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물사 연구 (책소개)/1.세계인물평전

에드거 앨런 포 - 삶이라는 열병

동방박사님 2022. 12. 1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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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마존이 기획한 평전 시리즈,
분량은 얇지만 강한 전달력을 지닌 “짧은 평전”


『삶이라는 열병』의 주인공 에드거 앨런 포는 근대 추리소설의 선구자이자 “미국의 셰익스피어”라고 칭송되는 한편, 복잡한 사생활로 인해 그저 미치광이 천재 혹은 정신병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정반대의 평가를 받기도 하는 인물이었다. 또한 미국 고딕소설의 정점에서 미스터리와 호러를 자기 스타일로 완성했으며,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시로 불리는 「갈까마귀」를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한꺼번에 획득한 작가이기도 했다. 특히 미스터리 추리 분야에서 있어서 포의 존재는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창의적 진원지이기도 하다.

 

목차

행운아
병 속에서 나온 수기
빛나는 가능성
미국의 셰익스피어
두 번 다시는 없어

저자 소개

저 : 폴 콜린스 (Paul Collins)
 
지금까지 아홉 권의 책을 썼고, 《밴버드의 어리석음》《식스펜스 하우스》를 포함해 다섯 권의 책이 우리말로 옮겨졌다. 문학 역사가로서 ‘문학 탐정’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가 다루는 소재들―실패자, 자폐, 고서 들―은 모두 다르지만 비주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비주류들에게서 그가 길어 올리는 샘물은 연민이다. 지식이 넘쳐 나는 시대에 옛 책에 대한 연민, 아웃사이더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자폐인들에 대한 연민, 열...

역 : 정찬형

연세대학교 학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고,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는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미국추리작가협회), 『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 『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이상, 카렐 차페크), 『에드거 앨런 포, 삶이라는 열병』(폴 콜린스), 『한나 아렌트, 어두운 시대의 삶』(앤 C. 헬러)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정체불명의 남자가 매년 1월 19일 밤마다 볼티모어의 한 묘지를 찾았다. 검은 옷을 입고 모자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그는 항상 에드거 앨런 포의 묘에 생일 축배를 올린 뒤, 묘지석 위에 코냑 한 병과 장미 세 송이를 남기고는 자리를 떴다. 그의 정체에 관해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통은 2009년에 중단됐고, ‘포의 생일 축배객’이 이미 수년 전에 죽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 p.8

포의 불행이 혼자만의 것은 아니었다. 같은 해,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도 유사한 이유로 『열두 번도 넘게 들려준 이야기Twice-Told Tales』의 발간을 거절당하고 충격에 빠졌다. 놀라운 점은 오늘날에도 작가들이 출판사들로부터 정확히 똑같은 거절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편소설은 여전히 잘 팔리지 않고 있으며, 기성작가들조차도 그것을 일종의 사치라고 생각한다.
--- p.64~65

굴곡과 변화가 심했던 포의 인생이었지만, 그에게는 언제나 마음의 안식처인 가정이 있었다. 포는 아내 버지니아와 숙모 마리아에게 깊이 의지했다. 하지만 1842년 초, 거실 피아노에 앉아 노래를 부르던 버지니아가 갑자기 입에서 선홍빛 피를 토해냈다. 버지니아의 폐에서 나온, 이 산소를 가득 머금은 피는 의심할 여지없이 비극적이고도 두려운 폐결핵의 서막을 알리는 끔찍한 신호였다.
--- p.93~94

포가 더 이상의 글을 쓰지 않았더라도 문학사에서 포가 차지하는 위치는 여전히 확고했을 것이다. 「도둑맞은 편지」를 통해 그는 추리소설이 결코 요행으로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며, 놀랍도록 유연하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리하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문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장르라는 점을 웅변으로 보여주었다. 필력의 정점에서 많은 작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포도 자신이 다음 행선지로 택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바로 뉴욕시였다.
--- p.108

살아생전 포는 어떤 잡지나 장르, 혹은 출판업자하고도 오랜 관계를 유지한 적이 없었다. 이 때문에 그의 글을 지속적으로 읽는 독자들도 드물었다. 제임스 러셀 로웰이 포의 평론에 대해서 언급한 말은 나머지 포의 작품들에 대해 그대로 적용해도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 “포는 수없이 많은 채석장에서 불멸의 피라미드를 건축하고도 남을 만큼 무수한 돌들을 캐냈지만, 그것들을 무관심하게 방치해두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물건의 주인이 포인지도 몰랐다.”
--- p.178

하지만 가장 특별하고 열렬한 포의 독자는 다른 곳에 있었다. 그곳은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기관이기도 했는데, 1875년 한 신문이 보도했듯이 “포의 작품들과 등장인물들은 철학적 분위기가 강한 스코틀랜드 대학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해 가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대학에 아서 코난 도일이라는 한 청년이 입학했다. 이 의과 대학생은 포가 쓴 뒤팽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이 받고 있던 관찰과 진단의 훈련 속에 숨어 있는 예술적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바로 당대의 가장 위대한 문학적 피조물들 중 하나로 손꼽히는 셜록 홈즈였다.
“만일 포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영감을 받은 작가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십일조를 내서 그의 기념관을 짓는다면,” 도일은 뒤에 이렇게 말했다. “피라미드쯤은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한 건축물이 탄생할 것이다.”
--- p.183~184
 

출판사 리뷰

『에드거 앨런 포, 삶이라는 열병』은 2013년 미국 아마존출판사가 일종의 “짧은 평전 시리즈”로 기획한 [아이콘스] 시리즈 중 하나다. 이 기획은 모바일 시대에 맞춰 분량은 얇지만 강한 전달력을 가질 수 있는 “짧은 평전”이 목표였고, 현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역사적 인물들을 대상으로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작가들이 집필했다.
그중에서 이번에 역사비평사가 출간하는 [시대의 아이콘 : 평전시리즈] 1차분은 다음과 같다.

ㆍ 『에드거 앨런 포, 삶이라는 열병』, 폴 콜린스 지음.
ㆍ 『한나 아렌트, 어두운 시대의 삶』, 앤 C. 헬러(Anne C. Heller) 지음 : 근간
ㆍ 『예수, 인간의 얼굴을 한 신』, 제이 파리니(Jay Parini) 지음 : 근간

『삶이라는 열병』의 주인공 에드거 앨런 포는 근대 추리소설의 선구자이자 “미국의 셰익스피어”라고 칭송되는 한편, 복잡한 사생활로 인해 그저 미치광이 천재 혹은 정신병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정반대의 평가를 받기도 하는 인물이었다. 또한 미국 고딕소설의 정점에서 미스터리와 호러를 자기 스타일로 완성했으며,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시로 불리는 「갈까마귀」를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한꺼번에 획득한 작가이기도 했다. 특히 미스터리 추리 분야에서 있어서 포의 존재는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창의적 진원지이기도 하다.

한국에 출간된 유일한 포 평전,
포의 일생을 마치 추리소설처럼 추적하다


포에 대해 셜록 홈즈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은 “만일 포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영감을 받은 작가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십일조를 내서 그의 기념관을 짓는다면, 피라미드쯤은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한 건축물이 탄생할 것이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듯이 포의 작가적, 장르적, 상징적 위상은 오늘날까지도 너무나 거대하고 광활하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미스터리 추리 장르의 인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한국에 추리소설의 발견자인 이 ‘에드거 앨런 포’를 본격적으로 다룬 평전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미스터리 세계의 원조 격인 포의 인물 평전을 기다려온 한국 독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작품이 될 것이다.
뛰어난 논픽션 작가인 폴 콜린스는 포의 일생을 마치 탐정처럼 추적하면서, 포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미궁에 빠져 있던 의문과 흔적들을 세밀하게 파헤치고 있다. 특히 양아버지와의 이상하리만큼 깊은 원한 관계를 비롯해, 죽을 때까지 그를 괴롭혔던 알코올 중독 문제, 집요하고 가학적인 인물 비평, 신문사와 출판사에 대한 과도한 소유욕, 아내 버지니아와의 조혼 등에 관해 쌓여왔던 오해와 왜곡을 정면으로 다뤘다. 콜린스의 이 평전은, 훗날 미국문학의 대문호로 칭송되었으나 살아서는 끝내 불우함과 괴이함으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던 한 천재 작가의 비극적 삶을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다.

“너무나 강렬하고 복잡한 인물을 우아하고 미묘한 뉘앙스로 그린 초상화”
─ [로스앤젤레스 리뷰](The Los Angeles Review of Books)

“깔끔하고 선명한 이야기를 통해 수수께끼 같은 포를 대단히 훌륭하고 재능이 넘치는 문제 작가로 묘사했다.”
─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s)
 

추천평

“포가 삶을 불어넣을 때까지 추리소설은 어디 있었는가.”
- 아서 코난 도일

“포는 진정한 의미에서 최초로 미국적인 작가이다.”
-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포가 근대 추리소설을 창안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사회병리학적 범인을 최초로 다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바로 1848년에 나온 『자질하는 심장』에 그런 범인이 등장한다. 『양들의 침묵』을 쓴 토머스 해리스(그의 한니발 렉터는 그 누구보다 위대한 사회병리학자이다) 등을 비롯한 범죄소설 작가들은 대부분 포의 후손이다.”
- 스티븐 킹

“포는 수없이 많은 채석장에서 불멸의 피라미드를 건축하고도 남을 만큼 무수한 돌들을 캐냈지만, 그것들을 무관심하게 방치해두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물건들의 주인이 포인지도 몰랐다.”
- 제임스 러셀 로웰

“폴 콜린스는 이 신선하고 탁월한 평전을 통해 에드거 앨런 포의 굴곡 많은 인생 여정과 그의 복잡다단한 성격을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다. 독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날카로운 통찰력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넘치는 이 책은 포의 열렬한 독자들은 물론이고 그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까지 매료시킬 것이 분명하다.”
- 매튜 펄 (『포의 그림자』(The Poe Shadow)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