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한일관계사 연구 (책소개)/4.한일관계역사

마주보는 한일사 2 (조선시대~개항기)

동방박사님 2021. 12. 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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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과 일본의 역사, 드디어 마주 보며 대화하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 교사가 함께 선사시대부터 개항기까지 18개 주제로 나누어, 200여 개의 다양한 자료로 알기 쉽게 풀어 쓴 한국과 일본, 그 닮음과 다름 그리고 교류의 5000년 역사.

2001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를 계기로, 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뜻있는 역사 교사들이 함께 뭉쳤다. 전국역사교사모임(한국)과 역사교육자협의회(일본)는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역사교육실천사례를 중심으로 교류회를 개최하는 한편,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한일공동역사교재 작업을 진행했다. 본서는 그러한 5년 여의 작업에 대한 결과물이다.

한국 전국역사교사모임 18명, 일본 역사교육자협의회 11명 등 총 29명의 필자가 공동 집필했다. 선사시대에서 개항기까지 한국과 일본의 역사가 지닌 닮음과 다름 그리고 교류의 역사를 비교 서술하기 위해, 우선 18개의 주제를 선정하고 각 주제별로 한국과 일본 필자가 함께 쌍을 이루어 하나씩 썼다. 단, 조선 통신사에 대해서는 두 나라 필자들이 의견 일치를 보아 함께 하나의 글로 정리했다. 인식 차이가 큰 고대사, 왜구 문제, 임진왜란 등 서로의 입장 차이가 첨예하거나 미묘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전근대사 분야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개항기까지 5000년 한일사를 최초로 공동 저술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목차

3부 양반과 무사의 시대
19. 조선 사회를 움직인 성리학
20. 무사의 사회와 유교
21. 가나 문자의 탄생
22. 새 시대를 연 한글
23. 니혼마와 정원을 만들어낸 사람들
24. 전통 가옥으로 보는 양반 생활
25. 동아시아를 뒤흔든 임진왜란
26.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
27. 양반
28. 에도시대 무사의 생활

4부 새 시대를 향한 준비
29. 선린우호 사절단 조선통신사
30. 조선시대 농민의 생활
31. 에도시대 농민의 생활
32. 탈춤과 민화가 말해주는 조선시대 모습
33. 가부키와 우키요에가 말해주는 에도 시대 모습
34. 서양 문명과의 충돌과 일본의 선택
35. 서양 문명과의 충돌과 조선의 선택

참고문헌
찾아보기
후기_서로 귀를 기울여주는 역사를 희망하면서(한국)/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확실한 첫걸음(일본)
 

저자 소개

저 : 전국역사교사모임 (The Association of Korean History Teachers)
 
뜻있는 역사교사들이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며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 자랄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교육’을 하고자 1988년에 만든 모임이다. 현재 2,000여 명의 회원이 전국 각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지역사와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등 교과별로 학습 자료를 개발하는 한편, 인터넷·사진·동영상·현장체험학습 등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방법 연구와 이론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사교육 전문지인 계간 『역사교...
 

책 속으로

- 쌍둥이처럼 닮은 한국과 일본의 신석기시대 토기
신석기시대 한반도와 일본열도에서 살던 사람들은 각 지역마다 다양하고 특색 있는 토기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런데 바다로 떨어져 있는 한반도와 일본열도, 이 두 지역에서 만든 토기 가운데 닮은 것이 있다. 마치 쌍둥이처럼 닮은 덧무늬토기와 도도로키식 토기가 그것이다. 이들보다 조금 늦게 만들어진 소바타식 토기와 빗살무늬토기도 세트처럼 보인다. 더 놀라운 사실은 어떤 토기의 경우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상대 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일본 쓰시마 고시다카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는 90퍼센트가 한반도 계통의 덧무늬토기이고, 부산 동삼동 조개더미에서는 도도로키식 토기가 나왔다. _ 1권 25~26쪽
(자료 1-11-①, ②, ③, ④)

- 동아시아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귀부인들
1972년 일본 나라 현의 다카이치 군에서 우연히 고분이 발견되었다. 이 무덤 내부 벽화의 내용이 알려지는 순간,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평양 수산리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귀부인과 다카마쓰 고분의 여인이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자료 11과 12를 비교해 보자. 밝은 색감, 겹쳐지는 저고리와 색동 주름치마. 한 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비슷하지 않은가. 머리카락을 자세히 그린 점, 인물 구도가 겹쳐지는 점도 제법 비슷하게 보인다. 고구려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그렸을까? 아니면 당시 왜국 사람들이 고구려 그림을 배워서 그렸을까? _ 1권 64쪽
(자료 4-11, 4-12, 4-13)

-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백제와 일본의 미륵상
백제의 금동 미륵상과 일본의 목조 미륵상은 너무나 비슷하다. 닮은 점은 말로 표현할 필요
조차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가만히 보고 있으면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한국의 한 미술사학자는 그 느낌을 이렇게 말하였다. 백제의 보살상은 사색에 빠졌으나 강한 생동감이 엿보인다. 반면에 일본 고류지 보살상에는 내적으로 깊은 사유의 고요함이 배어 있다. 얼굴도 몸매도 차분하다. 숭고하고 적막한 사색의 경지를 있는 듯 없는 듯 나타내고 있다. 그럼, 자료 12와 13을 보면서 어떤 점이 다른지 찾아보자. _ 1권 78~80쪽
(자료 5-12, 5-13)

- 마치 같은 사람이 설계한 듯한 네 나라의 수도
자료 1~4는 비슷한 시기의 동아시아 네 나라 수도인 당의 장안성, 발해의 상경성, 신라의 경주, 일본의 헤이조코의 평면도이다. 첫눈에 뭔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네 나라의 수도 모두 북쪽 한가운데 왕궁이 있었다. 왕궁 남쪽 문에서 수도를 둘러싸고 있는 남쪽 가운데 문까지 다른 길보다 훨씬 넒은 길이 보인다. 이 길을 ‘주작 대로’라고 불렀다. 사방을 지키는 신 가운데 남쪽 신이 주작인데 거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주작 대로를 중심으로 네 나라의 수도는 바둑판처럼 질서 정연하게 짜여졌다. 어떻게 이렇게 닮았을까? 같은 사람이 설계했을까? 아니면 어느 나라 수도를 본떠 만들었을까? _ 116~119쪽
(자료 9-1, 9-2, 9-3, 9-4)

- 왜구의 역사를 둘러싼 한일 역사학계의 논쟁
한국 학계에서는 왜구를 당연히 일본인 해적으로 생각하여, 외세의 침략에 대한 민족의 항쟁이라는 관점에서 왜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 학계에서는 1960년대 이후 후기 왜구를 중국 국내의 사정으로 인해 발생한 밀무역에 초점을 둔 상인으로 규정하는 연구가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1980~90년대 이후 왜구가 제주도 해민(海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왜구를 중국․조선․일본의 경계 지역에 살던 ‘국적과 민족을 초월한 인간 집단’으로 이해하려는 이론이 일본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되었다. 그러나 대다수 한국 연구자들은 이런 견해들이 주로 15세기 중반 이후 왜구의 상황에 대한 연구에서 제기된 것이어며 사료적 근거도 충분치 않다고 비판한다. _ 1권 204쪽
(자료 16-3)

- 한글과 가나의 탄생
일본어는 ‘자음+모음(또는 모음만)’으로 된 음절을 기본으로 하는 비교적 단순한 음운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 일본어의 음운 체계에 맞춰서 일본어의 음에 한자를 빌려 쓰는 것은 비교적 쉬웠다. 이처럼 한자의 발음을 차용해서, 그 글자 모양을 간략하게 만든 것이 가나 문자이다. 그러나 한국어의 표기는 ‘자음+모음, 모음, 자음+모음+자음’ 등 음절을 복잡하게 조합할 수 있었다. 음운의 종류가 많은 한국어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한자의 차용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한자와 함께, 모음과 자음으로 구성된 단음문자인 몽골 문자와 파스파 문자가 존재했던 15세기 동아시아의 문자 환경을 이용하여 음절 단위의 단음문자인 한글을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한국과 일본은 자신의 언어를 자기 말에 맞게 쓸 수 있는 한글과 가나를 만들었다. _ 2권 43쪽
(자료 21-1)

- 한국의 온돌과 일본의 다다미
한국의 한옥에는 방에 구들을 놓은 온돌이 설치되어 있었다. 온돌은 아궁이에 불을 때서 음식을 익히고 동시에 불길을 따라 구들을 덥히는 것이다. 바닥에 골을 만들고 그 위에 납작한 구들을 연이어 깔았다. 불길이 지나면서 구들을 덥히고 방바닥과 공기를 덥혔다. … 일본에서는 방바닥 일부를 잘라내고 그곳에 재를 깔아 취사나 난방을 위해 불을 피우는 이로리를 설치했고, 방바닥에는 다다미를 깔아 냉기와 습기를 막았다. 러시아에는 온돌을 세워 놓은 것 같은 벽체 난방법이 있었다. _ 2권 80쪽
(자료 23-4, 24-5)

- 한일 민중 문화의 꽃, 한국의 탈춤과 일본의 가부키
17세기 이후 조선의 상업 도시 곳곳에서는 길거리 공연이 벌어졌다. 씨름판이 벌어졌고, 굿판도 벌어졌다. 그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은 탈춤이었다. … 탈춤은 궁궐 행사의 공연을 맡은 전문 연예인 집단과 지방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하는 직업적인 전문 남자 연예인에서도 공연되었다. 이들의 주요 공연 종목은 탈춤 이외에도 음악 연주, 접시 돌리기, 줄타기, 꼭두각시놀음 등이다. _ 2권 188~190쪽 (자료 32-4)
자료 3은 ‘소가모노’의 하나인 「시바라쿠」의 한 장면을 연기하는 배우를 그린 우키요에이다. 주인공 소가 고타로는 무대 아래 가운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인공 소가는 정의와 분노를 나타내기 위해 얼굴을 붉은색으로 화장했다. 가부키는 원래 야외 가설 무대에서 공연했는데 차츰 실내 극장에서 상연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조명이나 무대 장치, 화장, 의상 등도 함께 발전되어가면서 화려한 무대극으로 발전했다. _ 2권 203~204쪽 (자료 33-4)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 기획 의도

- 한국과 일본의 역사 교사가 함께 쓴 한일공동역사교재
2001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가 터져 나왔다. 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뜻있는 역사 교사들이 함께 뭉쳤다. 전국역사교사모임(한국)과 역사교육자협의회(일본)는 매년 양국을 오가며 역사교육실천사례를 중심으로 교류회를 개최하는 한편,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한일공동역사교재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물이 집필과 편집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출간된 이 책 『마주 보는 한일사』이다(일본에서는 8월 하순 아오키 출판사(靑木書店)에서 출간할 예정).

- 전근대사를 다룬, 최초의 한일 공동 역사책!
한국과 일본의 공동 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에 이미 『조선통신사』와 『미래를 여는 역사』가 출간되어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전근대사 분야의 경우 함께 집필한다는 것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인식 차이가 큰 고대사, 왜구 문제, 임진왜란 등 서로의 입장 차이가 첨예하거나 미묘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개항기까지 5000년 한일사를 최초로 공동 저술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 한국과 일본의 역사, ‘국사’의 한계를 뛰어 넘어 마주 보고 대화하다!
지금까지 한일관계사를 다룬 책은 한국, 일본을 막론하고 ‘자국사’의 시각으로 쓴 것이 대부분이었다. 양국의 극우적 시각이 짙게 녹아 있는 책은 물론이고, 국내에 소개된 『동아시아 속의 한일 2천년사』(책과함께), 『동아시아 역사와 일본』(동아시아) 등 양심적인 일본 학자가 쓴 글도 ‘일본사 중심성’을 벗어나진 못했다. 이 책은 양국 교사들이 토론을 거쳐 형성한 공통의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각 시대의 주요 쟁점들을 균형 있게 서술함으로써 ‘국사’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했다.


* 내용 구성

- 29명의 필진, 18개 주제, 35개의 이야기
한국 전국역사교사모임 18명, 일본 역사교육자협의회 11명 등 총 29명의 필자가 공동 집필했다. 선사시대에서 개항기까지 한국과 일본의 역사가 지닌 닮음과 다름 그리고 교류의 역사를 비교 서술하기 위해, 우선 18개의 주제를 선정하고 각 주제별로 한국과 일본 필자가 함께 쌍을 이루어 하나씩 썼다. 단, 조선 통신사에 대해서는 두 나라 필자들이 의견 일치를 보아 함께 하나의 글로 정리했다.


* 이 책의 장점

- 한국과 일본, 그 닮음과 다름 그리고 교류의 역사
한국과 일본에서 출토된 고고학적 유적과 유물 비교를 통해 양국 선사시대 문화의 ‘닮음’을 확인했고, 고분과 불상을 통해 고대 한국과 일본의 교류상을 추적했다. 한국 고려시대와 일본 가마쿠라막부 시기 불교의 발전상을 비교하며 서술했고, 몽골제국의 침략에 맞서 고려와 일본은 각기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해 살폈다. 그리고 독자들은 조선시대의 지배층 양반과 에도시대의 지배층 무사의 생활을 비교해 볼 수 있고, 당시 각국의 민중 문화(조선시대의 탈춤과 민화, 에도시대의 가부키와 우키요에)를 통해 각국의 전통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서로의 의견 차이가 큰 왜구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각자의 입장에 따라 원고를 씀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양측의 입장 차이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 텍스트와 자료의 절묘한 결합
양국의 필자들은 역사 선생님답게 마치 수업을 하듯이 쉬운 구어체 위주의 문장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200여 개의 사진, 그림, 삽화, 지도, 연표, 표, 그래프 등 보조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텍스트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 이를 통해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역사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한 대학생과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