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동양철학의 이해 (책소개)/1.동양철학사상

전습록 (왕양명)

동방박사님 2021. 12. 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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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왕양명의 어록과 서간문을 그의 제자들이 총3권에 걸쳐 엮은 『전습록』의 완역본이다. 대다수의 내용이 제자들의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된 이 책의 제목은 『논어論語』에 나오는 “배운 것을 익히지 못했는가(傳不習乎).”라는 구절에서 따온 말로 왕양명 학파의 근본사상이 담겨져 있다.

상권은 왕양명이 47세 되던 해에 간행된 권으로 서애, 육징, 설간 등 그의 제자들과 친구들의 편지글에 답하는 형식으로 심즉리설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권도 주로 친구, 제자들과의 편지글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하권에는 왕양명이 친구, 제자들과 대화하는 글과 말년의 글을 주로 모은 만년정론의 내용이 담겨 있다.

목차

역자 서문 『전습록傳習錄』과 왕양명王陽明

권상卷上
서애徐愛의 기록 마음이 곧 이理다
육징陸澄의 기록 격물格物에는 움직임과 고요함의 구별이 없다
설간薛侃의 기록 하나로써 전체를 꿰뚫는다

권중卷中
전덕홍錢德洪의 서문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고동교顧東橋에게 답하는 글 지행합일知行合一
주도통周道通에게 보내는 글 일을 하는 가운데서 익혀야 한다
육원정陸原靜에게 답하는 글 원신元神·원기元氣·원정元精
다시 보내는 글 양지는 미발지중未發之中이다
구양숭일九陽崇一에게 답하는 글 만물은 나의 마음속에 있다
나정암소재羅整庵少宰에게 답하는 글 마음을 바르게 하고 성의를 다해야 한다
섭문울文蔚에게 답하는 글 사람이란 천지의 마음이다
섭문울에게 다시 답하는 글 양지良知에 이르다
어린이 교육의 대의를 유백송劉伯頌 등에게 가르침 계몽의 도道
교육의 규칙 신비스러워 밝히다(神而明之)

권하卷下
진구천陣九川의 기록 경계하고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모두 마음에 달려있다
황직黃直의 기록 지나치게 근엄하면 폐단이 생긴다
황수이黃修易의 기록 타고난 그대로를 성性이라 한다
황성증黃省曾의 기록 양지良知는 조화의 정령이다
황이방黃以方의 기록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도 이理가 있다
전덕홍錢德洪의 발문跋文
 

저자 소개

저자 : 왕영명
왕양명(1472~1528)의 이름은 수인守仁, 자字는 백안伯安이며, 양명陽明은 그의 호號다. 왕양명은 여요餘姚(지금의 저장浙江) 사람으로 고향인 양명동陽明洞에 집을 짓고 산 적이 있기 때문에 양명 선생이라고 불렸다. 관직에 나간 부친을 따라 베이징(北京)에서 자랐고, 28세에 진사에 합격하였다. 그 후 형부刑部의 윈난(雲南) 청리사주사淸吏司主事를 역임하기도 했다. 정덕 11년에는 도찰원都察院 좌감도어사左監都御史가 되어 명을 받고 강서江西 남부에서 일어난 농민 봉기를 진압했다. 정덕 14년에는 도찰원 우부도어사右副都御史로 승직하였다. 같은 해 6월에 어명을 받고 군사를 이끌고 나아가 남경에서 일어난 영왕寧王 신호宸濠의 반란을 토벌한 뒤 강서순무江西巡撫를 겸직했다. 왕양명은 주자학을 비판하며, 인간평등관에 바탕을 둔 주체성 존중의 철학을 확립한 양명학을 주장하였다. 왕양명의 철학사상은 주로 그의 저서인『전습록』, 『대학문大學問』등에 나타나 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전습록』은 가장 대표적인 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역자 : 김동휘
장춘광학정밀기계학원을 졸업하고 중국조선어규범위원회 상무회원, 연변번역가협회 상무이사, 연변인민출판사 대표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는 『청대철학』, 『중국유학사』, 『중국오천년황궁비사』,『당대 중국미술사』,『치국방략』,『상도와 인도』등이 있다.
 
 

책 속으로

그가 말한 지행합일은 인식과 실천의 통일이 아니라, 지知와 행行을 하나로 합치고 지로써 행한다는 의미이다. 그는 지는 행의 길잡이요, 행은 지의 드러난 형태이며, 지는 곧 행의 시작이고 행은 지의 완성이며, 또 지 가운데 행이 있고 행 가운데 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역자서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조선이 거부한 양지의 학문을 세운 왕양명의 사상과 어록,
서간문이 담겨 있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인간평등관에 바탕을 둔 주체성 존중의 철학을 확립한 양명학. 조선이 거부한 양명 사상을 통해 공동체가 해체된 혼란의 그 시대에 필요했던 인간의 도덕적 본심을 각성시키고 실현하여 사회를 편안하게 하고자 했던 양명학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양명학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고 이 시대는 어떠한지를 뒤돌아볼 수 있다.

도덕적인 실천보다는 마음의 이치를 더 강조한 학문 양명학!
왕양명의 어록과 서간문을 그의 제자들이 엮은 것으로서,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전습록』을 평역한 완간본이다. 주로 제자들의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습傳習’이란 『논어論語』에 나오는 “배운 것을 익히지 못했는가(傳不習乎).”라는 구절에서 따온 말이다. 왕양명 학파의 근본사상이 담긴 책으로 널리 전해지고 있다. 그가 주창한 양명학은 주자학의 도덕적인 실천만을 강조하는 교조주의적 학문의 태도를 극복하고자 출현한 학문으로 실천보다는 마음을 강조한 학문이다.
이 책은 상ㆍ중ㆍ하로 구성된 원문을 다시 엮으면서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주석을 넣고 한자를 풀이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냈다. 상은 왕양명이 47세 되던 해에 간행된 권으로 서애, 육징, 설간 등 그의 제자들과 친구들의 편지글에 답하는 형식으로 심즉리설心卽理說과 지행합일설知行合一說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은 주로 각각 사물들의 입장에 들어가서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주자학의 주장과는 달리 심즉리설은 마음이 이치고, 마음 밖의 이치가 없음을 이야기했고, 지행합일설에서는 마음이 끌려서 움직이는 것이 ‘앎이 실천의 시작, 실천은 앎의 완성’이라고 하였다.
중권도 주로 친구, 제자들과의 편지글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주로 주장한 내용은 치양지致良知 ‘내 안의 양지를 어떻게 완성할 것인가’ , 만물일체萬物一體 ‘나와 내 밖의 모든 만물은 하나다’ , 양지良知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는 것이 모든 만물이 가지고 있는 본성’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권에는 왕양명이 친구, 제자들과 대화하는 글과 말년의 글을 주로 모은 만년정론의 내용이 담겨 있다(논어의 학이 편에서 유래).

왕양명의 철학사상이 후세들에게 올바른 삶의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양명학은 사회적으로 15세기 명나라 쇠퇴기, 민란발생기에 출현하였다.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가 싹트기 시작하고 임금과 고용관계가 형성되던 시기였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이치를 깨달은 후 그것을 토대로 실천하고 자기 안의 욕망을 제거하려는 주자학이 성행하였는데, 이에 염증을 느낀 왕양명은 “마음 밖에는 사물이 없고(心外無物) 마음 밖에는 이치가 없다(心外無理)”는 주장을 하며 실천보다는 마음을 강조한 학문 양명학을 주창하였다.
왕양명은 자신의 학문을 어떠한 범주에 넣고 정의하는 것을 거부했지만, 이데올로기와 범주화에 익숙한 현대인을 위해 굳이 『전습록』의 철학을 분류하자면 자아주의, 개성주의, 적극주의, 행동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그 어떤 이데올로기나 범주화에 넣기보다는 정적靜的인 마음을 중요시하는 사상이라고 기억하면 될 것이다.
왕양명은 유학자였지만 필요 없이 격식과 전통을 고수하는 주자학을 넘어서고자 했다. 그 시대의 전통적인 유학자들은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마음이 먼저 움직여 구해주기는커녕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사람의 의복이 어떻고 예의범절이 어떻고를 따지는 이들이었다. 그러나 주자학의 도덕적 관념으로는 어떠한 진리도 찾을 수 없으며, 진리는 어떠한 논리나 제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왕양명은 생각했다. 즉 슬픈 장면을 보고 슬퍼할 줄 알고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달려가서 도와주는 마음, 그 자체에 있음을 왕양명은『전습록』을 통해 말하고 있다. 그래야 그 속에 행동을 수반하는 지극히 올바른 지식이며 치양지가 존재하는 것이다.
양명학은 대립과 갈등의 사회에서 인간의 도덕적 본심을 각성시키고 실현하여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편안하게 사는 대동사회로 이끌고자 나온 학문이다. 또한 세속화가 계속적으로 진행되는 이 시대에 시급한 일은 나를 먼저 발견하고 올바른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며, 이 작업은 어떤 제도나 관례에 의해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후세들에게 알려준다.
이 책은 마음으로 다가가서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책이다. 모든 것을 마음에 의지하게 만들고 또한 마음을 정화시키게 하는 많은 법칙들이 숨어 있어 마음의 이치뿐 아니라, 세상의 이치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