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중국.동아시아 이해 (책소개)/1.중국역사문화

칭키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동방박사님 2021. 12. 1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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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칭기스 칸과 그의 후계자들이 이룩한 몽골 제국은 종교적 관용 정책을 펴고, 보편적인 알파벳을 고안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폐를 유통시키는 등 일관된 보편주의를 보여주었다. 몽골은 이데올로기적 해법보다는 실용적인 해법을 찾았고, 이를 다른 나라로 퍼뜨렸다. 몽골은 제국을 정복하면서 보편적 문화와 세계 체제의 핵을 만들어냈다. 이 새로운 지구문화는 몽골 제국의 종언 이후에도 오랫동안 발전을 거듭했으며, 이후 수백 년 동안 근대세계체제의 기반이 되었다. 공화국, 선거, 공립학교, 우편제도, 대포, 주판, 나침반 등 유럽이 만들었을 것이라 당연시했던 문명들이 사실은 몽골 제국의 창조물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칭기스 칸이 어떻게 유럽을 오랜 잠에서 흔들어 깨웠고, 어떻게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포괄하는 근대 세계체제를 형성했는지, 그 진실을 밝히고 있다.
 

저자 소개 

저 : 잭 웨더포드 (Jack Weatherford)
 
미국 미네소타 주 매칼래스터 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이자 부족 연구 전문가. 세계사 속 부족민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던 중 칭기스 칸과 몽골 제국이 동서 문명 교류에 끼친 영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1998년에 서구 학자로는 최초로 칭기스 칸의 고향 부르칸 칼둔 산을 방문한 이래 20년 동안 몽골 제국 연구에 전념했고, 매해 몽골에서 몽골 학자들과 위대한 정복자의 발자취를 찾아다녔다. 그 첫 성과물로 20...

역자 : 정영목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을 수료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신의 가면: 서양신화』『마르크스 평전』『마하트마 간디』『서재 결혼 시키기』『파라오의 역사』『호치민』『트로이 전쟁』『술탄 살라딘』『하느님이 여자였던 시절』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칭기스 칸과 세계사
칭기스 칸이 세운 유일한 항구적 구조물은 다리였다. 군대와 물자를 더 빠르게 이동시키려면 내와 강을 수백 개 건너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몽골이 세계의 문을 열자, 물자만이 아니라 사상과 지식도 새로 흐르기 시작했다. 몽골인은 독일의 광부들을 중국으로 데려오고, 중국 의사들을 페르시아에 데려갔다. 이런 이동에는 기념비적인 것도 있었고 사소한 것도 있었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양탄자를 퍼뜨렸고, 레몬과 당근을 페르시아에서 중국에 이식했으며, 국수, 카드, 차를 중국에서 서구로 가져갔다. 그들은 파리의 금속세공 장인을 데려와 몽골의 건조한 초원지대에 분수를 만들게 했고, 영국의 귀족을 데려와 군대에서 통역으로 일하게 했으며, 지문을 찍는 중국의 관행을 페르시아에도 옮겨놓았다. 중국에서 기독교 교회 건립, 페르시아에서 절과 탑 건립, 러시아에서 무슬림 쿠란 학교 건립을 위한 자금을 댔다. 몽골인은 정복자로서 지구를 휩쓸었지만, 문화의 전달자 역할에서도 달리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 pp.20-21
일련의 가족법 개혁
칭기스 칸은 적자(嫡子) 문제를 둘러싼 분열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부인이 낳았건 첩이 낳았건 모든 아이는 적자라고 선언했다. 같은 이유로 간통도 금지했다. 사실 몽골족은 간통을 다른 민족과 다르게 규정했다. 여기에는 여자와 남편의 가까운 친척들 사이의 성관계, 남자와 여자 하녀 또는 가족 내의 다른 남자의 부인 사이의 성관계는 포함되지 않았다. 게르의 일은 게르 내에서 결정되어야 하며 초원의 일은 초원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칭기스 칸의 언명에 따라, 간통은 서로 분리된 가구의 결혼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만 적용되었다. 또 이 관계가 가족들 사이의 공개적인 갈등을 낳지 않는 한 범죄로 여기지 않았다.
--- pp.126-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