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미술의 이해 (책소개)/3.서양미술사

화가들의 정원

동방박사님 2021. 12. 2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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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Hip, Hip, Hurrah!
리미티드 에디션, 연말연시 새로운 활기를 불어다줄 아름다운 옷 속에 감춰진 위대한 화가들의 명화

삶이 녹아든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원
그들이 캔버스를 빌려 담고자 했던

더욱 큰 화면 속에 담긴 화가들의 염원
빼앗길 수 없는 아름다운 색의 향연
답답한 실내를 탈출시켜 줄 정원으로의 초대


《화가들의 정원》이 많은 분들의 사랑과 요청으로 판형을 키워 1,000부 한정,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새 옷을 입게 되었다. 케이스 속에 숨겨진 화가들의 명화는 독자들의 마음의 정원에 따스함을 수놓을 예정이다. 아름다운 케이스를 장식한 작품, P.S. 크뢰이어의 'Hip! Hip! Hurrah! 만세! 만세! 만세!'는 현재 상황에 특별한 의미를 전달한다. 덴마크의 항구 도시 스카겐의 푸른 정원에서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축배를 드는 이미지, 당연했지만 지금은 다소 당연하지 못하게 된 현 시점에 갈증을 해 주며 묘한 해방감을 전달하는 화면이다. 이 즐거운 장면을 통해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목차

Intro 8
정원을 빌린 캔버스의 역사,
그 아름다운 순간을 찾아서

화가들의 집과 작업실 그리고 정원
레오나르도 다 빈치 18
앙부아즈, 프랑스
페테르 파울 루벤스 30
앤트워프, 벨기에
폴 세잔 40
엑상프로방스, 프랑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52
샹파뉴와 코트다쥐르, 프랑스
막스 리베르만 66
반제 호수, 독일
호아킨 소로야 78
마드리드, 스페인
앙리 르 시다네르 88
제르베루아, 피카르디, 프랑스
에밀 놀데 98
제뷜, 노르트프리슬란트, 독일
프리다 칼로 108
푸른집, 코요아칸, 멕시코
살바도르 달리 118
포르트리가트와 푸볼, 스페인

화가들의 마을과 정원
모네와 친구들 132
: 아르장퇴유와 베퇴유 그리고 지베르니, 프랑스
스카겐의 화가들 146
: 유틀란트반도 북부, 덴마크
커쿠브리의 예술가들 158
: 브로턴하우스, 커쿠브리, 스코틀랜드,영국
윌리엄 모리스와 켈름스콧 170
: 켈름스콧 저택, 옥스퍼드셔, 잉글랜드, 영국
뉴잉글랜드 인상파 184
: 코네티컷과 메인 그리고 뉴햄프셔, 미국
독일 표현파 196
: 무르나우, 바이에른, 독일
찰스턴의 예술가들 208
: 찰스턴, 서식스, 잉글랜드, 영국

방문객을 위한 안내 220
참고 문헌 221
색인 222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저 : 재키 베넷 (Jackie Bennett)
 
1990년에 자연 부문 저술상을 수상했고, 자신의 정원에 관해 쓴 시리즈가 가든미디어협회 ‘2009년 올해의 가드닝 칼럼’으로 선정되었다. <가든 디자인저널>, <잉글리시 가든 매거진>, <가드닝 위드 더 내셔널 트러스트> 등의 편집자였고, 전업 작가가 되기 전에는 조경 및 자연사 관련 TV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저서로 《작가들의 정원》, 《이달의 와일드라이프 가든The Wi...
 

책 속으로

레오나르도는 자연이 인체의 움직임을 반영한다고 보았는데, 이를 나타내는 상징들을 〈모나리자〉 속에 숨겨두었다. 풀과 나무에 흐르는 수액은 혈관을 흐르는 혈액, 침식되어가는 바위와 땅은 쇠약해지는 신체를, 흘러가는 강물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레오나르도는 어린 시절 토스카나의 나무들을 보며 자연과 인체의 관계성을 고민하고 확인했다.
--- p. 28

루벤스의 집에는 화가와 인쇄업자, 제도사, 조각가뿐 아니라 작가들도 활발히 드나들었다. 그는 이들과 함께 작업하며 영감을 얻었다. 예술과 과학, 철학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공용 공간인 루벤스의 작업실과 화랑, 포르티코, 정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중에서도 방문객이 산책을 하고 동굴과 분수를 구경하고 파빌리온에 앉아 집을 바라보는 정원은 없어서는 안 될 요소였다. 여기에서도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 루벤스는 이 공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만들었고 진정한 르네상스 정신의 수호자였던 그는 인간을 자신이 만든 세계의 중심에 두었다.
--- p. 38

세잔은 1902년 레 로브의 작업실에서 작업 활동을 시작했다. 만나는 모두에게 도심에서보다 작업이 훨씬 순조롭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매일 아침 6시 30분에 불레공Boulegon가街에 있는 집에서 나와 레 로브까지 걸어갔고 집에 돌아와서는 밥을 먹거나 잠만 잤다. 세잔은 뜰에 있는 과일나무 중 오래된 올리브나무 한 그루를 유독 아꼈고 집을 짓는 동안 나무가 다치지 않도록 낮은 담을 둘러주었다. 이 나무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었던 세잔은 나무를 매만지고 나무에 말을 걸기도 했다. 세잔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여긴 이 나무 밑에 묻히기를 원했다.
--- p. 47

세잔은 쇠약해져 정원 일은 할 수 없었지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원의 풍경과 조용한 생활을 즐겼다. 올리브나무와 무화과나무를 돌보기 위해 정원사 발리에Vallier를 고용했고 그는 세잔의 걸작 중 하나인 초상화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말년에 쓴 편지들을 보면 발리에의 초상화가 너무 더디게 그려져 세잔이 괴로워했음을 알 수 있다. 발리에도 이어 여러 번의 초상화 작업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자 원래 자기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불평했다고 한다. 그해 10월 정원에서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주르당의 작은 집Jourdan’s Cabin〉(1906년)을 작업한 것이 세잔의 마지막 여행이 되었다. 세잔은 비바람을 맞고 의식을 잃은 채 집으로 실려 왔다. 다음 날 아침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작업실까지 걸어온 세잔은 라임 나무 아래 앉아 발리에의 초상화 작업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흉막염으로 숨을 거두었다.
--- p. 50

르누아르는 몸이 점점 더 불편해지는 중에도 계속해서 회화 기법을 발전시켰고 2차원인 자신의 작품을 3차원 형태로 표현하고 싶어 했다. 처음으로 청동을 비롯한 여러 재료를 다룰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당시 손 변형이 심각해 손톱이 손바닥에 파고들지 않게 붕대를 감아야 할 정도였다. 신체적으로는 작업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카탈로니아Catalonia 출신의 젊은 조각가 리샤르 기노Richard Guino와 함께 작업하여 아래층 테라스에 세운 〈승리의 비너스Venus Victrix〉를 비롯한 37점의 조소 작품을 만들었다.
--- p. 62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그녀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널리 인정받지 못했다. 첫 단독 전시회도 그녀가 죽기 1년 전인 1953년 멕시코에서 개최되었다. 이후 칼로의 이름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고 21세기에 들어서며 멕시코를 넘어 전 세계에서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다. 푸른집에는 칼로가 숨을 거두기 바로 전에 작업한 선명한 색의 수박 정물화 한 점이 있는데 서명과 함께 ‘삶이여 영원하라Viva la vida’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47세에 세상을 떠나야 했던 프리다 칼로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마주하면서도 끝내 멈추지 않았던, 세상과 자연을 향한 열정이 이 한 줄에 담겨 있다.
--- p. 116

실내 작업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관습을 깨부수고 캔버스를 야외로 이동시킨 인상주의. 그 정점에는 클로드 모네라는 대가가 있었다. 화가들의 정원과 예술을 나란히 두고 이야기하게 된 것도 정원을 예술 세계의 중심에 두었던 모네의 역할이 컸다. 인상파 화가들은 교외 정원의 장미와 뜰, 텃밭을 즐겨 그렸고 정원을 만드는 과정에 몰두했던 모네는 아름다운 지베르니의 정원을 남겼다.
--- p. 134

제인과 로세티의 관계가 끝에 다다른 1871년 9월 윌리엄 모리스는 가족들과 함께 런던으로 떠났고 로세티는 비참한 마음으로 홀로 켈름스콧에 남았다. 제인 모리스의 두 딸아이에게 꽃을 꺾어주며 여름을 보냈던 집에는 1872년 추운 겨울이 매섭게 찾아왔다. 로세티는 켈름스콧에 머무는 동안 몇 차례 자살 시도를 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제인을 모델로 한 〈페르세포네Proserpine〉를 비롯해 여러 걸작을 완성했다. 로세티는 1874년 켈름스콧을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 p. 177
 

출판사 리뷰

“자연은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은 빼앗길 수 없다.”
- 폴 세잔(1905년)

삶의 터전이자 예술적 유산, 집과 정원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갔던 위대한 화가들의 흔적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정원은 동서양적 문화와 가치의 차이를 반영하여 조성된다. 한국의 정원이 자연미를 그대로 품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서양에서의 정원은 정원사의 심미적 가치가 스며들어 화면을 구성한다. 이 책에는 살바도르 달리, 프리다 칼로, 클로드 모네를 비롯한 당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 세계의 위대한 화가들의 숨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정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오롯이 보존되어 누구나 갈 수 있었던, 그렇지만 지금은 갈 수 없게 되어버린, 아련한 향기만이 남은 그 정원들로의 여정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모티프, 그들에게 정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 또는 만남의 공간이 아니었다. 화가들은 그들의 정원 속에서 영감을 얻었고, 화풍을 가다듬고 발전시켰다. 꽃과 채소, 과일을 기르는 소박하고 단순한 행위는 화가들에게는 영감 그 자체였다. 책 속에 담긴 포도밭과 올리브나무, 화단과 텃밭에 수 놓여진 화가들의 손길은 그들의 예술 세계가 투영되어 존재한다. 화가들의 삶, 그들이 그렇게 캔버스를 빌려 담고자 했던 정원, 그 모습을 전달하고자 한다.

“바라던 집과 정원을 만들어가는 바로 지금은 지베르니를 떠나기가 쉽지 않다.”
- 클로드 모네(1891년)


20세기 중반, 화가이자 정원사로서의 삶은 수많은 화가가 선망했던 것이었다. 그들은 화가였고 정원사였다. 지베르니(Giverny)에 있는 정원에서 모네는 수백 점의 걸작을 탄생시켰으며, 정신병원에 입원한 고흐는 프로방스의 작은 정원에서 한 해 동안에만 150점이 넘는 작품을 완성했다. 정원은 영감의 원천뿐만 아니라 화가들의 정치적 위기나 고난의 시기에 휴식과 성장, 안식처의 역할도 했다.

1930년대 후반 멕시코시티에서 살아간 프리다 칼로에게 ‘푸른집’ 정원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그녀의 삶과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추방당한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에게도 푸른집의 정원은 피난처가 되었다. 잉글랜드의 평온한 마을 서식스 찰스턴의 정원은 예술가들에게 또 다른 삶의 터전이었을 뿐만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의 징집을 피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원은 예술 사조와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화가에게 영원히 시들지 않는 뮤즈가 되어왔다. 정원을 들여다보면 화가들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굴곡진 그들의 삶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원을 빌린 캔버스의 역사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은 180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가능한 일이었다. 시대를 뛰어넘는 예술은 몇몇 예술가들의 천재성이 아닌, 기술 발달에 기대어 꽃을 피우기도 한다. 유럽의 옛 거장들은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도 꽃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꽃을 꺾어 꽃병에 꽂거나 모델의 손에 들려야만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시기에 들어서 스케치 정도는 야외에서도 가능했지만, 캔버스나 목판에 물감을 칠하는 작업은 여전히 실내에서만 가능했다. 광물 안료를 손으로 갈아 오일과 혼합하여 물감을 만드는 과정은 지저분한 데다 꽤 위험하기까지 해서, 19세기 이전 작업실의 모습은 화학 실험실에 가까웠다.

유화 물감을 보관할 수 있는 말랑말랑한 튜브가 미국의 한 초상화가의 손에서 탄생했고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물감의 발명으로 자연 풍경과 정원을 그리는 화가들은 야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 많은 것들이 변화했다. 야외 작업을 의미하는 ‘앙 플랭 에르(En Plein Air)’는 ‘인상주의’ 운동과 동의어처럼 쓰이기 시작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대표적인 정원사이자 화가로서 그림과 정원 가꾸기를 결합했다. ‘인상파’라는 단어는 맨 처음 조롱의 의미로 시작되었으나 19세기와 20세기 초반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예술운동이 되어 독일과 스페인,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까지 퍼져나갔다. 인상파 화가들이 공유한 것은 야외 작업에 대한 열정뿐만 아니라 그림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과 태도였다.

수많은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정원. 위대한 화가들이 직접 만들고 살아간 집과 정원에서 우리는 예술과 생에 대한 결코 시들지 않는 열망을 발견할 수 있다. 정원이 영원히 그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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