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서양철학의 이해 (책소개)/1.서양철학사상

혁명론 (한나 아렌트)

동방박사님 2021. 12. 15. 07:52
728x90

책소개

새로운 시작이란 의미에서 변동이 발생하는 곳, 완전히 상이한 정부 형태를 구성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곳, 즉 새로운 정치체를 형성하고자 폭력을 사용하는 곳, 억압에서 해방되는 궁극적인 목적을 적어도 자유의 확립으로 상정하는 곳에서만, 우리는 비로소 혁명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

미국 혁명의 방향은 자유의 확립과 지속적인 제도들의 설립에 집중되었다. 시민법의 영역 밖에 있는 어느 것도 이러한 방향에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 프랑스 혁명은 거의 초기부터 고통의 직접성 때문에 이러한 형성과정에서 이탈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프랑스 혁명 과정은 전제정에서부터 해방이 아닌 필연성에서 해방이란 절박성에 의해 결정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혁명의 목적이 자유의 확립이고 반란의 목적이 해방이라는 것을 괘념한다면, 정치학자는 훨씬 조용하게 진행되는 혁명과 헌법 제정에 손상을 입혀가면서 제1단계의 갑작스런 반란과 해방운동, 전제정에 대한 봉기를 강조하는 역사가의 함정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에 대해 최소한 알아야 할 것이다.

목차

'새로운 시작' 과 자유를 기리는 혁명송 : 홍원표

서론 : 전쟁과 평화

1. 혁명의 의미
2. 사회의 문제
3. 행복의 추구
4. 건국 1 : 자유의 확립
5. 건국 2 : 새로운 세속적 정치질서
6. 혁명 전통과 상실된 보고
 

저자 소개 

저 :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1906년 10월 14일 독일 하노버 근교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보냈는데, 이때 어머니를 통해 유대인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조숙하고 명석했던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교사에게 반항하다 퇴학당했지만, 가정교육과 베를린 대학교 청강을 거쳐 1924년 마부르크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하이데거에게 수학하지만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의 실존...
 

책 속으로

근대의 혁명들은 로마 역사의 정권 변동 또는 그리스 도시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내란과 어떤 공통점도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한 정부 형태에서 다른 정부 형태로의 의사 자연적 변혁, 즉 플라톤의 변동을 혁명과 동일시할 수 없으며, 또는 항상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인간사 때문에 이를 제약하는 일정한 반복적 주기, 즉 폴리비우스의 정치 순환을 혁명과 동일시할 수 도 없다. 고대는 정치변동과 이에 병행하는 폭력에 매우 친숙했지만, 이 중 어느 것도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발현시키지는 않았다. 변동은 근대가 역사라 부른 것의 과정을 중단시키지 않았다. 역사는 새로운 것으로 시작하기는 커녕 그 순환의 다른 단계로 복귀하고, 인간사의 본질 자체에 의해 미리 결정되었다. 따라서 역사는 자체로 불변하는 과정을 규정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