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기독교-개신교 (책소개)/2.한국기독교역사

한반도에 새겨진 십자가의 길 : 한국교회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 50인

동방박사님 2022. 2. 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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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반도에 새겨진 십자가의 길』은 지난 150여 년의 한국개신교역사에서 한반도의 십자가를 찾아 짊어지고 간 위대한 신앙선배들의 삶과 신앙을 일반성도들을 비롯한 한국교회와 나누기 위한 것이다. 한국개신교의 역사를 다섯 개의 시기나 지역으로 나누어 '순교자적인 삶'을 살았던 대표적인 인물들을 교단과 교파에 상관없이 다루었다.

 

목차

서문
50 인 연표
순교현장 지도
순교 유적지 및 기념관 위치

제 1 장 복음심기, 개신교 초창기 사람들
토마스 / 백홍준 / 아펜젤러 / 헤론 / 제임스 홀 / 데이비스 / 오웬 / 매켄지
대표 유적지

제 2 장 나라 잃은 민족, 핍박의 땅을 피해 영혼의 황무지로, 만주 ·시베리아 지역
김영학 / 한경희 / 김영진 / 브루스 헌트

제 3 장 나라와 민족을 외치며 독립운동의 최전선에 선 사람들, 독립운동기
구연영 / 이재명 / 전덕기 / 김마리아 / 신석구 / 유관순 / 조종대 / 손정도 / 남궁억
대표유적지

제 4 장 결단의 골짜기에 선 신사참배 반대자들
박관준 / 이기선 / 주기철 / 최봉석 / 안이숙 / 박봉진 / 최인규 / 권원호
전치규 / 양용근 / 이기풍 / 한상동 / 조수옥 / 허성도 / 김윤섭 / 박의흠

제 5 장 분단의 아픔을 예수의 심장으로 안고 살아간 사람들, 해방과 한국전쟁 기간
조만식 / 백인숙 / 김순호 / 김익두 / 이도종 / 손양원 / 김정복 / 문준경
김방호 / 조상학 / 유재헌 / 김응락 / 남궁혁
대표유적지
 

저자 소개 

편 : 김재현
 
서울대 및 동 대학원, 총신신학대학원, 하버드와 프린스턴신학대학(철학박사)에서 중세수도원과 영성에 대해 연구하였다. 호남신학대학교와 두레장학재단, 한중장학재단, 분당중앙교회 인재양성원에서 가르치고 섬기며 차세대 기독교 인물 양성에 듯을 세우고 땀을 흘렸다. 현재 한국기독교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기독교 유산을 집대성 하여 한글, 영어, 중국어로 편찬하고 있다. 제46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부분을 ...
 

책 속으로

죽음을 부른 성서번역의 열정 - ‘아펜젤러’
캐나다 선교사 게일은 아펜젤러의 죽음을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 그는 자기 생명을 성경 번역을 위해서 바쳤다. 이제 우리는 그 일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매진해야 할 것이다.”라고 추도하며 그가 생명과 성경을 바꾸었다고 말하였다. 미국 인디애나로 돌아가던 길목에 배를 같이 타고 있던 운산 광산의 노동자 보울비의 증언과 아펜젤러의 전기를 쓴 그리피스를 통해 아펜젤러가 죽음의 순간까지 얼마나 조선 사람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서 아펜젤러는 목포를 향해 같이 가던 조선의 여학생 한 명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자신은 살아남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조선인들을 살려내기 위해 애쓰다 하늘로 간 것이다. 이때 아펜젤러의 서기와 어학교사로 돕던 조한규도 함께 죽었다.
--- p.36

교회를 위해 순교하는 것이 사명 - ‘김영학’
김영학 목사와 김태덕 전도사는 연해주에 머물고 있는 동포들을 버리고 자신만 살겠다고 나올 수 없다는 생각에 그곳에 머물러 있다가 체포되어 캄차카 강제수용소에 갇히게 되었다. 그때 일을 김영학 목사의 사모 안원정은 훗날 이렇게 회고했다. “평소에 늘 말씀하시길 목사는 교회를 위하여 순교하는 것이 마지막 사명이라 하시면서 가족을 그 위험지대에 두고도 조금도 돌아보지 않고 20 여 일, 40 여 일씩을 늘 위험한 가운데로 순회하셨습니다. 이번에 나올 때에도 같이 돌아오자 한즉 책망하고 거절하셨습니다. 수십 명의 교인이 있는데 어찌 목사로서 그들을 버리고 나만 살려고 가겠느냐 하시고 계시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 p.79

주님이 지신 십자가인데 - ‘주기철’
“주님을 위하여 이제 당하는 이 수욕을 내가 피하여 이 다음 주님이 ‘너는 내 이름과 내 평안과 내 즐거움을 다 받아 누리고 내가 준 그 고난의 잔을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내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주님을 위하여 져야 할 십자가, 주님이 주신 이 십자가를 내가 피하였다가 주님이 이다음에 ‘너는 내가 준 십자가를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내가 어떻게 주님의 얼굴을 뵈올 수 있겠습니까? 오직 나에게는 일사각오가 있을 뿐입니다.”
--- p.171

십자가를 내가 지고 주를 따라가리라 - ‘김윤섭’
영하 30 도를 오르내리는 감옥에서 죄수복 하나 입고 시작한 감옥생활은 참혹했다. 맨발로 시멘트 바닥을 걸으며 죄수들 사이에 ‘하나님의 사람 ’이란 명칭을 받은 김윤섭은 그렇게 순교의 길을 한 걸음 두 걸음 걸었다. 궁성요배에 반대한 그에게 한겨울에 눈으로 덮인 뜰을 맨발로 밟아 길을 만들라는 고문, 독방 감금, 심한 매질과 구타는 그저 순교의 길로 나가는 과정일 뿐이었다. “더 살 것 같지 않으니 신병을 인수해 가시오.” 일본 경찰의 통지문을 받고 형무소를 찾은 김윤섭의 아내는 시체실에서 남편의 차디찬 몸을 힘들게 찾아냈다. 혼자 시신을 가져올 수 없어 형무소에 화장을 맡겼건만, 일제는 그의 유해를 인근 절의 납골당에 안치해 버렸다. 죽어서까지 김윤섭의 결의를 꺾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37 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한 김윤섭과 그와 같이 심양 제 2 형무소에 갇힌 사람들 대부분은 살아나오지 못했다. 김윤섭이 종종 읊조렸던 것 같이, “예수를 믿는다면 죽는 것도 값싼 것 ”이라고 생각하며 신앙의 절개를 지켰기 때문이다.
--- p.227

시련에서 받은 은혜 한없이 귀하고 - ‘백인숙’
백인숙 전도사는 또다시 김철훈 목사와 정일선 목사의 순교를 지켜보며 이때에도 김철훈 목사의 부인 연금봉 여사와 숙식을 같이하며 아픔을 함께했고 교인들이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그들을 돌보고 격려했다. 그리고 1950 년 6 월 20 일경 그녀 역시 34 살의 나이에 백합화처럼 순결하게 살다가 공산당에게 생매장을 당해 천국의 부름을 받았다. 주기철 목사라는 큰 이름에 묻혀 그 신앙과 행적이 가려진 백인숙 전도사는 그녀만의 신앙적 절개와 지조를 가지고 살았다. 여름에는 검정치마와 모시 적삼 한 벌, 겨울엔 검정치마에 무명저고리를 입고 단촐하게 살았던 그녀의 기도가 오늘날도 우리의 심장을 울린다. “주님, 전에는 철이 없어 은혜가 시련보다 좋은 것으로 생각했고 또 시련이 없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은혜만이 축복이 아니라 시련도 축복이라는 것을, 시련에서 받은 은혜 한없이 귀하고 시련보다 보배로운 것이 없다는 것을, 은혜와 시련, 이 둘은 마음대로 오가지 못하고 주님이 축복하고 교육할 때 찾아옵니다. 당신은 감당하지 못할 은혜도 감당하지 못할 시련도 주시지 않습니다. 바라옵기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주님만 찬송하게 하소서. 주님만 감사하게 하소서.”
--- p.245
 

출판사 리뷰

순교자와 기독교의 발전

‘증거자 ’를 뜻하는 순교자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증언하다가 고난을 겪거나 또는 박해를 받아 죽음에 이르는 자를 일컫는다. 그리고 이들이 보여준 ‘증거’, 혹은 ‘증인으로 사는 삶 ’을 순교라 부른다.

사람들은 직접적인 박해에 의한 순교를 ‘적색순교’, 스스로 고난의 길을 택한 자들을 ‘백색순교 ’라 부른다. 그러나 호사가들이 명칭의 상이성을 두고 벌이는 논쟁과 상관없이 이들 모두는 예수님의 십자가라는 시대의 짐을 지고 순교적 삶을 살아갔던 자들로 교회의 씨앗이 되었던 자들이다.

한국교회와 순교, 개항과 일제 그리고 분단

가톨릭보다 뒤늦게 조선에 전해진 개신교 역시 순교로 역사를 시작했다. 순교로 조선선교의 빗장을 연 토마스 선교사, 양화진 외국인묘원에 처음으로 묻힌 헤론 ,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기독교인의 순교와 희생의 피 위에 한국개신교는 형성되고 발전되었다 . 한국교회의 역사를 순교의 피 없이 논할 수 없는 이유이다.

20 세기 전반을 일본의 강압적인 지배 하에서 보낸 한국교회는 해방의 기쁨을 누리거나 자신을 정리해 볼 시간을 갖지 못했고, 사회에서는 점차 좌익과 우익의 분열이 심화되어 갔다. 일본에 협력하여 교회를 팔아먹고 남의 자식들을 전쟁터로 몰아낸 기독교 지도자들과 일반 부일 협력자들을 정리하거나 청산할 겨를도 없이 좌익과 우익, 반공과 반미로 나뉘어 분열과 소요가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신의주에서 여수-순천, 제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시대의 희생양이 되었다. 손양원 목사의 두 아들의 순교이야기에서 보듯이, 이 시기 기독교인들의 희생 역시 결코 적지 않았다.

버림과 초월, 이 시대 다시 찾는 순교 영성

가톨릭과 개신교를 막론하고 한국교회는 신앙선배들의 피로 대신한 순교와 희생의 삶을 기초로 발전해 왔다. 오랜 역사 가운데 1 천 번에 달하는 크고 작은 외세의 침략을 당해오면서도 역사를 유지해 온 민족의 후손답게, 임진왜란 이후 가톨릭교회와 19 세기 중반 이후 한국개신교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엄청나게 많은 신앙의 유산을 남겼다.

21 세기 처음 10 년을 마치면서 한국교회는 이제야 교회가 닥친 문제를 어느 정도 인식하게 되었다. 늦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 20 세기 한국민족과 교회의 발전에 많은 이바지를 했으면서도 일부 층에 의해 ‘개독교 ’라고 놀림을 받는 이 현실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후기 자본주의와 후기 근대주의를 넘어서도 엄연히 존재하는 사람들의 깊은 종교적 갈증을 오늘의 기독교는 어떻게 채워 줄 것인가?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과 질문에 대하여 작은 실마리를 제공해 주려는 몸부림의 하나이다. 교회의 씨앗을 잉태해 온 순교정신과 순교 영성에서 한국교회 치유와 희망, 회복과 부흥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것이다. 다만 한국역사의 순교는 일제와 분단 때문에 피로 얼룩져왔지만, 이 시대 우리가 추구할 순교는 자신의 부함과 ‘가짐’, 명성과 이름을 죽이고, 신앙의 본질과 자신의 ‘존재 ’를 재발견하는 사막의 교부들이 추구한 ‘백색순교 ’이다. 자신의 것을 버리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초월하지 않고서는 이 시대 순교정신을 다시금 재현할 수 없다.


이 책은 지난 150여 년의 한국개신교역사에서 한반도의 십자가를 찾아 짊어지고 간 위대한 신앙선배들의 삶과 신앙을 일반성도들을 비롯한 한국교회와 나누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한국교회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이 책 한 권을 들고 밖으로, 현장으로, 한반도의 십자가를 찾아 길을 떠날 것을 기대한다. 도심이나 북적거리는 교회, ‘세련된’ 현장을 잠시 떠나 내 땅 한반도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찾아 나설 것을 권유한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땅의 호흡과 한반도의 바람을 성령의 바람으로 들으며, 신앙선배들의 절개와 신앙적 굴기, 현장의 눈물과 감격을 느낄 것을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