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서양사 이해 (책소개)/2.서양고중세사

낯선 중세

동방박사님 2021. 12. 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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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기적과 마법, 신앙과 상상, 이승과 저승……
이질적인 풍경들이 뒤섞이며 펼쳐지는
‘서양 중세’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다


오늘날의 유럽을 있게 한 중세는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천 년에 이르는 잃어버린 세계, 그 복합적이면서도 다채로운 결을 조망한다

중세를 풍미한 신비주의 신앙·기적·미신·악마·환상 등은 계몽사상가들이 이성의 힘으로 타파해야 할 무지와 야만의 잔재로서 합리주의적 근대가 지워버린 낯선 세계다. 나는 독자들이 중세의 낯선 풍경을 거닐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를 되돌아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_「프롤로그」에서

시대와 역사가들이 만들어낸 특정한 관점에 기대어 서양 중세사를 들여다보기보다는 중세가 어떤 시대였는지 다각도로 짚어보는 『낯선 중세―잃어버린 세계, 그 다채로운 풍경을 거닐다』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중세는 그것을 바라보는 “역사적 관점과 해석의 스펙트럼이 가장 넓고도 다양한 시대”다. 고대는 “서양 문명의 원형을 제시한 창조적 시대”요, 근대는 시민사회를 이루고 물질적으로 개선된 “진보의 시대”라는 긍정적 평가가 일반적인 데 반해, 중세는 “암흑기”에서부터 “황금기”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인 평가”가 오간다. 하지만 여전히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중세적 마녀사냥” 혹은 “봉건적 가부장제”와 같이 중세에 대한 이미지는 “척결해야 할 낡은 폐습”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정말 그럴까?
실상을 보면, 중세는 천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속된 만큼 다양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결합된 문화를 이룩했다. 비톨트 쿨라(Witold Kula)가 말한 것처럼 모든 시대가 “비공시성(非共時性)의 공존 (coexistence d’asynchronismes)”을 보이듯이 “중세도 빛과 어둠, 아름다움과 추함이 뒤섞인 복합적인 시대”다. 또한 “로마적·게르만적 다양성을 기독교적 단일성으로 묶어 유럽을 탄생시킨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러한 중세의 다양한 면을 소개하며, 낯설게 느껴지는 중세인들의 삶을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그 실체에 흥미롭게 근접해간다.
이 책의 저자인 고려대 사학과 유희수 교수는 자크 르고프의 『서양 중세 문명』, 에마뉘엘 드 라뒤리의 『몽타이유―중세 말 남프랑스 어느 마을 사람들의 삶』 등 중세사 연구에서 역사학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세계적 학자들의 저서를 국내에 번역하고 꾸준히 소개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 책은 중세의 다채로운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그가 그간 연구해온 성과를 종합하여 수십 년간 집필에 매진해온 결과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1970년대 이후 포스트모던적?역사인류학적 연구 성과들을 반영해 독자들에게 중세를 ‘낯설고 새로운 세계’로 인식하게 한다. 전작인 『사제와 광대』와 결을 같이하면서도, 이번 책은 전공자뿐 아니라 서양 중세사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된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입문서 형태로 써냈다.

목차

프롤로그―낯선 중세를 위하여

제1부 쌍두마차의 사회

제1장 게르만의 대이동
1. 로마 세계와 게르만 사회
로마 세계의 위기 | 게르만 사회
2. 게르만의 대이동과 새로운 구조
게르만의 대이동 | 새로운 구조

제2장 왕과 국가
1. 왕국의 통합과 분열
메로베우스 왕조 | 카롤루스 왕조와 카롤루스제국 | 카롤루스제국의 붕괴
2. 봉건 왕정
제후령의 탄생과 성주의 지배 | 봉건제 | 프랑스-카페 왕조의 발전과 신성한 왕권 | 잉글랜드-노르만계의 지배와 대의제의 발전 |
독일-신성로마제국의 성립과 영방 제후의 지배 | 이베리아 반도·북유럽·동유럽 왕국들의 기독교화
3. 근대국가를 향하여
전쟁 | 국가의 탄생

제3장 교황과 교회
1. 교권과 속권의 제휴
교황 수위권과 황제 수위권 | 프랑크 왕국과의 제휴 | 신성로마제국과의 제휴
2. 교황 군주국의 발전
그레고리우스 개혁 | 십자군 전쟁 주도 | 중앙집권적 체제 정비
3. 교회의 분열
아비뇽 교황 시대 | 교회의 대분열과 공회의주의 운동

제2부 지배 문화와 주변 집단

제1장 성직자와 기독교
1. 성직자의 구별
평신도와의 구별 | 성직자의 세분
2. 수도사의 삶과 역할
수도원의 탄생과 수도사의 역할 | 봉건사회에서 수도사의 삶과 역할 | 도시 사회에서 수도사의 삶과 역할
3. 성직자 독신 문제
독신 주장의 논리 | 두 갈래 길
4. 포교 활동과 민중 기독교
사제의 의무와 사목 활동 | 민중 기독교

제2장 기사와 귀족 문화
1. 기사에서 귀족으로
기마 정면 충돌전 | 기사도 | 기사와 귀족의 통합과 분화 | 노블레스 오블리주
2. 사냥과 마상창시합
새사냥과 개사냥 | 집단난투에서 개별대결로 | 사회문화적 의미
3. 기사의 몰락과 귀족의 존속
기사의 몰락 | 신화와 존속

제3장 부르주아와 도시 문화
1. 도시와 부르주아
중세 도시의 성격 | 중세 도시와 부르주아의 출현
2. 도시 문화
봉건제와 코뮌 운동 | 기독교와 도시적 심성 | 대학 | 고딕 예술
3. 도시의 위기와 미래
도시의 위기 | 지역별 도시 발전의 유형

제4장 농민의 자유와 예속
1. 자유민과 노예
자유민과 노예의 기본 개념 | 분화 | 노예제의 쇠퇴
2. 영주의 지배와 농민의 조건
영주의 지배 | 농민의 의무와 부담 | 영농 기술과 생존 경제 | 농촌의 코뮌 운동과 자유
3. 반동과 재앙
봉건적 반동 | 재앙

제5장 소수 집단
1. 종교 소수자
이단자 | 유대인 | 마녀
2. 성 소수자
매춘 여성 | 동성애자

제3부 일상적 삶의 세계

제1장 일상의 시간과 공간
1. 시간
핼러윈의 탄생 | 타종 소리
2. 공간
가축과의 동거 | 화덕을 중심으로

제2장 음식과 옷
1. 빵과 고기
많이 먹기 | 양에서 질로 | 음식에도 위/아래가 있다
2. 로브
원피스에서 투피스로 | 옷은 몸의 표상이다

제3장 가족과 성
1. 핵가족과 양계제
핵가족 | 부계 우위의 양계제 | 모두가 하느님의 자식들-영적 친족제
2. 금욕주의와 자연주의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성 | 느슨한 성 풍속

제4장 태어나서 죽기까지
1. 어린 시절
탄생 | 어린이에 대한 태도
2.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샤리바리 | 결혼 | 사교 생활과 염치의 윤리
3. 노년에서 죽음으로
노년은 없다 | 우리는 모두 죽는다

제5장 죽음 이후의 세계
1. 애도와 추모
망자와 생자의 공존 | 교회, 죽음을 장악하다 | 나르시시즘적 죽음
2. 저승 세계와 사회 현실
기독교적 저승 | 저승은 현실을 모방한다

제4부 신앙과 상상의 세계

제1장 신앙과 기적
1. 여성의 신비주의 신앙
신비주의 | 성 카테리나의 경우 | 여성에게 음식이란 무엇인가?
2. 성인 유골 훔치기
성인 유골 숭배 | 훔치기의 유형 | 훔치기의 정당화

제2장 민속과 기독교
1. 부적
부적에 대한 교회의 태도 | 기독교 부적 | 부적의 제작과 활용
2. 어린이를 치료하는 개
예화 | 민속 문화의 장기 지속 | 의례의 민속적 의미 | 민중 기독교

제3장 전설과 상상
1. 늑대 인간
전설들 | 생령의 변신 | 가정을 파괴하는 아내
2. 요정 멜뤼진
전설들 | 가문을 번성시키는 아내

제4장 향신료와 환상
1. 향신료와 천국의 향기
향신료의 용도와 매력 | 천국의 향기
2. 동방에 대한 환상
신비와 환상 | 향신료 땅을 찾아서

에필로그

도판 목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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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고려대학교 사학과에서 서양사를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남대학교 사학과 교수와 서양중세사학회·프랑스사학회·서양사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고려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사제와 광대』 『서양 중세사 강의』(공저) 『서양의 가족과 성』(공저) 『몸으로 역사를 읽다』(공저)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서양 중세 문명』 『매너의 역사』 『몽타이유』 『거룩한 도둑질』 『죄수 마차를 탄 기사』 『...
 

책 속으로

제1, 2차 라테라노 공의회 이후 교황청의 거듭된 성직자 독신 천명에도 불구하고 성직자의 성적 비행 관행은 여전했다. 12세기 노르망디 지방 리지외(Lisieux) 주교 아르눌(Arnoul)의 보고에 따르면, 하루 동안 성당 참사회 방에서 17명의 내연녀를 추방했지만 그들은 샛길을 통해 성당 경내로 몰래 다시 들어왔다. 또한 같은 교구의 부주교는 교구 내의 한 영주의 모친을 내연녀로 삼았다. 14세기 초 남프랑스 몽타이유(Montaillou) 마을에서 강간과 근친상간, 간통을 서슴지 않았던 본당신부 피에르 클레르그(Pierre Clergue)는 공식적으로 12명의 내연녀가 있었다. 16세기 초 잉글랜드의 종교개혁가 로버트 반스 (Robert Barnes)는 성직자 독신을 준수한 잉글랜드 성직자가 전체의 1/3도 안된다고 추산했다. 같은 시기에 바이에른 공작은 100명의 성직자 중 97명이 부인이나 내연녀를 두고 있다고 개탄했다. 자식이 성직을 계승하는 관행도 여전했다. 성직자 독신 정책은 사실상 실효성을 상실했다. --- p.150

쇠뇌는 10세기 때 북프랑스에 처음 알려져 11세기 말부터 보편적으로 사용된 위협적인 무기였다. 그래서 제2차 라테라노 공의회에서는 “쇠뇌 사수와 궁수가 하느님이 그토록 증오하는 저 살인적인 기술을 기독교도와 가톨릭 신도에게 사용하면 파문에 처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이 금령은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12세기 말 국왕의 군대들은 가공할 관통력을 지닌 이 무기를 여전히 애용했다. 고틀란드섬에서 발굴된 유골 분석에 따르면, 일부 두개골에 5~6개의 쇠뇌 화살촉이 박혀 있을 정도로 투구도 무용지물이었다. (중략) 존 결지왕은 반란자는 몸값을 받고 석방하면서도 쇠뇌 사수는 너무 위험한 존재라 하여 교수형에 처했다. / 1328년경에 처음 등장한 대포는 굉음으로 말을 혼비백산하게 하고 기사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또한 밀집 보병의 장창이 기사를 압도했다. 1302년 쿠르트레(Courtrai) 전투에서 플랑드르 보병대가 프랑스의 정예 기사들을 대패시킴으로써 그 효율성이 입증되었다. 이 전투에서 프랑스 기사는 1,400명이 전사한 반면, 플랑드르 보병은 100명밖에 전사하지 않았다. --- p.184~85

중세의 식사 예절은 후대에 비해 거칠었다. 왕실과 고위 귀족층에서조차 원형대로 나온 이 고기를 맨손으로 뜯어 먹었다. 개인용 식사 도구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묽은 음식과 음료는 남의 입이 닿은 하나의 스푼·주발·잔으로 돌려 마셨다. 그러므로 중세의 식사 문화는 남의 손과 입이 닿은 음식에 대한 감수성이 매우 둔감했고, 따라서 후대에 비해 ‘수치의 역(threshold of shame)’이 낮은 ‘뒤섞임의 문화’였다. 그러나 이것을 역겹게 느끼는 세련된 감수성이 중세 말 상류층에서 점진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고기는 전문 요리사가 외딴 주방에서 동물의 원형이 무엇인지 전혀 환기되지 않도록 보기 좋게 요리하여 식탁에 올렸다. 이와 더불어 개인용의 스푼·접시·잔, 더 나아가서 개인용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포크와 나이프가 이 시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반면에 남의 입이 닿은 음식을 먹거나 맨손으로 고기를 뜯어 먹는 것은 ‘점잖지 못한’ 매너로 여겨졌다. 이 시기부터 귀족들은 세련되고 까다로운 식사 예절을 만들고 식탁 서비스를 다양화하여 ‘상것들’과 차별화하고자 했던 것이다. --- p.313~14

경제적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유골을 훔치기도 했다. 11세기 말 바리(Bari)가 그러했다. 이탈리아 반도 동남부에 자리한 항구도시 바리는 동방 무역에서 중간 기착지로서 중요한 거점이었다. 그러나 베네치아와의 무역 경쟁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바리시 당국은 소아시아에 있는 미라의 초대 주교를 역임한 성 니콜라우스의 유골을 입수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상인의 수호성인인 니콜라우스 성인의 유골은 바리의 종교적 명성과 위신을 드높여주고 많은 순례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바리는 베네치아가 성 니콜라우스의 유골을 훔쳐 갈 계획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아채고는 선수를 치기로 했다. 상인으로 위장한 바리 도굴꾼들은 묘지기를 매수하고 밤에 미라에서 성인의 유골을 꺼냈다. 유골에서 나오는 경이로운 향기가 인근 지역 수 마일까지 퍼져나갔다. 묘지기는 이 향기를 성인이 바리로 가고 싶다는 의사 표시로 해석했다. 향기의 의미를 깨달은 주민들이 몰려왔다. 바리 상인들은 유골을 가져가라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들은 속상해하는 주민들 틈에서 빠져나와 유골을 바리의 예배당에 안치했다.
--- p.393
 

출판사 리뷰

서양 중세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낯선 도시를 탐험하듯 중세의 풍경 속으로의 초대!


중세 문화는 어떤 측면에서 성직자 문화와 민속 문화, 기독교적 단일성과 게르만적·로마적 다양성, 이념적 보편성과 현실적 특수성, 교권과 속권, 영혼과 물질, 이성과 신앙, 현실과 상상, 이승과 저승이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공존하면서 뒤섞인 문화다. 특히 중세 문명은 그리스-로마 문명과 기독교 이념의 토대 위에 다양한 민족 집단들(켈트·게르만·바이킹·슬라브)의 정체성이 결합된 문명이다. 오늘날 유럽인들이 유럽연합EU으로 통합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이 오랫동안 공유한 이러한 공통의 문화 전통과 의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중세는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씨앗과 자양분으로 삼아 유럽 의식과 문화를 잉태하고 분만한 자궁이요 산실이다. 나는 이 책에서 중세의 이러한 복합적 면모를 되도록 많이 보여주려 노력했다._「에필로그」에서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중세의 정치·경제·사회문화 같은 큰 줄기뿐 아니라 중세인들의 일상과 의식처럼 소소한 경험 세계와 이것을 에워싸고 있는 정신적 바탕을 서로 연관 지으며 그 색다른 매력을 펼쳐 보인다. 특히 중세인들의 하루 일과와 의식주 생활, 기독교 신앙과 미신, 밤마다 즐기는 사교 활동뿐 아니라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전반적인 삶의 단계까지 저자가 이끄는 대로 중세의 낯선 풍경 속을 누비다 보면,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가려진 중세인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먼저 「제1부 쌍두마차의 사회」는 ‘게르만족의 대이동’의 여파로 로마제국이 멸망한 이후에 중세 사회에서 권력의 두 축인 왕과 교황이 각축을 벌이던 독특한 지배 체제에 대해 다룬다. 이들이 “때로는 제휴하고 때로는 갈등하면서” 중세사를 이끌어 나가며 다른 어느 시대보다 복잡하게 정치사가 전개된 이유를 짚어 나간다.

「제2부 지배 문화와 주변 집단」에서는 성직자·귀족·제3신분으로 구성된 ‘3신분제’와, 이 “세 신분의 울타리 밖”을 서성이던 주변인들에 대해 다룬다. 지배층 중심의 주류 사회 문화와 더불어, 중세 말 계속된 기근과 페스트로 “묵시록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들에 의해 “희생양”이 되었던 소수자 집단(이단자, 유대인, 마녀 매춘부 등)의 문화까지 두루 살펴본다.

「제3부 일상적 삶의 세계」에서는 ‘생활인’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중세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그들이 가진 시간 체계와 의식주, 가족제도, 성 풍속, 장례 의식 등을 통해 “‘살과 피’를 가진 구체적 존재”로 실제 중세인들이 어떻게 살고 느끼고 생각했는지를 짐작해본다.

「제4부 신앙과 상상의 세계」에서는 신비주의 신앙과 성인聖人의 기적, 부적과 민속 신앙, 변신 전설 등 중세 문화의 색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기준에서는 다소 황당해 보일지 모르나 “중세인들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었던 세계로, 독자들의 흥미와 상상력을 자극한다.

구체적인 사료와 생생한 예화로 가득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비이성과 야만, 폭력의 시대로 느껴졌던 중세사를 새롭고도 친근하게 바라보는 눈을 틔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