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불교의 이해 (책소개)/1.불교입문인물

진리와 자유의 길 (법정)

동방박사님 2022. 2. 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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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진리와 자유의 길』은 법정 스님이 생각하는 불교의 요체를 정리한 책이다. 지금까지 출간되었던 책과는 많이 다른 내용과 구성이다. 법정 스님이 생각하는 불교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불교 출현의 역사적 사실과 초기 불교의 특징, 보살행, 불교의 교법, 선의 역사와 사상, 좌선의 방법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책 끝에 법정 스님이 옮긴 원효, 야운, 지눌 스님의 글도 붙였다. 읽기 쉬운 책과 배우는 책이라는 두 가지 성격과 교양과 수련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정 스님이 안 계신 지금 불자들이 법정 스님을 그리워한다면 이런 가르침이 필요할 것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 은사 스님과 송광사 불교 수련회의 기억
머리말 / 부처님 오신 날에 부쳐

● 불(佛)

부처님의 생애와 사상
탄생 / 부처님의 수행 / 첫 설법 / 열반 / 세 가지 부처님

근본 불교
전해진 경전, 아함경 / ≪아함경≫의 구성 / 소박하고 솔직한 전달 / 불타 석가모니의 얼굴/근본 불교의 기본 성격 / 근본 불교 이후, 대승의 등장

초기 경전 이야기
계戒, 정定, 혜慧를 닦아라 /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 집착을 버리는 관법觀法, 사념처법四念處法 / 바른 견해와 그릇된 견해, 선법善法과 불선법不善法 / 뗏목의 비유 / 설법과 침묵 / 독 묻은 화살 / 너무 조이거나 늦추지 말라 / 대단한 장애 / 수행자의 생활

진리의 말씀

붓다 석가모니, 깨달음의 내용
중도中道, 부처님 최초의 설법 / 사성제와 팔정도, 높은 깨달음과 자유의 길 / 존재의 법칙 / 존재의 인식 / 불교의 특성, 삼법인三法印 / 인간의 윤리 / 이웃의 구제
육바라밀六波羅蜜, 세상을 넘어간다
사무량심四無量心, 이웃을 향한 끝도 없는 마음
사섭법四攝法, 행동으로 이롭게 하라

대승 경전 이야기
자취 없이 행하라 / 반야바라밀은 여래의 어머니 / 보살의 큰마음 / 중생이 앓기 때문에 / 보살의 수행 / 보살의 덕 / 보살의 방편 / 자비심이 곧 여래다 / 보리심을 내는 일 / 듣는 것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 중생의 그릇에 맞는 법 / 즐거운 행 / 집착 없는 행 / 보살의 돌림, 선근의 회향 / 중생이 없으면 깨달음도 없다

● 선(禪)

선문답

선이란 무엇인가
왜와 어떻게? / 선의 출발 / 선은 부처님의 방법

선의 세계
자기 자신의 관찰 /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

잡아함 속의 선정
몸을 살피는 일곱 가지 법 / 음계입 세 가지 관찰법 / 선정의 4단계 / 흐름을 건너

참선參禪

좌선의 방법
좌선의坐禪儀

좌선 수행 강의 노트
좌선 준비 / 좌선에 들어가서

선의 사상
선禪의 출발, 가짜 선과 진짜 좌선 / 마음이 곧 부처가 되는 좌선의 철학 / 무사인無事人, 임제의 설법 / 직지인심直指人心과 지금 당장의 나


● 법정 스님이 들려주는 세 스님 이야기

원효 스님의 마음을 내고 닦는 법,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야운 스님의 스스로 타일러 정신 차리는 법, 자경문自警文
첫째,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 받아 쓰지 말라 / 둘째, 내 것을 아끼지 말고 남 것을 탐내지 말라 / 셋째, 말을 적게 하고 행동을 가벼이 말라 / 넷째, 착한 벗과 친하고 나쁜 무리는 멀리하라 / 다섯째, 한밤중이 아니면 잠자지 말라 / 여섯째, 잘난 체 뻐기면서 남을 깔보지 말라 / 일곱째, 재물과 이성을 보거든 반드시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 / 여덟째, 세속과 교통하여 미움 사지 말라 / 아홉째,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 열째, 대중과 함께 살 때 마음을 항상 평등하게 하라

지눌 스님의 마음 닦는 법, 수심결修心訣
불타는 집 / 불성은 어디에 / 신통변화 / 돈오점수 / 공적영지空寂靈知 / 소 먹이는 행 / 선정과 지혜의 겸수 / 깨치기 전은 참수행이 아니다 / 이 몸 이때 못 건지면

수심결 강의 노트
보조 스님 / 마음 닦는 비결 / 아홉 가지 문답

꼬리말 / 사람의 길
책을 엮으며 / 자유로 가는 진리의 길, 우리는 어떻게 아는가?
단어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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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법정 (法頂,박재철)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경험한 후 인간의 선의지를 고뇌하다가 대학 3학년 1학기 때 중퇴하고 진리의 길을 찾아 나섰다. 1956년 당대 고승인 효봉선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같은 해 7월 사미계를 받은 뒤, 1959년 3월 통도사에서 승려 자운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이어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강원에서 승려 명봉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했다. 그 뒤 지리산 쌍계사, 가...
 

책 속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불교란 어떤 것일까? 교조인 불타 석가모니의 순수한 가르침[교법(敎法)]이었을까? 아니면 조사(祖師)의 언행이나 선사(禪師)들의 직설적인 자기주장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절에 가서 복을 비는 것이었을까?
불교란 더 말할 것도 없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나아가 스스로 부처가 되는 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는 불교에서는 불타 석가모니의 인간과 사상이 무엇인지는 소홀히 다루어 왔다. 부처님의 원초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그 원형이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서는 불교의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옳은 불교 신자가 되기 어렵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근본 불교에 대한 학문적인 인식이나 탐구가 거의 없었다. ‘소승 불교’라고 해서 거들떠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한자 문화권에 예속된 중국 불교의 식민지적인 현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들은풍월로, 혹은 지레짐작으로 저마다 자기 불교를 이루어 온 셈이다.
그러나 인간의 사상은 항상 그 원천으로 돌아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상은 그 원초의 정신을 회복하게 되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근본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소박하게 직접 전한다. 불교 사상의 원천을 직접 보여 준다.
---「근본불교」 중에서

소박하고 솔직한 전달
열반 이후 2500년이란 오랜 세월이 흘러간 이제 우리는 부처님을 만날 길이 없다. 그러나 ≪아함경≫과 당시 승단의 생활 규범을 기록한 율장(律藏)을 통해서 우리는 부처님 살아 계실 때의 모습과 분위기, 그 말씨를 비교적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아함경의 서술은 소박하고 단순하고 솔직하다. 알고 보면 사람의 혼을 일깨우는 가르침이 다 그렇다. 현학적인 논리가 게재되면 거기에는 거짓이나 속임수가 섞이기 쉽다. 우리는 ≪아함경≫과 율장을 통해서 평범한 한 인간의 모습을 부처님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자.

○ 감기에 걸려 앓는 부처님[상윳타 니카야(Samyutta-nikaya) 7:13 제파비다(提婆比多), 잡아함경(雜阿含經) 44:4 천경(天敬)].
○ 등이 아파 눕고 싶다고, 지친 성자의 뜻을 그대로 전하는 부처님[중아함경(中阿含經) 53 유학경(有學經)].
○ 탁발에 나갔지만 얻지 못하고 빈 바리때로 돌아오는 부처님[상윳타 니카야(Samyutta-nikaya) 4:18 단식(團食)].
○ 한 사람의 바라문에게 질책을 당하면서 침묵하는 부처님[상윳타 니카야(Samyutta-nikaya) 7:3 아수라왕(阿修羅王), 잡아함경(雜阿含經) 42:7 아수라염(阿修羅鹽)].
○ 과식하여 헐떡거리면서 찾아온 어떤 왕에게, 항상 양을 알맞게 먹으면 그렇게 고통을 당하지 않고 오래 살게 될 거라고 말하는 부처님[상윳타 니카야S(amyutta-nikaya) 3:13 대식(大食), 잡아함경(雜阿含經) 42:6 1 천식(喘食)].

부처님의 이런 모습은 대승경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아함경에는 부처님의 인간적인 모습이 수록되어 있다. 아무런 꾸밈도 없이 생활하는 부처님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 준다. 한 사람의 인간성을 삭제해 가면서 오로지 성스러운 존재로만 추켜세우려는 경향은 초기 경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난해한 술어와 장엄한 표현을 구사하여 속스러운 것과 갈라놓으려는 의도 같은 것도 없다. 뒷날 결집된 대승 경전에서는 부처님의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후기에 결집된 대승 경전의 거창하고 비현실적인 표현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초기 경전의 이같이 소박하고 솔직 단순한 표현을 보고 시시하게 여긴 나머지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았다. 중국인의 사고방식이나 윤리관으로 볼 때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근본불교」 중에서
 

출판사 리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은사이신 법정 스님께서 수련생을 위해 쓰신 보배 같은 친필 유고를 ≪진리와 자유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했습니다.
평소 외출하실 때도 쓰시던 쓰레기통을 말끔하게 비우셨고, 기고하신 원고는 불태워 없앴고, 열반하시며 ‘책 절판하라’ 유언을 남기셨는데 ‘수련회 원고’는 불일암 서고에 남겨 두셨습니다.
평소 은사 스님은 ‘시은에 빚지지 말라’고 했고, ‘출가 수행자가 빚을 갚는 길은 불법을 널리 전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번에 출판하게 된 책은 수필집이 아닌 온전히 법정 스님께서 불교 핵심을 정리한 요체입니다.
부처님이 열반하시면서 “전법하라”고 하신 말씀과 은사 스님께서 수련 교재를 만들어 불교를 강연하시며 어떻게 전법하려고 하셨는지 반추해 보면 이 소중한 친필 원고를 박물관에 보관하는 것보다 출판을 하는 것이 본분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보배 같은 자료를 고민 끝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은사 스님은 자신에게는 엄격하셨지만, 타인에게는 자비심이 충만하신 분이셨습니다.”
- 〈아침을 여는 덕조 스님의 향기 소리!〉에서

법정 스님의 새 책, 13년 만에 출간

법정 스님이 자신의 불교 이해와 실천 방법을 요약 정리한 책이다. 원고 작성 이후 35년 만에 유고가 정리되었다. 법정 스님이 직접 쓴 책은 2008년 출간된 ≪아름다운 마무리≫가 마지막이었다. 그 뒤에도 2009년 ≪일기일회≫ 등이 출간되었으나 법정 스님이 직접 써서 펴낸 책은 아니었다. 법문 내용이나 강연 등을 정리한 내용이거나 이미 출판되었던 글을 재편집한 것, 주변 인물들의 회고나 사진집 등이었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이 모든 것을 넘겨준 ‘(사)맑고 향기롭게’ 시민 모임이 2021년 5월 19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법정 스님의 미발표 유고를 묶어 출간하는 것으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등장하는 법정 스님의 신간이다.

법정 스님 입적 뒤 불일암에서 수행 중인 맏상좌 덕조 스님은 출간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불기2565년을 맞는 부처님 오신 날에 부처님이 어떻게 와서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 보자는 뜻입니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생로병사의 운명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하기 위해 진리의 길을 탐구했고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대자유인이 되었습니다. 부처님이 되신 뒤에는 모든 중생을 깨달음의 길로 안내하셨습니다. 법정 스님의 삶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유인이 되기 위해 출가한 뒤 진리를 탐구하고 실천하였습니다. 스님의 무소유는 진리를 실천해 자유인으로 사는 한 방법이었고 이 책은 모든 이웃과 함께 진리를 탐구하고 실천하기 위한 법정 스님의 길라잡이입니다.”

법정 스님 입적 이후 새로운 책이 출판되는 사정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다.
“은사 스님은 1980년부터 1991년까지 11년 동안 송광사 수련 원장을 맡으셨습니다. 수련생을 위한 불교의 핵심 내용을 집필하고 편집해서 수련 교재를 만들어 직접 강의도 하셨습니다. 그러다 그만두셨는데 수련교재도 그 이후 잊혔습니다. 이번에 월간 ≪맑고 향기롭게≫에 싣기 위해 스님의 원고를 정리하다 그때 쓴 친필 유고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수련 교재를 위해 쓰신 글들이었습니다. 이 소중한 자료가 그동안 잊힌 채 잠들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각 끝에 30년 만에 세상에 내놓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신간의 원고는 1987년 수련교재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이 책의 특징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법정 스님 책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대중이 읽기 쉽게 쓰신 수필과 신문 칼럼 모음집, 법문집, 다른 하나는 대중이 불법을 알기 쉽게 만날 수 있게 옮긴 경전 번역서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법정 스님이 생각하는 불교의 요체를 정리한 책입니다. 지금까지 출간되었던 책과는 많이 다른 내용과 구성입니다. 법정 스님이 생각하는 불교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책을 전부 없애라고 유언한 법정 스님이 신간 출간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덕조 스님은 이렇게 대답한다.
“제가 모신 은사 스님은 아마도 당신이 빠뜨린 것을 챙겼다고 하실 것 같습니다. 대중의 불교 이해와 수련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게 되어서 잘되었다고 미소 지으시는 은사 스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왜 책의 제목이 ‘진리와 자유의 길’일까? 덕조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제 마음 한가운데는 늘 은사, 법정 스님이 계십니다. 제가 이곳에서 수련하는 이유를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답은 간단합니다. 불일암은 은사 스님의 애정과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곳입니다. 스님의 영혼이 담긴 이곳에서 진리를 찾아 수행하는 것이 나의 삶이고 목적이고 전부입니다. 또 무엇을 위해 수행하느냐고 묻는 분들도 계십니다. 은사 스님도 그러셨지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자유인이 되고자 수행합니다.”
수행의 목적은 진리의 깨달음이고 깨달음의 끝에는 자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미디어 소개
중앙일보 백성호 종교 전문 기자는 〈"내 책 없애라"던 법정…직접 쓴 책 35년 만에 나온다〉라는 기사에서 법정 스님이 열반 직전 자신의 책을 모두 없애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이 책을 출간하는 것에 대해 맏상좌인 덕조 스님의 고민이 컸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불법을 세상에 전하는 것이 출가자의 사명이니 열반하신 법정 스님도 결국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는 주위의 조언이 출간 결심을 굳히게 해 줬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김한수 종교 전문 기자는 〈부처의 가르침·불교 역사 풀어 쓴 법정 스님 미발표 원고, 책으로 나온다〉라는 기사에서 이 책의 내용은 학술적이지만 법정 스님답게 쉽게 설명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책의 서문에서는 법정 스님 특유의 까칠함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부처님 오신 날 법당에 걸어 두는 연등에 관해 말하는 부분이다. 법정 스님은 “초파일 밤이면 법당 앞에만 비집고 서로 등을 달려는 신심(信心)들을 보는데, 등이란 어둠을 밝히는 것이지 불상 앞에만 걸어 두자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절이나 법당 앞과는 달리 법당 뒤는 마냥 깜깜하다. 등은 절간보다도 거리나 어두운 길목에 켜서 여러 중생의 발부리를 밝혀 주는 일이 널리 일어났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