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선시대사 이해 (책소개)/5.조선역사문화

56개 공간으로 읽는 조선사 : 개국의 환희 부터 쇠망의 통한 까지

동방박사님 2021. 12. 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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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56개 역사 공간으로 500년 조선사를 한눈에 읽는다!

이 책은 창업 군주 태조의 한양 도성부터 친일파 윤덕영의 벽수산장까지, 조선사의 전개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 56개를 선정하여 그 공간에 깃든 역사를 왕대별로 알기 쉽게 풀어낸다. 경복궁, 집현전, 규장각 등 왕의 치세를 대표하는 공간뿐 아니라 산천재, 화양동 계곡, 다산초당처럼 시대를 이끌어간 인물과 관계된 공간도 담아, 구체적인 공간에서 펼쳐진 흥미로운 이야기만 따라 읽어도 조선사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목차

머리말

1부 조선 개국과 체제 정비의 공간

제1대 태조

1 창업 군주 태조의 한양 천도와 도성 건설
2 조선의 사상과 이념을 담은 경복궁

제2대 정종

3 정종과 개경 환도, 그리고 후릉

제3대 태종

4 태종, 창덕궁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꾸다
5 억새풀로 뒤덮인 태조의 무덤, 건원릉
6 풍류와 역사의 공간, 한강 주변의 정자들

제4대 세종

7 왕도 대신 불도를 택한 왕자 효령대군
8 세종 대 정치와 학문의 중심, 집현전

제5대 문종

9 세자를 위한 공간, 자선당과 계조당

제6대 단종

10 비극의 시작, 계유정난의 공간들
11 삼촌이 조카의 왕위를 뺏은 그곳, 경회루
12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를 기억하는 곳

제7대 세조

13 사정전, 사육신의 절개가 깃든 공간
14 단종 비극의 그곳, 영월 청령포
15 미담으로 민심을 흔든 세조의 행차 길

제8대 예종

16 남이 장군 무덤, 조선의 별이 잠든 곳

제9대 성종

17 대비와 왕비의 공간 창경궁
18 조선 관리들의 휴가처 독서당

2부 사림의 대두와 양난 극복의 공간

제10대 연산군

19 경회루, 흥청망청의 공간이 되다
20 폭정의 시대 사화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곳

제11대 중종

21 조광조를 계승하는 사림 정치의 공간들
22 전 왕조의 수도 개성과 서경덕

제12대 인종

23 김인후와 필암서원, 그리고 인종

제13대 명종

24 서릿발 참선비 조식의 가르침을 담은 곳
25 문정왕후와 불교 중흥 정책

제14대 선조

26 왜란의 영웅 이순신을 기억하는 공간들
27 류성룡과 《징비록》, 하회마을

제15대 광해군

28 백성을 지킨 왕자 광해군의 분조 활동
29 치적과 실정의 경계, 경희궁과 인경궁

제16대 인조

30 세검정부터 경운궁까지, 인조반정의 그곳
31 이괄의 난과 안산 전투
32 병자호란의 아픔을 간직한 남한산성

제17대 효종

33 북벌과 대명의리론을 구현한 공간들

제18대 현종

34 현종과 온양 행궁

3부 조선의 중흥과 쇠망의 공간

제19대 숙종

35 장희빈과 인현왕후, 역사의 드라마가 새겨진 그곳
36 숙종 대의 국방 강화와 북한산성

제20대 경종

37 대빈궁, 장희빈의 명예를 회복시키다

제21대 영조

38 겸재 정선, 조선의 경치를 화폭에 담다
39 사도세자 비극의 현장, 창경궁 문정전
40 딸 바보 영조의 옹주 사랑이 담긴 공간
41 영조의 새해맞이 거둥
42 어린 신부 정순왕후, 영조의 곁을 지키다

제22대 정조

43 경춘전, 용의 정기를 받고 정조가 태어난 곳
44 정조의 싱크 탱크 규장각과 이문원
45 창덕궁의 백미, 후원 유람과 정자 이야기
46 정조의 꿈과 효심이 담긴 공간 수원 화성
47 중인 문화, 인왕산에서 꽃을 피우다

제23대 순조

48 정약용 형제의 유배지, 다산초당과 사촌서실

제24대 헌종

49 문예군주의 꿈이 담긴 중희당과 승화루
50 〈세한도〉와 추사 김정희를 기억하는 공간

제25대 철종

51 강화도령 철종의 잠저 용흥궁

제26대 고종

52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그 처참한 승리의 현장
53 삼일천하 갑신정변과 개화파의 공간
54 고종, 위기 속에서 서양 세력을 만나다

제27대 순종

55 망국의 슬픔을 간직한 중명전과 흥복헌
56 친일과 항일의 갈림길, 우당기념관과 벽수산장

주석
사진 출처
 

 

 

저자 소개

저 : 신병주 (申炳周)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였다(석사, 박사).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KBS1 TV에서 ‘역사저널 그날’을, KBS1 라디오에서 ‘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을 진행했으며,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연산군과 광해군, 왕과 아들, 전염병 편에 출연하였다. 문화재재단 이사, 궁능활용심의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KBS 1 라디오 ‘신병주의 역사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최고 베스트 강사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남명학파와 화담학파 연구』, 『66세의 영조, 15세 신부를 맞이하다』, 『하룻밤에 읽는 조선사』, 『고전 소설 속 역사기행』, 『조선왕실 기록문화의 꽃, 의궤』, 『조선왕조실록』, 『왕으로 산다는 것』, 『참모로 산다는 것』, 『왕비로 산다는 것』, 『조선평전』, 『조선과 만나는 법』, 『56개 공간으로 읽는 조선사』, 『절반의 한국사』(공저) 등이 있다. 규장각에 있는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의 전통 문화를 일반인에게 좀 더 친근하게 소개하는 연구 사업에 힘쓰고 있다.
 

책 속으로

이 책에서는 경복궁, 집현전, 규장각, 창덕궁 후원, 다산초당 등 독자들에게 친숙한 공간 외에도, 후릉, 자선당, 자지동천, 필암서원, 북한산성 등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공간과 그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담았다. 왕 또는 왕실과 연관된 공간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소쇄원, 산천재, 화양동 계곡, 청풍계 등 조광조, 조식, 송시열, 정선 등 시대를 이끌어 간 인물의 자취가 잘 남아 있는 공간들을 소개해 조선 역사를 더욱 풍요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태조의 무덤이 현재의 구리시 검암산 자락에 조성된 까닭, 동대문 밖에 여인시장이 형성된 배경, 속리산 법주사와 오대산 상원사에 세조의 흔적들이 남게 된 경위, 광해군이 인왕산 자락에 새로운 궁궐을 조성한 이유, 현종과 온양온천 등 흥미 있는 이야기들도 다수 수록했다.
---「머리말」중에서

오늘날 서울시 종로구 재동齋洞의 명칭은 이 계유정난에서 유래했다. 수양대군은 계유정난 때 희생된 사람들의 시신으로 피비린내가 진동하자, 이곳을 재로 덮어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곳은 잿골로 불렸고, 잿골을 한자로 표현한 것이 재동이다. 조선 후기 서울의 모습을 그린 〈수선전도首善全圖〉에는 이곳이 회동灰洞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재와 관련된 기억들이 후대에까지 지속된 것을 알 수 있다.
---「10 비극의 시작, 계유정난의 공간들」중에서

춘천 인근의 관광지로 유명한 남이섬에 남이가 묻혔다는 전설이 담긴 돌무더기가 있다. 남이섬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 돌을 함부로 가져가면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왔다. 섬을 유원지로 개발하면서 지금은 돌무더기 위에 흙을 덮어 봉분이 만들어졌고 둘레 또한 잘 치장되어 있다. 그런데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에도 남이 장군 묘라고 알려진 무덤이 있다. … 어느 쪽이 진짜일까? 안타깝게도 그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 대역죄인은 무덤을 만들 수 없도록 했기 때문에 누가 시신을 수습해서 어디에 무덤을 만들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6 남이 장군 무덤, 조선의 별이 잠든 곳」중에서

1482년 성종은 세종이 상왕인 태종을 위해 지었던 수강궁을 확장하고 수리하라는 명을 내렸다. 성종은 수강궁을 확장해 당시 생존해 있던 세 대비, 즉 세조비 정희왕후와 예종의 계비 안순왕후, 친모인 소혜왕후(인수대비)의 처소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는 왕위 계승 순위에서 밀렸던 그를 왕으로 만들어준 데 대한 보답이었다. 그리하여 1485년 수리가 끝난 수강궁은 창경궁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 창경궁의 정문은 홍화문이고 법전은 명정전이다. … 한편 명정전은 경복궁의 법전인 근정전이나 창덕궁의 법전인 인정전에 비해 그 규모가 작고 남향이 아닌 동향을 하고 있다. 이처럼 창경궁이 크기나 품격에서 경복궁이나 창덕궁에 비해 한 등급 낮은 형태를 취한 것도 이곳이 왕이 아닌 왕실 여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17 대비와 왕비의 공간 창경궁」중에서

이제까지 사극 주인공으로 가장 많이 다루어진 인물은 단연 장희빈이다. 표독스러운 후궁 장희빈과 인자한 중전 인현왕후의 라이벌 구도는 한국 사극을 대표하는 클리셰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는 장희빈이 신당을 차려놓고 인형에 침을 찔러 인현왕후를 저주하는 장면인데 이는 드라마적 상상력이 아닌 실제 역사 기록에 기반한 것이다. 당시 장희빈이 신당을 차리고 인현왕후를 저주한 곳은 창경궁 취선당으로 현재는 창덕궁 경역 내 낙선재 부근에 있다.
---「35 장희빈과 인현왕후, 역사의 드라마가 새겨진 곳」중에서

1910년 일제의 강제에 의해 한일합병조약이 맺어진 후 조선의 지식인들은 양극의 길을 마주했다. 독립운동가의 길과 친일파의 길이 그것이었다. 현재 서울 종로구 서촌 지역에는 이 양 극단의 길을 한눈에 보여주는 공간이 있다. 우당 이회영 6형제가 벌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념하는 우당기념관과 친일파의 대표 인물 윤덕영이 세운 벽수산장이 바로 그것이다.
---「56친일과 항일의 갈림길, 우당기념관과 벽수산장」중에서
 

출판사 리뷰

창업 군주 태조의 한양 도성부터 친일파 윤덕영의 벽수산장까지,
조선시대 최고 전문가 신병주 교수가 들려주는 56개 역사 공간 이야기


역사를 읽는 방법은 다양하다. 시대, 인물, 사건 등 무엇을 중심에 놓느냐에 따라 역사를 보는 시각과 시야가 달라진다. 지금껏 조선사는 『조선왕조실록』의 구성을 따라 왕대별, 시대별로 읽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여기에 ‘공간’을 더함으로써 시대와 역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복원하고자 한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압박해 왕위를 찬탈한 경복궁 경회루, 문정왕후 외척 정치의 핵심 공간이었던 봉은사, 수도 한양까지 점령하며 기세등등했던 이괄의 반란군이 처참한 패배를 맞이한 안산(무악산) 등 역사가 깃든 공간에는 그날, 그곳의 이야기가 지표처럼 새겨져 있다. 이 책에서 다룬 56개의 역사 공간은 구체적인 시대와 인물, 사건을 통해 조선왕조 500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조망한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바로 그 현장에서, 그림처럼 펼쳐지는 역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하루에 한 곳, 산책하듯 가볍게!
56개 공간으로 단숨에 독파하는 조선왕조 500년


이 책은 창업 군주 태조부터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까지 500년 조선사를 공간이라는 키워드로 빠짐없이 녹여냈다. 경복궁, 한양 도성, 남한산성, 하회마을 등 살면서 한 번쯤 가봤거나 들어봤던 친숙한 공간들을 중심으로 생동감 넘치는 역사 이야기가 펼쳐지며, 이 이야기들을 가볍게 따라가기만 해도 역사의 흐름이 보이고 각 왕대의 시대상이 머리에 새겨진다.

태조·세종·세조·광해군·영조·정조 등 우리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왕들에 대해서는 그간 접하지 못한 새로운 이야기로 흥미를 돋우고, 정종·예종·인종·현종 등 역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기지 못한 왕들에게는 그 왕의 치세를 한눈에 드러내는 이야기를 부여했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 냉혹한 모습 뒤로 ‘딸 바보’ 영조의 흔적이 서린 공간을 이야기하고, 15년이나 재위했음에도 왕으로서 존재감이 적었던 현종의 이야기는 국정 공백을 초래한 잦은 온천 행차로 풀어내는 식이다.

또한, 이 책은 공간과 인물, 사건을 버무려 어렵기만 한 역사를 보다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탈바꿈한다. 서울 종로구 재동의 이름이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으로 죽인 수많은 이들의 피를 재로 덮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히고, 춘천 남이섬과 경기도 화성, 두 군데에 조성된 남이 장군의 묘 이야기를 하면서 예종 대의 혼란한 정치와 청년 장군 남이의 억울한 희생에 대해 살핀다. 이로써 독자들은 고리타분한 암기거리였던 조선사를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기로 독파하는 통쾌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곳에 서면 그날의 역사가 되살아난다!
조선시대 전문가의 눈으로 읽는 공간 속 역사 이야기


이 책의 저자 신병주 교수는 역사를 쉽게 이해하는 키워드로 인물과 사건, 공간을 꼽는다. 특히 옛 모습을 간직한 역사 공간을 찾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가며 체험하는 역사는 단순히 이야기로 전달되는 역사와는 깊이가 다르다고 믿는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역사를 공부해온 지난 30여 년간 이 땅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좇아 수많은 곳을 답사하고, 거기서 발견한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왔다. 이 책 『56개 공간으로 읽는 조선사』는 그 수많은 현장의 이야기들을 고르고 골라 엮은 30년 답사의 결실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궁궐이나 사찰 같은 유적을 답사해도 그것의 건축적 구조를 살피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할 뿐, 그 속에 담긴 역사 이야기를 찾아내지는 못한다. 그러나 조선사 최고의 전문가 신병주 교수의 눈에는 각 공간마다 깃든 그 옛날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경복궁 경회루를 앞에 두고, 이곳에서 수양대군에게 단종의 옥새를 넘겨야 했던 사육신의 가슴 아픈 사연과 흥청망청 연회를 베풀던 폭군 연산군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이다. 이렇듯 저자의 안내를 따라 공간에 깃든 역사의 이야기들을 알아가다 보면 그간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들이 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보일 것이다.

500년 조선사를 보다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싶다면,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그날 그곳의 역사를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면, 친숙하게 알아왔던 공간들이 역사를 입고 새롭게 다가오는 경험을 원한다면, 이 책 『56개 공간으로 읽는 조선사』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