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과학의 이해 (책소개)/1.기후환경문제

누가 지구를 망치는가

동방박사님 2022. 1. 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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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류는 생존의 벼랑 끝에 서 있다”
에코 페미니스트 반다나 시바의 마지막 경고


세계적인 환경 사상가이자 에코 페미니스트 반다나 시바가 오늘날 생태적 위기의 근본 원인과 배경을 추적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반다나 시바가 지목하는 위기의 배후는 전 세계 인구 상위 1%에 속하는 억만장자들과 1%의 이익에 복무해온 경제체제다. 1%가 세계의 부와 권력을 거머쥐고 지구 전체를 지배하는 사이, 빈곤과 기아, 난민위기가 심화되었고, 생물다양성의 상실, 토양과 물의 오염, 기후 혼란이 야기되었다. 45년간 환경운동에 투신해온 반다나 시바는 지금이 “생물종으로서 인간의 멸종”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하며, 파멸을 막기 위해 1%의 제국에 맞서 99%의 사람들이 싸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목차

머리말

1장 1퍼센트 VS 지구 공동체, 인류 공동체

다양성과 연결된 자유 / 생명은 스스로를 조직한다. 생명은 지혜롭다 /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경제학과 생태학 / 우리는 서로 의존하는 한 가족, 지구 공동체 / 1퍼센트의 제국: 분리, 폭력, 식민화, 채굴주의, 멸종 / 분리, 기계론적 사고방식, 기계론적 지능

2장 1퍼센트의 앞잡이: 금융

억만장자들이 실제 세계와 삶을 통제하면서 돈으로 돈을 버는 방법 /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도박판에서 노름으로 민중의 부를 전유하는 방법: 버핏의 사례/ 뱅가드와 새로운 투자 펀드 함대: 1퍼센트가 경제와 대기업을 통제하는 방법

3장 1퍼센트의 앞잡이: 기술

악덕 자본가와 유독성 카르텔이 일용할 양식과 지구를 독으로 물들이는 방법 / 유전자 결정론, 유전자 환원주의, 유전공학 / 독성 물질 판매, 사기 과학, 생명 강탈 / 기후 변화, 빅데이터, 디지털 농업: 1퍼센트가 주장하는 농업의 미래 / 신흥 악덕 자본가와 그들이 세운 디지털 제국 / 1퍼센
트의 비전: 하나의 농업, 하나의 과학, 단작, 독점 / 황금쌀: 맹목은 과학이 아니다 / 확장일로에 있는 빌 게이츠의 특허 제국 / 빌 게이츠, 생물다양성, 유전자 드라이브, 새로운 GMO: 종결자 기술에서 몰살자 기술로 / 금융화, 특허화, 강요된 디지털화 / 자선자본주의 / 단일한 역사: 1퍼센트가 구축한 환상 / 1퍼센트에 속하는 빌 게이츠의 이야기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4장 1퍼센트가 민주주의를 전복하는 방법

스와라지: 모든 존재를 위한 진정한 자유의 부활 / 스와데시: 진정한 부, 진정한 일, 진정한 복리의 부활 / 사티아그라하: 진정한 저항의 부활, 진정한 민주주의의 부활 / 지구민주주의를 통해 미래와 자유의 싹을 틔울 씨앗을 심자

맺음말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 : 반다나 시바 (Vandana Shiva)
 
인도의 세계적인 환경 사상가이자 활동가. 핵물리학을 공부하다가 서구 과학기술의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환경운동에 투신했다. 인도에서 다국적기업의 삼림파괴에 반대하는 칩코운동을 조직했으며, 제3세계의 생물다양성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종자 주권을 지키기 위한 나브다냐운동을 실천했다. 농민과 빈민, 여성의 권리를 대변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세계화에 관한 국제포럼과 슬로우 푸드 운동, 과학·기술·생태...

저 : 카르티케이 시바 (Kartikey Shiva)

환상을 깨뜨리고 자유를 보듬어 키우는 빛의 대리인이다.

역 : 추선영
 
전문 번역가. 다수의 마르크스주의 및 사회과학 관련 서적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마르크스의 생태사회주의》, 《아스팔트를 뚫고 피어난 꽃》, 《두 얼굴의 백신》, 《천재에 대하여》, 《복지의 배신》, 《퓰리처》, 《여름전쟁》, 《세상을 뒤집는 의사들》, 《감시사회: 안전장치인가, 통제 도구인가?》, 《의료 세계화: 자본은 우리를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유엔: 강대국의 하수인인가, 인류애의 수호자인가》, 《...
 

책 속으로

과거 화폐는 실제 노동을 통해 생산되는 실제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 화폐는 부를 창출하는 신비한 힘인 ‘자본’이 된다. ‘자본’은 ‘투자’로 변형되고, ‘투자’는 다중 구성을 통해 ‘투자 수익’으로 변형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실제 노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손으로 부가 흘러 들어간다. 이들은 자연과 인간을 착취하여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축적한 부를 활용하여 자연과 사회를 더 많이 착취한다. 바로 이와 같은 과정에서 생태 위기가 더 커지고 빈곤, 불행, 배제가 더 깊어진다.
---「2장 1퍼센트의 앞잡이: 금융」중에서

세계 경제가 붕괴되고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채무 상환으로 허덕이는 동안 2009년 11월 3일 워렌 버핏은 벌링턴 노던 산타페(Burlington Northern Santa Fe) 철도회사를 인수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워렌 버핏은 철도회사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550만 개의 풋옵션을 판매했다.

그런 다음 벌링턴 노던 산타페 철도회사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삼은 뒤 자신의 계좌를 모두 현금화했다. 그밖에도 버핏은 전 세계의 다양한 주가 지수에 대한 풋옵션을 판매하여 49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풋옵션 판매자들은 경제 붕괴의 유일한 생존자다. 정부가 이들의 자본과 이익을 경제로부터 격리하여 보호하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로 경제가 붕괴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2장 1퍼센트의 앞잡이: 금융」중에서

전쟁에서 활약했던 유독성 카르텔이 최근 다시 한 번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의 종자 산업, 살충제 산업, 생명공학 산업은 6대 살충제 기업과 GMO 기업이 주무르고 있다. 바로 바스프, 바이엘, 듀퐁(DuPont), 다우 케미컬(Dow Chemical Company), 몬산토, 신젠타(Syngenta)이다.

몬산토는 신젠타 인수를 추진했지만, 결국 켐차이나(ChemChina)가 신젠타와 합병했다. 신젠타를 430억 달러에 인수한 켐차이나는 2018년 시노켐(Sinochem)을 합병할 계획이다. 다우 케미컬은 유니언 카바이드(Union Carbide)를 인수했다(유니언카바이드는 보팔 가스 누출 참사를 일으킨 회사다. 보팔 가스 누출 참사로 지금까지 수백만 명이 장애를 입었고 아직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다우 케미컬은 듀퐁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데 규모는 13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뒤질세라 바이엘은 660억 달러에 몬산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추진되고 있는 기업 인수가 모두 성사되어 합병이 완료되면 세계 농화학 산업의 70퍼센트가 불과 3개 회사의 손아귀에서 좌지우지될 것이다[다우 케미컬: 2017년 9월 듀퐁 합병, 바이엘: 2018년 6월 몬산토 합병, 켐차이나: 2021년 4월 시노켐 합병].
---「3장 1퍼센트의 앞잡이: 기술」중에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과거 페이스북이 추진한 무료 인터넷 사업인 인터넷닷오르그internet.org를 재포장한) 프리베이직스(Free Basics) 서비스를 활용해 인도 농민들에게 빅데이터를 판매할 방법을 모색해왔다. 프리 베이직스는 페이스북이 여러 통신사업자를 통해 사용자에게 기본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프리 베이직스를 통해 무료로 제공할 정보는 페이스북이 결정한다. 즉 사용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사용자가 아니라 페이스북이 결정하는 것이다.
---「3장 1퍼센트의 앞잡이: 기술」중에서

빌 게이츠는 진정한 과학을 감추고 GMO가 실패했다는 현실을 사람들이 모르게 할 목적으로 과학 기관으로 가장한 선전 기관에 자금을 지원한다. 2014년 8월 게이츠 재단은 코넬 과학동맹에 56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리고 2017년에 다시 640만 달러를 ‘갱신 기부’했다. 빌 게이츠는 코넬 과학동맹에 무려 12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이다.

코넬 과학동맹은 GMO 이야기를 날조하기 위해 마크 라이너스를 활용했다. 언론인이자 작가인 마크 라이너스는 과거 GMO 반대를 목청껏 외쳤던 인물이다. 라이너스는 코넬 과학동맹에 새로 합류한 뒤 민중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생명공학 산업을 선전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파견되었다.

방글라데시에서 Bt 가지가 실패했을 때 라이너스는 방글라데시로 향했다. 『뉴욕타임스』에 미리 심어놓은 이야기를 활용해 Bt 가지의 실패를 다룬 지역 신문 기사를 감출 목적이었다. 필리핀농민들이 GMO 황금쌀 실험을 방해했을 때도 라이너스는 필리핀으로 향했다. GMO에 대한 농민의 관점과 목소리에 재갈을 물릴 목적이었다.
---「3장 1퍼센트의 앞잡이: 기술」중에서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스페이스 X’ 도시를 조성하고 싶어 한다. “스페이스 X 화성 건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화성이 가능한 대안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군요. 제가 살아 있는 동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누구나 원하면 화성에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최대 100만 명이 화성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계산에 따르면 앞으로40년에서 100년 안에 “화성에서 완전히 자급자족하는 문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100년 안에 인류가 우주를 완전히 이해하여 인류의 8분의 1이 우주선에 몸을 싣고 화성으로 탈출할 수 있다면(물론 탈출하는 소수는 탈출할 수 없는 대다수의 인류와 나머지 생물종의 안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를 재생하고 지구의 토양, 물, 생물다양성에 활기를 되찾아주며 인간 사이의 균형을 되찾고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식량을 제공하는 일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4장 1퍼센트가 민주주의를 전복하는 방법」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류는 생존의 벼랑 끝에 서 있다”
에코 페미니스트 반다나 시바의 마지막 경고

“지구가 파괴된다는 소식은 재밌게 다루면 안 되는 거예요. 우리가 100% 다 죽는다잖아요!”


2021년 개봉한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에서 지구에 거대한 혜성이 날아들고 있다는 소식에도 농담 따먹기나 하는 시사 프로그램 사회자들에게 대학원생 케이트(제니퍼 로렌스 분)가 울분을 토하며 남긴 대사다. 해당 장면은 유머러스하게 그려졌지만, 한편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은 왜일까. 현실에서도 수많은 책과 방송에서 기후 위기와 환경·생태 위기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쉽게 믿기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우리에게 지구는 정말 멸망할 거라고, 우리는 망했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책이 나왔다.

세계적인 환경 사상가이자 에코 페미니스트 반다나 시바의 『누가 지구를 망치는가』는 오늘날 생태적 위기의 근본 원인과 배경을 추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반다나 시바가 지목하는 위기의 배후는 인구 상위 1%에 속하는 억만장자들과 1%의 이익에 복무해온 경제체제다. 1%가 세계의 부와 권력을 거머쥐고 지구 전체를 지배하는 사이, 빈곤과 기아, 난민위기가 심화되었고, 생물다양성의 상실, 토양과 물의 오염, 기후 혼란이 야기되었다. 45년간 환경운동에 투신해온 반다나 시바는 지금이 “생물종으로서 인간의 멸종”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하며, 파멸을 막기 위해 1%의 제국에 맞서 99%의 사람들이 싸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1%의 제국에서 일어난 일

이 책은 반다나 시바와 다큐멘터리 〈반다나 시바의 씨앗(The Seeds of Vandana Shiva)〉의 촬영감독이자 사진작가인 카르티케이 시바가 함께 집필한 것이다. 저자들은 우선 왜 1%의 재벌들과 1% 경제가 현재 위기의 원인인지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 태초에 인류는 하나의 공동체였으며, 지구에 깃들어 살아가는 지구 공동체의 구성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인류는 1%와 1%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로 분열되었다. 1%가 탐욕스레 이익을 추구하는 사이, 99%의 인류와 지구는 생존의 벼랑 끝에 서게 되었다.

“영악하게도 이 1퍼센트는 환상을 창조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환상 속에서 인간과 지구는 별개의 존재로 취급된다. 1퍼센트와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 역시 무관한 존재로 전락한다.”

1%는 쉽게 세계를 지배하고 통제하기 위해 환상을 창조했다. 바로 ‘분리주의’ 환상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인간과 지구를 분리해 지구를 채굴 가능한 자원으로 환원시키고, 자연을 인간이 극복하고 이용해야 할 대상으로 착각하게끔 만들었다. 또한 세계를 추상화하고 생태적 한계가 있는 지구에서 무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 인간의 삶을 지탱해주는 지구의 역량을 파괴하도록 했다.

금융 경제는 어떻게 실물 경제를 대체했는가

저자들은 이어서 1%의 제국의 성벽을 굳건하게 쌓아준 ‘경제’와 ‘기술’에 대해 말하며 경험적 근거를 제시한다. 각종 통계와 자료를 통해 ‘기술’과 ‘경제’가 어떻게 1%의 주구 노릇을 했는지를 실증해 현재의 위기를 체감하게 한다.

저자들이 말하는 ‘경제’는 ‘돈이 돈을 버는’ 것을 가능하게 한 ‘금융’이다. 탐욕과 축적이 오히려 미덕으로 여겨지는 1% 경제체제에서는 금융 경제가 실물 경제를 대체한다. 누가 무엇을 생산하는지, 실제로 생산된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질문이, 돈을 버는 도구는 무엇인지, 돈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무엇인지와 같은 질문으로 대체되는 세상에서 부의 분배는 더욱 불평등해진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하위 절반이 소유한 부와 맞먹는 수를 소유한 억만장자는 2010년에 388명이었다. 그리고 그 수는 매년 줄어 2011년 177명, 2012년 159명, 2013년 92명, 2014년 80명, 2016년 62명, 2017년에는 고작 8명이었다. 2008년에 벌어진 전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이 일자리, 집, 연금, 담보를 상실하고 있을 때 금융시장에서 도박을 벌인 재벌들은 더 부유해졌다. 저자들은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워렌 버핏(버크셔 해서웨이), 투자회사 뱅가드 그룹을 주요 사례로 들며 그들이 금융상품과 투자를 이용해 부를 늘려가는 방법을 보여준다.

대기업이 기술을 이용해 지구를 독으로 물들이는 방법

1%는 ‘기술’을 이용해 우리 삶의 다양한 분야를 장악하고 지배해왔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거대 농기업 몬산토와 바이엘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폭발물과 유독성 가스를 만들고, 베트남전쟁 때는 고엽제 원료를 공급했던 기업이었다. 이들을 비롯해 전쟁에서 활약했던 듀퐁, 다우 케미컬, 신젠타 등의 기업들은 ‘유독성 카르텔’을 형성해 농업과 생명공학 산업을 장악해갔다. 이들은 유독한 살충제, 화학물질, 유전자조작 종자를 유통시키며 농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우리의 식량을 오염시켰다.

저자들은 유독성 카르텔 외에도 허구에 가까운 유전자 결정론과 유전자 환원주의를 정설로 만들기 위해 록펠러 재단이 막대한 자금을 투여한 일, 빌 게이츠가 유전자 조작 농산물에 투자하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묵살시키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거나 농민이 개발한 종자를 강탈하며 벌인 생물 해적질, 마크 주커버그가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 농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서 제공하여 이득을 취하는 과정 등을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스티븐 호킹은 인류와 지구가 생존 위기에 있으며 멸종을 피하기 위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역시 ‘화성 도시 건설’에 관심이 있다며 화성으로의 탈출이 현재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라 말한다. 하지만 설령 그것이 정말로 실현 가능한 것이라 해도, 지금과 같은 체제가 유지된다면 새로운 곳에서도 같은 위기는 반복될 것이다.

반다나 시바는 인류에게 두 가지 길이 있다고 말한다. 1%가 만든 환상과 세계 속에서 살며 절멸을 기다리는 길과, 1%의 세계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길이다. 미래의 지속을 위해 저자들은 간디의 원칙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자치, 자립, 생물다양성을 회복하는 진정한 자유(스와라지), 생활경제, 지역경제, 생태경제와 연결되는 진정한 부와 노동(스와데시), 인간성과 자유를 강탈하는 체제에 대한 비협조, 비참여, 거부를 의미하는 진정한 저항(사티아그라하)이 그것이다. 이 원칙들은 인류가 지구의 일부임을 자각하고 모든 생명체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는 지구민주주의와 연결된다.

저자들은 우리에게 “연민, 상호의존, 연대”를 토대로 수많은 다양성을 회복하고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말한다. 화성으로 탈출할 수도 없고, 조용히 멸망을 기다릴 수도 없는 우리는 이제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식민화와 멸종 너머에 세 번째 길이 있다. 인간이 서로를 보살피고 지구를 보살핌으로써 인간성과 지구의 활력을 되찾아 살아남는 길이다. (…) 우리는 진정한 지성을 통해 진정한 지식을 되찾고 창조할 수 있다. 창의력을 발휘해 자연의 진정한 부를 되찾고 창조할 수 있다. 진정한 자유와 진정한 지구민주주의의 싹을 틔울 씨앗을 뿌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