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선시대사 이해 (책소개)/5.조선역사문화

너희가 포도청을 어찌 아느냐

동방박사님 2022. 2. 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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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경찰기관. 포도청을 통하여 조선시대의 사회상과 경찰상을 본다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다. 이 책은 포도청이 도둑을 잡는 기관일 뿐 아니라, 전국적을 법을 집행하는 폭넓은 기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포도청은 '네 죄를 네가 알렷다'식의 고문이나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고, 포졸은 백성들의 원성만을 사는 원악 향리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오늘날 경찰에 대한 부정적 요소가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저자는 포도청의 역사와 조선시대의 행정기관를 살펴보면서 진정한 포도청의 이미지는 그 사회, 국가의 건전 상태를 바로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라고 말한다.

목차

1. 조선 최대의 포도청 습격사건
목수들의 집단 난동
포도청 습격사건의 종말

2. 조선의 경찰기관
왕조의 뿌리
죄인을 잡아 가두는 직수기관
비직수 기관
지방 기관

3. 포도청
한성부의 치안
포도청의 설치와 변천
순라제도
풍속 교정
기찰 및 신문
형벌

4. 도적과 포도청
조선의 범죄
포도 및 장도
조선의 3대 도적
조선의 신종 범죄
형률의 개혁

5. 왕권과 포도청
왕권 강화책
금제
포도청 등록
조선 말기의 포졸

제6장 경무청
1. 한말의 신경찰제도
2. 경무청
3. 경부
4. 경위원과 경무청
5. 경시청과 경찰권 상실

제7장 빼앗긴 경찰권
1. 원악 포졸
2. 권력기관과의 알력
3. 백성의 저항
4. 역대 포도대장과 경무사
 

저자 소개 

저 : 허남오 (許南吾)
 
1949년 출생. 진주중·진주고를 거쳐 동아대 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찍이 행정고 등고시에 합격하여 영암·진주·서울 동부경 찰서장, 대통령비서관을 거쳐 서울·부산·충 북병무청장을 지냈다. 한국국제대학교 총장을 거쳐 영산대학교 석좌교수로도 있었다. 지은 책으로 『환경의 법이념을 찾아서』, 『진주성 용사 일기』, 『우리 역사 삼십육계』, 『한국경찰제도사』 등이 있다.
 
 

책 속으로

"너희가 포도청을 어찌 보느냐, 이놈들!" 포도대장으 목소리는 분기탱천했다. 5월 17일 새벽, 안개가 횃불을 삼키며 뜰을 휘감고 있다.
대청에는 대장이 좌정하고, 좌 · 우포청의 종사관이 나앉고, 서원, 군관들이 울긋불긋한 제복을 입고 앉아 있다.
"저놈부터 당장 물고를 내라!"
그의 회초리는 탁경순을 가리켰다. 가장 오래 근무한 행수 군관 홍석무가 천천히 그리고 위엄있게 입을 뗐다.

"네놈은 어디에 사는 누구며, 어떠한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느냐? 어찌된 연유로 무리를 이루어 우포청에 돌입해 창호를 깨고, 입직 관원에게 손을 대어 유혈이 낭자함에 이르고, 포도청의 이속을 만나면 문득 난타해 두 명의 교졸과 한 명의 서리가 중상에 이르러 생사가 불분명하게 했느냐? 좌포도청으로 옮겨서도 창호를 깨고 입직 관원을 손대어 뜰 가운데로 끌어내려 옷이 찟어지는 데에 이르니 이미 이것은 면할 수 없는 죄다.

입직 교졸을 만나면 독하게 때리고 상처가 낭자하니 오히려 이것도 부족하더냐
또 좌변 군관청으로 옮겨 창과 벽을 깨뜨리고 홍사를 마음대로 취해 네 명의 교졸을 결박해 구타하고, 포도대장 댁에 몰려들어가서는 두 명의 교졸에게 중상을 입히고 , 두 명의 교졸은 빈사상태에 이르고, 세 명의 졸병을 또한 독하게 때려 드러 누워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
--- pp.19~20
"너희가 포도청을 어찌 보느냐, 이놈들!" 포도대장으 목소리는 분기탱천했다. 5월 17일 새벽, 안개가 횃불을 삼키며 뜰을 휘감고 있다.
대청에는 대장이 좌정하고, 좌 · 우포청의 종사관이 나앉고, 서원, 군관들이 울긋불긋한 제복을 입고 앉아 있다.
"저놈부터 당장 물고를 내라!"
그의 회초리는 탁경순을 가리켰다. 가장 오래 근무한 행수 군관 홍석무가 천천히 그리고 위엄있게 입을 뗐다.

"네놈은 어디에 사는 누구며, 어떠한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느냐? 어찌된 연유로 무리를 이루어 우포청에 돌입해 창호를 깨고, 입직 관원에게 손을 대어 유혈이 낭자함에 이르고, 포도청의 이속을 만나면 문득 난타해 두 명의 교졸과 한 명의 서리가 중상에 이르러 생사가 불분명하게 했느냐? 좌포도청으로 옮겨서도 창호를 깨고 입직 관원을 손대어 뜰 가운데로 끌어내려 옷이 찟어지는 데에 이르니 이미 이것은 면할 수 없는 죄다.

입직 교졸을 만나면 독하게 때리고 상처가 낭자하니 오히려 이것도 부족하더냐
또 좌변 군관청으로 옮겨 창과 벽을 깨뜨리고 홍사를 마음대로 취해 네 명의 교졸을 결박해 구타하고, 포도대장 댁에 몰려들어가서는 두 명의 교졸에게 중상을 입히고 , 두 명의 교졸은 빈사상태에 이르고, 세 명의 졸병을 또한 독하게 때려 드러 누워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
--- pp.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