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사회학 연구 (책소개)/1.사회학

맑스주의와 부정부주의

동방박사님 2022. 5. 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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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맑스주의는 부르주아 사상은 물론이고 각종 기회주의, 수정주의 사상과 투쟁하며 과학적 사상으로 형성되었다. 맑스는 비판의 무기는 무기의 비판을 대신할 수 없고, 비판은 비판 상대방을 절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맑스주의는 프루동, 바쿠닌 같은 아나키즘과의 투쟁 속에서 프롤레타리아라는 강철의 무기를 획득할 수 있었고, 비판 상대방의 비과학성을 여지없이 폭로하며 그들의 사상의 날개를 꺾어버렸다. 아나키스트는 자신들이 무정부주의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권위일반을 부정하고 프롤레타리아국가를 포함해 국가일반을 반대하기 때문에 무정부주의야말로 아나키즘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무정부주의의 이 본질에서 나오는 특성은 프롤레타리아국가를 반대하고, 그 국가의 지도자들과 당을 반대하고, 중앙집중주의와 사회주의 국유화를 반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사회주의’나 ‘(신)좌파’를 내걸고 있는 정치세력들도 실제로는 무정부주의자들과 유사한 정치적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대개 소련과 현실 사회주의를 국가자본주의니, 타락한 노동자 국가니, 국가사회주의니 하며 전면 부정하며, 이들 국가들의 혁명 지도자들을 부정하며,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니, 민주적 계획이니 하며 중앙집중주의와 사회주의 국유화에 반대하거나 비판적이다. 소련 및 동유럽 사회주의 해체와 현실 사회주의에 대한 제국주의자들과 반공주의자들의 악선전, 청산주의와 수정주의의 영향으로 인해 날개가 꺾어버렸던 무정부주의가 다시 득세하고 있다. 유사 무정부주의자들은 무정부주의의 날개 밑에 몸을 숨기고는 무정부주의와 유사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책은 맑스주의 관점으로 무정부주의와 유사 무정부주의에 대한 최고의, 다방면에 걸친 치열한 논쟁서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이 책이 자본주의를 변혁하고 새로운 사회를 위해 싸우는 동지들에게 굳센 사상의 무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목차

머리말
맑스주의의 과학성과 혁명성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 4

추천사 1
무정부주의자들은 혁명을 말하며 혁명을 해(害)한다 / 13
이범주(4.27시대 연구원)

추천사 2
혁명 지도력의 부정은 지휘관 없이 병사들을 전쟁터에
세우는 것이다 / 17
송영애(미주 양심수 후원회 회원)

추천사 3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뒤엎는
주체로 나설 때 새 사회를 향한 전진이 시작된다 / 19
김수억(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추천사 4
원칙을 지키며 과학과 진실을 추구하는 태도와 싸움을
진심으로 지지 성원한다 / 23
김관묵(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과 교수)

제1편 무정부주의 비판

1. 무정부주의의 정치적 특성과 ‘사회주의’를 내건 유사 무정부주의자들 / 32
2. 반짝이는 것은 모두 금이라고 생각하는 반공주의 자칭 사회주의자들에게 / 57
3. 엥겔스 《권위에 대하여》
- (범)무정부주의자들에게 내리치는 준엄한 철퇴 / 66
4. 박노자가 한사코 버리려는 맑스주의의 혁명적 사상을 우리는 혼신을 다해 벼려야 한다 / 73
5. 혹세무민하는 음모론과 새 사회의 산파인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하여 / 76
6. 반(反)‘맑스 꼬뮤날레’와 창궐하는 무정부주의 / 90
7. ‘맑스 꼬뮤날레’에는 맑스주의의 혁명적 사상이 있는가? / 121
8. 누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가?
- 반권위 자치주의자들의 유행 상품인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 / 127

제2편 (현실) 사회주의 논쟁

1. 사회주의 진영 해체의 트로이 목마인 신고전파 경제학과 사회주의 내응자 / 150
2. 참된 인식을 위하여
- 자본주의 南의 눈으로 사회주의 北을 바라보지 마라! / 158
3. 김정주 교수의 자가당착의 현실 사회주의관과 범무정부주의 / 171
4. 로자 룩셈부르크 사상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배우지 않을 것인가? / 197
5. 북경대 김정호 박사의 발제문 “중국 사회주의인가 국가자본주의인가” 비평 / 231
6. 코민테른의 혁명적 전통에 대한 그리스 공산당의 ‘좌익’ 분파주의적 견해 비판 / 249
7. 베네수엘라 ‘사태’를 통해 본 국제주의 원칙과 사회주의 건설의 쟁점 / 278
8. 러시아 혁명 100주년, 반공·반북주의적 역사 왜곡은 부르주아 이해에 봉사한다 / 289
9. 러시아 혁명과 사회주의에 대한 변질적 이해
- 전도(顚倒)된 인식이 낳은 사회주의 전도(前途)의 봉쇄 / 299
10. 비속하기에 비속하게 보는, 반레닌주의 비평가들에 대하여
- 오발탄이 되어 버린 변혁재장전의 기회주의 재장전 / 315

제3편 한반도(조선반도) 분단과 통일

1. 맑스주의 관점으로 본 남과 북의 주택·토지 문제 / 350
2. 조선일보가 칭찬하는 사회진보연대를 비롯한 ‘좌파’들은 도대체 어디에 서 있는가? / 366
3. 국가보안법 제정 71주년,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공동 토론회에 부쳐
- 반북주의에 사로잡혀서는 국가보안법을 철폐할 수 없다! / 383
4. ‘우리민족끼리’를 계급 화해라 비난하는 노사과연의 ‘좌익적’ 인식에 대하여 / 394
5. 새로운 정세에 새로운 수준에서의 반북 적대를 일삼을 것인가? 급변하는 정세 속에 부각되는 당면 투쟁 과제를 적극 수행할 것인가? / 411
6. 남북, 조미 관계의 급변속에 드러나는 트로츠키주의자들의 ‘좌익적’ 빈말과 우익적 일탈 / 417
7. 남북미 ‘대화 국면’은 새 방식으로, 새 무대 위에서의 투쟁의 연속이다 / 449
8. 한국 사회 민족 문제 이해를 위해서
- 한국의 양두구육식 반북 ‘진보 급진파’들에게 / 465
 

저자 소개 

전국노동자정치협회는 맑스레닌주의의 한국사회 현실 속에서의 창조적 적용, 즉 현대화, 현지화 기치를 내걸고 투쟁하는 단체이다. 우리는 한국사회의 진보운동을 혁명적으로 통일단결하여 한국사회를 변화, 변혁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민족문제 해결 과정은 한국사회가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어떠한 사회를 미래상으로 건설할 것인지를 모색하고 실천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분열된 한국운동을 혁명적으로 ...
 

책 속으로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에 맞서는 맑스·레닌주의의 창검 대신에 맑스주의의 위기를 운운하며 개인주의 담론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68혁명’이라 불리는 1968년 5월과 6월에 걸쳐 진행된 프랑스에서의 대대적인 투쟁은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The Personal is Political)”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68혁명’의 영향을 받고 1970년대 미국 페미니즘에서 부상했던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는 젠더, 인종, 인권, 장애 등의 문제를 전면에 내걸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체성 정치’는 “정치 권력을 장악해 평등 자유를 선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보다는 비정치적으로 간주되곤 했던 일상적 차원의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새롭게 폭로하고 드러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처럼 ‘정체성 정치’는 사실상 ‘비정치’였는데, 이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과학적·총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했을뿐더러, 개별적 모순 해결을 체제와 사회 변혁의 문제와 분리하여 제기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계급과 계급 의식보다는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적 정체성, 인종적 정체성, 세대적 정체성이라는 분열의 장벽으로 피지배 계급 내부의 분열을 야기하고 사회적 연대를 가로막는 부정적인 측면도 나타나고 있다.”
--- p.6-7, 「머리말」 중에서

“지금까지 무정부주의의 정치적 본질로부터 나오는 대표적인 정치적 특성을 살펴보았는데, 이를 다시 정리하면, 무정부주의자들은 첫 번째, 권위 일반과 정치적 중앙 집중과 지도자들을 반대한다. 두 번째, 경제적 중앙 집중을 반대한다. 세 번째, 현실성이 결여되었고 공상적이다. 네 번째, 프롤레타리아 권력을 반대한다.
이렇게 무정부주의의 대표적인 특성을 정리해보니 이는 ‘사회주의’를 내걸고 활동하고 있는 대다수 한국 정치 세력의 특성과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오늘날 창궐하는 무정부주의는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무정부주의를 반대하고 있는 한국 ‘사회주의’ 정치 세력들조차도 실제적으로는 무정부주의의 정치적 영향을 받고 있다. 이들을 유사 무정부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 p.45

“전 세계적으로도 트로츠키주의의 영향을 받은 이른바 사회주의자들이 그렇지만, 특히 한국에서 대다수 사회주의자가 현실 사회주의와 지도자들에 대한 혐오 하나는 무정부주의자들 그 이상으로 극렬하다. 특히 분단 체제에서 현실의 사회주의에 대해 왜곡하고 극단적으로 중상하고 있고, 조선일보 등 극우 신문에서 종북몰이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의 유사 무정부주의적 사회주의자들은 출처를 밝히지 않으면 누가 조선일보이고 누가 사회주의자들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 p.49
 

출판사 리뷰

아직은 자본주의가 대세인 것처럼 보인다. 자본주의로 회귀한 러시아는 아직 사회주의로 복귀하지 못했고, 중국은 마치 동요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세상은 변한다. 그 변화는 자신이 내재한 본질적 모순의 결을 따라서 온다.

자세히 보면 격렬한 변화의 흐름이 읽힌다.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지도국인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위상이 이미 전에 비해 현저하게 약해졌다. 미국은 또한 내연(內燃)하는 국내 모순으로 극심하게 흔들린다. 반면 조선과 쿠바는 의연히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중국의 경제력은 이제 미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되었다. 러시아의 군사력은 미국에 필적한다. 남미에서는 사회주의 쿠바를 중심으로 해서 미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진보적 국가들이 들어서고 있다. 전 세계 공산주의자들은 과거를 날카롭게 평가하며 혁명적 전망을 다시 세우며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이제 말하자면 자본주의 체제의 유럽, 미국의 해양 세력의 힘은 명백히 퇴조하는 데 반해 한때 위기에 처했던 사회주의 세력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변화는 사회주의를 향한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의 유일한 적자(嫡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변화는 사회주의를 향한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의 유일한 적자(嫡子)이다.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체제의 변화를 부르는 혁명에 있어 맑스, 엥겔스, 레닌의 사상의 핵심은 여전히 유효하다. 외양이 어떠하건 자본주의 모순의 본질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맑스와 레닌의 핵심적 가르침의 정당성을 부단히 상기하는 한편, 이 가르침에 반대하는 제반 사상 조류들 즉 무정부주의, 교조주의, 수정주의 등의 다양한 오류와 한계들에 관한 풍부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한번 읽어보자. 세상 보는 눈이 밝아질 것이다.(무정부주의자들은 혁명을 말하며 혁명을 해(害)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