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사회학 연구 (책소개)/2.여성젠더

글로벌시대에 읽는 한국여성사

동방박사님 2022. 5. 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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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금은 잃어버렸던 여성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
‘한국여성사를 읽는 시간’

바야흐로 여성주의의 시대다. 쏟아지는 페미니즘 책들과 그 인기가 이 사실을 잘 말해준다. 굵직한 이슈들이 언론을 강타했다. 그리고 이제 무엇이 남았는가. 우리는 무엇을 할 차례인가. 강남역 살인사건부터 메갈리아 사태까지, 오늘의 여성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우리 여성의 삶이, 이 땅에서 우리 언니, 엄마, 할머니의 삶이 어떠했는지 아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지금까지 이 땅에서 여성의 역사가 어떠했는지 이해하고 나서야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여성사의 미래 역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여성’을 중심에 두고 한국사를 보기 시작하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의 제목을 『글로벌시대에 읽는 한국여성사』로 정한 이유는 에릭 홉스봄에 의해 ‘극단의 시대’로 명명된 이 불안한 시대를 사는 우리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과거 여성의 삶을 반추해 보자는 동기에서이다.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지속적인 노동시장의 분절화와 여성을 포함한 힘없는 보통 사람들의 노동시장으로부터의 축출이나 비정규직화, 트랜스내셔널 관계의 증대, 온라인을 통한 의사소통의 확산, ‘정체성의 정치’의 부상 등이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일 것이다. 이런 시대적 도전과 부응하여 역사학계에서도 사회경제사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미시사, 여성사,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 그리고 신문화사의 방법론을 통한 연구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문제의식들을 찬찬히 이 책에 담으려 애썼다.

 

목차

서언 : 통제와 ‘주체되기’ 사이에서

1장 원시·고대 사회의 여성
-숭배와 통제의 이중주-
시대개관
한반도의 원시문화와 여성
고대국가의 성장과 여성의 제정(祭政)활동
전쟁의 일상화와 여성의 경제활동
다양한 혼인 풍습과 여성 규제

2장 고려 사회의 여성
-가정 내 남녀동등을 이루다-

시대개관
국가의 여성정책과 불교의 여성관
혼인과 가족제도
일과 경제활동
문화와 생활
원간섭기 여성 삶의 변화

3장 조선 사회의 여성
-생활 터전을 닦고 문화를 일구다-
시대개관
이데올로기와 법 규정
혼인과 가족
노동과 경제활동
교육과 문자 생활
여성의 바깥 활동과 활약상
근대를 향한 약진

4장 근대의 여성
-반(反)식민지 해방 전선에 나서다-
시대개관
개화기 여성
식민지를 견뎌낸 일상 속의 여성들
생활전선에 나선 직업여성들
전쟁에 동원된 여성들
여성독립운동

5장 현대의 여성
-함께 사는 세상 만들기-
시대개관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과 여성
경제개발과 여성노동
가족전략과 근대성

보론 : 한국 여성운동의 역사: ‘끼어들기’와 ‘새판짜기’ 사이에서
부록 : 한국여성사 주요 연표
참고문헌
장별 집필자 소개
 

저자 소개

저 자 소 개
정현백 :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서울대학교대학원 서양사학과를 거쳐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독일현대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사교육연구회, 한국독일사학회, 한국여성사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여성연구소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김선주 :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한국고대사 연구자로...
 

출판사 리뷰

지금은 잃어버렸던 여성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
‘한국여성사를 읽는 시간’

* 오늘을 이해하기 위한 한국여성사 읽기/
바야흐로 여성주의의 시대다. 쏟아지는 페미니즘 책들과 그 인기가 이 사실을 잘 말해준다. 굵직한 이슈들이 언론을 강타했다. 그리고 이제 무엇이 남았는가. 우리는 무엇을 할 차례인가. 강남역 살인사건부터 메갈리아 사태까지, 오늘의 여성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우리 여성의 삶이, 이 땅에서 우리 언니, 엄마, 할머니의 삶이 어떠했는지 아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지금까지 이 땅에서 여성의 역사가 어떠했는지 이해하고 나서야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여성사의 미래 역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
몰랐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를 아는 것은 사실 고통스러운 일이다. 여성학자 정희진 선생님은 저서 『페미니즘의 도전』에서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다는 것, 더구나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를 알게 되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라고 쓴 바 있다. 한국여성사가 한국사에서 의도적으로 축소된 것인지, 아니면 보편적인 역사의식 속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로 치부되어 다루어지지 않았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성사를 읽는다는 것은 분명 상처받는 일이다. 대표적으로 ‘군 위안부’, ‘윤금이 피살 사건’ 관련 내용을 읽다 보면 화가 나고 가슴이 아프다.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여성의 삶이란 왜 이리도 고단함과 눈물과 상처투성이였던 것인지 눈물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싸우고 씩씩하게 살아남아 여기까지 와준 수많은 여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또한 더 나은 여성사를 만들어나가서 우리의 딸들에게 전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

* 불안한 시대를 사는 현재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서/
‘여성’을 중심에 두고 한국사를 보기 시작하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제목을 『글로벌시대에 읽는 한국여성사』로 정한 이유는 에릭 홉스봄에 의해 ‘극단의 시대’로 명명된 이 불안한 시대를 사는 우리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과거 여성의 삶을 반추해 보자는 동기에서이다.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지속적인 노동시장의 분절화와 여성을 포함한 힘없는 보통 사람들의 노동시장으로부터의 축출이나 비정규직화, 트랜스내셔널 관계의 증대, 온라인을 통한 의사소통의 확산, ‘정체성의 정치’의 부상 등이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일 것이다. 이런 시대적 도전과 부응하여 역사학계에서도 사회경제사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미시사, 여성사,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 그리고 신문화사의 방법론을 통한 연구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문제의식들을 찬찬히 이 책에 담으려 애썼다.

* 여성의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의 역사를 복원하며/

특히 이 책에서 보다 역점을 둔 것은 그간 도외시된 여성의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사학계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 여성은 그저 가사에 전념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간주된 역사적 상식에 역사학자들의 상상력이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사학계에서 과거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주변에 머물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간간이 진행된 연구들을 통해서 여성의 경제참여를 재구성하려 노력하였다.
동시에 여성의 일상적인 삶을 서술하려는 노력도 진행하였다. 이 책에서는 특히 여성의 의식주 생활이나 의례, 혼인, 취미나 여가활동 그리고 신앙생활 등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여러 면모를 재구성하려 하였다. 이런 시도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사학의 연구 지형도에서 뜨거운 관심으로 떠오른 일상사나 미시사에 대한 관심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또한 역사 속 여성들의 일상적인 삶을 독자에게 추체험하게 하는 것을 통해서 오늘의 젠더문제에 대한 감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을 중심으로 본 새로운 역사쓰기,
통제와 ‘주체되기’ 사이에서

* 한국여성사 전체의 흐름과 구조를 한 권에/
일단 저자들은 너무 두껍고 읽기 어려운 여성사 개설서는 피하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를 생략해야 했지만, 그간의 연구 성과와 문제의식을 반영하면서 가독성이 높은 단행본을 만들기로 했다. 한국여성사 개설서로서 원시·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시대를 망라하면서 논지의 연속성과 더불어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책이 되고자 애썼다. 한국여성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한국여성사 전체의 흐름과 구조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 주체적 행위자로서 여성의 모습을 복원한다/
이 책 전체를 통하여 관통하고 있는 핵심적인 질문이자 관심은 ‘주체적 행위자’로서 여성의 모습을 최대한 복원하는 것이다. 역사 속을 살았던 여성들은 절대군주에 대한 무조건적인 숭배나 유교적 가부장의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기도 하였지만, 반발을 하거나 저항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전근대사에서 남성 중심적인 역사서술을 통해 여성들의 주체적인 행위는 거의 은폐되어 있었다. 근대에 와서는 여성들은 식민지근대성의 행위자나 저항자로서 살았을 것이고, 이런 역사적 과정을 거쳐 ‘젠더화된 주체’로 스스로를 형성해갔다. 크게 보아 젠더화된 여성주체는 스스로의 모습을 생산활동 안에서, 가족 속에서, 문화활동 속에서 그리고 저항주체로서 보여주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여성주체의 모습을 최대한 복원하려 노력하였다. 여성의 행위성과 주체성은 역사적 맥락에 의해 규정받고, 여성들은 내적으로 분할되어 있고, 복수적이고 때로는 모순적이다. 이런 ‘여성 정체성의 다중적인 복합성’을 읽어내는 것도 여성사의 몫이다.

* 전쟁과 여성 현실의 상호성을 찾아서/

특히 여성의 일상적인 삶을 밝히는 작업의 하나로 전쟁과 여성 현실의 상호성을 분석하려 하였다. 인류 역사가 있는 곳 어디에서나 전쟁은 일어났고, 여기에서 전사로 동원되어 희생되는 것은 주로 남성이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여성의 희생도 적지 않았다. 여성은 성폭력의 무력한 희생자이거나 공녀로 차출되어 끌려갔다. 그러나 동시에 여성은 적극적으로 전투에 참여하거나 보조하는 역할도 했다. 이처럼 여성의 일상 역시 전쟁과 직면하고 있었다. 원시·고대 사회에서는 전쟁이 일상화되었고, 여기에서 여성이 전사로서, 혼인동맹의 수동적인 대상으로 그리고 포로로서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 한국여성사 한눈에 보기

: 이 책은 크게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대사별로 정리하여 원시·고대 사회, 고려, 조선, 근대, 현대 여성사로 정리했다. 마지막에 한국 여성운동의 역사를 보론으로 달았고, 전체 흐름의 이해를 위해 한국여성사의 주요 연표를 실었다.

1장 원시·고대 사회의 여성?숭배와 통제의 이중주-
: 고대 여성사에서 주목할 점은 정치에서 종교적인 권위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제정에서 여신이나 여사제의 역할을 토대로 여성의 정치적 비중이나 역할이 컸다는 사실이다. 여성은 생산 활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농사일 외에도 길쌈을 통해 경제활동에 기여하였으며 공적으로 역역을 부담하였다. 이 시기 국가들은 불교를 받아들여 공인하였는데, 불교가 전통신앙과 습합되는 과정에서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왕비나 귀족여성이 비구니로 출가하기도 하였고, 재산이 있는 여성들은 불사의 후원자로서 사찰을 건립하는 등 비중 있는 활동을 했다. 남자가 여자의 집에서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거주하는 고구려의 서옥제나 형이 사망하면 그 동생이 형수와 혼인을 하는 취수혼 등 주목할 만한 다양한 혼인제도가 있었다. 후대에 비해 개방적인 성관계가 있었지만, 신분제 안에서 이루어지는 통제와 가부장권의 행사 역시 나타났다. 그렇더라도 신라에서는 여성을 매개로 가계 계승이 이루어지기도 하였고, 그래서 우리 역사에서 유일하게 등장하는 여왕의 존재들을 통해 당시 가부장제는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기제였음을 알 수 있다.

2장 고려 사회의 여성 -가정 내 남녀동등을 이루다-

: 고려시대에 이르면 혈통에 의해 개인의 위상이 결정되던 골품제도 대신 시험을 통해 관리를 선발하는 과거제도가 시행되는 귀족사회가 시작되었다. 중국식 정치나 사회제도가 정비되면서 공적 영역에서 여성의 배제가 심해졌다. 그러나 처가와 밀접한 혼인 및 가족제도 탓에 가정 내 여성의 지위는 나쁘지 않았다. 혼인풍속은 여성 친화적이었으며 재산상속은 물론 제사에 대한 권리도 아들과 딸이 동등했다. 고려 여성들은 자신의 재산을 기초로 상업과 무역활동에 종사하여 재산을 축적하기도 하였다. 여성들은 집안의 관리자로서 그리고 길쌈과 농업을 통해서 경제활동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1231년 몽골 침입으로 전란을 겪은 후, 고려는 원의 지배를 받았다. 수많은 공물과 공녀·환관 차출이 강요되었고, 전쟁은 여성의 삶에 큰 질곡으로 다가왔다. 또한 제도와 풍습은 물론 학문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성리학이 도입되어 신진사대부를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되어 사회이념으로 정착되어 갔다. 이런 변화로 고려 말에는 부계 중심 가족제도가 강화되고 여성의 지위도 달라져갔다.

3장 조선 사회의 여성?생활 터전을 닦고 문화를 일구다-
: 조선시대에는 여성의 삶을 압박하는 유교적인 가부장제가 강화되었다. 일부일처제 속에서 신유학인 성리학을 근간으로 하여 부계 혈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직되었다. 조선 전기에는 가족 내에서 딸이 지닌 권리가 크게 낮지 않았기 때문에 혼인 후에도 남자형제와 동일하게 재산 분배를 받았지만 18세기 중반 이후 여성에게 분배하는 재산의 몫은 점점 축소되었다. 또한 처가살이 전통이 사라지면서 여성은 시집살이라는 새로운 제도와 더불어 친정으로부터 멀어졌다. 조선시대 여성은 가부장적 통제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한 가정의 운영자로서 중심적인 지위를 확보하였다. 딸로서의 지위는 위축되었으나, 가족 안에서 부인으로서의 위치는 튼실해졌다. 여성은 가정 경제를 운영하는 책임자로서 각종 노동과 경제활동을 담당하였다. 또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동안 전쟁에서 활약한 여성들도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글의 등장이 여성의 삶과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배우고 쓰기 쉬운 한글은 여성을 문맹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효녀나 열녀를 독려하기 위해 보급된 여성교훈서에서 시작된 책 읽기는 자연스럽게 여성의 글쓰기로 발전했다. 또한 성차별과 신분제로 억압을 받던 여성들이 새로운 종교인 천주교를 받아들이면서 근대로 이행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4장 근대의 여성 - 반식민지 해방 전선에 나서다-
:1910년 조선이 일제의 식민지가 되자, 여성들은 각종 단체를 조직하여 치열해진 반제·반식민지운동에 참여하였다. 또한 여성 교육이 확대되고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민족독립이나 사회문제 해결 그리고 여성 지위에 대해 여성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특히 이 시기에 농어촌 여성들은 가혹한 제국주의적 착취 아래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혹독하게 일해야 했다. 또한 전문직 여성이나 서비스직 여성이 이 시기 처음 나타났다. 여성 교육 확장으로 여교사·간호부·조산부·여기자 등의 전문직은 물론 전화교환수, 점원, 가사사용인이 새로운 서비스 직업으로 등장하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전체 공장노동자의 30퍼센트를 차지한 여성노동자, 즉 여공의 존재이다.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여성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은 식민지 자본주의 착취의 젠더화를 확인하게 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여성들은 노동운동의 새로운 저항주체로 등장하였다. 1931년 이후 15년간이나 계속된 일제의 아시아태평양전쟁을 통해 우리 민족은 전시체제의 물질적 궁핍과 징집·징용의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감내해야 하였다. 특히 여성들은 근로정신대나 군대 성노예로 차출되어 인권을 처참하게 훼손당하였다.

5장 현대의 여성 - 함께 사는 세상 만들기-
:1945년 해방 이후 여성은 참정권을 가진 국민국가의 구성원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해방공간에서 조직된 여성운동은 분단사회의 이념 대립 속에서 과도한 정치화의 과정을 겪었다. 한국전쟁에서 여성들은 생계부양자로서 후방에서 남성의 자리를 대신하였다. 이 시기 특히 주목할 점은 여성이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등장한 점이다. 1950, 1960년대 여성의 직업은 식모와 버스안내원, 행상, 농민으로 나타나서 공업화 이전 단계의 경제활동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 공업화 시작과 함께 ‘공순이’로 불린 여성 공장노동자가 등장하였다. 단순가공 무역형 공업구조에 기반을 둔 경제정책은 장시간·저임금 노동으로 어린 여성들을 불러냈고, 이들의 희생을 토대로 한국 자본주의 발전의 본원적 축적이 가능했다. 여기에 1980년대 이후 등장한 탈숙련화된 사무직 여성노동자가 더해지면서 여성들은 경제활동의 주체일 뿐 아니라 노동운동을 전개하는 저항주체로 성장하였다. 이들의 투쟁을 토대로 하여, 1987년 등장한 민주화체제하에서 여성운동은 역동적으로 발전하여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한 법과 제도 개선을 성취하였다. 또한 이런 여성의식 고양은 한국 사회에서 근대 가족의 탄생을 가져왔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의 신자유주의적 지구화와 더불어 여성의 노동권은 취약해지고 여성 내부의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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