은 만남
6. 오살할 놈, 염병할 놈 위에 육시할 놈이 있다
7. 황진이는 화담에게서 도학을 배웠다
8. 사명당, 정말 일본을 골탕먹였나
9. 이순신을 만든 정조와 박정희의 다른 생각
10. 홍길동과 율도국 이야기가 서민들을 즐겁게 해준 까닭
11. 광해군의 실리 외교, 명과 청을 저울질하다
12. 규장각이 세도 정치의 소굴로 바뀐 이유
13. 다산학, 무엇을 남겼나
14. 파벌의식은 민족성인가
15. 평안도를 버렸고, 황해도, 개성, 강화도를 버렸고...
16. 백호가 차고 다닌, 칼과 거문고에 담긴 뜻
17. 1861년, 전라도 유생들은 왜 한판 시위를 했는가
18. <정감록>, 그 꿰어맞춤의 묘미를 아는가
19. 곡 이필제, 역사에 묻힌 한 인물의 죽음을 되새기며
20. '사람이 한울이다'와 '부창부수'
21. 남북이 함께하는 역사, 동학농민전쟁
22. 동학도의 난에서 동학농민혁명까지
23. 고난의 역사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24. 잊혀진 이름, 조선독립동맹
25. <시일야 방성대곡>을 쓰다 친일파 논객으로
26. 식민, 사대사관을 넘기 위하여
27. 미군정 3년, 하지 중장의 오판과 실수
28. 시람 인자 밑에 왕으로 쓰라
29. 때로는 변혁, 때로는 호국의 한국불교사
30. '한국의 정신', 그 실체는 있는가
31. 국사교과서를 다시 써야 하는 이유
 

저자 소개 (1명)

저 : 이이화 (Lee E-Hwa,李離和)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학자이자 고전연구가 및 한문학자이다. 1937년에 한학자이자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李達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45년부터 아버지를 따라 대둔산에 들어가 한문 공부를 했으며, 열여섯 살 되던 해부터 부산·여수·광주 등지에서 고학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후 서울에서 문학에 관심을 갖고 대학을 다녔으나 중퇴하고 한국학 및 한국사 탐구에 열중했다. 민족사·민중사·생활사 중심의 한...
 
 

책 속으로

봉건왕조에서 민족의 의지를 흐리게 한 통치이념에 서슴없이 비판을 가해야 하는 것이며 민족의 힘이 되어왔던 민중의 움직임과 그들의 항거를 좀더 정당한 기준에서 정리 발굴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 지난날의 문화전통을 모두 계승해야 민족문화를 꽃피운다고 생각하는 고루한 관념도 선별하고 때로는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이다. 사회의 발전과 민족 전체의 공통 분모를 찾아 묵은 것과 새것, 고루한 것과 진취적인 것, 계승과 재창조를 가릴 줄 아는 사관의 형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 p.206
그러면 역사 속의 파벌들이 오늘날에는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 오늘날 가장 큰 문제는 '지연'이다. 예전에는 남북을 얘기했지만 지금은 동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경상도와 전라도는 신라권과 백제권이었고, 지역적으로는 영남과 호남으로 불리었다.
이 두 지방은 면적, 인구, 산업, 인재에서 팽팽한 관계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때로는 경쟁의식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경제적인 면에서 농업사회에서는 호남 쪽이, 산업사회에 들어와서는 영남 쪽이 우위를 차지했다.
경쟁의식이 차츰 악성 파벌의 모습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박정희 정권 때 경상도 출신을 정권 유지의 핵으로 삼아 다른 지역 출신을 알게 모르게 견제해왔던 데에 있다. 그러던 것이 선거 때마다 두 지역의 표를 얻으려고 사람들을 충동질하게 되면서 차츰 적대감으로까지 번져갔다. 그리하여 자유와 평등을 기본으로 하는 민주사회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의식들이 지역주민 사이에 팽배하게 된 것이다.
--- p. 106
 

출판사 리뷰

 
1. 이이화가 한국사 연구의 오랜 도정 끝에 요약한 '아직도 중요한 한국사의 31가지 테마'

한국사 전반에 걸쳐 일관된 역사의식을 토대로 방대한 한국통사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이 시대의 어른 이이화의 역사 에세이.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31가지 주제는 시대 순으로 나열되어 있지만 크게 보면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아직도 민족문제와 관련하여 뜨거운 쟁점이 되곤 하는 한국인의 정신에 관련된 주제(의례로서의 단군숭배, 우리 역사 속에 제자리매김해야 할 발해사, 파벌의식과 지역의식의 역사적 생성배경, 한국인 정신의 실체, 국사교과서를 다시 써야 하는 이유), 새롭게 평가되어야 할 역사적 인물(온달, 황진이, 광해군, 이필제), 정치적 상황에 따른 역사적 왜곡의 사례들(이순신, 규장각, 동학농민전쟁의 용어문제), 현재의 한국을 규정짓는 일제 식민지 시대 및 해방공간의 주요 문제들(조선독립동맹, 하지중자의 오판과 실수) 등이다.

2. 우리에게 익숙한 사실보다는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재해석해준다

이이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적 사실보다는 감춰지고 잘못 알고 있는 사실에 해박한 지식을 동원해서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황진이와 서경덕의 일화를 '로맨스'가 아닌 도학을 배우는 스승과 제자 관계에서 주목함으로써 황진이를 풍류 기생이 아닌 '사상가'라는 새로운 해석을 내린다. '단군숭배는 민족의례다', '바보 아닌 온달, 바보가 된 내력',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지어 올린 두 가지 뜻' 등 31가지의 테마에 이이화 선생 특유의 메시지와 신선한 재해석이 담겨 있다. 이이화는 정사에 충실하되 다양한 일화, 비화, 민담을 끌어들이고 이를 매끄럽고도 술술 읽히는 형식에 실어내, 기존 역사책의 딱딱한 문투와 고지식한 사실 나열에 갇힌 이야기를 생생하게 되살린다.

3. 늘 역사의 현재성을 강조하는 이이화식 에세이의 시사점 - 고난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일관되고도 가장 뚜렷한 주장은 역사의 현재성이다. 이이화는 이 책은 통해 우리가 지금 역사적 사실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 특히 저자는 역사 속에서 보이는 '저항'의 흐름에 주목하는데, 역사 속에서 잊혀져 가는 조선독립동맹 등을 다루면서 오늘날 풍요 속에 살면서 이런 조상의 고난을 까맣게 잊어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이처럼 이이화는 역사가가 현실을 외면하고 묵은 사실만을 늘어놓은 이야기꾼의 역할이 아니라, 역사학자 나름대로 진실을 쓰고 과오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그런 작업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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