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신화

책소개

잉카 신화에도 잉카인들이 자신들의 존재와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세계를 이해하려는 소망이 표현되어 있다. 오늘날 안데스 산맥 도처에서 발견되는 잉카인들에 과한 수많은 신화는 주로 잉카 왕의 부활과 천년 왕국의 도래에 관한 것이다. 안데스 세계에서 17세기 유럽인의 침입으로 확산되었던 스페인 식민 세계의 파멸과 최고 지배자로서 잉카 왕의 복권을 포함하여 대 변동과 천년 왕국의 도래를 예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여러 신화는 잉카인들의 믿음과 희망을 담고 있다.

그러나 잉카인들은 스페인 식민자들의 수탈의 역사가 지속되고 있는 동안에도 그들의 고대 신화와 전설 속에서 희망의 메세지를 확인하고 잉카 제국의 부활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이 책은 스페인, 포르투칼의 수탈의 역사 정도로만 알려지고 있는 잉카 제국의 역사에 관해 부족하나마 좋은 안내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목차

머리말 잉카 신화의 배경(공간과 시간)

1. 잉카 신화의 연구 자료들
2. 우주 기원의 신화
3. 잉카국의 기원 신화
4. 해안과 지방의 신화
5. 과거의 잉카인과 현재의 안데스인

참고문헌
색인

저자 소개

저자 : 게리 어튼 (Gary Urton)

뉴욕 해밀튼의 콜게이트 대학 인류학과 교수이다. 그는 안데스 문명에 관한 뛰어난 학자로서『대지와 하늘의 교차로:안데스 문명의 우주론』, 『신화의 역사:파카리탐보와 잉카인의 기원』, 『수의 사회적 활용:케추아의 수의 형이상학과 산술에 관한 철학』등을 저술한 바 있다.

 

역자 : 임 웅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수원대학교, 강원대학교에서 서양사를 가르치고 있다. 역서로『메소포타미아 신화』 『잉카 신화』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콜럼버스 시대 이전의 안데스에서 가장 두드러진 삶의 모습들 중 하나는 잉카의 지방민들을 특징짓는 극도의 종족적 다양성이었다. 이러한 다양성은 잉카 신화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적어도 두 가지 중요한 결과를 가져왔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이러한 다양성 자체가 설명을 필요로 했다는 것이었다. 잉카의 지방민들이 그들의 언어, 의복 그리고 그 밖의 습관이라는 면에서 그렇게 상이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서로가 판이하게 달랐던 것처럼 보이는 가까운 - 또는 멀리 떨어져 있는 - 이웃들은 혈통이 상이했는가? 그렇지 않다면 모든 제국민들은 단일 혈통이 있는가?

신화 그 자체의 내용 속에서 묘사되고 있는 이러한 질문들에대한 대답은 우리들로 하여금 두 개의 매우 상이한 기원 신화들을 구별하게끔 만든다. 한편에서는 제국의 각기 다른 지역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 그들 개개의 혈통의 차이를 주장했던 것처럼 보인다. 티티카카 호수 지역, 페루의 북부 해안 그리고 페루의 중부와 북부의 고지대를 포함해 제국의 여러 지역에 수십 개의 기원 신화가 존재했다. 중요한 것은 제국의 각기 다른 지역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 그들 개개의 기원 신화와 아일루 또는 종족의 정체성과 단일성의 구성 요소로서 그들의 독특한 기원 장소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pp. 5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