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서양철학의 이해 (책소개)/1.서양철학사상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

동방박사님 2021. 12. 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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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해낸 현대의 고전
― 세계적인 신학자 코넬 웨스트와 랭든 B. 길키의 새로운 서문을 수록한 증보판 출간

“라인홀드 니버의 저서는 정치학의 성서다” _지미 카터(전 미국 대통령)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 _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
“미국의 가장 위대한 정치철학자” _한스 모겐소(시카고대학교 교수)
“의심할 바 없는 현대 현실주의 사상의 가장 핵심적인 사상가” _마이클 조제프 스미스(버지니아대학교 교수)
“이 책은 부인할 수 없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낙관주의나 비관주의 없이 아주 용감하게 직면한다는 점에서 시대를 뛰어넘고 있다” _코넬 웨스트(유니언 신학대학 교수)
“기독교 정치사상의 고전” _랭든 B. 길키(시카고대학교 교수)

현대 기독교 정치철학을 대표하는 사상가 라인홀드 니버의 대표작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가 증보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번 증보판에는 저명한 교육학자이자 철학자이며 권위 있는 진보적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코넬 웨스트(유니언 신학대학) 교수와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라인홀드 니버의 지도 아래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랭든 B. 길키(시카고대학교) 교수의 서문을 새롭게 번역해 수록했다.

두 서문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갖는 사회적·철학적·정치적·역사적 의미를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 책이 정치철학과 기독교 사상의 고전으로 평가받게 된 이유를 알려준다. 새롭게 추가된 서문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뿐 아니라 라인홀드 니버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충실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코넬 웨스트(Cornel West) 서문
랭든 B. 길키(Langdon B. Gillkey) 서문
1960년판 서문
서론

1 인간과 사회: 함께 살아가는 법
2 사회 생활을 위한 개인의 합리적 원천들
3 사회 생활을 위한 개인의 종교적 원천들
4 여러 민족의 도덕성
5 특권 계급의 윤리적 태도
6 프롤레타리아계급의 윤리적 태도
7 혁명을 통한 정의
8 정치적 힘에 의한 정의
9 정치에서 도덕적 가치의 보존
10 개인의 도덕과 사회의 도덕 사이의 갈등

옮긴이의 글
옮긴이의 주
 

저자 소개

저자 : 라인홀드 니버
미국 미주리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13년 동안 디트로이트에서 목사로 활동하다가 1928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유니온 신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20여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다. 석사졸업이 전부였지만 18개의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니버는 많은 정치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역자 : 이한우
고려대 영문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문화일보》, 《조선일보》 학술 담당 기자,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거쳐 문화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W.H. 월쉬의 《형이상학》, 리처드 팔머의 《해석학이란 무엇인가》, 조셉 블레이처의 《해석학적 상상력》, 칼 뢰비트의 《역사의 의미》, 길버트 라일의 《마음의 개념》 등이 있다.
 
 

책 속으로

특권적인 지배계급의 도덕적 태도는 전반적인 자기 기만과 위선에 의해 특정지어진다. 자신의 특수이익을 일반이익 및 보편적 가치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동일시 하는 것은 이미 국가의 태도를 고찰할때 살펴본 것이지만, 계급의 태도에도 그대로 적용될수 있다. 특권계급이 비특권 계급에 비해 더 위선적인 이유는, 자신의 특권을 평등한 정의라고 하는 합리적 이상에 의해 옹호하기 위해 특권이 전체의 선에 무언가 기여할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권의 불평등 상태는 합리적 변호에 의해서는 정당화 될수 없을 만큼 심화되어 있기 때문에, 특권 계급은 온갖 머리를 짜내어 일반적으로 보편적 가치는 자신들의 특권자체엇 비롯된다는 이론, 그리고 자신들의 특권이 보편적 이익에 봉사한다는 이론을 옹호할수 있는 교묘한 증거와 논증을 창안해 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p.130
인간이란 항상 최소한의 필요 이상으로 자신의 욕구들을 확대시킬수 있는 상상력이 있으며, 또한 다른 사람들의 필요보다는 자신의 필요를 더 절실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이기적이다. 모든 사회는 상충하는 욕구들을 역사의 목적에 맞도록 조정하는 방법을 유지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좀더 예리한 지성의 소유자들은 그렇기 못한 사람들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을 갖게 될 것이다. 설사 예리한 지성의 소유자들이 권력이라는 특별수단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부하린은 인민대중에게 해롭고 파멸적인 사회정책은 공산주의사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보다 상세한 예언, 즉 「교육 독점의 지양」을 통해 모든 시민들은 사회에서 자신들의 이권을 스스로 옹호할 수 있을 만큼 지식을 널리 공유하게 되리라는 예언에 의해 보완된다.
--- p.210
여기에서 다루게 될 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의 도덕적-사회적 행위는 사회집단-민족집단이건 인종집단이건 경제집단이건 간에-의 도덕적-사회적 행위와 엄격하게 구별되어야 한다. 둘째, 이 구별은 순전히 개인적인 윤리로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정치영역들을 정당화시켜준다.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제목은 조야하게나마 의도적인 구별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구별은 앞으로 다루게 될 문제에 대한 훌륭한 지침을 제공해준다.
--- p.7
 

출판사 리뷰


20C를 움직인 책, 개인-집단의 행동양태를 분석하고 사회적 정의 수립방안 제시
1932년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1892-1971)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당시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성적으로 역사를 이끌 수 있다는 미국 지식인들의 믿음을 뿌리에서부터 흔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도덕적인 사람들도 사회내의 어느 집단에 속하면 집단적 이기주의자로 변모한다." 책의 제목이 그대로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인간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희생해가면서 타인의 이익을 고려할 수도 있고, 때로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덕적이다. 이런 도덕심은 물론 교육에 의해 증진될 수 있다.

그러나 사회는 종종 민족적-계급적-인종적 충동이나 집단적 이기심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미국경제가 공황에 빠지고 유럽에서는 히틀러가 정권을 잡으려는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자유주의적 사회과학자나 종교가들은 미국사회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었다.

사회학자들이나 교육자들은 인간의 합리성을 고양시킴으로써 집단적 이기심을 견제할 수 있다고 보았고, 종교적 이상주의자들은 양심에 호소하여 자선을 베풀게 함으로써 사회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니버는 이들이 사회조직의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자선의 문제와 경제적 집단사이의 역학관계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단 간의 관계는 윤리적이기보다 힘의 역학관계에 의해 규정되는 정치적 관계"이며 따라서 "사회집단 사이에 작용하는 운동의 강제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특권계급의 집단적 이기심으로부터 발생하는 사회적 부정의는 조정이나 타협에 의해 해결될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사회집단의 악을 견제하기 위해 폭력이나 강제력을 사용 할 경우엔 이에 대해 다른 폭력이 나타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하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개인의 도덕과 사회-정치적 정의가 양립하는 방향에서 그 해결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 책이 나온 1932년 이래 2차세계대전, 냉전, 인종분쟁, 그리고 최근의 민족주의에 이르기까지 20세기의 지구촌사회는 니버가 '비도덕적 사회' 라고 부른 것보다 더욱 비도덕적으로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니버는 오히려 희망의 정치철학자이다.

니버는 미국 미주리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13년 동안 디트로이트에서 목사로 활동하다가 1928년부터 유니온 신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20여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다. 석사졸업이 전부였지만 18개의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니버는 많은 정치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클린턴 대통령은 자신의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준 5권의 책을 소개했다. 성경과 함께 든 것이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이었다. 아더 슐레진저 2세, 조지 케넌, 맥조지 번디 등 50-60년대 미국정책을 이끌었던 브레인들은 니버를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사망한 NYT기자 제임스 레스턴도 "미국사회가 가진 아이러니를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니버에게 존경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