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선시대사 이해 (책소개)/5.조선역사문화

조선 화폐전쟁

동방박사님 2022. 1. 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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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설 조선화폐전쟁』는 어떤 책인가?

조선 초 급진적인 경제정책인 저화 도입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암투와 세력다툼의 과정을 보여준다. 태종임금과 하륜을 중심으로 한 저화楮貨 중심 세력과, 포화布貨를 중심으로 한 시장 상인 세력 간의 은밀한 암투 속에 서로 상대를 이용하여 경제실권을 확보하고 세력 확장을 꾀하려는 흥미진진한 과정을 담아낸다. 누구도 떠올리지 못할 매와 독수리를 이용한 복수의 전개과정과 전투 장면을 그려냈다. 또한 양 세력의 가운데서 자신의 이해를 좆아 행동하는 무리들은 모두 사료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추출하여 등장시켰다.

목차

* 감도는 전운(戰雲)
* 신궁(新宮)의 재물
* 두 단주(團主)의 죽음
* 기생 위생, 사신 육옹
* 은밀한 움직임
* 머리싸움
* 속전속결
* 전쟁의 서막
* 임금의 마음을 빼앗다
* 이간지계(離間之計)
* 더 가까이
* 육옹을 이용하다
* 시간을 끌어라
* 저화가 시작되다
* 흔들리는 저화
* 저화의 패배
* 전쟁의 끝
* 유배생활
* 돌아오는 자, 떠나는 자
* 요동 해동루(海東樓)
* 영락제의 후궁, 현인비의 죽음
* 저화, 다시 전쟁터로
* 저화, 전열을 가다듬다
* 시장의 힘
* 불정,잡혀가다
* 불안한 승리
* 새들의 전쟁
* 저화, 다시 배척당하다
* 여상, 계략에 빠지다
* 저화, 계륵이 되다
* 왕연, 한 마리 매가 되다
* 여상, 무너지다
* 귀천(歸天)
 

저자 소개

저자 : 신용진
법학 박사. 원광대, 중부대, 대구대, 새마을금고연수원 등에서 증권시장 관련 분야를 강의하였고, 최근에는 여러 상장기업 임직원들을 상대로 법학과 명리학 강의를 동시에 펼치는 ‘CEO 지식 멘토’로 활약 중이다.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하였으나 글쓰기를 좋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소설 조선화폐전쟁』의 작가의도

현실을 무시한 인위적 정책의 강행은 반드시 반발과 실패를 야기할 수밖에 없으며 경제영역은 보이지 않는 자율적 시장 질서가 중요하다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되새기게 할 것이다.

태종 이방원은 조선의 기틀을 확립한 군주였으나 사대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 민생이나 경제관련 분야의 정책을 시행하는데는 미흡함을 보였다. 태종이 새로운 화폐인 지폐형식인 저화를 전격적으로 도입하면서 민생과 국력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일종의 화폐발행차익(세뇨리지)을 얻으면서 왕실의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하지만 저화 도입이 도리어 고려시대 상인들이 무역으로 얻었던 이익을 없애는 결과를 초래하여 그 결과 상업 억제와 동시에 공업도 자연스럽게 쇠퇴시켜 국력을 약화시키는 원인遠因이 되었다. 조선조정은 민간 화폐로 기능하며 유통되던 포布의 사용을 금지하고 실제 수요가 크지 않은 저화를 강제로 도입하였으나 원활히 사용되지 못하자 저화 통용을 포기하였다가 다시 부활시키고 시장의 실제 수요를 파악하지도 못하면서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저화에 대한 화폐로서 신뢰를 떨어트렸다. 아무런 새로운 대책도 없이 통용시켜 화폐로서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하는 법정 화폐의 지위만 차지했던 저화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 손실이 컸다는 판단을 한 작가는 그 당시 태종의 경제정책이 보다 세밀하고 충실하게 다양한 분야를 고려하면서 추진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으로 작품을 구상했다.

지폐 같은 신용화폐를 넘어서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화폐의 시대를 사는 지금이나 그때나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시행되는 과정 속에 나타나는 문제점은 대동소이할 것이라 생각하며 오랜 역사를 가진 고려 상인과 새로 태동한 신흥 조선왕조 간의 암투를 화폐를 소재로 하여 밀착 있게 다루어냄으로써 정책의 입안과 추진에 필요한 요소들을 다시 살펴보게 하여 국가 간 또는 경제주체 간 무역과 거래가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우리의 나갈 방향을 환기해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소설 조선화폐전쟁』의 내용
1) 사건의 발단

* 조선 2대 임금 정종시절, 세제世弟이자 실권자인 정안공 이방원은 왕권 교체를 이루기는 했으나, 여전히 고려 상인들의 손아귀에 있는 경제적 실권을 빼앗아오기 위해 하륜과 그 타개책을 고심한다. 하륜은 무역에 특출난 역량을 보인 고려 충혜왕이 숨겨놓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소재를 알 수 없는 신궁新宮의 막대한 재물의 소재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륜은 고려 상인들의 상단인 여상麗商의 수중에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신궁의 엄청난 재물을 빼앗을 궁리를 한다.

* 여상의 단주인 개경 제일 부자 왕흥은 위협을 느끼고 은밀히 재물을 빼돌리려고 계획하다가 갑자기 죽임을 당한다. 뒤 이어 여상의 단주가 된 양백익도 마찬가지로 죽임을 당하면서 여상은 자취를 감추고 숨어버린다. 조선조정은 태종임금과 하륜을 중심으로 사원寺院의 혁파와 경제 개혁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저화楮貨를 도입하는 화폐개혁을 추진하게 된다.

2) 내용의 전개

* 저화를 도입하려는 정책에 맞서 당시 유통되어 화폐를 대신하던 포布, 금, 은 등의 상품을 가진 고려상인들의 상단인 여상은 재물을 뺏기지 않으려고 은밀히 대응을 하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은 머리싸움과 서로를 이용하는 수 싸움이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된다.

매를 잘 다루는 여상의 단주는 사냥용으로만 이용되던 매鷹를 통해 통신수단과 호신수단으로 활용한다. 개경 하늘을 주된 무대로 등장시켜 저화도입을 무산시키려는 활동이 전개되어 나간다.
임금의 책사인 하륜은 여상의 단원들로 추정되는 시전 상인들에게 접근하여 다른 이권을 주겠다고 회유하고, 태종의 신임이 두터운 유은지를 이용하여 여상의 재물을 쫒게 한다. 하지만 무인정사에 아버지가 주살되는 것을 본 유은지는 재물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며, 하륜의 계획을 이용하여 오히려 자신이 그 재물을 가지고 싶어 하여 독자적인 활동을 하게 되고, 도리어 하륜에게 벼슬을 요구한다.

* 여상은 당시 제일 미인인 고려 우왕의 비이자 왕흥의 딸이었던 왕연을 태종과 중전에 접근시켜 안전판을 마련하고 저화도입의 부당함과 실패가능성을 계속 주지하게 만든다. 임금은 저화의 유통을 멈추지 않고 시행하지만, 결국 여상을 중심으로 한 상인들의 은밀한 반발, 포를 화폐로 중시하던 사람들의 행태로 저화는 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실패할 위기에 처한다. 임금과 하륜은 보이지 않는 시장의 힘을 무시하고 계속 저화 유통을 강행하였지만, 저화의 가격은 헐값으로 떨어져 더 이상 화폐 기능을 할 수 없게되며 여상의 숨겨진 재물을 찾는 것도 수포로 돌아간다.

* 한편, 여상의 단주는 예전 단주인 왕흥과 양백익의 죽음에 의문을 풀기 위해 계속 단서를 쫓다 하륜과 몽고족 응사가 이에 깊게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복수를 계획하게 된다. 이미 여상과 관계를 가지고 있던 유은지는 자신을 이용하려는 여상의 계획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재물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왕연과 위장혼인 계획을 따른다. 결국 저화 유통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여상과 임금, 하륜은 휴전하게 되지만 유은지는 왕연과의 위장부부관계가 밝혀져 두 사람은 이혼하고 귀양을 가게 된다.

* 저화가 힘이 약해진 틈을 타서 여상은 명나라 황실의 공녀 출신인 현인비에게 줄을 대어 황실과 중개무역을 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명나라 사신 육옹이 한눈에 반하여 데려간 기생 위생委生이 북경에서 운영하는 주루인 해동루의 분점을 요동지역에 설치한다.
조선에서는 1차 저화 도입이 실패하고, 보이지 않은 시장의 힘에 의해 경제개혁이 좌절된다. 이러한 틈을 타 사원이 융성하고 놀고먹는 자들이 늘어나고, 여전히 시장에서는 상인들의 상품 거래 때에 포布가 화폐로 통용되는 일이 많아진다. 태종과 하륜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부국강병책의 근간이 흔들릴 위험을 우려하여 다시 저화를 도입키로 하면서, 제2차 화폐전쟁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강제적인 저화 통용을 위해 포를 가진 상인들을 잡아들여 재산을 몰수하고 벌을 주었으며, 이때 여상의 중요한 인물인 불정이 잡혀가 국문을 당하는 수난을 겪는다. 하지만 이미 여상은 다시 저화 도입에 대비하여 중국에서 말 값 비용으로 치를 포 등을 시장에서 중국 사신들에게 팔게 하고 1차 저화 시행시에 유통되었던 저화를 미리 매점매석해둔다.

[ 중 략 ]

『소설 조선화폐전쟁』의 추천사

금융시장의 정책결정과 집행은 물론이고 종사자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는 ‘신뢰’임을 다시 한 번 알게 해준다. 금융시장과 관련한 소재를 발굴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가의 열정과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서울보증보험 사장 최종구)

당시의 경제수준이나 실상을 외면한 채 도입한 저화가 실패한 것은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업무와 글쓰기를 병행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작가에게 격려를 보낸다.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김원대)

참신하고 치밀한 구성, 적절한 어휘 선택과 장면의 설정은 작품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소재와 스토리 전개는 독자들을 긴장시켜 작품 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당장이라도 영화화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중부대학교 교수 오선근)

어떤 시장이라도 인위적인 힘이 개입된다면 활력이 떨어지고 결국 실패하게 되는 동서고금의 진리가 금융시장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피부에 더욱 와 닿는다.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송성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