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과학의 이해 (책소개)/4.자연과학

우주가 비뀌던 날 그들은 무었을 했나

동방박사님 2022. 2. 2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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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상은 변한다. 고로 존재한다

세상은 변한다. 그리고 변화의 속도는 나날이 빨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그 속도에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변화에 대한 적응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적어도 현대인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세상은 늘 변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삶도 변화한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식이 어떻게 변화해왔고 그것이 또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고 또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저자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힘이 지식이라고 믿는다. 지식은 세계를 변화시키고 우리의 삶의 모습과 존재를 바꾸어 놓는다.

가설, 관점, 지식들은 시간이 흐르며 다듬어지고 견고해져 진리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당시에는 어쩌면 혁명이란 이름으로 거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변화를 받아들였고 세상은 변했다. 과거의 어느 시대에나, 신화에 근거를 둔 것이건 혹은 그 결과에 근거를 둔 것이건 간에 사람들은 우주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해 그들 나름의 명백한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시대건, 지식의 핵심부가 변화하면 그들이 가진 세계관도 언젠가는 바뀌었다. 『우주가 바뀌던 날 그들은 무엇을 했나』는 이러한 변화의 순간들을 살펴봄으로써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현대인들의 생활을 이루는 기본 요소가 된 중요한 제도나 사고 방식이 세계관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그러니 지식은 여러 사람에게 공유되어야 하며, 당신에게도 그럴 권리가 있으며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우주가 바뀌던 날 그들은 무엇을 했나』는 이러한 변화의 순간들을 살펴봄으로써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현대인들의 생활을 이루는 기본 요소가 된 중요한 제도나 사고 방식이 세계관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를 보여준다.

 

목차

1.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
2. 천상의 불빛 아래에서
3. 관점
4. 사실의 문제
5. 무한히 합리적인
6. 산업혁명의 진실
7. 의사들은 그때 무슨 일을 했을까
8. 법칙에 맞게
9. 파동 만들기
10. 끝없는 세계들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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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 : 제임스 버크 (James Burke)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에아서 영어-이탈리아어 사전ㅇ르 편찬하던 중 우연히 방송일에 관여하다가 이내 방송의 세계에 매료되었다. BBC, PBS 등에서 과학, 역사, 시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격찬과 함께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그 후 세계 방송사상 가장 걸출한 과학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빛나는 명성을 쌓아갔다.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세계를 ...

역자 : 장석봉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단행본 기획과 번역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인류의 문화를 바꾼 물건 이야기 100』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잊혀진 미래」, 「핀볼 효과」, 「야구의 물리학」, 「나의 잡학사전」, 「도발:아방가르드의 문화사」 등이 있다. 베어스의 아주 오래된 팬이다.
 
 

출판사 리뷰

만일 모든 시대의 모든 세계관이 다 타당한 것이라면, 어느 것이 정말로 옳은 것일까? 지식의 발전방향, 아니면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의 계승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가? 만일 그렇다면, 영원히 불변하는 가치나 척도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진리를 찾기 위한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연구로서 우주에 대한 연구 작업은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당대의 이론들에만 맞는 합리적인 절차만을 밟는 연구만이 가능할까? 과학적 기준도 사회적 우선 순위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과학에 특권적 지위를 가져다 주는 것은 무엇일까? 모든 연구가 맥락에 따른 이론 부과적인 것이라면, 지식은 단순히 우리가 그래야만 한다고 결정해 버릴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닐까? 우리가 발견해 낸 우주, 혹은 우리가 이러이러하다고 말하는 우주는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만약 지식이 인공물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끊없이 계속해서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찾는 진리는 어디에도 없단 말인가?

-지식의 약탈이 시작되었다. 북부 유럽의 학자들은 마치 등불을 향해 달려드는 나방들처럼 톨레도로 몰려왔다. 피레네의 산길과 바르셀로나로 통하는 프로방스의 해안을 따라 그들은 타호 강에 있는 요새 도시로 몰려들었다. 실로 장관이었다. 톨레도는 화강암 절벽 위에 서 있었고, 그 골짜기 아래로 톨레도를 끼고 도는 강의 푸른 물이 보였다. 711년 아랍의 침입을 받기 전까지 톨레도는 약 2백년 동안 서고트의 수도였다. 학문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톨레도는 에스파냐에서 유대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였다. 기독교인들이 도시를 점령하던 그 해에 그곳에는 1만 명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 유대인들과 그곳에 거주하던 소수의 기독교 학자들은 학문을 찾아 북쪽에서 온 여행객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학자들이 계속해서 홍수처럼 밀려들었다. 어떤 이들은 그곳에 그대로 머물렀고, 어떤 이들은 그들이 갈망했던 문헌들을 번역해 가지고 북쪽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이 발견한 문화에 매혹당했다. 아랍인들은 북유럽인들의 지적·문화적 수준을 소말리 족과 같은 수준으로 여겼다. 북부 유럽 하갖들이 에스파냐에서 발견한 지적 공동체는 그들의 고향과 비교하여 너무도 우수해서 질투심이 들 정도였다. 아랍문화는 그 후 수세기 동안 서양인들의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 pp.60-61

우주사를 뒤바꾼 여덟 가지 그겆ㄱ인 변화의 순간을 찾아 천 년을 되돌아간다!

제임스 버크는 핀볼 효과, 커넥션, 도끼장이의 선물 등 복잡한 과학사에서 연관성이 별로 없어 보이는 사소한 사건이나 사물들을 연결하여 지식의 발전 과정에 숨어 있는 근원을 추적해 그 상관 관계를 명쾌하게 파헤치는 솜씨가 뛰어난 인물이다. BBC, PBS 등에서 과학, 역사, 시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들을 제작해 격찬과 함께 수많은 상을 휩쓴 후 그는 세계 방송사상 가장 걸출한 과학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빛나는 명성을 쌓아왔다. 그가 제작한 수십 편의 과학 다큐멘터리 중에서 유명한 것으로는 커넥션 1,2 시리즈와 우주가 바뀌던 날 등이 있다.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세계를 읽는 독특한 시각은 텔레비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에서는 3백여 대학에서 그가 만든 다큐멘터리와 컴패니언북을 교재로 채택할 만큼 명망이 높다.

제임스 버크에 따르면 역사에는 굽이굽이마다 변화의 순간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변화의 순간을 만들어낸 것은 지식(더 정확히는 과학)이었다. 각 장들은 세계관이 변화를 시작하려는 바로 그 지점들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그 변화의 순간에 새로운 제도와 사유체계들이 어떻게 생겨났고 또 어떻게 현대 우리들의 세계관에 계속해서 살아남게 되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역사의 중요한 여덟 순간을 발생한 순서에 따라 다루고 있다.

에스파냐의 정복자들이 엄청난 발견을 하기 전인 11세기, 새로운 회화 기법이 콜럼버스를 아메리카로 이끌기 이전인 14세기에 피렌체에서 일어난 경제적 붐, 인쇄술이 '사실'의 의미를 바꾸어놓기 전까지 존재했던 이상한 기억의 체계, 근대 과학을 탄생시킨 16세기 포술(砲術)의 발전, 영국의 무더운 여름이 산업혁명을 낳았던 17세기, 환자들에게 처음으로 통계학을 적용시켰던 프랑스 혁명군의 야전 외과 의무소들, 공룡 화석이 발견됨으로써 진화론이 전개되었던 19세기, 그리고 과학의 확실성에 종말을 고하게 한 1820년대의 전기 실험들.

지식은 매단계 발전을 거듭할 때마다 우리들의 주요 지식 체계에 무언가를 덧붙이거나 개선함으로써 전체로서의 우주와 관련하여 우리들이 사회를 보는 관점을 변화시켜왔다. 지식이 변화하면 세계관도 따라서 변화했다.

-모든 것을 그것의 대상에서의 거리에 대한 정확한 비율에 따라 배?하는 원근법 기하학을 이용해 알베르티는 상상으로부터 실제로 대상을 그리는 기법으로 이동해 갔다. 이것은 화가와 장면 사이에 격자형 베일들을 놓음으로써 최초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눈에서 다양한 거리들에 놓여진 같은 크기의 도형들은 앞의 격자와 실들로 연결되었다. 화가의 시점에서 보면 이들 실들은 대상 뒤의 한 점으로 모이는 것처럼 보였다. 이것이 바로 알 하젠이 말한 '중심점'이었다. 알베르티는 이것을 '소실점'이라고 불렀다.

그가 이룩해 낸 것은 세계를 보는 방식과 관련지어 볼 때 하나의 혁명이었다. 그것은 단순히 시각적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철학적 시점에서도 하나의 혁명이었다. 원근법적 기하학의 발견은 우주에서의 인간의 위치도 변화시켰다. 이 새로운 기법 덕분에 사람들은 세계를 비율에 따라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멀리 있는 체들을 그것이 우주의 어느 위치에 있건 간에 정확하게 재현하고 꼭 들어맞게 창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수학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엄청난 함의를 담고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사상에 따르면 모든 사물에는 개체적이고 비교 불가능한 독특한 성질 즉 '본질'이 부여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사물들의 위치란 다른 사물들의 위치와 비교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중심에 있는 신과 비교되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독립적인 사물들과 신 사이의 특별한 관계는 제거되고, 측정 가능한 동일한 공간에 존재하는 물체들에 대한 인간의 통제로 갑작스럽게 대체되었다. --- pp.112-116

'우리가 알고 잇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단지 하나의 지식 체계가 또 다른 하나의 지식 체계로 바뀌는 것에 끝나지 않았다. 교회와 절대왕권이 지배하던 사회가 무너지고 다른 모습의 사회로 이어지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의학의 발전 역시 그랬다. 이전까지만 해도 죄인 취급을 받던 여러 정신 질환자들이 이제는 병에 걸린 '사람'으로 대우를 받게 되었다. 다윈의 진화론 역시 그랬다.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은 적자생존이라는 말로 인구에 회자되면서, 각국의 경제정책이나 복지정책에 부정적 혹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앞의 예와 비슷한 상황은 지금도 늘 일어나고 있다. 그 동안의 적이 갑작스럽게 친구로 돌변하는가 하면, 국가 방위 관련 연구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재검토되고 있다. 유전공학은 자연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정보통신 기술은 다시 공간과 시간의 의미를 바꾸어 놓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이다.

제임스 버크는 이런 변화의 순간들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섞어가면서 솜씨 있게 요리해 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그는 마지막 장에서 "만일 모든 시대의 모든 세계관이 다 타당한 것이라면, 어느 것이 정말로 옳은 것일까?", "지식의 발전 방향, 아니면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의 계승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과학적 기준도 사회적 우선 순위에 따라 바뀔 수 있을까? 그렇다면 과학에 특권적 지위를 가져다 주는 것은 무엇일까?" 등의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그러니 지식은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되어야 하며, 당신에도 그럴 권리가 있으며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전기에 관해 탐구한 우주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할 수 있는 과학에 대한 새로운 견해와 우주에 대한 새로운 세계관을 이끌어 냈다. 그것은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 이래로 사람들을 지배해 온 인과적 세계관을 몰아냈다. 만약 하이젠베르크가 가정했듯이 실재를 묘사하는 것에는 언제나 근원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불확실성이 동반되는 것이고 관찰자는 관찰하는 동안 그 현상에 변형을 가할 수밖에 없다면, 비트겐슈타인이 말했듯이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만을 보게" 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우주에 대해 우리가 말하는 것이 바로 우주이다. 그러나 만약 그렇다면 지식이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 pp.446-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