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문학의 이해 (책소개)/3.한국문학

복덕방 (이태준 근대 단편소설)

동방박사님 2022. 2. 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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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비경향문학이 낳은 가장 출중한 작가 이태준의 단편 소설들

한국 현대 단편소설을 미학적으로 완벽하게 터득한 작가 상허 이태준의 단편 소설집이다. 그는 섬세하면서도 간결한 문장, 치밀하고도 정확한 구성, 실감나는 인물창조 등을 통해 단편소설의 모범을 형성했다. 이 책에는 현재 우리가 그의 절편으로 꼽는 1930년에서부터 1937년 사이의 작품들을 담았다. 이태준은 특히 단편에서 뛰어난 소설에 대한 견해 및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그의 시선을 통해 뛰어난 성취를 이루었다.

그의 단편들은 사심없이 주어진 시대를 살고자 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삶에 좌절하는 인물들과 그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삶의 조락과 자식들에 얹혀사는 노인들의 애환, 가난하지만 순수한 마음씨를 지닌 인물들은 그 자체로 보면 하잘것 없는 존재로 보인다. 하지만 이태준의 소설을 읽고 나면 이들은 언제까지나 인상에서 사라지지 않으며 야릇한 매력을 준다. 이태준의 예술 세계 안에서는 인생의 그늘 속에서 움직이는 희미한 존재들이 선명한 인간상으로서 나타난다. 그의 문학은 생의 활기를 잃고 스러져가는 것들, 지배권력에 떠밀려 주변부로 밀려나는 것들에 대한 연민의 문학이다. 모두 10편의 단편을 담고 있으며, 연보와 이태준론을 실어 독자들으 이해를 도왔다.

목차

이태준론/ 김경수

불우 선생
아담의 후예
어떤 날 새벽
꽃나무는 심어놓고
달밤
아무 일도 없소
실낙원 이야기
색시
가마귀
복덕방

저자 소개
저 : 이태준 (李泰俊,, 상허尙虛)
 
190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1909년 망명하는 부친을 따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했다가 그해 8월 부친의 사망으로 귀국하였다. 1912년 모친마저 별세하자 철원의 친척집에서 성장하였다. 1921년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동맹휴교의 주모자로 지적되어 1924년 퇴학하였다. 1924년 학교 신문 [휘문 2호]에 단편동화 「물고기 이야기」를 처음 발표했다. 1925년 문예지『조선문단』에 「오...
출판사 리뷰
한국 단편문학의 대가, 비경향문학이 낳은 가장 출중한 작가 이태준!

김동인이 주춧돌을 놓고 현진건이 갈고 닦은 한국 현대 단편소설을 미학적으로 완벽하게 터득한 작가 상허 이태준― 그는 섬세하면서도 간결한 문장, 치밀하고도 정확한 구성, 실감나는 인물창조 등, 단편소설의 모범을 형성했다. 그의 문학은 생의 활기를 잃고 스러져가는 것들, 중심을 장악한 돈이며 이념이며 정치권력이며, 지배권력에 떠밀려 주변부로 밀려나는 것들에 대한 연민의 문학이다.

이 책은 이태준의 단편 소설들을 묶은 것이다. 이태준의 작품 활동은 1925년 [시대일보]에 발표된 [오몽녀]에서부터 비롯하지만 현재 우리가 그의 절편으로 꼽는, 그리고 이 책에도 수록되어 있는 거개의 작품들은 대개가 1930년에서부터 1937년 사이의 저작들이다. 그리고 비록 적지 않은 장편들을 남기고 있기는 하지만, 이태준 문학의 본령은 역시 단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동시대의 작가들과는 달리 그만이 가지고 있었던 소설에 대한 견해 및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그의 시선에서 찾을 수 있다.

사실상 이 책에 수록된 [복덕방][가마귀][불우선생][달밤][색시][꽃나무는 심어놓고] 등의 작품에서, 독자들은 정녕 아무런 사심없이 주어진 시대를 살고자 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삶에 좌절하고 마는 많은 인물들을 만나고 또 그들의 삶의 모습을 목격한다. 가령 [불우선생][복덩방]과 같은 작품에서는 옛적의 기개를 간직한 노인의 삶의 조락과 자식들에 얹혀사는 노인들의 애환을 보는가 하면, [달밤][색시][꽃나무는 심어놓고] 등과 같은 작품에서는 가난하지만 순수한 마음씨를 지닌 인물들을 통해 잔잔하게 우러나는 삶의 애환을 내 것처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서문 중에서

…… 작가 이태준은 우리의 소설이 어디에서부터 발원하였고, 또 어떤 경과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가를 다소 개략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거쳐야 하는 1930년대 소설계의 거봉으로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이태준의 단편을 한 번 읽은 사람이라면 그 작품의 인물들을 잊지 못한다. 인물 자체로 보면 하잘것 없는 존재들이지만, 읽고 난 뒤에 언제까지나 인상에서 사라지지 않은 야릇한 매력을 가진 것이 이씨의 작품인물들이다. 말하자면 인생의 그늘 속에서 움직이는 희미한 존재들이 이태준의 예술 세계 안에선 선명한 인간상으로서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