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국제평화 연구 (책소개)/1.국제관계

반공주의가 외면하는 미국역사의 진실

동방박사님 2021. 12. 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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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늘날 반공주의는 곧 숭미주의와 연결된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공주의는 미국을 아름다운 국가, 착한 제국, 정의의 사도쯤으로 인식하여 미국을 우상 숭배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반공·숭미주의적 편견에서 벗어나 미국사의 진실을 알면, 실상은 그와 정반대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콜럼버스의 미국 상륙과 원주민 학살에서부터 남미·아시아·아프리카 침략, 이라크·리비아·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미국이 전 세계의 침략자, 학살자라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이 책 추천사에서도 언급하고 있듯, “미국은 탄생부터 그 땅의 주인이었던 인디언의 시신과 피 위에 세워진 나라로, 1776년 건국 이후 현재까지 245년 기간 동안 무려 227년간이나 전쟁을 해온 전쟁 국가다. 그들은 평화를 내세우면서 끝없는 전쟁을 일삼았고, 인권을 자랑하면서 학살을 자행했다. 또 민주를 앞세우면서 신흥국 파쇼 독재를 지지, 지원한 위선 국가”이다.

그러나 억압과 폭력, 패권, 위선과 기만에 입각한 나라가 언제까지 영구번영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제국주의 패배에서 보듯, 미제국주의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미제의 쇠퇴는 역사적 필연이다. 그러나 인간사는 종국적으로는 격돌하는 인간들 상호 간의 투쟁 속에서 그 법칙이 실현된다. 미제국주의가 쇠퇴하는 국면이 다가오면 올수록 미제는 그 퇴장을 늦추기 위해 격렬하게 저항하고, 그럼으로써 더 추악하고 반동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이곳에서도 미제의 역사적 퇴장을 앞당기기 위해 투쟁해야 할 것이다. 『반공주의가 외면하는 미국 역사의 진실』이 그 역사적 과업을 수행하는데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목차

서문: 『반공주의가 외면하는 미국 역사의 진실』을 책으로 출판하며4

추천사
추천사 1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답을 줄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한다
노동자 | 신용운12

추천사 2 반공주의를 넘어 침략과 탐욕의 미국사를 폭로하다
4.27시대연구원 부원장 | 손정목15

추천사 3 미국의 번영은 자유시장과 창조 역량이 아니라 만인과 희생과 고통으로 만들어졌다
도쿄 대학 동양사 박사과정 | 레베데프 바실리18

추천사 4 미국의 전쟁사를 접하다보면 일종의 전율(戰慄)에까지 휩싸이게 된다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양준호20

01. 신대륙 발견과 미국의 독립 전쟁
1. 미국 역사의 시작,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28
2. 백인종의 흑역사,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과 흑인 노예의 탄생37
3. 식민지 대륙의 빈부 격차, 베이컨의 반란과 식민지 미국의 빈부 격차46
4. 미화된 미국의 독립 혁명52

02. 원주민 추방과 남북 전쟁
1. 눈물의 행로, 앤드류 잭슨의 원주민 추방64
2. 그 넓은 캘리포니아 땅의 원래 주인은 멕시코, 미국-멕시코 전쟁71
3. 노예제 폐지 운동과 남북 전쟁78

03. KKK의 부상과 미제의 팽창
1. 짐 크로우 법과 쿠 클럭스 클랜(KKK)88
2. 노동자보단 지배 계급의 이익을, 미제국의 대자본가들95
3. 400년 폭력의 정점, 운디드니 학살105
4. 식민지 팽창에 나서다, 미서 전쟁과 제국의 팽창111

04.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1. 좌파들의 저항, 유진 데브스와 사회주의 운동122
2. 제1차 세계 대전과 미국의 참전128
3. 1920년대 호황과 경제 대공황136
4. 제2차 세계 대전과 미국144

05. 냉전의 시작과 베트남 전쟁
1. 냉전의 시작과 매카시즘160
2. 잊혀진 한국 전쟁의 진실171
3. 1950년대 풍요와 흑인 인권 운동185
4. 핵전쟁의 위협 그 이면의 진실, 쿠바 미사일 위기194
5. 미제국의 추악한 전쟁 범죄, 베트남 전쟁203

06. 미제의 중남미 침략사와 냉전의 종결
1. 미제국의 중남미 침략사222
2. 1970년대 미국 사회와 보수주의의 등장232
3.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의 반공주의 국가 미국240
4. 냉전의 승리와 걸프 전쟁252

07. 현대의 미제국주의
1. 1990년대 미국의 군사 개입과 사회 문제260
2. 9.11테러와 이라크 전쟁, 21세기의 시작267
3. 아프가니스탄 전쟁, 20년간 치른 제2의 베트남 전쟁278

『반공주의가 외면하는 미국 역사의 진실』을 마무리하며
미제국주의의 폭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293

참고문헌302
 

저자 소개

저 : 김남기
 
역사문제에 관심이 많은 20대 진보적 청년이다. 주로 소련사와 베트남 전쟁 그리고 20세기 사회주의 혁명사에 관심이 많다. 맑스-레닌주의 시각에서 역사를 해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러 진보적 활동들에 참여하고 있다.
 
 

책 속으로

물론 이 책은 학술서가 아니다. 미국의 총체적인 역사를 간략하게 좌파적인 시각(혹은 마르크스-레닌주의적 시각)에서 정리한 미국사 서적이다. 미국에서 신항로 개척자로 추앙받는 콜럼버스부터 2021년 현재까지도 미국이 치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글을 쓰면서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미국사의 이면을 알리고자 했다. 따라서 미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에 적잖은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우리가 외면한 또 다른 미국사도 역사이며 진실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따라서 책의 제목을 『반공주의가 외면하는 미국 역사의 진실』로 정했다. 앞서 연재할 당시 이 글의 제목은 『미제국주의 역사』였지만, 이 글에서 다룬 역사를 따지고 보니 한국의 반공주의가 의도적으로 언급을 회피하거나 축소 혹은 합리화하는 것들이었기에 수정을 결심하였다.

하워드 진이 쓴 『미국 민중사』를 읽어본 이라면, 내용의 구성에 있어서 『미국 민중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의 시작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부터 시작하여 테러와의 전쟁으로 끝이 나는 구성인데, 이 책 또한 그런 구도를 따랐다는 점에선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워드 진이 미국 역사학에 있어서 새로운 해석 즉 아래로부터 역사 쓰기를 기점으로 했다면, 이 책은 단순히 아래로부터 역사 쓰기와 더불어 미국의 총체적인 역사를 간략하게 좌파적인 시각(혹은 마르크스-레닌주의적 시각)에서 해석하고자 했다. 그런 점에 있어서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하고는 분명히 시각적으로, 혹은 해석이나 관점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 p.8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도착한 영국의 청교도들도 코네티컷 남부 지역과 로드아일랜드에 있는 피쿼트족(Pequots)과 전쟁을 벌여 대량 학살을 벌였고, 원주민들을 보이는 데로 학살했다. 영국인들은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공포감 조성을 위해 원주민 전투 부대만 공격했던 것이 아닌 일반 원주민들에게도 무차별 공격을 감행했다. 영국인들은 원주민의 오두막에 불을 지르고 그 불을 피해서 나오는 원주민들에게 총을 쏴 죽이거나 칼로 베어 죽였다.

영국인들의 북미 대륙 정착이 시작되면서 17세기 중반에는 흑인 노예 제도가 버지니아를 비롯한 미국 남부에서 확산되었다. 스페인이 대서양 해상권을 장악했을 시기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노예들을 자신들이 만든 전초기지를 중심으로 이송했고, 이후에도 노예들을 착취했다. 아프리카 흑인이 북미 대륙에 처음 도착했던 것은 1619년에 대략 20명이 제임스 타운에 도착한 것부터 시작한다. 이때 끌려온 흑인들은 노동력 확보를 위해 유럽에서 온 계약 하인들처럼 취급받았다고 역사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들의 경우 일정 기간이 되면 자유를 부여하기도 했다지만, 흑인들이 하인으로 등록되었다 하더라도 백인 하인과 다른 존재로 간주되었고 다르게 대우받았을 것이며, 사실상 노예랑 다를 게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북미 대륙 또한 흑인 노예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계약 하인들의 경우 일정 기간이 되면 자유를 부여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고, 계약 하인들의 이주 숫자가 점차 줄었으며, 그에 따른 농업 생산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1650년대와 1660년대부터는 남부 식민지에서 평생 노예들을 위한 법령을 제정했다. 그렇게 해서 노예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여 1700년의 버지니아 식민지에는 총인구의 12분의 1에 달하는 6천 명이 존재했고, 1763년에는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7만 명의 노예가 존재했다.

1637년 처음으로 아메리카의 노예선이 매사추세츠를 출항했는데, 그 배의 창고는 수감자들을 구속하기 위한 가로 0.6m, 세로 1.8m의 족쇄가 달린 선반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백인들은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을 배에다 실어 대량으로 북미 대륙에 옮겼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찾은 1492년부터 1776년 미국이 독립을 선포할 때까지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 노예가 대략 500만 명이 된다는 사실은 그만큼 그 기간의 식민지 미국의 경제는 노예들을 착취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pp.38-39

블랙호크 전쟁이 끝난 뒤 일리노이의 색족(Sacs)과 폭스족(Foxes) 원주민들은 이주해야 했다. 1832년 대통령에 재선된 후 앤드루 잭슨은 원주민 강제 이주에 박차를 가했다. 당시 앨라배마에 살던 크리크족 2만2천 명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영역에서 지내고 있었음에도 연방 정부의 약속을 믿고 떠났다. 그 약속은 “그들이 살던 땅 가운데 일부가 부족민들 개개인에게 주어질 것이며, 땅을 받은 사람들은 그 땅을 팔든 머무르든 연방 정부가 보호해준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크리크족은 백인 정착민들을 몇 차례 공격했고, 이에 광분한 미국은 크리크족을 서부로 몰아내기 위해 군대를 동원했다. 미국 병사들은 크리크족의 마을에 침입하여 부족민을 3,000명 단위로 묶어 서부로 몰았다. 그 과정에서 크리크족 사람들은 기아와 질병으로 수백 명씩 죽어갔고, 배 한 척이 침몰하면 300명 이상이 죽기도 했다.

1835년 미국의 최남단에 있는 플로리다에서 원주민인 세미놀족의 지도자 오세올라(Osceola)는 이주에 저항하기 위해 미군과 전쟁을 벌였다. 그해 12월 오세올라는 원주민 강제 이주를 압박하던 정부 대리인을 살해하고 수백 명의 전사로 이루어진 군대를 이끌고 플로리다 늪지대에서 미국 정부군과 공방전을 벌였다. 일종에 게릴라전을 전개한 것이다. 오세올라의 부대는 주로 기습 공격으로 공격하여 치고 빠지는 전술을 전개했다. 이렇게 해서 적잖은 사상자가 미군 측에서 나오자 미군은 정전 협정을 미끼로 오세올라를 유인해 그를 체포했다. 이 전쟁은 거의 8년을 끌었고, 미국은 이 전쟁에 2,000만 달러의 비용과 1,500명의 병력을 잃었다.

1835년 미국 정부는 500만 달러와 미시시피 강 서쪽 지역의 보호 거주지를 대가로 조지아주에 있는 체로키 부족 땅을 조지아주에 양도한다는 조약을 체로키 부족의 소수 파벌과 체결했다. 1만7천 명의 체로키족은 이 조약이 위법이라며 인정하려 들지 않았고, 앤드루 잭슨은 윈필드 스콧 장군 지휘로 7,000명의 연방군을 파견해 원주민을 포위한 뒤 서부로 내몰았다. 조지아주는 체로키족을 추방하는 법을 통과시키고 체로키족의 정부, 집회 신문을 법으로 금지했다. 체로키 부족민들이 고향 땅에 남아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백인 선교사들까지도 교도소에서 4년간 중노동을 하는 처벌을 받았다. 소수의 체로키 부족민들은 다른 부족민들 몰래 서명하고 연방 정부와 다시 한 번 이주 조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이주를 강제로 실행시키기 위한 군대를 파견했고, 사로잡힌 1만7천 명의 체로키 부족민들은 감금되었다. 1838년 10월 1일 유명한 ‘눈물의 행로(The Trail of Tears)’를 떠날 첫 번째 집단이 출발했다. 감금과 굶주림, 갈증, 질병, 과도한 노출로 4,000명의 체로키족이 눈물의 행로 도중 목숨을 잃었다. 「미국사 다이제스트 100」에 따르면 “연방 정부는 군대를 동원하여 마치 전쟁 포로를 끌고 가듯 이들을 몰고 갔으며, 이주지에 당도했을 시점에는 원래 길을 떠난 1만4천 명 중 겨우 1,200명 정도만 살아남았다”라고 한다. 무수히 많은 체로키 원주민들이 이 과정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것만은 명백한 사실이다.
--- pp.61-62

미국 CIA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던 칠레군 최고사령관 레네 슈나이더(Rene Schneider)를 암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슈나이더의 암살이 CIA의 공작으로 밝혀지자 칠레 국민은 격노했다. 그런데도 미제국의 CIA는 아옌데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지속적인 공작을 감행했다.

아옌데 정권은 결국 친미제국주의자인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가 이끄는 군부 쿠데타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다. 1973년 9월 11일 피노체트가 이끄는 군부의 쿠데타 음모가 칠레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쿠데타 계획에 따라 미 해군은 그 전날인 1973년 9월 10일 밤 자국 전함들을 발파라이소항에 정박시켜 아옌데 정부와 칠레 인민을 향해 무력 시위를 벌였다. 아옌데 대통령은 집무실 밖에서 들려오는 총성을 들으며 “역사가 반란군을 심판할 것이다. 칠레 만세! 칠레 인민 만세! 칠레 노동자 만세!”라는 말을 남긴 뒤, 피노체트 일당들에게 현장에서 사살되었다. 미국과 결탁하여 아옌데를 사살한 피노체트는 칠레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대략 17년간 독재 정권을 유지했고, 신자유주의적 정책에 따라 칠레의 빈부 격차는 극에 달하게 되었다. 또한 피노체트는 쿠데타가 발생한 3개월 동안 CIA의 지원을 받아 좌파로 의심되는 사람 수천 명을 처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의 군사 정부 기간 동안 총 3만5천 명이 처형되었다.

이처럼 냉전 시기 미제국의 중남미 문제 개입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지속되었다. 미국은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해서 1980년대 후반까지 대략 20년간 소위 ‘콘도르 작전(Operation Condor)’을 남미에서 전개했다. 미국은 콘도르 작전을 통해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페루, 엘살바도르 등에서 독재 정권 사이에서 행해졌던 국가 간의 공동 첩보 활동, 체포와 납치, 송환, 심문, 고문, 암살, 비사법적 처형 등을 자행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콘도르 작전으로 5만 명에서 6만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살해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갇혔으며 대다수가 고문에 시달렸다.
--- pp.209-210
 

출판사 리뷰

1979년 정권을 잡은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은 각종 사회주의적 정책을 통해 지지를 얻고 있었는데, 로널드 레이건 정부는 콘트라 반군이라는 극우적인 단체를 지원했다. 로널드 레이건이 자유투사로 치켜세우던 콘트라 반군은 니카라과에서 천인공노할 범죄행위들을 주기적으로 일삼았다. 고문과 암살·방화·학살 등을 포함한 테러행위가 바로 콘트라 반군이 저지른 것들이었다. 콘트라 반군은 테러 전술을 동원해 학교와 병원, 협동조합, 교량, 발전소를 파괴했다. 이들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로 인해 최소 3만 명의 민간인이 무차별 학살당했다. 콘트라 반군은 콘트라에 가담하기를 거부하는 민간인은 총으로 쏘아 죽이거나 칼로 찔러 죽였다. 심지어 용광로에 넣어 끓여 죽이기도 했으며, 어린 소녀들이 콘트라 반군에 의해 밤낮으로 강간당하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레이건이 자유투사라며 지원하던 콘트라의 실체였다.

1498년과 1501년 콜럼버스는 다시 아메리카 대륙으로 제3차·제4차의 항해에서 트리니다드 섬과 베네수엘라 해안, 그리고 파나마 일대를 탐색했다. 콜럼버스가 대서양의 북미 대륙을 다녀온 이후로부터 스페인의 식민지 지배는 아메리카 대륙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많은 원주민이 서양인들에 의해 탄압받고, 학살당했고, 지배받았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이미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노예로 삼았으며, 스페인 왕실에 거짓 보고까지 해간 인물이었다. 수많은 미국인에게 신대륙 개척자로 인식되고 있는 인물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토착 원주민들에게 있어서 원수나 다름없는 인물이다. 신대륙 발견 이후 무수히 많은 원주민을 학살하고 노예로 일삼았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이제는 그가 저질렀던 잔혹한 침략사의 진실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추천평

사실 반공주의의 원조는 미국 자신이다. 미국은 반공을 명분으로 냉전 체제를 구축하였고, 소련이 무너진 후에도 반공은 반북·반중·반사회주의·반이슬람 등 형태를 달리하면서 미국의 침략과 제재의 명분이 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을 반공 전선의 최전선으로 삼아 과거 친일 세력들을 반공·친미 세력으로 키웠고, 이들이 지배 세력이 되면서 반공주의는 한국의 지배적 이념으로 되었다. 이렇듯 반공주의와 친미주의는 동전의 양면이다.

사람이 사대주의를 하면 제 머리로 사고할 줄 모르게 되고, 반공주의에 빠지면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게 된다. 반공·반북주의는 모든 것을 선과 악, 흑과 백으로 나누어 버리고, 미국은 무조건 선, 북은 무조건 악이라는 기막힌 이분법을 낳았다. 이 결과 미국에 대해서는 아무리 잘못해도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하고, 북에 대해서는 없는 일까지 만들어 거짓과 왜곡을 일삼았다. 조선일보가 보여주듯이 미국에 대한 광신적 맹종과 북에 대한 악의적 왜곡은 친미와 반공이 쌍생아임을 보여준다. 확실히 반공·친미 사대주의는 사상 정신적 장애다.

이 장애는 제 머리로 생각하는 정상적 사고 기능을 마비시켜 미국을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모든 나라와 세력에게도 마치 자신이 미국이라도 되는 양 그들을 비판하고 적대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하자 한국에도 그대로 반중·반러 정서가 올라갔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등을 악마화화여 침략하자 그에 동조하였다. 최근에는 미국이 쿠바, 베네수엘라, 미얀마, 홍콩 등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자 그 또한 제 머리로 생각하지 못하고 미국 입장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한국인은 아직도 미국의 실체와 본질을 잘 알지 못한다. 한국의 지배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미국 바로알기를 금기시하고 불온시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저자가 미국을 제국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그 침략과 학살의 역사를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은 참으로 값진 성과다.

저자가 잘 정리했듯이 미국은 탄생부터 그 땅의 주인이었던 인디언의 시신과 피 위에 세워진 나라로, 1776년 건국 이후 현재까지 245년 기간 동안 무려 227년간이나 전쟁을 해 온 전쟁 국가다. 그들은 평화를 내세우면서 끝없는 전쟁을 일삼았고, 인권을 자랑하면서 학살을 자행했다. 또 민주를 앞세우면서 신흥국 파쇼 독재를 지지, 지원한 위선 국가다. 이 책은 이러한 미국의 실체를 구체적 역사적 사실에 의거해 쉽게 서술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 손정목 (4.27시대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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