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부산경찰서 하시모토 서장에게 폭탄을 던지고 순국한 의열지사 박재혁, 스물일곱 생애의 발자취를 좇다 3.1혁명이 일어난 직후인 1920년 9월 14일 오후 2시 30분경, 부산경찰서장 하시모토를 처단하라는 명을 받은 한 청년이 부산경찰서 서장실로 의연하게 들어간다. “나는 상하이에서 온 의열단원이다. 네가 우리 동지들을 잡아 우리 계획을 깨뜨린 까닭에 우리는 너를 죽이려 한다.” 청년은 유창한 일본말로 매섭게 꾸짖으며 준비한 폭탄을 던졌다. 청년의 이름은 박재혁(朴載赫), 부산 출신으로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성장한 그는 일찍이 독립정신이 강해 부산공립상업학교(현 개성고)에 다닐 때부터 친구들과 우리나라 역사책을 손수 제작해 비밀리에 배포하는가 하면 지하서클 구세단(救世??)을 조직하여 독립운동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