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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대답들 10가지 주제로 본 철학사 (2021)

동방박사님 2024. 2. 1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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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나 아렌트에게 삶은? 셸리 케이건에게 죽음은?
10가지 주제, 80명 철학자들의 사유를 통해 조망한 철학사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는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확신을 가져야 할까? 예술은 꼭 아름다워야 할까? 시간은 시작에서 끝으로 가는 이동일까? 언어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가?

철학이란 모든 것에 질문을 제기하는 일이다. 철학은 자유로운 생각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의심을 사랑한다. 《철학의 대답들》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에서부터 닉 보스트롬까지 철학사에 묵직한 질문과 대답들을 내놓은 철학자들을 선별하고 10개 주제로 정리하여 철학의 핵심과 흐름을 한눈에 읽는다. 삶과 죽음, 사랑, 언어, 예술, 신 등에 대한 최고 철학자들의 질문과 대답들을 살펴보면서 독자들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들로 이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철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쓰인 조금 색다른 철학 입문서다. 해당 주제의 철학적 질문이 바뀌는 지점, 다시 말해 사유의 맥락을 중심으로 철학사를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게 연표를 각 장의 앞에 두고 있다. 고대 철학부터 중세, 근대 철학은 물론 현대 철학의 실존주의, 언어 철학과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까지 그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다.

간략히 주제별로 정리한 것은 철학서로서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덕분에 철학적 사유의 다양한 관점들을 자연스럽게 비교하고 서로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왜 이런 차이점이 제시되었는지 읽어 나가다 보면 철학적 사유가 무엇을 전제로 삼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발견과 이해는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대강의 길눈을 열어 준다. 그러므로 이 책을 첫 페이지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보고 싶은 주제를 먼저 읽으면 된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삶
플라톤
시노페의 디오게네스
아리스토텔레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임마누엘 칸트
존 스튜어트 밀
프리드리히 니체
한나 아렌트

2 인간/자아
토머스 홉스
닉 보스트롬
르네 데카르트
장 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미셸 푸코
찰스 테일러
캐서린 헤일스

3 지식/앎
데이비드 흄
에드문트 후설
에드먼드 게티어
앨빈 골드먼
엘리자베스 앤더슨
리처드 로티
마이클 폴라니
앨빈 플랜팅가

4 언어
고트로프 프레게
버트런드 러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마르틴 하이데거
윌러드 콰인
존 설
힐러리 퍼트넘
자크 데리다

5 예술
에드먼드 버크
에스텔라 로터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프리드리히 실러
먼로 비어즐리
아이리스 머독
아서 단토
자크 랑시에르

6 시간
플로티노스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존 맥태거트
엘레아의 파르메니데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앙리 베르그송
존 스마트
테드 사이더

7 자유 의지
에피쿠로스
존 로크
토머스 리드
로데릭 치좀
피터 스트로슨
데이비드 위긴스
토머스 네이글
피터 반 인와겐

8 사랑
마르실리오 피치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아네트 바이어
로버트 솔로몬
해리 프랭크퍼트
마사 누스바움
알랭 드 보통

9 신
캔터베리의 안셀무스
보에티우스
토마스 아퀴나스
바뤼흐 스피노자
고트프리트 빌헬름 폰 라이프니츠
찰스 하츠혼
앨런 와츠
리처드 도킨스

10 죽음
헤라클레이토스
루크레티우스
미셸 드 몽테뉴
알베르트 카뮈
버나드 윌리엄스
데릭 파핏
셸리 케이건
스티븐 루퍼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 : 케빈 페리 (Kevin Perry )
미국 리버사이드 시티 칼리지 인문학 교수. 주로 형이상학과 윤리학 분야를 연구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버클리)를 졸업했다. 특히 휴버트 드레이퍼스Hubert Dreyfus와 한스 슬루가Hans Sluga 의 지도로 하이데거, 니체, 푸코에 천착하며 정신 철학과 분석 철학의 배경을 주의 깊게 탐구했다. 하와이 대학교(마노아)에서 비교 철학 및 융합 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자아...
 
저 : 사이먼 크리츨리 (Simon Critchley)
 
사이먼 크리츨리는 현재 뉴욕 대학교에 있는 사회 연구를 위한 신 新학교NSSR 한스 요나스 철학 교수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철학은 경이에서 시작한다는 고대 전통과 달리 실망에서 시작한다고 논한다. 실망은 두 가지 종류로 종교적 실망과 정치적 실망이다. 전자는 신앙심의 결여와 함께 허무주의에 직면하여 삶의 의미 문제를 야기한다. 후자는 현대의 폭력적 세계에서 생...

역 : 이원석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사회학 부전공 막스 베버와 뒤르켐의 방법론 비교를 연구했고,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64가지 오류》 《철학의 대답들》 《슬로비스의 모자》(공역) 《철학자의 사고실험》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철학은 무엇일까? 철학은 활동이다. 특정 맥락에서 반성하고 인간이 자신을 발견하는 세상을 분석하는 능동적인 추구다. 또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이 철학의 특성이기도 하다. 지식이란 무엇일까? 정의는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일까?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철학은 교육이다.
철학은 변화의 힘이기도 하다. 현실 문제를 다루고 비판하며 결국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수많은 철학적 사유에 스민 이 요구는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욕구다. 루소가 말했듯이 “사람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에서나 사슬에 매여 있다.” 이는 18세기 말 막 태동한 영국과 독일 낭만주의의 구호였다. 비판과 해방은 한 끈의 양 끝이고 이 끝을 연결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다.
---p.5

이 책이 조망하는 수많은 유럽 철학 전통은 현재를 비판하는 수단이며 위기에 처한 현재에 관한 성찰적 깨달음을 촉진한다. 이 주장을 끝까지 관철시키기 위해 나는 역사 비평이라는 이름으로 전통의 말라가는 침전물을 서서히 축적하는 것을 방해하는 철학의 과제를 위기 생산이라고 주장한다. 역사 비평의 지평은 해방된 생활 세계일 수 있다.
---p.7

철학자들은 중요한 질문을 제기하는데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보다 중요한 질문은 없다. 투쟁과 즐거움, 고통은 삶에 어떤 의미일까? 우주가 고독한 행성, 즉 수십억 개의 은하 중 그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한 별에 의식 있는 창조물을 만든 목적은 무엇일까?
---p.17

플라톤에게 좋은 삶이란 이성(지도자), 기개(군인), 욕망(노동자)의 세 부분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다. 그렇지만 오직 합리적 사고만이 욕망과 기개 넘치는 혹은 방종한 영혼의 부분을 조절할 수 있다. 우리는 마음이 끌리지만 오류인 감각의 외양을 넘어 선에 대한 지식을 향하게 하는 이성의 작용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된다. 여기서 선은 모든 것들의 토대를 형성하는 궁극의 보편적 형식이다. 균형 잡힌 정신만이 철학적 반성을 통해 선으로 향하는 이성적인 부분이다.
---p.26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반대하는 대신 옳고 좋은 것이 맥락에 따라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상황은 다르고 그에 따라 여러 종류의 ‘선善’을 요구하므로 우리는 유연하게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이러한 때에 행위를 인도하는 실천적 이성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구체적 세계에서 실천 문제를 해결하면서 각각의 특수한 상황에서 무엇이 선인지를 파악하는 감각을 기른다. 결국 좋은 품성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좋은 품성은 ‘징후의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p.33

우리는 해롭거나 파괴적인 마음의 습관으로 경험을 채우지 않음으로써 평화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중립적인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터득해야 하고, 현실 세계의 예측 불가능성 안에서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p.37

좋은 삶이란 우리가 세상의 불의와 고통,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할 때 가능한 것이다. 스토아학파도 고통을 다루는 데 초점을 두었지만 밀과 공리주의자들은 전체 사회의 행복을 최대화하는 제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으며 내적인 혹은 정신적인 평화에는 관심이 없었다.
---p.46

보부아르가 채택한 실존주의에 따르면 생물학적 본질은 인간의 한계를 규정하지만 정체성까지는 결정하지 못한다. 즉 인간은 스스로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남자나 여자로 태어나지만 남성성과 여성성 자체는 사회적 산물이다. 사회적, 정치적 제도들이 성性 해석에 동기를 부여하지만 그와 같은 해석은 정체성과 가치를 책임지는 결정적이고 실존적인 선택을 통해 바뀔 수 있다.
---p.77

로티에 따르면 우리의 생각이 현실과 얼마나 일치하는가를 포착하는 ‘지식론’을 만들려는 바로 그 기획이 잘못된 것이다. 대신 우리는 서로 대화를 위한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라는 사회적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 진리와 가치는 우리의 실천을 이해하고 우리의 신념을 다른 사람이 뜯어볼 때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해 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진리는 계속되는 대화다.
---p.116

콰인의 요점은 분석적 진리에도 역사가 있다는 것이다. 시간을 통해 우리는 어떤 유형의 사물을 다른 유형의 것과 서로의 동의어가 될 때까지 연관짓는다. 이른바 분석적 진리란 개념들이 관습과 역사적인 변천에 따라 어떻게 서로 연결되었는지에 대한 보고인 것이다.
---p.145

비록 의지가 개개인의 의식과 주관으로 인간의 마음속에 나타날지라도 그것은 궁극적으로 모든 것을 포괄하는 단일한 것이다. 그리고 또 의지는 맹목적이므로, 의지가 드러내는 다양한 개인들은 끊임없이 서로 투쟁한다. 사실 삶이란 투쟁과 고통으로 정의된다.
---p.268

출판사 리뷰

좋은 질문을 안고 철학사의 핵심을 읽다
철학은 과학이 태동하기 전 인간 정신 활동의 중심축이었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삶, 자연, 우주, 신에 관한 질문 형식이었으며 그 대답이었다. 우주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인간의 참된 본성은 무엇일까? 진리는 무엇이며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까? 어떤 삶이 좋은 삶일까? 철학적 질문이란 인간과 세계에 관한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이다. 따라서 철학의 역사는 의심을 동반한 질문과 논쟁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그 역사는 일직선이 아니라 수많은 곡선과 나선이 교차한다. 때로는 근대를 거슬러 기원전 철학자들이 오늘의 현대 사상에 다시 등장하기도 한다. 이 책의 서문 격인 〈들어가는 말〉에서 철학자 사이먼 크리츨리가 “철학의 역사는 현재를 보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한 기록물이자 3000년 넘게 지속된 지적 유혹의 방대한 배열이다”라고 한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그 복잡한 철학사를 80명의 철학자와 함께 근본적 질문을 바탕으로 한 10개의 주제로 나눠 인간관, 세계관, 예술관, 지식론 등의 철학사적 흐름을 잇고 더했다. 철학의 오랜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섬세하고 간결한 서술을 통해 각 철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길눈을 밝혀 주다
우리는 삶을 자유롭고 의미 있게 살기 바란다. 자신은 물론 타인과 현실 세계를 더욱 잘 이해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먼저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열린 마음은 자신과의 솔직한 대화이자 자기비판이며, 타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이해의 근거를 묻게 되고 더 나은 대답을 위해 비판적 사고를 하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은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를 알려 준다. 주제별로 철학적 사고의 흐름과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게 하며, 여러 주제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되돌아볼 수 있는 사고 공간을 만든다. 여러 철학자들이 보여 주는 사고의 과정은 질문과 대답을 통해 완성해 가는 철학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이 책은 주제의 흐름을 일별하는 연표와 해당 철학자의 소개, 개념어에 관한 설명 등을 함께 실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단순한 교양 독서를 넘어 어느 시대, 어느 상황에서나 항상 새로운 사유와 미래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던 열정 어린 철학자들의 모습을 되새기게 될 것이다.


철학의 쓸모를 이야기하다
이 책에 소개된 80명의 철학자들은 과학자, 소설가, 정치가, 의사 등으로도 활동하며 당대 사유의 흐름을 주도했던 인물들이다. 나아가 과학의 발전을 주목하고 있는 현대 철학자와 페미니즘에 관련된 인물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어 현실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닉 보스트롬, 에드먼드 게티어, 캐서린 헤일스, 앨빈 골드먼, 엘리자베스 앤더슨, 테드 사이더, 해리 프랭크퍼트, 데릭 파핏 등이 그 예인데, 그들의 사유에서 과학의 시대 ‘철학’의 쓸모를 읽을 수 있다. 당연하게 여기는 정답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 바로 철학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정답이라고 확신하는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과학도 예외는 아니다. 과학이 기술을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파생하는 폐해들까지 풀어 주지는 않는다. 철학은 삶의 주체로서의 자각을 이끌며, 그것을 저해하는 것들에 대한 비판적 통찰을 가능하게 한다.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생각하고 탐색하게 하는 촉매제인 것이다. 이 책은 새 시대 철학의 의미와 방향을 분명하고 충실하게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