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과 영웅 사이, 박제된 독립운동사를 벗어나다 이봉창 의거를 기획한 김구는 사건 직후 〈동경작안의 진상〉이라는 글을 발표했다. 의거의 전모와 이봉창이 어떤 사람인지를 밝힌 이 글은 이봉창의 사진과 맞물려 이봉창에 관한 공식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독립운동의 전형적인 영웅 서사를 따르고 있는 김구의 이 글은 이봉창에 대한 부분적 진실만을 보여 줄 뿐이다. 대일본 제국의 모던 보이로 쾌락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이봉창이 어떤 이유로 천황에게 폭탄을 던진 독립운동가로 변신했는지 이봉창이라는 역사적 인물이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와 조응하며 변해간 역동적인 면모를 박제된 독립운동사는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은 독립운동가 이봉창 의사의 공식 기억에 대한 도전이자 해체 작업으로 기획되었다. 국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