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문학의 이해 (책소개)/3.한국문학

아베의 가족 (전상국 중.단편소설)

동방박사님 2022. 2. 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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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상국 중단편소설 전집 3권

『아베의 가족』에는 6ㆍ25 전쟁의 참상과 상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다섯 편의 작품(「그 먼 길 어디쯤」 「아베의 가족」 「겨울의 출구」 「실반지」 「형벌의 집」)이 실려 있다. 특히 1970년대 작가의 명성을 크게 알린 중편소설 「아베의 가족」은 6ㆍ25의 상처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장애를 입고 태어난 ‘아베’라는 인물을 통해 전쟁의 상흔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직접적으로 깨닫게 해준다. 낼 수 있는 말이라고는 아베뿐이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성욕의 표출뿐인 아베의 존재는 우리의 양심을 심문하며, 전쟁 상처의 극복이야말로 절대적 과제임을 환기한다.

전쟁의 경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다. 트라우마가 세대를 통해 이어지고, 남겨진 이들에게 고스란히 상흔으로 남는다. 이념과는 무관한 이들의 생명과 일상까지 송두리째 파괴된다. 여전히 피 흘리는 전쟁의 상처,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전상국은 그 상처의 증언자로 남았다. 그의 치열한 문학 혼이 있었기에 한국문학의 윤리와 미학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다. 따라서 전상국의 소설을 읽는 일은, 전쟁이라는 커다란 상처의 심연 속에 기꺼이 영혼을 담그는 일이다.

목차

아베의 가족
형벌의 집
실반지
겨울의 출구
그 먼 길 어디쯤

작품 해설 사라지지 않는 아베를 위하여_이경재(문학평론가ㆍ숭실대 교수)
작가의 말

저자 소개 

저 : 전상국 (全商國)
 
1940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춘천고,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동행」 당선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바람난 마을』, 『하늘 아래 그 자리』, 『아베의 가족』, 『우상의 눈물』, 『우리들의 날개』, 『외등』, 『형벌의 집』,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 『사이코』, 『온 생애의 한 순간』, 『남이섬』과 장편소설 『늪에서는 바람이』, 『불타는 산』, ...
 

출판사 리뷰

“중편소설 두 편과 세 편의 단편소설 등 다섯 작품을 한데 모아 중단편소설 전집 3 『아베의 가족』을 묶는다.
다섯 작품 중 「형벌의 집」을 뺀 「아베의 가족」 「실반지」 「겨울의 출구」 「그 먼길 어디쯤」 네 편의 중단편소설이 모두 1979년 같은 해에 발표된 작품들이다. 이것은 6·25로부터 30여 년이나 비켜선 70년대 말, 그때까지도 한 개인에게 유형무형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전쟁의 참상과 그 후유증 진단 및 그것의 치유 모색으로서의 소설 쓰기를 한껏 즐겼다는 것을 뜻한다.
열 살 무렵에 깊숙이 각인된 6·25 악령들이 해낸 일들이다. 가해와 피해의 악순환, 결과적으로 모두가 전쟁의 피해자라는 연민에서 비롯한 등단작 「동행」에서부터 「아베의 가족」 등 분단 관련 소설들은 그 시대의 맺히고 얽힌 것들을 풀기 위한, 내 안의 악령들과 벌인 넋굿 혹은 씻김굿이며, 나 자신이 그때 그런 신명의 작가 혼으로 살아 있었다는 이야기다.
어떻든 지난날의 그 일들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던 그 시대 내 이웃들의 음산하고 불퉁스러운 목소리, 그 톤으로 이야기를 꾸며내던 70년대 바로 그때가 작가로서 가장 황홀했던 시간이었다는 것을 고백한다.

중편소설 「아베의 가족」은 발표된 직후 같은 해에 두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텔레비전 6·25 특집 드라마로 제작되어 70퍼센트라는 높은 시청률을 올린 바 있다.
아베, 백치가 입으로 낼 수 있는 유일한 소리. 덧붙여 백치가 힘껏 소리 내어 부르는 아베는 ‘아버지’의 방언이다. 부권 상실 시대, 있어야 할 아버지가 없어서 생긴 비극을 에둘러 얘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의 아베, 비극의 씨앗이 아닌, 마땅히 찬미받아야 할 성스러운 존재라는 뜻의 아베 마리아의 그 아베.
이쯤에서 다시, 아베는 누구인가, 아베는 지금 어디 있는가라는 물음을 독자에게 던진다.

오래전에 쓴 작품들을 다시 찾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새삼스레 얻은 것이 많다. 역사의 뒷전에 밀려 아예 보이지도 않던 것들을 새로이 복원 재현하는, 소설이 시대의 거울 혹은 시대의 반성이라는 사회적 효용론이 내 나름의 서사 디테일에 의해 구현되었다는 실감 같은 것.
또한 시대가 바뀌면서 제도나 풍속들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확인하는 일이다. 그 시대의 셈값으로 오늘의 물건값이 비교되듯 전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 또한 오늘의 그것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의 확인 또한 소설 읽기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로, 그 시대의 표기를 그대로 두기로 한 것 등을 통해 전집 수록 작품 끝에 그 작품의 발표 연대를 밝히는 일이 왜 필요한가를 다시 한 번 강조하기로 한다.” _‘작가의 말’에서
 

추천평

“그의 작품은 여울목 차돌들이다.
여울에 닦이고 씻겨 어떤 것은 차갑게 매끄러운 살결을,
어떤 것은 모나게 딱딱한 살결을 드러내고 있으나
정작 손에 쥐고 보면 그 하나하나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훈기 있는 그런 차돌들이다.“
- 황순원 (소설가)

“전상국은 6·25 소설이라기보다는 6·25 후일담 소설이라고 할 만큼 전쟁 이후에도 지속되는 상처와 그 문제점을 끈질기게 형상화하였다. 그 남겨진 상처의 묵직한 통증을 통해, 전쟁의 참상은 더욱 강렬하게 사람들의 가슴속에 전달된다. 전쟁은 이념과는 무관한 이들의 생명과 일상을 송두리째 파괴한다. 그 참상의 형상화가 높은 수준으로 감각화된 것이 바로 아베형 인간이다. 낼 수 있는 말이라고는 아베뿐이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성욕의 표출뿐인 이들은 우리의 양심을 심문하며, 전쟁 상처의 극복이야말로 절대적 과제임을 우리에게 환기한다. (……) 여전히 피 흘리는 전쟁의 상처,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그 상처의 증언자로 남는다는 것은 범인이 흉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고통과 함께해온 전상국의 치열한 문학 혼이 있었기에 한국 문학의 윤리와 미학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다.”
- 이경재, (문학평론가, 숭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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