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종교의 이해 (책소개)/3.신화학

유럽을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 (2024) - 그리스신화에서 그리스도교까지

동방박사님 2024. 7. 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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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유럽의 역사와 문화, 아는 만큼 보인다
유럽 여행 떠나기 전에 꼭 읽고 가야 하는 책


유럽여행의 관문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노트르담성당에 가면, 우리는 연신 "우와! 멋있네!" 감탄사만 반복할 뿐. 미술관과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엄청난 작품들, 대부분 그리스신화와 성서를 주제로 한 것들, 그 스토리를 모르니 정신없기만 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학과목의 상당부분이 유럽의 것이지만 막상 유럽에 와서 보니 유럽과 유럽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해보면 영어와 과학에는 그리스로마인의 생각이 가득 들어있고 신화와 종교는 유럽인에게 삶의 일부라는 걸 알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신화에서 모티프를 따왔고 뉴튼의 과학은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종교와 관련 있으며, 유럽문명은 그리스의 신화에서 시작해 로마를 거쳐 종교와 철학으로 이어지는 문화의 흐름을 걸 발견할 수 있다. 문화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할 수 없고 이전 시대의 것을 기초로 변화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시대, 어느 문명이든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신화 따로 플라톤 철학과 종교를 따로 읽고 배웠다. 하지만 이걸 삶의 일부로 했던 유럽인에게 이 주제들은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 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어 에로스와 이데아를 이야기하고 몸을 떠난 영혼이 저승을 다녀오는 이야기를 말한다. 로마의 세네카는 건전한 몸에 건전한 영혼이 깃든다는 스토아철학을 삶에 적용하고 글로 남겼다. 어머니가 아이에게 영웅 헤라클레스의 삶을 이야기해주는 것과 수호성인의 이름을 딴 아이들이 성인처럼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삶이고 기본적인 문화였다. 그리스로마에서 시작되어 전해진 문화는 유럽인의 생활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삶 속에 녹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목차

프롤로그 ... 유럽의 역사와 문화, 아는 만큼 보인다

Part 1. 유럽을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 "그리스신화"

제1장 신과 영웅, 그리고 인간

1) 신화가 알려주는 유럽인의 역사

유로화 동전에 담긴 의미
태세우스와 라비린토스 신화
미노아 문명과 페니키아
지중해 패권전쟁 일리아드
서사시가 알려주는 이야기들

2) 인간의 모습을 닮은 신의 이야기

제우스와 여러 신들
제우스와 그 자식들
제우스의 여신들
아폴론과 디오니소스
지혜의 상징 아테나
제우스의 똘마니 헤르메스
종교로 이어지는 의료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3) 업적을 세우는 반신반인 영웅들

아르고호 원정대와 떠나는 사람들
신의 아들이며 인간적 영웅 페르세우스
신이 된 영웅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의 열두 과업
저승에 다녀온 신화의 인물들

4) 신화가 말해주는 것은?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
아폴로도로스와 로마 작가들

제2장 유럽을 만든 헬라인과 로마인

1) 지중해를 주름잡은 헬라인

헬라문명을 연 이오니아
헬라스의 도시들
폴리스(Polis)란 무엇인가?

2) 아테네의 전성시대

역사학의 아버지 헤로도토스
헤로도토스의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아테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시민참여 민주주의의 탄생
페리클레스와 민주주의

3) 지혜를 사랑한 헬라인

이오니아의 철학자들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과 크세노폰
플라톤이 주장한 것은
자연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4) 알렉산드로스와 헬레니즘

영웅 알렉산드로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Museum)
무세이온의 과학자들

5) 헬라문화를 계승한 로마인

헬라문화를 만난 로마
헬라문화를 발전시킨 로마인
로마인의 정신문화, 스토아철학

Part 2. 유럽을 이해하는 두 번째 키워드, "그리스도교"

제3장 그리스도교의 탄생

1) 유대교의 탄생

메소포타미아 전승과 유일신 사상
토라(모세 5경)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유대인의 조상은 누구인가

2) 그리스도교의 탄생

그리스도라 불리는 나사렛 예수
죽었고 부활해 신이 되었다
초대교회와 신앙공동체
바울은 ‘부활’한 예수를 만났다

3) 로마제국과 그리스도교

로마의 그리스도교 박해
로마제국의 쇠퇴
콘스탄티누스의 국가종교 인정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핵심교리, 삼위일체

4) 동서로마와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정교회
서로마의 멸망과 동로마 제국
네스토리우스 종교분쟁
어머니 마리아는 누구일까?
성상숭배 관념의 차이와 비잔틴 교회

제4장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

1) 로마가톨릭교회의 탄생

같은 듯 다른 유럽의 교회
로마제국을 닮은 로마가톨릭교회와 교황
동서교회 분리의 근본적 이유

2) 신이 모든 것을 좌우하던 중세

교황권 확립을 위한 분쟁
로마교회의 권위를 높인 연옥의 교리
성지를 찾아가는 순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자의 돈에 의해 교회가 건축되다
순례교회의 성물확보 경쟁
수호성인과 성모마리아
교회와는 다른 모습을 가진 수도원
서유럽의 수도원 운동

3) 인간의 모습을 되찾는 종교개혁

개혁의 목소리, 도미니크수도회와 프란체스코 수도회
가톨릭 확산에 큰 역할을 한 예수회
언어의 차이는 분열을 만든다
인간의 모습을 찾아가는 종교개혁
신이 만든 자연, 다르게 해석하는 인간

4) 오늘 유럽에서 만나는 종교문화

그리스신화에서 그리스도교까지
썰렁한 크리스마스와 화려한 부활절
놀기부터 하자고? 사순절(lento)과 카니발(carnival)
유럽교회의 위기
 

저자 소개 

저 : 안계환
경영과 역사 이야기를 접목한 책을 쓰는 작가이며 강연가. 네이버에서 동서양 문명사를 연구하는 공식 블로그 ‘안계환 문명연구소’와 유튜브 채널 ‘문명여행자’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인사 조직, 전략 기획 등의 실무를 거쳤다. 기술 벤처 기업을 창업해 경영자의 역할을 경험해 보기도 했으며 국민대학교와 한밭대학교 경영 대학원에서 외래 교수를 역임했다. 평생 ...

책 속으로

나이 들어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해보니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영어와 과학에는 그리스로마인의 생각이 가득 들어있고 특히 신화와 종교를 공부해보니 유럽인의 문화에 깊이 녹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셰익스피어의 비극에는 신화가 담겨있고 뉴튼의 과학은 아리스토텔레스 또는 종교와 관련 있다는 것도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유럽문명의 시초라 일컬어지는 그리스로마문명, 신화에서 시작해 종교와 철학으로 이어지는 문화의 흐름과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문화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할 수 없고 이전 시대의 것을 기초로 변화해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연결고리를 갖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죠. 우리는 그리스신화 따로 서양철학과 종교를 따로 읽고 배웁니다. 하지만 그리스와 로마인에게 이 주제들은 분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 p.9

신화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훗날 헬라문화 기반에서 탄생한 그리스도교에 이어집니다. 제우스의 모습은 절대신 야훼의 모습을 닮아있고 아버지로서 아들을 낳습니다. 동방의 여신숭배 문화는 마리아 존숭사상으로 이어졌고요. 도시의 수호성인, 직업의 수호성인은 아테나와 헤르메스의 역할과 겹칩니다. 카나의 혼인잔치에 참석한 예수가 물동이에 술이 가득하게 만든 에피소드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설화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면 말도 안 되는 상상일까요? 그렇다면 헤르메스와 같이 천상과 지상을 오가는 존재는 누군가요?
--- p.55

신화를 읽다가 제가 가장 흥미를 느낀 부분은 저승에 다녀오는 인물 이야기입니다. 제우스의 아들이며 신적 존재인 헤라클레스가 저승에 가서 케르베로스를 잡아오는 것이야 그렇다고 해도 순수 인간인 오뒷세우스가 저승에 다녀왔다고 말하는 건 참 독특하죠. 코린토스의 창시자 시지푸스는 저승에 가서 제우스에게 사기를 쳐 이승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썩어 없어지지만 불멸한 영혼은 저승에 가야 한다고 본 건 어떤 문화권에서나 비슷합니다. 이집트 신화에서는 죽은 영혼이 저승에서 오시리스에게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죠. 지은 죄가 작아 심장이 깃털보다 가벼운 영혼은 부활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그래서 돌아올 영혼이 들어갈 수 있도록 육체를 보존해야했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미이라였습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불교에서는 환생을 말하고 있고요
.--- pp.77P~78

미케네 문명이 절정에 달할 무렵, 북쪽에서 강력한 무력을 가진 이들이 남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펠로폰네소스로 들어와 미케네의 화려한 도시를 파괴한 후 주변지역에 정착했는데요. 오늘날 이들을 도리아인이라고 부르죠. 비슷한 시기에 아나톨리아에서 영광을 누리던 히타이트가 갑자기 멸망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곳에도 북방인의 침입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할 수 있습니다. 도리아인은 펠로폰네소스 남쪽에 자리 잡고 농경문화를 이루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이들이 바로 스파르타인 이었는데요. 이들에게는 고유 문자가 없었고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기원전 11세기부터 8세기까지 3백여 년 동안의 시기를 ‘암흑시대’라 하죠. 워낙 변방이어서 새로운 문명이 태동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 p.91

‘역사학의 아버지’라 불렸던 헤로도토스의 『역사』 서문입니다. 저에게는 이 책이 사마천의 『사기』와 함께 인생 최고의 책이라 말할 수 있는데요. 동양에 ‘사기’가 있다면 서양에 ‘역사’가 있다고나 할까요? ‘역사학의 아버지’란 말은 로마의 정치사상가 키케로로부터 나왔습니다. 그는 『법률론』에서 헤로도토스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말하자면 키케로 당시에는 현지를 여행하고 자료를 모아서 쓰는 것이 ‘역사학’이라는 의미였다는 말입니다. 헤로도토스가 쓴 글은 오늘날 우리가 읽는 역사책과 많이 다릅니다. 신화적 이야기와 팩트 체크 되지 않은 자료의 모음집 같기도 하죠. 흔히 역사가들은 유물과 문헌에 기반한 것만을 역사의 영역에 포함시키는데요. 그런데 헤로도토스는 이러한 역사서술의 원칙을 갖고 있지 않았던 거죠. 이 책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쓴 것도 아니었을 겁니다.
--- p.108

유럽을 여행하며 건축과 미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그리스도교라는 거대한 산과 만나게 됩니다.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성화, 성당들이 보관하고 있는 성물의 의미를 모르면 여행의 재미가 없죠. 복도에 전시된 수많은 그림들을 제치고 달려가 구석방에 전시된 모나리자만 보고 돌아올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유럽여행을 다녀온 후 대부분 후회하죠. 공부 좀 하고 올걸 하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공부를 하고 떠나야 했을까요? 그건 종교가 아닌 문화적 관점의 그리스도교 아닐까요? 우리가 서양철학을 배울 때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은 건 그 배경에 담긴 그리스도교를 다루지 않아서입니다.
--- p.168

로마는 전통적으로 다신교 국가였습니다. 자연신 신앙을 갖고 있었지만 에트루리아 도시를 점령하면서 그곳의 주신이었던 유노신앙을 가져왔습니다. 또 이탈리아 남부의 폴리스들을 영유하면서부터는 헬라스의 신을 그들의 신으로 대체하기 시작했죠. 제우스는 유피테르가 되었고 헤라는 유노가 되었습니다. 아프로디테는 비너스가 되었고 아테나는 미네르바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한편 그들이 점령한 지역에 만연한 광신적 종교문화에 적대감도 표출되었는데요. 로마당국은 이탈리아 남부지역에 성행하던 디오니소스 숭배문화를 억압하고 피타고라스학파의 책을 소각했습니다. 디오니소스 숭배는 여자와 노예의 신앙이었는데, 로마에서는 이들이 집회하는 것을 본질적으로 싫어했습니다. 그들이 모이면 폭도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실제 노예반란으로 진행된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죠.
--- p.205

그리스도교 전통 속에서 마리아는 예술의 주제로 삼기에 적당한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성모자’라고 불리는 마리아와 아기예수는 아주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죠. 르네상스 시절에는 피에타 상이 많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요.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슬픔과 비탄을 의미하며, 예수의 죽음을 맞은 어머니 마리아의 슬픔을 뜻합니다. 예술작품으로서 피에타는 마리아가 승천하기 전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상을 의미하는데요. 바티칸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입구에서 수많은 참배객들을 맞이하고 있고요. 대천사 가브리엘이 갈릴리 나사렛 마을 마리아의 집으로 찾아가 그녀가 성령으로 아이를 잉태했음을 알리는 ‘수태고지’는 회화에서 많이 사용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 p.235

인간의 본질적 욕망을 신앙심으로 통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오늘날에도 가톨릭교회나 불교사찰에 독신을 유지하고 있는 종교인이 많습니다. 이들은 욕망을 억제할 수 있는 엄청난 자제력을 갖고 있는 존경스러운 종교인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중세교회에서는 자신의 의지로 교회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교회는 가장 높은 권력기관이었으며 재물이 많은 곳이었죠. 부모는 자녀의 성공을 위해 어린 아들과 딸의 손을 이끌고 수도원 정문을 들어섰을 것입니다. 권력과 재물을 가진 교회와 수도원이 세속적 타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니었을까요?
--- p.297

출판사 리뷰

과연 우리는 유럽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로마에 가기 전에 꼭 숙독해야 할 책


당신은 그리스신화, 그리스로마인 그리고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연결되는 주제에 대해 접해본 적이 있는가? 흔히 그리스도교는 유대문화와 헬라문화의 결합 즉,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 결합되어 탄생한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신화와 철학이 삶의 일부였던 헬라인의 문화와 유일신을 추종하던 유대인의 문화가 합쳐져 그리스도교라는 유럽인에게 가장 중요한 종교가 생긴 것이다.

당연히 신화의 여러 요소가 종교에 녹아들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리스신화와 그리스로마인,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그 흐름을 연결한 것이다. 그리스신화에 대한 책들은 많지만 단순한 지식보다는 그 의미가 무엇이고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누가 기록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특히 그리스도교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이 종교가 무엇이며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유럽여행을 가면 그 곳에서 만나게 되는 그리스신화와 성서를 주제로 한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교회에 오래 다녔지만 이탈리아의 성당에서는 생소했던 분들에게도 아는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유럽문화는 오늘날 지구촌을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유럽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우리의 토속적인 것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문화는 유럽인의 것이다. 민주주의 체제, 자본주의, 유일신 종교 등 상당수가 유럽에서 출발했다. 심지어 학교에서 배우는 학과목 거의 모두가 유럽에서 탄생했다. 음악, 미술 등의 예술분야는 또 어떤가? 그렇게 유럽문화는 오늘날 지구촌을 지배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유럽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작가는 유럽을 공부하고 수차례 현장을 다녀오면서 우리가 배운 유럽이 조금은 다른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배운 것은 유럽인이 유럽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었고, 일본인들이 번역해서 교과서에 실은 유럽이었다. 약간은 아름답게 포장된, 선진국이니 모든 게 선하고 좋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조금 비틀어 보면 유럽은 유라시아 변방의 작은 땅일 뿐이다. 유럽인도 중세시대에는 선진국민이 아니었고 유럽문화가 다른 지역에게 앞섰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부터 유럽은 세계를 이기기 시작했고 그들의 문화를 전 세계에 퍼뜨렸다. 무엇이 그들에게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해 주었을까? 이 시점에서 유럽인의 기본철학, 가치관을 아는 것은 지피지기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직은 여행이 어려운 시대이지만 곧 길이 열릴 것이고 어쩌면 과거보다 더 폭발적일 가능성이 있다. 그때를 기다리면서 미리 공부하고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유럽인이 가진 문화의 근간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둔다.

첫 번째는 유럽인 정신세계의 출발, 그리스신화다. 신화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아니었다. 그들 삶의 일부였고 철학이었다. 그리스신화를 알지 못하면 유럽의 정치, 종교,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신화를 아는 건 종교를 이해하는 첩경이란 걸 아무데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두 번째는 신화를 발전시키고 삶의 일부로 했던 헬라인과 로마인이다. 신화와 종교는 결국 사람들이 만든 것이며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헬라스의 민중들이 그들이었다. 훗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신화가 정리되었다.

세 번째는 동지중해에서 탄생한 종교 그리스도교다. 우리는 그리스도교를 잘 알고 있을까? 한국에 교회는 많지만 한국에 유입된 건 그리스도교의 일부 종파뿐이다. 우리가 아는 그리스도교가 전체를 말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특히 종교적 접근으로 인해 그리스도교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유럽 현지에서 만나는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전반적 이해가 필수다.

이 책은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강의에 사용되는 도표를 많이 실었고, 이야기하듯 편안한 어투로 적고 있어 독자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며, 다음과 같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1) 유럽을 처음 여행하려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먼저 읽어보길 바란다.
2) 초중고생들이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에 좋다.
3) 지적교양을 쌓고 싶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