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문학의 이해 (책소개)/1.서양고전문학

58.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동방박사님 2022. 1. 1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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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악동 허클베리 핀과 흑인 노예 짐의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모험
혼탁한 세상 속에서 순수한 영혼들이 꿰뚫어보는 진실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시리즈 60번째 작품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다.

허클베리 핀은 자신의 존재를 죽음으로 위장하고 세상의 규범으로부터 벗어난다. 물이 불은 강물에 떠내려온 카누를 타고 미시시피강을 따라가다가 도망친 흑인 노예 짐을 만난다. 자유로운 영혼 허클베리 핀과 순수한 영혼의 짐은 자유를 찾아 함께 모험을 떠난다. 이들이 겪는 세상은 거짓투성이지만 자유롭고 순수한 영혼들은 그것을 꿰뚫어 보는 눈으로 진정한 자유를 찾아간다.

허클베리 핀에게 모험의 길은 자유의 길이다. 모든 규범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고 싶어 하는 것, 그 자유가 손짓하는 유혹에 저항하지 못하는 것, 그게 바로 허클베리 핀의 속성이다. 따라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모든 규범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마음으로 봐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목차

포고문
제1장 허클베리 핀의 인사말
제2장 짐과 톰 소여 갱단
제3장 아버지
제4장 도주
제5장 불운한 동반자
제6장 떠다니는 집, 방울뱀
제7장 미스 윌리엄스
제8장 난파선
제9장 난파선 탈출
제10장 역사적 교훈
제11장 양심의 가책
제12장 브리지워터 공작과 루이 17세
제13장 참회한 해적
제14장 연극 상연
제15장 장례식
제16장 확실한 투자
제17장 사라진 6,000달러
제18장 형제가 네 명
제19장 싸움
제20장 짐, 팔려가다
제21장 샐리 이모
제22장 톰 소여의 등장
제23장 짐이 갇혀 있는 곳
제24장 구출 준비 1
제25장 구출 준비 2
제26장 익명의 편지
제27장 총격전
제28장 귀신이 곡할 일
제29장 모든 것이 밝혀지다
제30장 마지막 장, 새로운 모험을 찾아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찾아서
 

저자 소개

저 : 마크 트웨인 (Mark Twain,トウェイン,マ-ク,새뮤얼 랭혼 클레멘스 Samuel Langhorne Clemens)
 
본명은 새뮤얼 클레멘스(Samuel Langhorne Clemens)이다. 미주리주에서 가난한 개척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4세 때 가족을 따라 미시시피 강가의 해니벌로 이사왔으며,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 후 인쇄소의 견습공이 되어 일을 배우고, 각지를 전전하였다. 1857년 미시시피강의 수로안내인이 되었는데, 해니벌로 이사한 뒤부터 이 시기까지의 생활과 경험은 후일 작가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역 : 진형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지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으로서 한국이 주빈국이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우리의 미래를 이끌 아이들에게 진정한 독서의 길을 일러주고, ...
 

책 속으로

왓슨 아줌마는 한번 입을 열더니 좋은 나라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았어요. 거기 간 사람은 하루 종일 하프를 타며 노래 부른다는 거였어요. 언제까지나, 영원히 말이에요.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별로 대단한 곳 같지 않았어요. 물론 입 밖에 내놓지는 않았어요. 내가 왓슨 아줌마에게 톰 소여 같은 애는 거기 갈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당치도 않은 소리라며 펄쩍 뛰더군요. 나는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늘 톰 소여와 함께 지내고 싶었거든요.
--- pp.16~17

유치장에서 나온 아빠는 돈을 빼내려고 계속 새처 판사님을 괴롭혔고 학교로 찾아와 내가 학교를 그만두지 않는다고 야단이었습니다. 아빠는 두어 번 나를 붙잡고 매질을 했지만 나는 아빠의 눈을 피해 계속 학교에 갔어요. 전에는 그다지 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아빠를 괴롭히기 위해 학교에 가고 싶어졌어요.
--- p.34

나는 죽은 몸이고 짐은 도망친 노예이니 둘 다 절대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면 안 되는 처지였어요. 어른들이 쓰는 점잖은 말로 ‘운명 공동체’ 뭐 이런 거였어요.
--- pp.50~51

짐은 노를 집어 들었고, 우리들은 사라진 뗏목을 찾아보았어요. 그러자 비로소 난파선에 갇힌 세 사람이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는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거든요. 그들이 비록 강도라고는 해도 그런 곤경에 처하게 되면 얼마나 무서울까, 라고 나는 생각했어요. 나라고 저들처럼 살인자가 되지 말란 법은 없을 텐데, 내가 저런 꼴을 당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거지요.
--- p.79

나는 얼마 가지 않아 이 거짓말쟁이들이 왕도, 공작도 아니고 그저 협잡꾼이요,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나는 한 마디도 뻥끗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내버려두었어요. 아무 내색도 않고 지내는 것, 그게 언제나 최선이랍니다. 싸울 필요도 없어지고 귀찮은 일도 생기지 않으니까요. 그들이 자기를 왕이니 공작이니 불러달라고 해도 나는 아무 반발도 하지 않았어요. 그래야 평화가 지켜질 테니 말이에요.
--- p.107

나는 나름대로 곰곰 생각해보았어요.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궁지에 몰린 나머지 갑자기 진실을 털어놓게 되면 상당한 위험이 뒤따른다고 생각했어요. 생각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그렇게 보였어요. 그런데 이번 경우는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진실을 말하는 게 더 안전한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나는 이 일을 마음속에 새겨두었다 가 나중에 다시 곰곰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그런 건 본 적도 없는 정말 희한한 경우였거든요. 나는 마치 화약통 위에 앉아 내가 어디로 튀어나가는지 보려고 화약에 불을 붙이는 격이었지만 이번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했어요.
--- pp.165~166

그렇게 지옥행을 택한 뒤 나는 짐을 노예 상태에서 빼내기로 결심했어요. 지옥행 첫 번째 행동이 짐 구출 작전인 셈이었지요. 나는 그보다 더 나쁜 짓도 생각해낼 수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고 다짐했어요. 한번 나쁜 애가 되기로 결심한 이상, 게다가 영원히 그렇게 되겠다고 결심한 이상 끝장을 보는 게 옳은 것 아니겠어요.
--- p.193

그래요, 언제나 그렇게 되는 거예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건 나쁜 일을 하건 마찬가지예요. 사람의 양심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그저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게 되어 있어요. 사람의 양심처럼 무분별한 개가 있다면 나는 그 개를 잡아 독살할 거예요. 양심이란 놈은 사람의 내장 전부를 합친 것보다 더 큰 방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아무 소용도 없는 거예요. 톰 소여도 나랑 똑같은 이야기를 했어요.
--- pp.207~208

폴리 아줌마는 왓슨 아줌마가 유언으로 짐을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게 해준 게 사실이라고 했어요. 말하자면 톰은 자유로운 검둥이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그토록 힘들고 귀찮은 일을 한 거지요. 그제야 나는 그런 좋은 집안에서 자란 톰이 짐을 자유롭게 해주려는 나를 왜 도우려 했는지 이해가 됐어요.
--- p.255
 

출판사 리뷰

악동 허클베리 핀이 펼치는
완벽한 재미와 모험의 세계


‘허클베리 핀’하면 악동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악동이라는 표현에서 보통은 규율에 반항하는 아이, 삶의 의미나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아이, 또는 어린아이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빤히 아는 영악한 아이 등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작품에 관한 한 악동은 그런 아이와는 거리가 멀다.
허클베리 핀을 살펴보자. 그가 반항아인가? 그는 영악한가? 아니다. 오히려 바보 같을 정도로 순진하고 순수하다. 그런 허클베리 핀이 악동인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결코 참을 수 없는 게 한 가지 있고 그것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교양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양자로 삼아 돌봐주겠다는 왓슨 아줌마로부터 도망가며, 마지막에도 자신을 돌봐주려는 샐리 아줌마를 피해 인디언 부락으로 모험의 길을 계획한다.
허클베리 핀에게 모험의 길은 자유의 길이다. 모든 규범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고 싶어 하는 것, 그 자유가 손짓하는 유혹에 저항하지 못하는 것, 그게 바로 허클베리 핀의 속성이다. 따라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모든 규범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마음으로 봐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제일 처음 포고문에서 말한 대로 ‘이 이야기에서 동기를 찾으려 하는 자는 기소될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배울 점을 찾으려 하는 자는 추방될 것이다’라고 미리 경고한 것은 그 때문이다. 아무 목적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소설을 즐기라고 친절하게 말해준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게 읽다보면 허클베리의 양심을 통해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 노예제도 폐지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작품 그대로의 재미를 느끼며 읽다보면 작가가 찾지 말라고 한 동기와 배울 점을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인간에게는 즐길 권리도 있다는 것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 소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할 계획으로 이미 57권을 선보여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었고 계속해서 후속 권들이 출간되고 있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문학 읽기의 세계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축약본의 정본’을 지향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알차고 풍성한 내용 및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 앎의 기쁨을 배가해주고, 사고력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줄 것이다.

쉽고 재미나는 고전 작품 읽기
고전이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판과 설명
각 작품마다 시작 부분에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내용을 소개해놓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읽을거리
본문 중간중간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다양하고 친절한 자료와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이것을 바탕 삼아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과 지혜를 주는 작품 해설
각 작품별 해설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시대배경,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기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기르도록 이끌어준다.
 

추천평

이 시리즈에서 진형준 교수는 30년 넘게 문학교수와 비평가로서 쌓아온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의 작품을 장악하는 비상한 정신과 그 정신을 우리말로 살려내는 탁월한 능력은, 다른 이들로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완벽하고 나무랄 데 없는 축역본을 만들어내었다.
- 채수환 (전 홍익대학교 문과대 영문과 교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업적이다. 어른들 자신도 읽기 힘들어하는 고전을 원전 그대로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요구하는, 우리 사회의 오랜 편견과 오해에 정면으로 맞서 돌파해버리기 때문이다.
- 이영목 (서울대학교 인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