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생각의 힘 (책소개)/3.한국정치비평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동방박사님 2022. 1. 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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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사상가 마크 릴라가 진보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긴급 메시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가디언지』에 큰 논란을 일으킨 책

마크 릴라는 지난 두 세대에 걸쳐 진보 정치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진단하고 예리한 시각으로 진보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클린턴과 오바마로 대변되는 민주당 집권 시절 주목할 만한 정치적 성취가 있었지만, 40년 가까이 로널드 레이건이 제시한 비전인 “작은 정부, 낮은 세금, 자립적 개인주의”가 미국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고 있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는 설득력 있는 경쟁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게다가 성소수자 운동, 페미니즘, 인종주의 등 소수 집단을 대변하는 운동 중심인 ‘정체성 정치’의 수렁에 빠졌다. 정체성 정치는 취약한 미국인들을 보호하려는 나머지 본의 아니게 개인만을 강조하고 다수파 형성에는 무관심한 채 정당 정치보다는 사회 운동에 힘을 쏟음으로써 진보의 전통적 무기였던 연대, 공동체, 공적 의무를 무력화시켰다. 마크 릴라는 분열을 부추기는 정체성 정치를 넘어 ‘시민의 지위(citizenship)’라는 공동 운명을 공유하고 시민을 설득할 비전을 제시해야 ‘더 나은’ 진보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한다. 통렬한 위트가 돋보이는 논쟁적인 이 책은 이 시대의 필독서라 할 만하다.

목차

들어가는 말: 기권

제1장 반정치
맑스가 남긴 한마디
기본입자들
해돋이
해넘이

제2장 사이비정치
정체성의 형태들
우리에서 나로
사이비정치의 기초
맑스가 남긴 또 다른 한마디

제3장 정치
리셋
시위 참가자와 시장
민주주의에서 민중과 민주당에서 민중
시민으로 하나 되기
진보주의자들의 교육

감사의 말
해설: 트럼프 패러독스_유창오

 

저자 소개

저 : 마크 릴라 (Mark Lilla)
 
마크 릴라는 컬럼비아대학교 인문학 교수이며 서구 사상사, 특히 정치와 종교의 관계, 근대 서구 계몽주의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정치철학자이다. 1990년에 쓴 박사학위 논문 『비코에 붙이는 서문: 회의론, 정치학, 신정론』으로 미국 정치학회의 레오 스트라우스상을 받았다. 「뉴욕 타임스」, 「뉴욕 서평」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 매체에 기고하는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5년에는 미국 오버시즈 프레스 클럽Overs...
역 : 전대호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독일학술교류처 장학금으로 라인강가의 쾰른에서 주로 헤겔 철학을 공부했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로 당선, 등단했다. 독일로 떠나기 전 첫 시집 『가끔 중세를 꿈꾼다』(민음사 1995)와 둘째 시집 『성찰』(민음사 1997)을 냈다. 귀국 후 과학 및 철학 전문번역가로 정착해 『위대한 설계』, 『로지코믹스』, 『물은 H2O인가?』를 ...
 

책 속으로

미국 진보주의는 21세기에 위기를 맞았다. 그 위기는 우리 편에서는 상상력과 야망의 위기, 더 광범위한 대중의 편에서는 애착과 신뢰의 위기다. 미국인의 과반수는 우리가 지난 몇 십 년 동안 전달해온 그 어떤 거창한 메시지에도 더는 호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충분히 명확하게 밝혔다. 심지어 우리 후보에게 투표하는 사람들도 우리가 (특히 그들에 대해서) 발언하고 글을 쓰는 방식에, 우리가 정치적 운동을 하는 방식에, 우리가 정권을 운용하는 방식에 점점 더 강한 반감을 품는다. --- p.10

진보의 중대한 기권은 레이건 시대에 시작되었다. 루스벨트 체제가 끝나고 야심 찬 통합 우파가 부상하면서, 미국 진보주의자들은 심각한 과제에 직면했다. 미국 사회의 새로운 현실에 적합하게 과거 시도들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반영하여 미국민이 공유할 미래에 관한 신선한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라는 과제에 말이다. 진보주의자들은 이 과제를 수행하지 못했다. 대신에 그들은 우리가 시민으로서 공유하는 바와 우리를 한 나라로 묶는 것에 대한 감각을 완전히 잃은 채 정체성 정치 운동에 몰두했다. 루스벨트 진보주의와 이를 지지하는 노동조합들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서로 악수하는 두 개의 손이었다. 정체성 진보주의를 표현하는 흔한 이미지는 프리즘이 단일한 광선을 색깔 성분들로 분해하여 무지개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이 두 상반된 이미지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p.12~13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진보주의는 리셋 단계에 도달했다. 우리가 우리의 시스템 안에 자리 잡은 민주 정치의 요구들, 가능성들, 제약들을 다시 익힐 때가 된 것이다. (…) 처음 제시할 세 개의 교훈은 우선순위에 관한 것이다. 운동 정치보다 제도 정치가 먼저고, 목표 없는 자기표현보다 민주적 설득이 먼저고, 집단 정체성이나 개인 정체성보다 시민의 지위가 먼저다. 넷째 교훈은 개인주의와 원자화가 점점 더 심해지는 상황에서 시민 교육이 긴요하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와 미국 대중 사이에, 또 우리와 미래 사이에 쌓아놓은 온갖 장벽들을 주목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출발점은 그 장벽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막아온 금기들을 의문시하는 것이어야 한다. 미국은 무엇이고 진보 정치 활동을 통해 무엇으로 될 수 있는가에 관한 고무적이고 낙관적인 비전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공통 목표여야 한다.--- p.107~108

정체성 진보주의는 우리라는 단어를 고상한 정치 담론의 변방으로 추방했다. 그러나 그 단어가 없으면, 진보주의의 장기적 미래도 없다. 역사적으로 진보주의자들은 평등한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해왔다. 진보주의자들은 우리가 불운한 이들과의 연대감을 느끼고 그들을 돕기를 바란다. 우리는 모든 것이 시작되는 자리다. (…) 반면에 정체성 진보주의자들은 그 단어를 버림으로써 전략적 모순에 빠졌다. 정체성 진보주의자들은 그들 자신에 대해서 말할 때 자신들의 차이를 단언하고 싶어 하고 자신들의 특수한 경험이나 욕구가 배제되는 조짐만 보여도 성마르게 반응한다. 그러나 그들이 속한 집단을 돕는 정치적 행동을 촉구할 때 그들은 자신들이 비로 규정한 사람들에게 그 행동을 요구한다. 그 사람들의 경험은 그들 자신의 경험과 비교할 수조차 없다고 스스로 말하면서 말이다. (…) 이 난국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우리 모두가 미국인으로서 공유한 무언가에 호소하는 것이다. 그 무언가는 우리의 정체성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우리 정체성의 존재와 중요성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그 무언가는 ‘시민의 지위’이며, 진보주의자들이 시민의 지위를 다시 거론하기만 한다면, 시민의 지위는 엄연히 존재한다. --- p.124~125

또 한 세대의 시민을 이전 세대와 유사하게 시민으로 키우는 것은 그리 끔찍한 일이 아닐 것이다. 약간의 수정을 거친다면, 옛 모형은 본받을 가치가 있다. 열정과 헌신뿐 아니라, 지식과 논쟁도 그러하다. 당신의 머리 바깥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 당신과 비슷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 미국과 미국의 모든 시민들을 위하는 마음, 그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각오를 본받을 가치가 있다. 우리 모두를 위한 공통의 미래를 상상하는 야심도 그러하다. 이것들을 가르치는 부모나 교육자는 정치 활동-구체적으로, 시민을 육성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오직 시민이 있을 때만, 우리는 그들이 진보적 시민으로 되는 것을 바랄 수 있다. 그리고 오직 진보적 시민이 있을 때만, 우리는 미국을 더 나은 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을 바랄 수 있다. 당신이 도널드 트럼프와 그가 대표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고자 한다면, 이것이 당신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 p.145~146
 

출판사 리뷰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사상가 마크 릴라 교수가
진보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긴급 메시지

현실 정치의 커다란 실패는 때로 훌륭한 정치적 통찰을 불러온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이 고전들은 저자들이 정치 참여에 실패하고 쓴 저작이다. 최근에 나온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2004년 미국 민주당의 대선 패배 이후에 쓰인 문제작이다. 마크 릴라의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역시 2016년 대선에서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에게 믿기지 않는 참패를 당한 이후 나온 가장 탁월한 성찰이다.
마크 릴라는 2016년 11월 뉴욕타임스에 힐러리의 패배를 분석한 ‘정체성 정치의 종말’이라는 칼럼을 기고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체성 정치를 비판한 마크 릴라의 글은 프린스턴대 정치학 교수 앤 메리 슬로터의 말대로 진보 진영의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했지만, 분열되는 진보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비전을 계획하는 데 “매우 유익”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 칼럼을 토대로 2017년에 출간된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는 미국의 진보가 어떻게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다. 마크 릴라의 진단은 비단 미국뿐 아니라 페미니즘, LGBT 등 정체성 정치 이슈가 점차 부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치 담론에도 중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런 진보는 사양합니다: 정체성 정치의 함정

마크 릴라는 진보가 패배한 주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루스벨트부터 레이건까지 20세기 미국 정치 체제의 변화를 살핀다. 그는 미국 정치사를 뉴딜 시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루스벨트 통치 체제(dispensations), 1980년대 이후의 레이건 통치 체제로 구분한다. 루스벨트 체제의 민주당은 시민이 위험과 곤경으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고 기본권의 부정에 맞서는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나라를 그렸고, “연대, 기회, 공적 의무”를 표어로 내세운 국가적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60년대 후반 유럽의 신좌파 운동에 영향을 받은 미국 진보세력은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정체성 정치를 내세우며 점차 공동체의 가치에서 멀어졌다.
인종, 성별, 성적지향 등 개인의 특정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정치 세력을 구성해 그들의 이익과 관점을 대변하는 정체성 정치는 소외받는 흑인, 여성, 성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했다. 원래는 민중 계층을 위한 것이었던 정체성 정치는 1980년대 즈음에 점점 더 협소하고 배타적으로 자신을 정의하는 사이비정치에 자리를 내주었다. 그 결과 전통적 진보에서 중추 역할을 하던 남성 노동자 계급이 이탈하게 된다. 이즈음 향후 미국 정치를 40년간 지배할 레이건 체제가 등장한다. 레이건은 국가의 속박에서 벗어난 가정과 소규모 공동체, 기업이 번창하는 더 개인주의적인 미국을 그렸다. “작은 정부, 낮은 세금, 자립적 개인주의”로 요약되는 레이건의 비전은 미국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되었고, 이후 클린턴, 오바마로 민주당이 집권에 성공했지만, 진보 진영은 레이건의 반정치적 비전을 넘어서는 경쟁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소수자를 돕는 유일한 길을 막는 소수파 진보의 사이비정치

레이건의 이념이 지배하는 동안 민주당은 그에 상응하는 확신을 주는 비전을 제시하기는커녕, 오히려 ‘너’와 ‘나’의 차이를 강조하면서 ‘더 작은’ 진보를 추구하는 정체성 정치에 몰두해왔다. 다수파를 만들어서 선거 승리로 권력을 잡으려는 노력은 지극히 민주주의적인 사고인데도 정체성 정치는 다수파 진보가 아닌 소수파 진보를 지향한다. 소수파 진보는 자신이 타인보다 더 진보적이라는 차별성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며, 그들에게 진보란 세상을 바꾸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자기만족을 위한 수단이다. 이들은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장악하고 법령을 바꾸어 현실적 변화를 꾀하는 정당 정치를 불신하고, 대학의 워크숍과 세미나, 항의 시위와 퍼포먼스 같은 운동 정치에 몰두한다는 점에서 사이비정치라고 마크 릴라는 비판한다. 소수자의 권익을 진정으로 향상시키는 유일한 길은 선거에 승리해서 지방정부와 연방정부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끈기 있게 선거운동을 벌이고 법안을 만들고 협상을 통해 법안을 통과시키고 관료들을 감독하면서 법이 집행되는지 감시하는 제도권 정치가들과 공직자들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클린턴과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있던 민주당 집권 시절에도 사람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행사하는 지방정부에서 연방 법원까지 현실 정치 영역은 공화당에게 빼앗겼다. 극우적 세력이 점령한 일부 지방정부는 연방법과 헌법적 보호장치조차 사문화시키고 말았다. 결국 이런 정치 혐오적인 소수파 진보로는 진보의 가치와 신념을 사회에서 실현하지 못한다.

트럼프가 준 기회: 개인주의 시대 진보가 나아갈 길

마크 릴라는 정체성 정치를 비판하지만, 억압 받는 소수자 집단을 대변하는 일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정체성 정치가 공동선 추구를 제쳐두고 민중을 편 가르고 자극하여 진보진영을 고립시킨다는 데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정체성 정치가 트럼프의 당선을 불러왔지만 마크 릴라는 미래를 낙관한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트럼프의 등장은 레이건 체제의 종말을 의미한다. 레이건의 비전이 사라지자 공화당은 트럼프에게 안방을 허용했고, 트럼프는 권력 공백 상태에서의 과도기 대통령인 셈이다. 트럼프로 인해 공화당이 수십 년간 구축한 시스템은 엉망으로 흐트러졌고 반면 트럼프에 자극 받은 진보주의자들은 비축된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다. 그는 이 기회를 긍정적인 변화로 전환시켜 ‘더 나은 진보‘로 나아간다면 진보적인 미국이 탄생할 것으로 생각한다. 마크 릴라는 정체성 정치가 등한시했던 시스템 안에 자리 잡은 민주 정치의 요구와 제약들을 다시 익히고, 모두가 공유했던 ‘시민의 지위(citizenship)’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을 개발할 것을 제언한다. 그것은 진정으로 진보적 가치관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모든 시민이 시민으로서 호응하는 미국의 비전이다. 그리고 그런 비전의 개발은 무엇보다도 정체성의 시대를 과거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가 마크 릴라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로 붕괴된 보수진영이 갈피를 못 잡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는 진보의 실패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마크 릴라의 메시지는 최근 페미니즘, LGBT(성소수자) 등의 정체성 정치의 의제들이 점차 부상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가뜩이나 대화와 타협에 미숙한 우리 사회 진보 세력의 어깨에 극단적 정체정 정치의 짐 하나를 더 짊어지게 된 상황은 진보의 미래에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진보 진영이 집권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노동에 관심을 기울이는 정당과 노동당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여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정당과 여성당도 다르다. 우리는 소수 정당이 되지 않으면서도 소수자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정당일 수 있으며 그런 정당이어야 한다. 우리는 우선 시민이다.”
 

추천평

2016년 11월의 재앙 이후, 대선 패배에 대한 분석이 절실히 요구되었다. 마크 릴라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진보주의자와 중도주의자, 급진진보주의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고 도발적인 설명을 내놓는다.
- 스티븐 핑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마크 릴라는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하겠지만, 그의 말은 매우 유익하다. 그는 진정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의 정치를 되살릴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어떻게 공동선을 이뤄낼 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토론할 것을 촉구한다. 그 작업은 이제 정말로 다양한 목소리들을 발견하고 끌어안아 마크 릴라가 상상하는 새로운 미국의 “민중으로서 우리(we the people)”를 창조하는 일이다.
- 앤-매리 슬로터 (프린스턴 대학교 국제정치학과 교수)

마크 릴라는 미국 진보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하지만 대단히 희망적이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진보는 리셋 단계에 도달했으며, 1980년 레이건 집권 이후 시작된 기나긴 레이건주의의 시대가 종료되고 새로운 진보의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것은 한마디로 ‘트럼프 패러독스’라고 할 만하다.
유창오 (『진보 세대가 지배한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