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대한민국 현대사 (책소개)/2.정부수립이후

거짓의 역사와 위선의 한국 사회

동방박사님 2021. 12. 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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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뒤틀리고 왜곡된 한국 현대사를 고발
한국 현대사의 진실과 한국 사회의 실상이 궁금한 이들을 위한 책


이 책은 8~90년대라는 반동의 시대에 해방정국에 대한 한국 현대사가 어떻게 왜곡되고 변질되었는지, 그리하여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와 정통성에 얼마나 큰 상처를 입혔는지 또 그러한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인하여 한국 사회의 집단의식이 얼마나 뒤틀렸는지를 고발한다.

저자 조남현은 자유주의자의 눈으로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며 한국 사회의 특징을 위선과 허위, 그리고 전근대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그러한 특징은 한국 현대사에 대한 수정주의 사관의 왜곡과 맞물려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저자는 해방정국에 있어서 시대적 요청은 자유주의 혁명이었으나 수정주의자들이 공산혁명이야말로 민중의 요구였다고 왜곡함으로써 오늘의 질곡을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자유주의자의 눈으로 들여다본 한국 현대사의 진실과 한국 사회의 실상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펼쳐볼 것을 권한다.

 목차

머리말

1 우상과 신화

신화의 탄생
김구의 갈지(之)자 행보
남북협상은 소련의 작품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분단
김구, 역사에 죄를 짓다
「나의 소원」을 통해 본 김구의 세계

2 스러진 거인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근대인 이승만 신채호와 김용옥의 이승만 비난
이승만, 美·日 충돌을 내다보다
독립운동의 상징 이승만
김용옥의 허황한 가정
전설을 보려 운집한 군중 이승만이 아니면 할 수 없었던 결단

3 반동의 80년대

수정주의 사관의 등장
누구나 아는 사실
너무 달랐던 南과 北의 사정 좌파 문화투쟁의 단면

4 반동의 소설 『태백산맥』

외눈박이 역사인식
실제와 너무 먼 상황설정
해방구에서 있었던 일
빨치산에 끌려가 빨치산이 된 사람들
피의 숙청을 미화한 논리
혁명 선동의 메시지

5 잘못된 역사정리 4·3사건

제주 4·3사건의 덧난 상처
정의라는 이름의 만행
남로당이 밝힌 4·3사건의 실상
남로당 도발의 배경
작용과 반작용의 국가폭력

6 김용옥은 너무 몰랐다

그만의 세계에 갇힌 김용옥
여순사건의 실제와 김용옥의 주장

7 꼭 알아야 할 것들

2년 6개월 빠른 북한 단독정부 수립
21세기의 난데없는 점령군 논란
민족, 그 관념 속의 허상
 

저자 소개

저 : 조남현
 
조남현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자유시민연대 대변인으로 활동한 자유주의 운동가이자 논객이다. (재)한국선진화포럼 운영위원회 간사, (사)한국사학법인연합회 정책위원,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저자는 좌파 수정주의자들에 의한 한국 현대사 왜곡의 실상을 폭로하는데 큰 관심을 보여 왔으며, 이 책의 집필도 그 연장선에 놓여 있는 것이다. 저서로는 장편 4부작 『독재자의 ...
 

책 속으로

이 책은 한국 현대사를 대상으로 해방정국과 80년대, 그리고 오늘을 넘나들며 쓴 에세이다. 이 책이 학술연구가 아니라 실제 역사 사실과 나의 사유(思惟)에 의한 산물이라는 얘기다. 오늘의 시점에서 자유롭게 해방정국과 8~90년대를 오가면서 한국 현대사의 인식을 정리하며 오늘의 몰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현실을 고발하고자 하는 의도로 쓴 것이라는 의미다.
--- p.6

김구의 자유에 대한 이해는 아주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가의 법 테두리 안에서의 개인의 자유를 말하는 데에서 그치기 때문이다. 즉, 국가의 존재를 개인의 자유를 얼마나 보장할 수 있는가에서 보는 게 아니라 개인의 자유가 ‘규범의 속박’으로서의 국가 통제 안에서만 허용될 수 있다는 관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가란 규범의 속박이라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와 같은 기초적인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규범의 속박이라는 기본 전제하에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의 수준으로까지 확장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 p.61

배경이 무엇이었든 간에 80년대는 ‘반동의 시대’라고 나는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을 역류하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나아가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운동권의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수정주의 사관이 한국 현대사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반동의 파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정주의 사관의 대표적인 책은 『해방전후사의 인식』 시리즈 6권이다. 물론 시리즈에 게재된 논문이 다 수정주의 사관에 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핵심적인 주제가 좌파 수정주의를 기초로 한 것이기에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대표적인 저술이라고 보는 것이다. 물론 원조랄 수 있는 책은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이다.

학생들을 필두로 한 젊은이들은 물론 재야 운동권, 심지어 일반지식인들에 있어서도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필독서로 인식되었고, 『해방전후사의 인식』이 담고 있는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인 양 생각되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마치 그간 잘못 알고 있던 한국 현대사를 바로잡아 교정시켜주며 새로운 역사인식의 지평을 열어준 것으로 인식되었다.
--- p.124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하다 보면 숱한 내적 갈등의 중심에 ‘민족’이라는 관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해방정국에서 빚어진 많은 갈등과 비극의 촉발은 민족이라는 관념에 의한 것이었다. 민족이 무엇이길래 그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시 되었던 것일까. 그건 오늘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민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민족주의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지 않은가.

대부분의 국민이 그렇겠지만 나도 예외 없이 어려서부터 ‘민족’에 대한 교육을 받아왔다. 민족은 역사의 주체로 자리매김해야 할 신성한 ‘그 무엇’이었다.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단일민족국가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인식이 우리 국민의 의식 속에 내면화되어 있고, 따라서 ‘민족’을 내세우면 설명 따위는 필요 없이 정당성을 갖는 것으로 인식될 정도로 민족주의는 강력한 이데올로기로서 우리 사회에 똬리를 틀고 있다.
--- p.302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우상과 신화」는 통일조국 건설의 화신으로 국민에게 각인된 백범 김구의 실상을 파헤치고 있다. 김구가 추진한 남북협상은 실효를 거둘 수 없는 것으로서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었으며, 김구 자신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구는 남북협상을 강행했다. 그럼으로써 신생 대한민국 탄생에 재를 뿌렸고, 결과적으로 김일성 정권에 힘을 실어준 꼴이 되고 말았다.

김구는 심지어 평양에서 북한 인민군의 사열을 지켜보고 설사 남쪽에 대한민국이 세워진다 해도 소련제 현대식 중화기로 무장한 인민군이 밀고 내려와 순식간에 남녘에 인민공화국이 선포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나아가 김일성에게 정치적 피난처를 제공해줄 의향이 있는지를 묻기까지 했다.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제2장 「스러진 거인」에서는 일생을 통해 독립운동에 헌신한 끝에 사실상 혼자의 힘으로 이 땅에 민족사상 최초로 자유와 공화의 나라를 건국한 우남 이승만의 진면목을 소개한다. 이승만은 청년 시절 무기수로 한성감옥에서 수형생활을 할 때 “대한은 태풍을 만난 배와 같다”며 나라가 위태로운 처지에 몰려 있음을 일깨우려 『독립정신』을 집필했는가 하면, 한국인 최초로 미국 명문 프린스턴대학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기미년 3?1만세운동 직후 세워진 상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되었다.

이후 한국의 독립이 어떻게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인지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독립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으며, 『일본 내막기(Japan Inside Out)』의 저술로 일본의 야심이 필연적으로 태평양 전쟁을 촉발시킬 것임을 예언함으로써 미국 사회를 각성시키는 한편 중경 임시정부가 국제 사회, 특히 미국의 인정을 받도록 노력했다.

이승만의 독립운동은 해방정국에서 절정을 맞는다. 독립운동의 상징으로서 신화의 이미지와 카리스마로 국민을 결집시켜 한반도 전체가 소련의 수중에 떨어지지 않도록 투쟁함으로써 기어이 대한민국 탄생을 성취해내고야 만다. 일부 연구자들 외에 대다수 국민은 이러한 이승만의 독립운동 역정을 알지 못한다. 이 책은 거인 이승만을 재인식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제3장 「반동의 80년대」에서는 수정주의 사관이 한국 현대사를 어떻게 왜곡했는지를 고발한다. 『한국전쟁의 기원』, 『해방전후사의 인식』 시리즈 등 수많은 저작들이 해방 당시 시대적 요청을 반제반봉건혁명으로서의 공산혁명이라는 전제하에 한국 현대사를 왜곡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며 대중을 오도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인식이 계속 확대 재생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그 결과 한국 사회의 집단의식이 뒤틀려졌음을 지적하고 있다.

제4장 「반동의 소설 『태백산맥』」에서는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이 대중에게 결정적으로 왜곡된 한국 현대사 인식을 불어넣었음을 폭로한다. 『태백산맥』은 수정주의 사관의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소설로 형상화한 것으로 작가 조정래의 말처럼 역사의 진실을 담은 게 아니라 진실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외눈박이 역사 인식으로 실제 있었던 사실과 소설의 상황 설정이나 인물 설정이 역사적 진실과는 동떨어진 것임을 통렬하게 고발한다.

제5장 「잘못된 역사정리 4·3」에서는 정부가 주도한 제주 4·3사건의 역사 정리가 잘못됨으로써 특히 남로당 무장대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유족들의 상처를 덧나게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살인을 주도한 사람들까지 ‘희생자’의 범주에 넣은 것은 큰 잘못이라는 뜻이다. 더욱이 4·3사건을 민중항쟁으로 규정하는 남로당의 폭거를 미화하는 것이어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국가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하면서 4·3사건은 남로당의 폭거라는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설명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서 이러한 주장은 용기 없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제6장 「김용옥은 너무 몰랐다」에서는 도올 김용옥의 여순반란사건 강연과 저술을 논박하고 있다. 김용옥은 한국 현대사 연구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거침없이 여순반란사건을 단순 무식하게 ‘학살’로 규정하며 대중을 선동해왔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여순사건은 명백한 반란이며, 김용옥의 주장은 그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제7장 「꼭 알아야 할 것」에서는 분단의 책임이 소련에 있으며, 사실상 먼저 정부를 수립한 건 북한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것도 무려 2년 6개월 앞서 김일성 독재정권이 소련에 의해 세워졌음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나아가 민족지상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전체주의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늘의 대한민국 사회는 과잉 민주주의가 문제임도 강조한다. 저자는 ‘개인’의 발견과 자유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책을 끝낸다. 국민 대다수가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다는 점과 저자의 사유가 돋보이는 책이라는 점에서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