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본학 연구 (책소개)/1.일본역사

도쿠가와 3대

동방박사님 2021. 12. 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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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역사에서 극도로 혼란스러운 시대이면서 다른 한편 많은 영웅이 살다간 시대였던 센고쿠 시대와 에도 시대 초기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일을 추진하면서도 설득력을 갖추고 인내할 수 있는 인물, 리더십이 강한 영웅을 역사는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에야스, 히데타다, 이에미쓰 이 세 영웅이 천하를 놓고 벌인 한판 승부를 짤막짤막한 사건과 에피소드로 구성하고 있어 우리에게 난세를 헤쳐 나간 영웅의 면모와 초상을 알려주며,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

목차

1. 도쿠가와 이에야스 - 센고쿠 동란을 승리로 이끈 비범한 지략
2. 도쿠가와 히데타다 - 사회의 질서를 다진 근엄하고 성실하며 고지식한 쇼군
3. 도쿠가와 이에미쓰 - 막번 체제의 기초를 확립한 강력한 지도자
4. 이후의 쇼군가

저자 소개

  이언숙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학교 대학원 동양사학과에서 일본사를 전공하였고,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 국사학과에서 일본중세사를 전공하여 연구생 과정을 마쳤다. 현재 외교통상부, 국제교육진흥원, 한국국제교류재단, 한일 역사교사 교류회 심포지엄 등에서 한일 학술문화 교류 관련 통역 요원으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 『음악사의 진짜 이야기』 『오케스트라의 비밀』 『일등 국가의 조건』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일본인에게 역사란 무엇인가』 『에도의 패스트푸드』 『사건과 에피소드로 보는 도쿠가와 3대』 『일본사 개설』 『읽기의 힘, 듣기의 힘』 『대한제국 황실 비사』 『대단한 책』 『멸망하는 국가』, 『대단한 책』, 『만들어진 나라 일본』,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희망 난민』 등이 있다.

감수 : 오와다 데쓰오

1944년 시즈초카 현에서 출생, 와세다 대학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시즈오카 대학 교육학부 교수이다.
 
 

책 속으로

특히 아키후사는 어린 쇼군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정성껏 이에쓰구를 돌봤다. 이에쓰구의 생모 겟코인도 아키후사를 신뢰하여 무엇이든지 자주 상의를 하였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스캔들이 날 정도였다. 아키후사와 겟코인이 같은 고타쓰(마룻바닥을 파서 화로를 설치하고 그 위에 나무로 짠 대를 만들어 이불을 걸친 난방 시설)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이에쓰구가 "아키후사가 아버지 같아"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p. 223
어느 날 이에미쓰가 고쇼에게 거울을 앞뒤로 들게 하여 머리 모양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이를 본 다다토시는 "무슨 짓을 하시는 겁니까? 쇼군께서는 대장부이십니다. 천하의 지배자가 하실 일이 아닙니다" 하며 거울을 빼앗아 고쇼들이 보는 앞에서 깨트려 버렸다.
---p. 183
이에야스는 혼자 잠자리에 들면 외로울 것이라며, 시녀 가운데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골라 히데타다의 침소로 들여보냈다. 아름답게 차려 입히고 과자를 들려보내며 "히데타다를 잘 위로해 주거라"라며 당부를 잊지 않았다. 여인을 맞이한 히데타다는 옷을 입고 바르게 앉아 정중하게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여인이 방으로 들어오자 상석에 앉히고, 과자를 받아들고 정중히 예를 다하며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이젠 돌아가시오" 하며 그대로 돌려보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에야스는 "왜 그리 근엄하고 순진한 건지 원, 내 아무리 해도 쇼군(히데타다)의 고지식함은 따를 수가 없소이다" 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p. 130
이에야스는 도미 튀김을 한 입 물었다.
"음, 이거 꽤 맛있군."
검소한 음식만을 먹던 이에야스가 기름진 음식을 먹은 것이 탈이었는지도 모른다. 식중독에라도 걸렸는지 이에야스는 그날 밤 복통을 일으키며 중태에 빠졌다. 그러나 시의 가타야마 소테쓰의 재빠른 조치로 점차 회복되어 1월 하순 무렵에는 슨푸 성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이에야스의 건강 상태는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며, 히데타다가 병문왔을 때에는 직접 만든 약을 먹고 언제 아팠냐는 듯이 히데타다를 맞이했다. 히데타다는 걱정이 되어 "그대가 저 약을 그만 드시게 하시오"라고 가타야마에게 명령하여 충언을 하게 했다. 그러자 이에야스는 "나를 거역하려는 것이냐?"고 화를 내며 가타야마를 스와로 유배 보내버렸다. 그만큼 건강을 회복하기느 했으나, 복통을 일으킨 지 3개월 후인 4월, 결국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pp. 108~109
이에야스의 가신들 중에도 이와 같은 명령에 승복하지 못하는 자가 있었다. 그러나 이에야스는 "걱정하지 마라. 비록 오지라고 하더라도 100만 고쿠의 영지만 있으면 오사카까지 공격해 가는 데는 별 문제 없으니" 라며 가신들을 달랬다고 한다. 이미 이에야스는 앞으로의 천하 석권을 확신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에야스의 이 말은, 지금은 히데요시의 천하이므로 그를 거역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언젠가 천하를 도모할 때가 분명히 오고야 말 것이라는 이에야스의 야망을 엿볼 수 있는 뼈 있는 말이기도 하다. 이에야스가 에도로 들어간 것은 1590년 8월 1일 팍삭이라고 하는 길일이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7월 20일이었던 것 같다. 이때 이에야스가 간토로 들어간 일을 두고 '에도 습격'또는 '간토 입국'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pp. 78~79
 

출판사 리뷰

최근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를 되돌아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늘날의 일본과 에도 시대를 견주어 보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어떤 이들은 지난 1990년부대부터 시작된 끝날 줄 모르는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에서 그 원인을 찾기도 한다. 여기서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긴다. 그렇다면 경제 불황의 어둡고 긴 터널을 건너는 일본인들이 에도 시대를 재조명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시대이면서도 많은 영웅이 살다간 센코쿠 시대와 에도 시대 초기에 강력한 카리스마로 일을 추진하면서도 설득력을 갖추고 인내한 인물을 오늘날에도 기대하는 심리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에도 시대는 어떻게 성립하였으며, 일본인의 정체성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에도 시대는 도쿠가와씨의 정권 하에서 260여 년간 지속된 평화로운 시대였다. 도쿠가와씨는 조정에서는 융화의 자세를 보이고, 센고쿠 시대에 라이벌이었던 다이묘들에게는 산킨코타이를 중심으로 한 지배를 시행하였다. 경제 지반인 넨구를 효과적으로 거두어들이기 위해 촌락에 연대 책임제도를 실시하여 지배 체제를 확립하였다. 또한 바쿠후의 지배 체제를 흔드는 크리스트교를 금지하였는데, 이것은 쇄국 체제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일본인의 자의식이 형성되었다.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에도 시대를 이끈 쇼군들의 탄생에서부터 크고 작은 사건들까지 생생하게 수록하고 있다. 사건과 에피소드로 구성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난세를 헤쳐 나간 영웅의 초상을 우리에게 알려주며, 난세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를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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