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3.일본근대사

근대 일본 의 양명학

동방박사님 2022. 4. 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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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근대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일본의 지성, 고지마 쓰요시小島毅가 우리에게 보내는 도전장!

근대기 일본 양명학이 구축했던 지적 프레임, 즉 일본의 지적 영토에 양명학이 침투하면서 겪었던 정신사, 정치사, 역사의 조합 방식을 간명하게 한눈에 보여 주는 책이다.

이 책의 핵심주제는 ‘양명학’이란 키워드를 통해 일본 근대사상의 흐름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근대 일본의 양명학』은 오시오 츄사이大?中?, 라이 산요?山陽와 같은 전통 유학자들부터 시작하여 존왕양이尊王攘夷의 미토학水戶學, 메이지 유신 주역들의 정신적 기반이 된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기독교의 우치무라 간조?村鑑三와 니토베 이나조新渡??造, 이노우에 데쓰지로井上哲次?와 같은 메이지 시대 일본 제국의 철학, 그리고 일본 사회주의와 국가주의 철학, 2차 대전 후의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야마카와 기쿠에山川菊?까지 근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일본 철학의 흐름을 양명학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일본 현대의 좌익과 우익의 대립 문제까지 양명학과 연결하여 설명하는 부분에서 신선한 관점이 드러난다.

현 한국의 상황을 보면 일본 양명학에 대한 전문 서적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일본이 어떤 국가인지,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심성이 어떤지, 그 일본인이 만들어 낸 사상이 어떤지, 그 사상이 현대 일본 정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분석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또 한국의 근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일본의 근·현대 사상사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한국의 근대와 일본의 근대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고지마 쓰요시 교수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 철학적 주제를, 명료한 문체와 재치 있는 말투로 독자들을 몰입하게 한다. 그러면서 주제와 연관된 요소들을 빠짐없이 훑는 세심함까지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일본 근·현대 사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목차

일러두기 ··· 8
옮긴이의 말 ··· 9
감수자 해설: 근대 일본 양명학을 보는 눈 ··· 15

프롤로그 야스쿠니 ‘참관’의 기록 ··· 107

에피소드Ⅰ 오시오 츄사이 - 어쩔 수 없는 반란자
1. ‘난’으로 불려 ··· 125
2. 양명학이기에 봉기? ··· 133
3. 지기知己 라이 산요 ··· 144

에피소드 Ⅱ 국체론의 탄생 - 미토에서 조슈로
1. 후지타 3대의 공과 죄 ··· 155
2. 『대일본사』의 편집 방침 ··· 165
3. 자아도취한 요시다 쇼인 ··· 182

에피소드 Ⅲ 메이지 유신 이후 - 패자들의 양명학
1. 양명학을 궁중에 들인 남자 ··· 191
2. 양명학을 보편화시킨 남자 ··· 201
3. 양명학을 기독교화한 남자 ··· 209

에피소드 Ⅳ 제국을 지탱하는 것 - 칸트·무사도·양명학
1. 메이지 시대의 칸트 열풍 ··· 229
2. 무사도의 현창 ··· 239
3. 양명학의 복권 ··· 249
4. 흰 양명학, 붉은 양명학 ··· 258

에피소드 Ⅴ 일본정신 - 관념의 폭주
1. 어떤 국가사회주의자에 대하여 ··· 275
2. 서양 사상으로 말하는 동양의 혁명 ··· 287
3. 석학인가 아첨꾼인가 ··· 302

에피소드 Ⅵ 투쟁하는 여자, 산화하는 남자 - 미토의 잔광
1. 미토의 피와 죽음을 향한 미학 ··· 313
2. ‘아오야마 기쿠에’의 전후 ··· 319
3. ‘그날’까지 ··· 333
4. 그날 ··· 345
5. 아폴론이 연기한 디오니소스 ··· 353
6. 그로부터 ··· 367

에필로그 양명학 서사Saga의 종언? ··· 371

저자 후기 ··· 379
참고 문헌 ··· 383
인물 약전 ··· 389
관련 연표 ··· 397
찾아보기 ··· 401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저 : 고지마 쓰요시 (小島毅)
 
도쿄대 인문사회계 연구과 교수. 도쿄대 문학부 중국철학 전공 졸업. 현재 유교사, 양명학, 동아시아 왕권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송학의 형성과 전개』(2004년 한국에서 번역 출간), 『동아시아의 유교와 예』(2007년 한국에서 번역 출간), 『주자학과 양명학』, 『야스쿠니 사관 막부 말기 유신이라는 심연』, 『중국의 역사 07 중국사상과 종교의 분류 송조』 등이 있다.

역 : 김지훈

 
성균관대 유학 동양 학부를 졸업했고, 동 대학 한문학과에서 문학석사를, 동 대학 유학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는 「동호문답에서 나타난 율곡의 正名 연구」, 「藤田幽谷의 정명론 연구」등이 있다.
 
역 : 서승완
 
영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일본 간사이대에서 교환 유학하였으며, 포니정 재단 학술연구장학생으로 한일비교연구를 수행했다. 저서로 『인스타로 보는 동양고전』이 있고, 논문으로는 「근대 일본 양명학에서 오시오 츄사이의 위상」(공동) 등 세 편이 있다.
 
 

책 속으로

조선의 경성제국대京城帝國大와 타이완의 타이완제국대臺灣帝國大는 일본의 근대지近代知를 퍼 나르는 지점支店으로서, 제국지를 확산·선전하는 지방방송국 역할을 한다.
---p.16

내가 독자 여러분께 묻고 싶은 것은 단순한 야스쿠니 문제가 아니다. 애당초 사람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역사인식’ 등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존재하는가 하는 극히 원리적인 질문이다. 내가 말하는 ‘근대 일본의 양명학’은 어디까지나 나의 이야기로 당신에게는 당신의,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근대 일본의 양명학’이 있을 것이다. 무한의 상대주의에 빠질지도 모르는 이 수렁에서 괴로워 몸부림치지 않으면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 따위는 있을 수 없다. 반양명학적 심성을 가진 나로부터, 이것은 여러분께 보내는 도전장이다.
---p.121

기성 교설을 추종하는 보수주의와는 별개로 ‘내 머리로 생각해 낸 국체수호주의’, 이른바 ‘흰 양명학’이 이노우에가 그리는 양명학이었다. 이에 비해 에도 막부 말기 이래의 전통을 어떤 의미에서 올바르게 계승하며, 혁명의 이상에 불타오르는 인사들도 양명학에 끌리고 있었다. 말하자면 ‘붉은 양명학’이다.
---p.270
 

추천평

근대기 중국의 명운이 위태롭고 양명 학술이 쇠퇴하던 시기 메이지 일본은 양명학 및 동양학을 주도했고 그 영향이 동아시아 각국에 미쳤다. 특히 근대기 일본 양명학이 구축했던 지적 프레임, 즉 일본의 지적 영토에 양명학이 침투하면서 겪었던 정신사, 정치사, 역사의 조합 방식을 간명하게 한눈에 보여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일본 일국주의一國主義에 머물지 않고, 근대기 동아시아 전반의 학술·정치·문화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제공한다. 일본 근대를 읽는 것은 우리 근대를 성찰하는 데 필수과제인 만큼 근대에 관심 있는 분들의 필독서라 하겠다.
- 최재목(감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