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한일관계사 연구 (책소개)/2.한일과거사

재일 한국인의 역사

동방박사님 2021. 12. 8. 09:11
728x90

책소개

재일 한국인의 역사가 형성된 기점을 1905년 을사조약때부터라고 한다면 거의 10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재일 한국인의 역사에 대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잇는 책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 책은 재일 한국인의 부모가 자녀들에게 가르치기에 참고가 될 수 있으리라는 취지에서 쓰여진 '재일 한국인의 역사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본서는 재일 한국인을 전체적으로 포괄하여 객관적인 역사 사실을 전하고자 하였다. 즉 사실 중심의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해방 전과 해방 후의 재일 한국인의 역사와 사회에 대하여 정밀하게 서술하였다.

목차

머리말-재일 한국인의 역사를 전하기 위하여
역사 교과서 재일 한국인의 역사 읽기-김인덕(성균관 대학교 동아시아 학술원)

제1부 해방 전
제1장 재일 조선인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1. 조선인은 왜 대한 해협을 건너갔을까?
2. 조국의 독립에 힘을 합친 재일 조선인
제2장 해방 전 재일 조선인의 생활
1. 관동 대지진과 재일 조선인의 수난-도일의 제1단계
2. 차별과 편견 속에서의 정착 과정-도일의 제2단계
3. 강제 연행, 징용?징병의 시대-도일의 제3단계

제2부 해방 후
제3장 조국의 해방과 한일 국교 정상화
1. 조국의 해방과 분단
2. GHQ의 정책과 일본 정부
3. 한일 국교 정상화와 재일 한국인
제4장 정주화의 진전과 민족 차별 철폐 운동
1. 재일 한국인의 정주화와 국적 조항?취직 차별 철폐 운동
2. 지문 날인 거부 운동과 자치 단체 노동자의 연대
3. 지방 참정권 획득 운동과 재일 한국인 사회의 변모

끝맺는 말-21세기, 재일 한국인의 미래
재일 한국인의 역사 연표, 찾아보기

칼럼
1. 1910년대의 대표적 직업의 하나, 조선인 엿장수 / 2.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 3. 저항의 시인 윤동주 / 4. 다이쇼 시기大正期 오사카의 번영을 밑바닥에서 떠받친 조선인 노동자 / 5. 쥬고엔 고짓센十五円 五十錢 / 6. 창씨 개명 / 7. 협화회協和會 8. 재일 한국인의 식문화-야키니쿠(불고기)와 김치 / 9. 일본 프로 레슬링의 아버지 역도산 / 10. 프로 야구에서 3,000개 이상 안타를 친 장훈 / 11. 연예계의 재일 한국인 / 12. 아쿠다와 상, 나오키 상과 재일 작가들 / 13. 재일 한국인의 경제 활동(해방 후~고도 성장기) / 14. 재일 한국인 경제인 / 15. 음악에 국경은 없다 / 16.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재일 한국인 영화 감독 / 17. 재일 정치가-아라이 쇼케이新井將敬와 백진훈白眞勳 / 18. 재일 한국인으로 처음 도쿄 대학 교수가 된 강상중
 

저자 소개

편자 : 역사 교과서 재일 코리언의 역사 작성위원회
강덕상(姜德相) : 시가滋賀현립대학 명예교수
강재언(姜在彦) : 하나조노花園대학 객원교수
김경득(金敬得) : 변호사(故人)
박일(朴一) : 오사카시립대학 교수
강성(姜誠) : 르포라이터
정대성(鄭大成) : 시가현립대학 명예교수
역자 : 신준수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도서출판 역사넷 대표로 재직 중이다.
역자 : 이봉숙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 영신 고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있다.
 
 

책 속으로

재일 한국인의 역사가 형성된 기점을 1905년의 을사조약이라 한다면, 우리는 이미 한 세기의 역사를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재일 한국인 사회의 기반을 형성해 온 제1세대가 거의 없는 상태이고, 그들을 이은 제2세대 중에서 제1세대의 발자취를 제3세대, 제4세대의 자식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 책을 통하여 재일 한국인의 다음 세대는 물론이고 일본 사람들도 재일 한국인의 역사를 사실 그대로 알아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일본 근현대사의 빠질 수 없는 일부를 이루고 있는 '재일 한국인의 역사'를 국적과 민족을 초월하여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한일 양국의 국민과, 그 둘을 이어주는 가교로서의 사명을 맡고 있는 재일 한국인에 의해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한 걸음을 이룬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조선 민족은 유랑민이 아니었다. 대지에 굳건히 뿌리를 내린 농경 민족이다. 농민은 어찌 보면 보수적이고, 토지에서 좀처럼 떠나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겨우 40년 사이에, 왜 이 같은 대규모의 유이민 현상이 일어난 것일까? 그것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깊은 관계가 있다.

그러면 '토지 수탈'이 왜 유이민 현상의 동기가 된 것일까? 위의 표를 보면, 1911년 2,527명에서 9년 후인 1920년에는 20,189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토지를 빼앗긴 농민이 일본으로 건너갔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일제의 식민지 권력에 의해 직업 선택과 학문 연구의 자유를 빼앗기고 가능성을 저지당한 학생들은 당시의 일본이 고국에 비하여 아직 자유의 범위가 큰 것에 놀라고 감격했을 것이다. 고국에서 좌절 당한 연구의 자유를 얻고, 일본과 식민지 조선의 차이를 비교하여 그 참상을 재인식하게 되자, 조선 사회의 해방을 위해 보다 깊이 학문과 연구에 힘을 쏟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일본 사회의 멸시와 차별 가운데 식민지 유학생으로서의 사명에 눈을 뜬 사람들은 정치적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는 공통의 장을 만들고, 조직적으로 행동하였다.
대다수의 조선인 유학생들은 학우회에 참가했다. 이즈음의 학우회는, 신입생 환영회 졸업생 환송회 친목회 등을 구실로 한 달에 한두 번 모임을 갖기도 하고, 기관지 '학지광學之光'을 발행하는 등 의견 교환의 장으로 삼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저는 어릴 적부터 조선인으로 태어난 것을 원망스럽게 생각하면 자신에게서 일체의 조선적인 것을 배제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초?중?고?대를 거치고 해를 더해 감에 따라 일본인처럼 행동하는 것이 습관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일본인들로부터 차별을 받지 않기 위해 일본인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런 일이었습니다. 나는 대학 졸업이 가까워짐에 따라 내가 조선인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될까 봐 걱정하며 조마조마하게 살아나가는 것이 참으로 비참하여 견디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일본인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바보스러운지 동감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차별을 없애기 위한 것이지 일본인처럼 꾸미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점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재일 한국인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3가지 생활 방식이 상정될 수 있다. 첫째, 일본 국적을 얻어 일본인으로 살아 간다. 둘째, 일본 국적을 얻더라도 한국인으로서의 민족적인 생활 방식을 추구한다. 셋째, 한국, 조선 국적을 유지한 채 한국과 북조선의 재외 국민으로서 살아 간다.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어떤 이유든 간에 조국을 잃고 이국의 땅에서 역경을 이겨내 가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재일 한국인은 분명 디아스포라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야말로 재일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많은 일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현대는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시대이다. 이제 3, 4세의 재일 한국인들이 이와 같은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은, 재일 한국인 1세가 '운동장'을 만들고, 2세가 배트와 글러브 등의 도구를 마련해 놓았기 때문이다. 앞선 세대들의 이와 같은 고난의 역사를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재일 한국인 역사의 입문서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 중앙 민족 교육위원회가 기획하고, 역사교과서 재일 코리언의 역사 작성위원회가 펴냈다. 그리고 재일 한국인들 중 한국 관련 최고의 연구자들이(강덕상, 강재언, 김경득, 박일, 강성, 정대성) 집필에 참여하였다. 지금까지 출간된 재일 한국인의 역사에 관한 책들은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너무 전문적이고 용어들도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 바로 역사교과서 재일 한국인의 역사이다. 자료 가치가 높은 사진 등 각종 자료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 재일 한국인 역사에 대한 전문 연구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이 책은 일본에 있는 민족학교들에서 부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재일 한국인들의 삶-초기 이주자들의 발자취에서 현재까지
이 책은 일본에서 초기 이주자들이 걸어온 발자취부터 재일 한국인의 현재의 위치까지의 역사를 해방 전과 해방 후로 나누어서 서술하고 있다. 해방 전에서는 한국 병합, 2.?8독립 선언, 관동 대지진과 재일 조선인의 수난, 강제 연행, 징용?징병을 다루고 있다. 해방 후에서는 조국의 해방과 분단, 한일 국교 정상화, 외국인 등록령, 한일 법적 지위 협정, 국적 조항 취직 차별 철폐 운동, 지문 날인 거부 운동, 지방 참정권 획득 운동 등을 다루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일본의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문학, 음악, 영화, 정치, 경제, 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성공한 재일 한국인들의 삶과 재일 한국인의 직업, 재일 한국인의 경제 활동 등을 주제로 한 18편의 칼럼이 수록되어 있고, 재일 한인 역사 자료관 개설 기념지 '100년의 등불'에 실렸던 글들도 다수 수록되어 있다.

재일 한국인의 역사를 아는 것의 현재적 의미
재일 한국인은 일본 땅에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식민 시대와 분단 시대의 모순과 차별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살아 왔다. 재일 한국인의 역사는 재일 한국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재일 한국인의 역사는 일본 속의 한국의 역사이다. 재일 한국인의 역사는 남북한의 역사와 함께 하나로 합해져야 할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재일 한국인의 역사는 일본 근현대사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재일 한국인은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에서 과거는 물론이고, 현재와 이후에도 중요한 고리이자 가교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재일 한국인과 재일 한국인의 역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