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계사 이해 (책소개)/2.세계문화

돈과 인간의 역사 : 고대부터 현대까지 돈을 둘러싸고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

동방박사님 2022. 8. 1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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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화폐의 변천사, 권력과 결탁한 검은 돈, 종교를 움직이는 돈의 힘, 돈을 향한 갖가지 사기 사건 등 돈의 위력과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역사적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여러 세기에 걸쳐 돈이 걸어온 길은 모험이었다. 돈은 황제나 대통령을 만들기도 하고 사기꾼이나 도박꾼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범인을 풀어주거나 무고한 사람을 벌주며 우정을 파괴하기도 했다. 이렇게 엄청난 위력을 가진 돈의 비밀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돈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려는 시도 따위는 하지 않는다. 돈의 존재는 그 자체가 비밀스런 수수께끼일 뿐만 아니라 돈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돈이 무엇을 방해하고 무엇을 가능하게 만드는지도 불가사의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은 학자들이 서재에서 생각해낸 것도, 어떤 천재가 발명해낸 것도 아니다. 따라서 실제로 돈을 둘러싸고 얼마나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져왔는지 역사적 사건들 안에서 돈과 인간의 관계를 규정하고 있다. 돈은 역사 발전의 산물이며 인간 스스로가 돈이 위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돈을 둘러싸고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의 모든 에피소드는 돈에 관련되어 있다. 이를 통해 과연 돈이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 과연 돈이 곧 최선인지, 돈은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목차

옮긴이의 글 | 돈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프롤로그 | 세계를 움직이는 돈, 돈을 움직이는 세계

1장. 화폐의 변천사
단돈 24달러로 맨해튼을 사다
호수를 건너기 위해 상아, 면화, 철사가 필요했다
가장 오래된 화폐, 동물
농장에서 자라는 돈
금과 같은 가치를 지닌 소금
자동차 바퀴만한 돌 화폐
화폐로 변신한 추장의 장신구
중국인의 공식 화폐 역할을 한 조개껍질
헝겊조각으로 금을 사다
코끼리 꼬리에 감은 고리에서 금은까지 금속 화폐의 발달
주화의 탄생 그리고 변조의 유혹
아테네의 부엉이
오볼렌에서 드라크마까지 그리스 로마의 화폐 단위
독자적인 주화 주조의 움직임
그들만의 주화
얇고 속이 빈 페니히
작지만 두꺼운 주화
달러가 달러라고 불리게 된 까닭
‘황색 악마’의 승리
신용거래 시대를 연 마법의 종이조각
은행권의 기적
국가가 발행한 지폐의 흥망성쇠
다양한 형태의 대용화폐들

2장 부, 그것은 곧 화폐이다
화폐의 대리자인 지폐의 시대
쥐똥으로 인도 후추를 살 수 있는 능력
1조 원을 가진 가난뱅이

3장 돈으로 권력을 사다
백만장자의 금고가 정치를 지배하다
돈에서 나온 카이사르의 권력
사치와 전쟁이 삼킨 황제의 금화
교황의 욕망을 채우는 금고 속의 금화
전쟁을 부르는 돈, 돈을 부르는 전쟁
돈만으로 부족하다
자본과 권력의 결탁

4장 부자와 가난한 자
대부호들
‘절약’ 권하는 사회
가난을 타고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에게 큰 돈을?
부의 신, 마몬의 탐욕
번창하는 영혼 사업

5장 위조지폐를 만드는 사람들
화폐 제조의 꿈
화폐 위조와 사기의 전통
포르투갈 지폐의 교묘한 사기극
전대미문의 무죄 선언
위조지폐의 제왕, 히틀러

6장 돈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가난한 자의 도둑질
권력과 부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
총도 칼도 들지 않은 화이트칼라 강도

7장 돈이 세계를 지배하다
튤립 뿌리에 광분하다
경제를 마비시킨 주식 투자
주식 파는 유령 회사
세계를 뒤흔든 ‘검은 금요일’
은행의 도산으로 사라진 시민의 돈

8장 통화 체제가 무너지다
화폐 정책의 다중성
마술에서 깨어난 달러
달러 위기의 탈출구, 골드 러시
화폐를 낳는 화폐, 이자 전쟁
떠오르는 석유 귀족
해외로 빠져나가는 화폐
 

저자 소개

저 : 클라우스 뮐러 (Klaus Muller)
 
정치경제학자인 클라우스 뮐러는 1944년 동독 작센 주에서 출생하였으며, 1968년 동독 베를린 경제대학교 금융경제학·국제경제학 석사를 거쳐, 1973년 동 대학에서 「국민경제의 장기적이고 다양한 발전이 지니는 경제적 가치」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2~1991년 카를 마르크스 공대(현 켐니츠 공대) 선임연구원을 역임하였고, 1991년부터 켐니츠 공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재...

역 : 김대웅

 
전주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나와 두레출판사 편집주간, 문예진흥원 심의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충무아트홀 갤러리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교양 시리즈’인 『최초의 것들』, 『영어잡학사전』, 『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 등을 비롯해 『그리스 7여신이 들려주는 나의 미래』, 『인문교양 174』, 『커피를 마시는 도시』 등이 있다. 편역서로는 『...
 

책 속으로

이 책은 돈을 가린 비밀스러운 베일을 벗겨내고 돈의 위력을 폭로함으로써 돈에 대한 숭배의 근거를 발견하고자 한다. 그리고 역사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화무쌍한 돈의 역사와 돈이 원인이 되어 일어난 사건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돈은 항상 세계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돈의 참 모습을 은밀하게 추적해갈 것이다.
--- P.17
데이비드 피셔는 피터 미뉴잇이라는 사람이 현재 뉴욕시의 중심지가 된 땅을 인디언들로부터 어떻게 구입했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그는 멘헤이트족 족장에게 다 합쳐야 60굴덴밖에 되지 않는 도자기와 수건 몇 장 그리고 추가로 유리구슬 등 잡동사니를 지불하고, 허드슨 강 어귀의 길이 21킬로미터, 폭 4킬로미터, 넓이 57제곱킬로미터인 섬을 샀다. 19세기 한 역사학자가 그 당시 시세로 60굴덴의 가치를 환산해보니 단돈 24달러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 엄청난 맨해튼 섬을 차지하는 데 단돈 24달러밖에 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 P.24
세계사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주화 역시 한 번에 발명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헤로도토스는 ‘리디아의 모든 젊은 여자들은 결혼 지참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춘을 한다. 그들은 자신의 몸을 포함한 모든 것을 판다....... 리디아의 도덕과 풍속은 이 매춘을 제외하고는 본질적으로 그리스와 별 차이가 없다. 리디아인들은 금과 은을 화폐로 주조하여 유통하고 사용한 최초의 민족이다.’라고 기록했다. 기원전 7세기경 리디아인들은 금 80퍼센트와 은 20퍼센트를 합성하고 그 합성물질을 ‘일렉트럼(electrum)’이라고 불렀으며 그것으로 최초의 주화를 주조했다. [중략]
아테네에서 부엉이는 밤에 돌아다니기 때문에 학문의 상징으로 간주되었고 아테네의 수호 여신이며 지혜의 여신으로 신성하게 여겨졌다. 아테네의 주화 앞면에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머리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부엉이가 그려져 있다. 이 주화를 ‘글라우코포로이(Glaukophoroi, 부엉이를 데리고 가다)’라고 불렀다. ‘부엉이를 아테네로 데리고 간다’는 말은 이미 아테네에는 부엉이 즉 지혜로운 사람이 많이 있으므로 쓸데없는 일을 한다는 뜻이다. 당시 아테네는 대단히 부유했기 때문에 시민들은 오랫동안 세금을 낼 필요가 없었다.
--- P.52-59
나치스에 의해 10만 명 이상의 포로들이 살해당한 작센하우스 집단 수용소의 18, 19구역은 위조지폐 제조에 이용되었다. 화가와 활판인쇄 기사 및 은행 직원 등 여러 나라의 포로들이 여기서 나치스를 위해 영국의 파운드화와 미국의 달러화를 만들어냈다. 보통 사람들이 잘 알아볼 수 없는 비밀 숫자까지도 신중히 고려해야 했다. 위조화폐는 아주 미세한 부분조차 진짜와 같아야 한다. 집단 수용소의 포로이자 당시 위조 사령부의 요원이었던 저술가 페터 에델은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확신했다. [중략] 품질과 완성도에 따라 화폐는 네 종류로 분류되었다. 잘못 인쇄된 지폐들은 비행기로 전방에 뿌려졌다. 좀 나은 위조화폐는 상인, 외교관, 관리, 대리인 등을 통해 유통되었다. 보안 임무에 종사하는 탐정이나 첩자들에게도 임무를 수행한 대가로 이 위조화폐가 지불되었다. [중략]
많은 나치스의 앞잡이들처럼 친위대의 돌격대장 크뤼거 또한 처벌받지 않았다. 그는 ‘히틀러 제국’이 붕괴된 뒤에 다셀러 제지공장에 우직한 회계사로 위장취업했다. 이 제지 공장은 위조화폐를 제작할 당시 종이에 완성된 무늬를 인쇄하던 곳이었다. 화폐 위조의 제왕이 순진한 고용인으로 변신하였으며 그를 아는 간부들의 보호를 받았다.
--- P.208-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