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회학 연구 (독서)/7.언론미디어

MBC 60년, 영광과 도전 (2021)

동방박사님 2024. 2. 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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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BC 60년 역사에서 읽는
21세기의 시대정신


MBC 60년에 대한 연구의 의의는 특정한 지상파 방송사의 개별적인 사례 분석에 머물지 않는 보편성을 갖는다. 한국 현대사의 주요 국면마다 방송이 어떻게 한 시대 시민의식을 대변했고 대중 정서를 이끌었는지, 그 감수성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말해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하여 이 책은 MBC의 역사적 궤적과 정체성 그리고 TV 콘텐츠에 대한 분석을 발판으로 새로운 질문과 비판적 논점을 던지고 있다.

목차

서문 시대정신과 공명해온 MBC 60년 _ 손병우

제1부 MBC, 공영방송을 위한 여정

제1장 다시 쓰는 MBC의 역사 _ 최이숙·이성민
1. 들어가며: MBC의 시작은 언제일까?
2.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자리하다: 라디오 시기 한국문화방송(1959~1968)
3. 전파 플랫폼의 확장: TV, FM의 등장(1969~1979)
4. 격동의 시기: 언론통폐합, 계열사화, 민주화(1980~1991)
5. 다채널, 다매체화 속 MBC 콘텐츠의 성장
6. 콘텐츠가 플랫폼이 되는 시대, MBC의 새로운 도전
7. 나가며

제2장 MBC의 제도적 정체성 _ 조항제
1. 들어가며
2. 한국에서의 공영과 민영
3. MBC의 역사적 정체성
4. 나가며

제2부 MBC, 지상파 콘텐츠의 역사

제3장 시대의 저널리즘: MBC 「PD수첩」 _박건식
1. 탐사보도의 태동기
2. 본격 ‘사회 고발’을 시작한 PD수첩
3. 사회고발을 넘어 거대 담론의 바다로 나아가다
4. 간첩의 의미를 묻다: 레드콤플렉스를 넘어서
5. 국익과 진실의 딜레마: 황우석 과학사기 보도
6. 정권의 탄압과 권력비판 탐사보도의 상관관계: 광우병 보도
7. 먹구름의 전조 속에서 이뤄진 권력 감시 보도: 4대강, 민간인 사찰, 검사와 스폰서 보도
8. 국정원까지 동원한 전방위적 탄압에 무너지다
9. 시민들의 힘으로 되찾은 탐사보도와 향후 과제

제4장 MBC 드라마 오디세이 _주창윤
1. ‘드라마 왕국’으로서 MBC
2. 멜로드라마의 진화
3. 미니시리즈와 트렌디 드라마의 지평
4. 현대사의 대장정으로서 드라마
5. 역사드라마의 창조적 변용
6. 「수사반장」과 「전원일기」
7. MBC드라마다움을 찾아서

제5장 웃음 제조를 위한 여정: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 「무한도전」까지 _박근서
1. MBC, 가장 성공적인 코미디와 가장 성공적인 버라이어티
2. 장르에 대한 변명: 웃기고 즐거운 게 부끄러울 일인가
3. MBC 코미디의 계보
4. 코미디의 해체
5. 웃음이 담아야 할 가치, 공익적 관음이라는 모순
6. 코미디 없는 코미디의 시대

제3부 지상파와 21세기 방송

제6장 플랫폼의 시대, 지상파의 길 _임종수
1. 플랫폼-미디어와 네트워크 디커플링
2. 플랫폼은 대중매체와 어떻게 다른가?: 채널 vs 플랫폼
3. TV 4.0: 계획된 흐름에서 계획된 시청으로
4. 지상파 채널 리포지셔닝: 탈레거시, 연반인, 콘텐츠 역주행

5. 플랫폼-미디어와 지상파의 전략적 선택: 연결관계
6. 플랫폼-미디어의 시대, 지상파의 길

제7장 오리지널 콘텐츠가 미래다: OTT 시대 콘텐츠 혁신 전략 _강보라
1. OTT 시대 방송 콘텐츠 시장 현황
2. 콘텐츠 혁신을 위한 세 가지 요소
3. 방송 콘텐츠 IP 활용 사례와 시사점
4. 콘텐츠 시장의 전망과 콘텐츠 혁신을 위한 제언

저자 소개 

저 : 손병우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언론정보학회 21대 학회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2특위 위원장, 충남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논저로 『TV 두껍게 읽기』(2016), 『드라마의 모든 것』(공저, 2016), 『방송문화비평』(2007), 『풍자 바깥의 즐거움; 텔레비전 코미디』(2002), 『TV를 읽읍시다』(공저, 1991), 『문화이론사...

저 : 최이숙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 주로 페미니즘 시각의 문화연구, 저널리즘 연구를 해왔으며, 최근에는 팬데믹 이후 언택트로의 전환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팬데믹 시기 한국사회는 아이들을 잘 돌봐왔는가?: 초등 돌봄 제도와 원격 교육을 중심으로」(공저), 「“우리는 더디지만 나아가고 있다”: 미투 운동(#Metoo) 이후 성평등 보도를 위한 한국 언론의 실천과 과제」(공저), 「미투 운동(#Met...

저 : 이성민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디어-콘텐츠 정책 분야와 미디어 역사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를 수행해왔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문화 정책 분야의 국책 연구 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몸담으면서 콘텐츠 산업 현장의 변화를 정책의 언어로 담아내는 연구를 진행했다. 주요 연구의 결과로 『한국 신문의 사회문화사』, 『언론사 문화사업의 역사와 사회적 의미』, 『콘텐츠 산업 트렌드 2...

책 속으로

초기 MBC의 역사를 고려할 때, 서울에서 한국문화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이 시작된 시기를 기준으로 2021년을 MBC 60주년이라고 규정한다면 ‘MBC의 모태’를 이룬 1959~1961년까지의 부산 MBC 역사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MBC가 지칭하는 것이 한국문화방송 네트워크가 아니라 서울에 근거지를 둔 한국문화방송만을 의미한다면, MBC 확장/성장의 또 다른 부분이었던 지역 방송의 역사는 어떻게 위치지어야 할까?
--- p.20

명분과 실제가 전혀 달랐던 공영방송이었고, 권위주의체제하에서의 공영방송이 어느 정도는 형용모순이었던 만큼 민주화 이후에 공영방송이 재논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원상 복귀론이 우세했다(조항제, 2020). 그러나 그러기에는 삼성과 TBC 관계가 복원되어야 하고, MBC도 소유문제를 비롯해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 너무 일이 커지면서 방향성도 확신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결국 큰 방향은 공영방송의 ‘재확립’으로 잡혔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선언을 한 노동조합의 창립이 영향을 미쳤다.
--- p.73

노동조합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하면서 회사 경영진들을 압박해 나갔다. 호시탐탐 방영 시기를 엿보던 PD들은 새해 준비 등으로 상대적으로 경영진의 감시가 느슨한 연말연시를 노려 집중적으로 촬영을 하고 편집을 했다. 처음으로 광주학살 문제를 다루다보니 “불리한 내용을 다루면 MBC에 수류탄을 까 던지겠다”는 공수부대원들의 협박을 받는 살벌한 상황이 계속됐다. 이러한 공포 분위기 속에서 집필하겠다고 나서는 방송작가가 없어, PD들이 원고를 나눠 쓰는 악조건 속에서 1989년 2월 3일 「어머니의 노래」가 드디어 전파를 탔다.
--- p.106

「전원일기」는 22년 이상 방영한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최장수 드라마이며, 「수사반장」도 18년 가까운 세월 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텔레비전 드라마는 멜로드라마, 홈드라마, 로맨틱 드라마가 주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수사물과 농촌 드라마가 장수 드라마가 된 것은 그만큼 한국 사회의 현실과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냈기 때문일 것이다.
--- p.186

물론 모든 코미디가 공격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풍자만이 웃음의 생성원리인 것도 아니지만, 그것이 코미디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이를 빼고 만드는 코미디는 그만큼 어렵고 힘들어지는 것이 자명한 결과이다. 1990년대 중반 「일밤」을 중심으로 MBC가 거둔 성공은 1990년대 말의 사회적 분위기와 더불어 더욱 강화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는 MBC로부터 오락을, 특히 코미디를 소진케 하고 결국 그것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다.
--- p.247

195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텔레비전 풍경은 TV 1.0의 ‘네트워크의 시대’에서 TV 2.0의 케이블 및 위성에 의한 ‘다채널 시대’로, 다시 TV 3.0의 디지털 장치의 증식을 통한 ‘다양성의 시대’로 이어진다. 한마디로 일방향의 실시간 시청 패러다임 안에서 채널과 네트워크, 그리고 스트리밍 이전의 원시적인 VOD 장비 등으로 확장해온 것이다. 그에 반해, 2010년대 이후 지금까지 TV 4.0은 VOD 시청 논리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스트리밍의 시대’이다. TV 3.0까지가 전통적인 실시간 시청 위에 비스트리밍 계열의 VOD가 추가되었다면, TV 4.0는 VOD의 토대 위에 실시간 시청까지 포함하는 스트리밍 방식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TV 3.0은 전통적인 TV 국면에서 TV 4.0으로 넘어가는 이행기라 할 수 있다.
--- p.272

2020년 초부터 현재까지 이른바 ‘코로나 특수’를 노린 넷플릭스조차 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2022년을 목표로 게임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콘텐츠 혁신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Shaw & Gurman, 2021). 다른 한편으로 네이버와 페이스북 등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들이 늘어나면서 미디어 이용자와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상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TV 산업 또한 이제 TV를 온라인 미디어로 전제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구성하고 있다(Lotz, 2018). 이 같은 양상 속에서 MBC가 콘텐츠 혁신을 위해 눈여겨보아야 할 요소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 p.311

출판사 리뷰

콘텐츠의 시대 한국방송이 나아가야할 길

부산에서 시작된 MBC의 역사는 지역적으로는 서울을 거쳐 전국으로, 그리고 세계로 확장해 나갔고 내용적으로는 끊임없이 시대의 플랫폼을 발견하고 확장하는 과정이었다. 「전원일기」, 「PD수첩」, 「대장금」, 「무한도전」, 「허준」 등등 MBC의 콘텐츠는 시대정신을 반영해왔다.

미디어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개인 미디어,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등 디지털 미디어의 성장은 전통적인 방송의 지위를 흔들고 있다. 그러나 좋은 콘텐츠를 가진 사업자가 전 세계의 팬덤을 만나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는 오히려 확장되고 있다. 지금 가장 강력한 플랫폼은 다름 아닌 콘텐츠 자체이다.

MBC 60년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단순히 MBC만의 역사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피고 한국방송이 어떻게 그 시대에 대답해왔는지를 살피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나아가 21세기의 시대정신을 읽고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