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50년 동안의 침묵, #Me Too 70여 년 전, 꽃다운 소녀들이 중국의 쓰촨 성,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오키나와, 남태평양의 팔라우 섬까지, 그야말로 이역만리에 끌려가 고통을 당하고 만신창이가 되었다. 해방된 조국에 살아 돌아온 이들은 대부분 가족에게도 자신이 겪은 고통을 말하지 못하고 지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씨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세상에 밝히기까지는 그랬다. 그 이듬해부터 시작된 ‘수요시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이어 오고 있는 단일 정기 집회가 되었다. 그때의 소녀들은 얼굴과 손에 주름이 패고 백발이 되었음에도 성치 않은 몸으로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 섰다. 현재 스물아홉 분이 생존해 있고 다 아흔이 넘었다. “1992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