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문학의 이해 (책소개)/3.한국문학

무인행 (소년행 문시준)

동방박사님 2022. 1. 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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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답답한 현실을 꿰뚫는다! 본격 속풀이 장편 역사소설 『무인행』

네이버 웹소설 베스트리그에서 독자들의 꾸준한 지지와 최고 평점을 받으며 하루하루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은 바로 장르를 넘나들며 오늘도 성실히 연재를 이어가고 있는 장편 역사소설 『무인행』. 그리고 올 가을, 묵직한 울림을 가진 이 소설이 씨앗을뿌리는사람에서 출간된다.
네이버 인기 웹소설『무인행』은 주인공 정성진이 동북 국경을 지키는 절도사로 부임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인의 올곧은 기상을 지닌 정성진은 조선의 군인으로서 백성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지만, 어쩐지 그를 바라보는 조정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럼에도 그는 여진족이 대거 침입할 것을 예견하고, 부임하자마자 실전에 대비하여 군대를 훈련시키고 묵묵히 군비를 준비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의 동북 기마군과 여진족 기마군은 대규모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조선 건국 이후, 무인을 천시하며 갈수록 문약해지고 사대주의로 쪼그라들어가는 현실적 한계를 최선을 다해 돌파하려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는 통쾌함과 함께 우리의 답답한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또 『무인행』은 우리에게 진정한 ‘충성 忠誠’의 의미는 무엇인지, 어떻게 삶 속에서 그 진정성을 구현할 것인지에 대해 진중히 묻고 있다.
갈수록 가벼워지는 현실 속에서, 깊은 감동과 반성을 함께 요청하는 소설 『무인행』에 웹의 애독자들은 물론 세대를 불문한 많은 독자들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1장 함경도 병마절도사로 부임하다

2장 휘하 병마를 점고하다

3장 다가올 본격 전투를 준비하라

4장 대 여진전쟁

5장 조정, 의심하다

6장 반란의 오해 속에서

7장 안무사 김명덕을 징치하다
 

저자 소개

저자 : 소년행(少年行) 문시준
충북 영동 출신으로 20년 동안 기업체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독립하여 사업을 하고 있다. 오랜 직장생활과 먹고사는 문제로 그동안 꾹꾹 눌러 담아온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터뜨려, 2014년부터 바쁜 틈틈이 작품 『소년행』과 『무인행』 1부를 네이버에 연재했고, 2015년에도 줄줄이 풀어내어 『무인행』 2부 ‘서정(西征)’ 연재를 끝내고, 현재 『무인행』 3부 ‘귀환(歸還)’을 연재 중이다. 첫 작품인 『소년행』을 ...
 

책 속으로

“보람이 있겠지요. 다만 저는 조정이 탁상공론만 하고 아무 지원도 하지 않는데, 굳이 군대를 훈련하고 이리하는 것이 의미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전쟁입니까, 이것은?”
정민은 절도사의 생각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정성스럽게 군대를 준비하고 전투에서 이긴 후 장계를 올리는 절도사가 측은해 보였다.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인가가 문제겠지. 가만히 있으면 오랑캐가 좋아할 것이고, 우리가 이기면 백성들이 좋아하겠지. 조정은 그 다음의 일이네.” --- p.215


“주상의 뜻입니다.”
도승지가 옆에서 거들었다.
“설마.”
병조판서 이정순의 입술이 떨렸다.
“이미 작정을 하셨단 말씀입니까?”
병조의 인물들의 얼굴이 참담하게 일그러졌다.
그래, 그런 것이었다. 유능한 장수가 조선에는 필요하지 않았다. 조선은 적절하게 군사를 유지하면서 적과 타협할 수 있는 정치력을 지닌 인물을 필요로 했다. 주상의 독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미약한 존재가 필요할 따름이었다. 외부의 적은 무섭지 않았다. 내부의 적을 더 두려워했다. 외부의 적에 대해서는 수그리면 되는 것이었다. --- p.274


“음, 한양에서 나를 의심하는군.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여진족을 무찔렀으니……. 아쉽군…….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이럴 줄 알았다니까요. 대마도에서도 그랬고.”
정진이 불같이 화를 냈다. 사형이 바보 같아 보였다. 그 와중에도 ‘시간을 더 주면 적을 쓸어버릴 수 있을 텐데’하며 안타까워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지나친 병력의 육성이 화를 불렀군. 실제는 얼마 되지도 않는데 .”
정진이 박범준를 노려보면서 상체를 반쯤 돌렸다. 박범준은 그의 시선에서 살기를 느꼈다. 차가운 기운이 자신을 압도하는 것을 느꼈다. 결코 자신의 하수가 아니었다.
“정 별장, 저이는 아닐세. 오히려 염려해서 소식을 미리 전해주려고 판서대감이 보낸 밀사네. 이조에서 조사를 나온다는데 그때까지는 시간이 있네.”
“시간이 있으면 뭐 합니까? 썩어빠진 조정……. 간신배들 같으니라고.”
정진이 분통을 토해냈다. 곁에 있던 이진수가 그러지 않아도 딱딱한 얼굴을 굳히면서 손을 부르르 떨었다.
“이미 알고 있던 일 아닌가? 군인의 길은 충성……. 그것뿐이지. 그 외의 것은 없어. 공에 대한 칭찬도, 승진도 다 부질없고 필요 없는 일이야. 무인은 전장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한 일이지. 그렇지 않은가?” --- pp.287-288


“차라리 다 베어버리고 싶습니다. 그러고 싶었습니다.”
“위민爲民, 그것만 생각합시다. 우리는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요, 전장에 서면 백성을 지키는 군인이오. 관리이면서 군인, 이것이 우리의 신분입니다. 선택적인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야겠지만, 그런 일이 온다 하더라도 우리가 군인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오.
무엇이 위민인지는 참으로 어려운 주제지만 군인으로서 전장에 나아가 이겨서 강토를 편안하게 하고 민생을 돕는 것이 본질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중에 일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같은 관료를, 군인을 베어버리는 것은 적절한 위민의 방법이 아닙니다.”
--- p.389
 

출판사 리뷰

우리 삶의 근본 자세를 묻는다!
네이버 웹소설이 만든 최고의 역사소설 『무인행』


조선에 ‘그’가 존재했다면, 우리는 훨씬 더 당당한 시선으로 세상을 살았을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시대에 무슨 시대착오적인 ‘충의 忠義’야?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자는 무인 정성진을 통해 충의의 의미를 강렬한 톤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의 큰 주제는 충(忠)입니다. 무인의 덕목이 충(忠)이기에 그것을 선택했지만 이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대의 충은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진기지위충(盡己之爲忠)이라 했습니다. 내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일할 때 거기에서 나의 능력이 나아지고, 보다 자유로워지며 성취의 단물이 없다 하더라도 불편하게 살아온 인생이 한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현대를 사는 우리가, 물질적으로 훨씬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행감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우리가 진정 잃어버린 가치는 무엇일까.
『무인행』은 조선시대 군인이자 무인인 주인공 정성진의 진정성과 담대한 행로를 간결한 스타카토체로 그려나간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해박한 역사 지식과 구체적 상상력을 동원해 읽으며 가슴 뛰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것이다.
또 네이버 인기 웹소설 『무인행』은 강렬하고 호방하다. 현대인의 소비적인 삶과 의식에 두두둥 마음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를 선사한다. 오늘도 『무인행』은 짜증나는 현실을 힘 있게 대면하고, 이를 당당하게 꿰뚫어나갈 수 있는 활력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