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동양철학의 이해 (책소개)/1.동양철학사상

홍루몽 : “중국에서 삼국지 보다 더 많이 읽히는 책”

동방박사님 2021. 12. 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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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국에서 삼국지 보다 더 많이 읽히는 책”


어느 곳이든 중국인이 모인 자리에서는 이 책이 한번 거론되기만 하면 순식간에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라 좌중의 분위기를 흥분시킨다.

홍루몽은 청나라 시대 조설근(曹雪芹 1715-1764)이 쓴 장편 소설로 작품에 나오는 등장 인물만 450여 명. 금릉(지금의 난징)을 배경으로 주인공 가보옥(賈寶玉)과 그의 고종 사촌 누이 임대옥(林黛玉)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묘사하면서 가문의 흥망성쇠를 웅장하게 그리고 있는 대하 소설이다.

목차

신령한 돌 11
진사은과 가우촌 13
보옥과 대옥의 만남 27
서울로 온 설보채 52
홍루몽 선곡을 듣다 63
운우지정을 겪다 85
비밀이 아닌 비밀 91
통령보옥이란? 106
난 장 판 115
상사병에 걸린 가서 134
진가경, 마침내 죽다 156
진종, 요절하다. 184
보옥이 글재주를 보이다 197
영국부에 경사로다! 216
영국부의 낮과 밤 231
수수께끼 놀이 257
더럽혀진 통령보옥 276
속절없이 가는 봄에 302
여자의 기쁨과 슬픔 326
금천은 우물에 몸을 던지고 342
시모임을 열다 368
작은 소용돌이 382
가사의 욕심 때문에 397
대옥을 향한 보옥의 마음 417
희봉의 무서운 병 447
통령보옥이 없어지고 468
혼례식과 장례식 준비 480
보옥, 저승에 다녀오다 501
모란이 고운 이유는 532
보옥, 속세와의 인연이 끝나다 566
「석두기」, [홍루몽]으로 쓰여지다 572
 

출판사 리뷰

홍루몽은 청나라 시대 조설근(曹雪芹 1715-1764)이 쓴 장편 소설로 작품에 나오는 등장 인물만 450여 명. 금릉(지금의 난징)을 배경으로 주인공 가보옥(賈寶玉)과 그의 고종 사촌 누이 임대옥(林黛玉)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묘사하면서 가문의 흥망성쇠를 웅장하게 그리고 있는 대하 소설이다.

홍루몽은 중국 문학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소설중의 하나로 꼽힌다.「홍학(紅學)」이라고 해서 홍루몽 연구는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았다. 하나의 소설이 이처럼 높은 위치에 자리 잡고 홍루몽 연구가 100여 년 이상 인기가 높은 까닭은 무엇일까.
홍루몽이 나온 지(조설근은 1763년 또는 1764년 소설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떴다) 불과 몇십 년 지나지 않은 청나라 가경제(1796-1821) 시절만 해도 사대부들이 홍루몽을 화제로 꺼내지 않으면 아무리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도 알아주지 않았다. 청나라 말기 막후의 실권자였던 서태후(1835-1908)는 특히 홍루몽의 열렬한 애독자였다. 고사를 제재로 한 벽화를 걸어 놓기도 했다. 중국 예술연구원 홍루몽 연구소의 쑨위밍 소장은 “홍루몽처럼 줄곧 중국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소설은 없다”며 “이는 아주 비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청나라 말기 중화민국 초기, 그리고 신문화운동 시기 중국의 내로라하는 지식인들이 홍루몽을 연구했다. 루쉰·후스 등 당대의 석학들이 홍학에 빠져들었다.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홍학은 후스의 계보를 잇는 위핑보가 이끌었다. 후스는 공산당의 만류를 거절하고 48년 말 국민당의 권유로 베이징을 떠나 미국으로 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54년 신홍학 운동이 일면서 홍루몽은 정치 도구로 변했다. 홍루몽의 대가 위평보가 거센 비판을 받게 됐다. 그 해 산동(山東)대학을 막 졸업한 리시판이 란링과 함께 쓴 논문을 통해 홍루몽이 조설근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 위핑보의 관점이 자산계급의 유심론이라고 비난했다. 리시판의 비판은 마오쩌둥 주석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오 주석은 “지난 20-30년 동안 후스가 주도한 홍학 연구의 한계점을 정확히 지적했다”고 밝혔다. 마오 주석은 홍루몽을 계급 투쟁이라고 보면서 홍루몽을 읽지 않으면 중국 봉건 사회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62년에는 중국 문화부 주도로 조설근 서거 200주년 활동을 벌였다. 그의 사망 연도가 불확실하다며 수천 명의 인원을 동원해 조설근과 관련된 발굴 작업을 펼쳤다.
80년대 들어 홍학에 드리워진 정치의 그림자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경제발전 덕분이다. 대신 소비와 오락이 자리를 잡았다. 조설근의 고향이 어디냐를 둘러싼 문제는 학술 논쟁에서 이제는 관광자원의 경쟁으로 번졌다. 언론 매체가 홍루몽 경쟁에 가세했다.
출판계는 홍학의 최대 수혜자다. 현재 출판 시장에서는 수십 종의 판본이 돌아다니고 있다. 인민문학출판사가 53년 초판을 낸 홍루몽은 그 동안 6백 80만 질이 팔렸고 122판을 찍었다. 쑨위밍 소장은 “그 동안 팔린 홍루몽 책만 해도 1천만 권이 훨씬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04월
평역자 이 언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