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문학의 이해 (책소개)/1.서양고전문학

74.채털리 부인의 사랑 (D.H 로렌스)

동방박사님 2022. 1. 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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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D. H. 로렌스의 마지막 장편소설인 『채털리 부인의 사랑』은 생명에 대한 옹호와 현대 사회에서 꺼져가는 생명력 부활의 희구를 담은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의 외설적 언어와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도 자연스러운 생명을 드러내기 위한 방편이었다. 로렌스는 자기 시대와 영국 사회에 대해 모든 따뜻한 인간적 접촉이 억눌리고 왜곡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지향하던 인간다운 삶을 근본적으로 가로막는 것이 바로 지배 계급의 세계관이며, 또한 그들이 전 세계에 조직적으로 파급하고 있는 삶의 방식이라고 보았다.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처럼 영국이 주도했던 전쟁에 대한 반대 등 체제에 대한 근본적 저항을 이 책을 통해 표현했다.
 

 

저자 소개 

저 :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David Herbert Lawrence)
 
『채털리 부인의 사랑』의 저자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는 영국 소설가이다. 1885년 노팅엄셔의 탄광촌 이스트우드에서 광부인 아서 존과 교사이자 시인이었던 리디아 로렌스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약한 몸과 가난한 성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1898년 장학생으로 노팅엄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회사의 서기와 초등학교 임시 교사를 거쳐 21세에 노팅엄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 진학했다. 1907년 제시 체임버스라는 ...

역자 : 오영진

영남대 영문과 졸업.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Goldsmiths College) 대학원에서 예술사 학위, 로렌스의 고향에 위치하고 있으며, 로렌스의 모교이기도 한 영국 노팅엄 대학에서 로렌스 연구로 석사 학위, 런던 대학교 킹즈 칼리지(King's College London) 영문과에서 로렌스와 영국 및 유럽 문화를 주제로 박사학위 취득. 현재 부산 대학교 등에서 강의. ‘한국 로렌스 학회’ 편집위원.
 
 

출판사 리뷰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비롯하여 로렌스의 모든 작품들에서 사용된 ‘점잖지 못한 표현들’은 당시 영국의 지배 계급과 그들이 추구하던(아니 추구하는 것처럼 꾸미던) 정신 일변도의 삶에 대한 로렌스의 반감을 반영한 것이다. 마치 우리의 자랑스러운 고전 소설가 연암 박지원이 그의 시대의 지배 계급인 양반들의 이중성을 <호질>이나 <양반전> 등에서 호랑이나 천민의 입을 빌어 질타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즉 금기시된 언어 혹은 ‘비속어’는 지배 계급의 비속한 정신의 산물일 뿐이지, 결코 보통 사람들이 추구하는 본능과 직관 자체가 비속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로렌스가 지배 계급에 대해 보였던 반감은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그가 지향하던 인간다운 삶을 근본적으로 가로막는 것이 바로 지배 계급의 세계관이며, 또한 그들이 전 세계에 조직적으로 파급하고 있는 삶의 방식이라고 보았던 것에 바탕한다.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 그리고 탄광산업으로 대표되는 산업자본주의가 현실에서 인간성을 얼마나 말살하고 삶을 불모화 하는가를 ― 탄광부의 아들이었기에 ― 몸소 경험한 로렌스는 산업화의 원동력이자 객관적으로 세계를 보는 (아니 그렇다고 믿어지는) 과학과 합리주의 정신이 인간을 위한 자연의 활용과 개발로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다고만 보지는 않았다. 그는 국민소득이나 국가총생산량 등 이른바 경제지표라는 것은 인간의 근원적 만족감을 나타내는 것이라기보다는 욕망의 무한한 확대를 통해 실제 만족의 충족 대신 지속적인 욕구불만 상태를 가져오며, 결국 인간관계의 물신화物神化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더군다나 제1차 세계대전에서 볼 수 있듯이 산업주의와 합리적 이성 숭배라는 열차가 로렌스의 시대에 이르러 도달한 종착역이 제국주의적 팽창을 통한 동료인간에 대한 차별과 착취 그리고 대규모 살육이라면, 합리와 이성의 정의는 시대와 사회의 편협한 기준에 의해 임의로 규정된 것일 뿐 결코 보편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 로렌스의 견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노동 계급, 즉 ‘대중’에 대해서나 ‘대중’을 내세운 정치적 시도에 대한 어떤 환상도 품고 있지 않았다. 즉 대중이 단지 ‘우매한 군중’인 한 그것은 극복의 대상일 뿐 미래의 희망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중을 외쳐대는 자들은 대중을 위한다는 구실로 대중이 아닌 지식 계급 엘리트가 주도하는 정치적 변화를 지향할 뿐이다. 그리고 그런 혁명은 또 다른 지배체제, 즉 혁명을 성공시킨 엘리트들에 의한 폭압적 지배 혹은 더욱 기계적이고 산업논리에 철저한 체제를 낳을 뿐이며, 개인간 혹은 국가간의 무한 경쟁 및 부자유의 재생산일 뿐이라는 것이 로렌스의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