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중국.동아시아 이해 (책소개)/1.중국역사문화

중국 핵심 강의 (2024) - 최소한의 중국 인문학

동방박사님 2024. 7. 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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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하룻밤에 읽는 중국 역사의 진풍경, 이렇게 재미있는 중국사라니!!!
현대 중국의 기원에 관한 최소한의 지식
5,000년 중국 역사가 감추고 싶었던 그 이야기 “유교를 버리고 유목민의 사유를 이식하다”
역사, 철학, 문학을 통해 낯선 중국 바로 보기 10 키워드


근대 100년을 제외하고 한반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던 나라는 중국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황화문명이 탄생한 장소인 중원으로부터 영향력이 가장 컸다. 그곳으부터 사상이 전해졌고,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건너왔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여긴다. 오랜 기간 한자를 문자로 사용했고 사상을 공유하고 있는 동아시아 문명 공동체인 까닭이다.

“합구필분(合久必分) 분구필합(分久必合), 합쳐지면 나눠지고 나눠지면 합쳐진다.” 이 말은 끊임없는 통일과 분열의 시대를 반복하고 있는 중국 역사의 특징을 요약하는 말이다. 이 분열의 시대는 외부인의 이주에 의해 초래된 경우가 많은데, 북방 유목민 남하가 가장 큰 요인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농경제국 역사가들은 유목민들이 중원을 지배했어도 중원의 거대한 문화역량에 흡수되어 유목민의 자취가 대부분 사라졌다고 기록했다. 또 우리도 그렇다고 학교에서 배웠지만 과연 그럴까? 화이사상(華夷思想, 화하족을 중심으로 외부 종족을 오랑캐로 여기고 배척했던 문화)으로 보면 현대 중국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예를 들면 유교문화의 특징인 의리를 중시하고 윗사람을 공경하고 제사를 중시하는 문화는 중국보다 한국사회에 더 많이 남아 있다. 유교의 탄생지이지만 유교적이지 않은 중국인이 많은 건 어떤 이유일까? 어떤 이는 1949년 신중국 창설 이후 공산주의 때문이라고 해석하지만 유독 돈을 밝히는 ‘자본주의’적 습성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저자는 신중국 이전 중국인들이 가졌던 고유의 습성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에서 여성의 지위가 높은 것, 돈을 중시하는 풍토가 있는 것 등은 중원에 북방 유목문화의 영향이라고 진단한다.

이 책은 현대 중국인의 특징인 인문주의와 실용정신 어디에서 왔는지를 좇고 있다. 신화 시대부터 청나라까지 중국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정통 역사서라기보다 인문 교양서의 모양새를 취한다. 특히 6강과 7강 중원과 유목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유목민의 습성은 어떠했는지, 유목민을 달래기 위해 북쪽으로 시집가야했던 화번(和蕃)공주들의 아픈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동양인의 사상적 근거가 되는 철학의 변천, 시대의 소명을 반영하는 문학작품까지 역사, 철학, 문학을 통해 현대 중국 이해의 지름길을 안내하고 있다.

목차

시작하는 말 ㆍ004

제1강 신화_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자연은 한 몸ㆍ018
*산해경은 어떤 책인가? ㆍ029
신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로 ㆍ031
*전쟁의 신 치우와 붉은 악마 ㆍ041
우와 탕의 나라 ㆍ043
*한자 개발자 창힐 ㆍ051

제2강 봉건_ 천자와 제후들

하늘의 질서를 인간계에 구현하다 ㆍ054
*정의란 무엇인가? 백이와 숙제 ㆍ063
경쟁의 시대, 춘추전국 ㆍ065
*왕과 공경대부 ㆍ074
전쟁의 시대, 전국시대 ㆍ076
*‘~자’의 의미는 무엇이었나? ㆍ089

제3강 영웅_ 진의 천하통일과 한나라의 등장

진의 개혁과 진시황 ㆍ092
*진시황 탄생비화 ㆍ102
유방과 항우, 누가 역사의 주인인가? ㆍ109
*한중일 장기에 대하여 ㆍ120

제4강 춘추_ 인문학의 발원

시대의 모순이 철학을 낳다 ㆍ124
제자백가, 부국강병을 논하다 ㆍ134
공자, 동양의 등불 ㆍ147
*중원과 중화사상 ㆍ153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다 ㆍ159
*중국 나라 이름 붙이는 규칙 ㆍ167

제5강 전국_ 인문정신의 탐색과 심화

남방의 여유, 무위자연을 노래하다 ㆍ172
맹자와 순자의 사상 ㆍ186
법술세로 세상을 다스리다 ㆍ197
*화씨벽과 황제 인장 ㆍ207

제6강 농민과 유목민_ 중원을 다투다

도전과 응전, 통일과 분열의 시대 ㆍ210
*마르코 폴로와 동방견문록 ㆍ219
용병 세력, 중원의 강자가 되다 ㆍ238
*당에 나라를 세운 고구려인 이정기 ㆍ248
치욕 그리고 만리장성 ㆍ250
중원을 차지한 몽골과 여진 ㆍ256
*여전사 쿠툴룬 ㆍ265

제7강 중원과 유목민_ 오랑캐는 없다

중원의 변화_ 남방에 전해진 중국풍 ㆍ270
여자와 돈을 들여 평화를 얻다 ㆍ289
*영화 〈뮬란〉의 실제 인물 ‘화목란’ ㆍ302
유목민에 대항한 영웅들 ㆍ304
*햄버거의 유래 ㆍ316

제8강 사상의 변천_ 학문에서 종교로

창조의 시대에서 해석의 시대로 ㆍ320
*중국의 과거제도 ㆍ330
신비주의 사조와 선종의 세계 ㆍ333
*불교를 신봉했던 양무제 소연 ㆍ346
신유학과 주자학 ㆍ348
*천지창조의 에너지원 ‘기’ ㆍ351

제9강 도교_ 민중의 마음을 달래다

도교는 무엇이고 어떻게 탄생했는가? ㆍ370
도교의 주요 신 ㆍ385
*소림사와 쿵푸팬터 ㆍ393
도교와 연결되는 중국문화 ㆍ395

제10강 문학_ 시대의 소명에 답하다

인문학과 시의 세계 ㆍ402
*항우와 사면초가 ㆍ412
건안과 당송의 문학 ㆍ414
*「청명상하도」의 운명 ㆍ423
인간 탐험의 보고, 삼국지 ㆍ426
*신으로 모셔지는 관우 ㆍ434
판타지의 세계, 수호지와 서유기 ㆍ437
*날아라 수퍼보드, 마법천자문 그리고 드레곤볼 ㆍ449

저자 소개

저 : 안계환
경영과 역사 이야기를 접목한 책을 쓰는 작가이며 강연가. 네이버에서 동서양 문명사를 연구하는 공식 블로그 ‘안계환 문명연구소’와 유튜브 채널 ‘문명여행자’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인사 조직, 전략 기획 등의 실무를 거쳤다. 기술 벤처 기업을 창업해 경영자의 역할을 경험해 보기도 했으며 국민대학교와 한밭대학교 경영 대학원에서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평생 ...

책 속으로

그리스신화와 비교하면 중국신화에는 하늘과 땅을 창조하고 다스리는 강력한 힘을 가진 신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 차이 때문입니다. 서양에서는 특별한 존재들이 있어 이들의 힘에 의해 자연이 탄생하고 인간이 그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자연이 그냥 존재하는 것이고 인간은 그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자연은 인간의 정복 대상이라고 보는 서양에 비해 동양에서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고 보는 것이죠. 따라서 중국신화에서 주로 다루는 대상은 조상신의 모습이었습니다.
--- p.27 「제1강/신화_인간과 자연의 조화」 중에서

본격적으로 농업문명을 일군 국가는 관중평원 위수(渭水)가에 터를 잡은 주나라였습니다. 주나라 군주에게는 섬겨야 할 가장 중요한 두 곳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조상신을 모신 사당이고 두 번째는 사직이었는데 ‘사’는 토지신이고 ‘직’은 곡물신을 의미합니다. 사직을 잘 돌보기 위해서는 농토가 중요했고 여기서 나온 산출물은 왕조를 유지하는 기반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왕이 나라를 지키고 유지한다는 것은 조상 묘와 사직을 잘 지키고 때에 따라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 p.55 「제2강/봉건_천자와 제후들」 중에서

전쟁은 흔히 강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가 이기는 것 같지만 실상은 경제력의 싸움입니다. 진시황이 전쟁준비를 마치고 기원전 230년 한나라를 필두로 제후국을 공략하기 시작해 기원전 221년 제나라를 마지막으로 멸망시킬 때까지 겨우 10년 걸렸습니다. 초나라를 멸했던 전쟁에서 소모한 군량미는 지금 단위로 계산하면 대략 50만 톤이었답니다. 그렇다면 10년 동안 쓴 군량미는 얼마나 되었을까요?
--- p.101 「제3강/영웅_진의 천하통일과 한나라의 등장」 중에서

하지만 유방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봉건제는 이미 저물어가는 정치체제였고 중앙의 주나라는 멸망한지 오래되었으며 신분제도 점차 허물어지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자신은 미천한 평민 출신이었거든요. 진나라 군현제가 조금 무리한 제도임에는 틀림없지만 시대의 흐름에는 적합했습니다. 그래서 유방이 황제로 등극한 후 한나라에서는 봉건제와 군현제를 적절히 섞은 체제를 만들었고, 시간이 가면서 군현제로 완성해가는 현실론을 택했던 겁니다.
--- p.117 「제3강/영웅_진의 천하통일과 한나라의 등장」 중에서

공자는 이러한 봉건구조가 가장 이상적인 정치체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생각은 그가 말한 정명론(定命論)에 담겨 있지요. 공자가 제나라에 갔을 때 경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되는 것입니다.” 당시는 주나라 이래로 내려오던 신분제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대부가 제후의 자리를 위협하고 대부의 신하가 대부를 공격했습니다. 이런 변화가 옳지 않다고 여긴 것이지요.
--- p.151 「제4강 춘추_인문학의 발원」 중에서

진왕은 법/술/세를 결합한 한비자(BC280~BC233)의 정치모략을 모두 접수했고, 실질적인 정책으로 실행해 전국을 통일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한비의 학설은 후세에 영원히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법가의 사상을 현실적으로 실천했던 인물은 상앙이었습니다. 한비자보다는 윗대사상가였지만 진나라가 전국시대를 끝내고 통일을 이룩하는데 국가 혁신책을 기초했고 이를 실천했던 겁니다.
--- p.205 「제5강 전국_인문정신의 탐색과 진화」

유목민이 남쪽으로 내려와 싸우는 목적은 생존을 위해서였습니다. 어차피 농민제국을 점령한다 해도 다스릴 능력이 없었기에 그들에게는 물품만 확보한다면 전쟁은 불필요했습니다. 초기에는 전투를 통해 힘을 겨루지만 농민측의 필요에 의해 평화를 돈을 주고 얻는 일이 벌어집니다. 한고조 유방이 흉노에 항복한 후 매년 여자와 공물을 바치는 것으로 협정을 맺었고 이는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이 되었습니다.
--- p.232 「제6강 농민과 유목민_중원을 다투다」 중에서

유목민이 이동하는 경로에 살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유목민과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힘이 약한 사람들은 싸움에 지고 죽어야 했지요. 이 과정에 살아남은 이들은 황폐해진 고향을 떠나 각지로 흩어져야 했습니다. 북쪽으로 갈 수 없으니 서쪽이나 동쪽, 특히 남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발달한 농업기술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개척할 땅이 가장 중요했고, 서남쪽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황무지들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이러한 중원인의 인구이동은 변방 지역을 중국인의 땅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p.271 「제7강/중원과 유목민_오랑캐는 없다」 중에서

기원전 2세기 무제 시대로부터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동양철학자들은 독자적인 사상을 창조하기보다는 역사적 권위를 지닌 고전의 주석을 다는 작업을 주요과제로 삼습니다. 남북조시대 현학의 추구, 송 시대 주자학과 명나라 양명학 등 기존사상을 기둥삼아 여기에 살을 붙인 사상들이 나옵니다. 덕분에 더 이상 새로운 철학사조는 탄생하지 않았죠.
--- p.322 「제8강/사상의 변천_학문에서 종교로」 중에서

종교형식의 도교는 아니더라도 전통문화의 하나로 여겨지는 도교문화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고 여겨집니다. 중국 어디를 가나 만나는 도교사원, 화산과 태산 등 신성시하는 산 등, 중국인들의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은 도교 습관 때문이죠. 우리나라에도 도교의 영향이 상당히 널리 퍼져 있습니다. 가장 권위 있는 한의학 서적인 『동의보감(東醫寶鑑)』은 도교철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잘 살펴보면 도교/유교/불교가 함께 녹아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p.370 「제9강/도교_민중의 마음을 달래다」 중에서

역사를 기록하는 입장이었던 농업제국 사람들은 북방 유목민이 언제나 두려운 존재이기도 했고, 중원을 차지한 그들이 너무 미웠습니다. 그래서 동진-송-제-양-진으로 이어지는 남조시대에서부터 삼국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의 활약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한족과 농민의 대표세력으로 유비를 내세웠고, 중원에 유목민을 끌어들였던 조조를 간웅(간사한 꾀가 많은 영웅)으로 칭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비 휘하에 있었던 상산 조자룡, 산서성 사람 관우, 무식하지만 용맹한 장비가 영웅이 되었죠.
--- p.431 「제10강/문학_시대의 소명에 답하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중원을 통일한 한나라 고조 유방은 40만 대군을 이끌고 흉노를 정벌하러 갔다 평성에서 포위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중국사에 기록된 평성지치(平城之恥, 평성의 치욕) 이후 유목민에게 매년 여자와 공물을 바치는 것은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이 되었다. 한무제가 장건을 보내 실크로드를 개척하고 치욕을 안기 흉노를 정벌한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지만, 전투력 자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써는 유화정책을 펼 수 밖에 없었다.

약 50년 간 송나라와 금(金)나라 양국간 화평의 교섭관계를 기록한 책인 ‘삼조북맹회편’에는 송나라 군사 2,000명이 금군 기병 17기를 상대하여 기병 단 1기도 얻지 못한 채 패배한 기록이 보인다.

유목민이 남쪽으로 내려와 싸우는 목적은 생존을 위해서였다. 기후는 변했고 수시로 추위와 배고픔이 닥쳤다. 더구나 그들에겐 사냥을 통한 동물 가죽과 목축을 해서 식량으로 쓰고 남은 고기 외에는 잉여 생산물이 없었다. 유목민에게는 절대적으로 탄수화물, 즉 곡식이 필요했고, 유목민은 농민에게 절대적으로 삶을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겨울 황하가 얼기를 기다려 남하하여 약탈을 일삼았다. 어차피 농민제국을 점령한다 해도 다스릴 능력이 없었기에 그들에게는 물품만 확보한다면 전쟁은 불필요했다.

그러다가 한나라 말기 끝없는 전쟁으로 인구가 줄어 북방 호족들이 중원에 옮겨와 살기 시작했는데 그들을 흉노, 저, 강, 갈 선비 5호라 불렀다. 사마염이 세운 진나라가 망하면서 중원에는 다섯 개 오랑캐가 나라를 세우고 망하기를 반복하는데, 선비족의 북위가 화북 지방을 통일하기까지 136년 동안 ‘오호난화’ 5호 16국 시대라 부른다. 이후 유목민이 지배층을 이루었던 통일제국 수당이 이어졌고, 잠시 분열기를 거쳤다가 한족이 중심이 된 송나라가 차지한다. 하지만 유목민의 위세는 여전했다. 요과 금이 북방을, 서쪽 지역을 퉁구스족 서하가 차지하고 있었다.

북조: 312~581
수,당: 581~907
5대10국: 907~960
북송: 960~1126
요, 금: 1121~1234
몽골: 1209~1368
명: 1368~1644
청:1644~1912

자세히 보면 중원을 차지했던 순수 농민제국은 북송시대 166년과 명나라 276 뿐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1600년 간 유목민이 차지했던 시기가 1100년 이상으로 더 긴 기간이었다. 특히 몽골족 원나라와 만주족 청나라가 지배했던 기간에 중원의 문화는 크게 바뀌었다. 지배층이 강제하는 유목문화를 피지배층인 한족들이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성들이 입는 전통 의상인 치파오는 만주족으로부터 유래했으며 탕후루(과일꼬치), 백주 등 중국 요리 중 원나라시대부터 유래한 것이 상당히 많다.

중국 고대 문명은 중국만의 것이 아니다. 한국 나아가 우리가 동아시아의 세계관을 이해하려면 동양 문화의 원천인 중국을 알아야 한다. 최근 어려움을 두 나라 사이에 있지만 앞으로 중국과의 교역과 교류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여름에 털모자를 준비한다고 하지 않던가! 역사학자들이 말하지 못한 중국 역사의 명백한 진실,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 지름길! 우리가 중국역사에서 유목민에 대해 주목해야할 이유이다.
편집자가 추천하는
중국사 도서 리스트

1. 쑤수양(蘇叔陽) 지음, 심규호 옮김, 중국책-12가지 테마로 읽는 5000년 문명 중국, 민음사, 2015


문명, 역사, 철학에서 예술, 생활, 경제까지 중국의 과거와 미래를 알기 위한 단 한 권의 책이라는 띄지 카피가 눈에 띈다. 그보다 큰 글씨 중국 내 1500만 부 판매, 1,500만 부라니! 역시 중국 규모의 경제를 실감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유명한 극작가이자 시인, 소설가. 중국 인민대학에서 중공당사학과를 졸업한 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창작하여 ‘나라의 뛰어난 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소개나 역사의 흐름에 따른 사건 혹은 물품 나열에 끝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다양한 주제를 현대적 관점에서 관통하고 있는데 옮긴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 본다. “지금껏 다른 관련 저작에서 볼 수 없었던 모던한 분위기, 산뜻한 냄새와 약간의 들뜬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잘 나가고 있는 이웃집의 흥성한 ‘자신감’이 듬뿍 묻어나는 책이다.

2. 심규호 지음,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사, 일빛, 2002

사진과 연표가 잘 정리되어 있다. 그 무렵 외국은… 그 무렵 우리는… 요 대목도 유용함.

3. 박한제, 김형종, 이근명, 이준갑 지음, 아틀라스 중국사, 사계절, 2007

한국의 사학자들이 쓴 중국사. 시각 자료들이 압권이다. 특히 지도! 지도로 본 중국사가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을 꼭 보시기 바란다. 올해 문체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역사관이 논란이 되어 뉴스피드를 뜨겁게 달군 적이 있는데 고대사 중국 관련 국내 사학계의 입장을 보려면 이 책을 펼쳐보면 좋을 것이다.

4. 젠보짠(剪伯贊) 지음, 심규호 옮김, 중국사 강요 1/2, 중앙북스, 2015

14억 중국인이 가장 많이 읽은 역사서, 대학 문과 중국 통사 교재라고 한다. 저자 젠보짠은 1898년 생으로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베이징대학교 교수 겸 부총장을 지낸 인물이다. 실증적 학자인 동시에 이론가로 역사학계를 이끌었으나 문화대혁명 때 ‘자산계급 학술권위’로 매도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물론적 사관으로 중국사를 정리했다고 하는데 당시 민중들의 삶을 비중있게 다룬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각권 800페이지 분량의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문체와 번역 때문인지 술술 읽힌다. 중국 대학생 교재로 편찬되었으니 중국 당국의 의도와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예를들면 대조영이 고구려의 후예가 아니라 말갈인의 후예이며 그가 세운 발해 역시 말갈인의 나라라는 것이다. 중국 동북공정의 중요한 논제이기도 한데, 우리는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과제를 던져준다.

5. 사마천 지음, 옌볜인민출판사 고전 번역팀 엮어옮김, 사기열전, 서해문집, 2006

〈중국 핵심 강의〉 안계환 저자는 사마천의 〈사기〉 동서양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역사라고 평가한다. 이리 중요한 역사서를 최근에 겨우 읽었다. 읽고 나니 굉장히 중요한 책을 읽은 느낌이다. 여기 안에 다 있다. 가장 나쁜 놈도, 가장 선한 자도, 가장 슬픈 이야기도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도… 이렇게 중요한 책을 조금 젊었을 때 읽었다면 인생 경영을 좀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剪 이 책을 맛본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사기〉부터 읽으라고 후배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그 많은 등장인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을 진시황과 함께 천하를 통일한 이사(李斯)라는 인물이다. 말년 조고라는 간신과 함께 진시황의 유언을 따르지 않고 호혜를 후계자로 세우는데, 그게 화근에 되어 처형된다. 처형장으로 가면서 아들에게 했다는 말, “아들아, 나는 늙어서 너랑 겨울이면 토끼사냥을 하고 싶었단다.”라는 말이 왜 그리 슬프게도 느껴지는지…. 어리석고 어리석은 인간이여! 이 책을 읽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우병우라는 시험천재가 구속되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 때라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6. 고우영 만화, 십팔사략 전10권, 애니북스, 2004

중국 각 시대의 정사로 꼽히는 18가지 역사서를 일목요연하게 집대성한 증선지의 십팔사략을 고우영 선생이 만화로 새롭게 해석했다. 초보자가 중국사에 흥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부터 시작하는게 좋겠다. 고증을 위해 고우영 선생님도 사마천 못지않게 현장 답사에 열심이었다. 책에는 그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 그런지 만화적 재미와 역사적 진실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십팔사략에서 흥미를 끈 인물은 춘추오패 중의 한 명인 진(晉) 문공이다. 칠전팔기의 당사자로 9년이나 타국을 터돌며 풍찬노숙의 삶을 살다 패업을 이룬 인물이다. 하지만 10년도 채우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떠났는데 후계 문제로 내분이 일어나 장례도 치르지 못했던 까닭에 구더기가 들끓도록 방치되었다고 전해진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반면교사.

7. 조관희 지음, 조관희 교수의 중국사 강의, 궁리, 2011

고대 신화시대부터 신해혁명까지 중국사의 중요한 흐름을 정리했다. 저자는 중국 고대 인물도 중국발음을 사용하자고 주장한다. 그래서 고대 인물의 표기도 중국 발음을 병기한 점이 새롭게 느껴진다.

8. 조관희 지음, 소설로 읽는 중국사, 돌베개, 2013

동양의 베스트셀러가 된 중국 소설을 중심으로 중국 역사를 이야기한다. 열국지, 삼국지, 수호전, 서유기, 홍루몽 등 현대에도 공유되고 있는 동양 고전 소설의 변천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