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사회학 연구 (책소개)/2.여성젠더

한국 근현대 여성사

동방박사님 2022. 5. 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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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적인 여성 참여의 흐름과 여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집필된 이 책은 가려져 있고 기록되지 않아 잊힌 역사적 주체로서의 여성을 발견하고 다양하게 분화된 여성 주체를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크게는 한국 여성사를 복원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정치ㆍ사회 편에서 다루는 여성사는 불완전한 기존의 남성중심적 역사기술을 정정하거나 보충해서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시대적 상황과 당시의 정치적ㆍ사회적 구조를 균형적으로 재해석해서 '전체사total history'를 완성하려는 목적으로 쓰였다.

 

목차

발간사

1장 한국 민주주의와 여성

민주주의 논의와 여성 연구
1. 1980년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
2. 참여 민주주의와 여성
3. 패러다임을 바꾸다

2장 여성과 정치

민주화, 지방화, 지구화 속의 젠더체제
1. 민주화와 젠더체제
2. 지방화와 젠더체제
3. 지구화와 젠더체제

민주화와 여성
1.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2. 여성의 정치세력화 과정
3. 여성정책의 성주류화 및 법제화 과정

지방화, 지구화 속의 여성
1. 여성, 지방화의 중심주체로 부상
2. 지구화, 또 다른 여성의 목소리
3. 여성, 국가를 파트너로 지구를 무대로

3장 여성과 사회

민주화를 위한 변혁의 대열에
1. 역사와의 화해, 상생의 역사로
2. 억압과 착취의 종식, 변혁적 사회운동에의 참여
3. 민주화, 대중과 더불어
4. 평등한 세상을 위한 연대와 저항: 여성노동운동

성평등을 위한 진일보
1. 호주제 철폐를 위한 노력
2. 성의 인격화를 위한 전진
3. 성매매 피해자와 성노동자

역사를 바로 잡다,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
1. 식민지 유산의 그늘, '정신대 할머니'
2. 분단 장벽을 넘어, '진달래와 무궁화'

여성운동의 확대
1. 국경을 넘어 확대로
2. 인터넷 시대, 사이버 여성운동의 대두

참고문헌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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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전경옥
미국 테네시 대학교에서 맥퍼슨(Crawford Brough Macpherson)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직 중이다. 문화 정치학에 대한 관심을 문화와 정치에 담았고, 여성정치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한국여성근현대사 프로젝트를 3년간 수행한 외에도 스웨덴, 독일, 한국 여성정책 비교연구와 아시아 5개국 여성정책 비교 프로젝트를 4년간 수행하였다. 서...
 
저자 : 유숙란
‘선거제도가 정당의 득표율과 의석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통령자문 21세기위원회(정책기획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하였다. 주요 연구로는 한국여성근현대사, 한국, 스웨덴, 독일의 여성정책 비교연구등이 있으며, 현재는 EU 지역의 이민과 통합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주된 관심 영역인 젠더, 여성사, 이민, 통합 문제이며, 이를 중심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자 : 신희선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북한의 대외개방정책에 대한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정치사회 현상과 남북한 관계, 여성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학문을 시작하였고, 지금은 리더십과 의사소통능력 개발을 위한 교양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젠더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여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세상을 바꾸는 여성리더십(공저) 등을 기획하였고 여기에 여성리더십 향상을 위한 의사소통능력 개발을 수록하였다....
 

출판사 리뷰

여성과 정치참여

여성의 적극적 참여와 관련하여 최근 한국에서는 청년실업과 치솟는 등록금에 저항하는 대학생들의 투쟁이 한국사회의 중요한 쟁점이자 과제로 떠오르면서 여학생들이 과거에 비해 이러한 투쟁에 두드러지게 많은 숫자가 참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CBS, 2011/6/10). 사실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2009년에 82.4%로 남학생의 81.6%보다 높은 현실(통계청 2009, 한국의 사회지표)로 미루어 볼 때, 이른바 '반값등록금 투쟁'에서 청년 대학생의 반을 차지하는 여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는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청년이라는 단어가 젊은 남성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의미에서 벗어나 젊은 여성들 또한 청년에 내포된 주체로 각인되어 있음을 대중들이 인식하게 된 것은, 추정컨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위 언론 기사에서 소개한 한 연구자의 평가는 주목할 만하다. 김은경(세종리더십개발원)은 "여성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아서 기록되지 않았을 뿐 3ㆍ1운동과 민주화항쟁 등 역사의 전환점에서 여성들은 꾸준히 참여해왔다" 면서 또한 "반값 등록금 집회가 여성들이 사회 변화의 주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식론적 전환, 역사에서 여성주체의 복원

『한국 근현대 여성사, 정치ㆍ사회 편』전 3권은 세계적인 여성 참여의 흐름과 여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서 출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가려져 있고 기록되지 않아 잊힌 역사적 주체로서의 여성을 발견하고 다양하게 분화된 여성 주체를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크게는 한국 여성사를 복원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구체적으로 정치ㆍ사회 편에서 다루는 여성사는 불완전한 기존의 남성중심적 역사기술을 정정하거나 보충해서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시대적 상황과 당시의 정치적ㆍ사회적 구조를 균형적으로 재해석해서 '전체사total history'를 완성하려는 목적으로 쓰였다. '여성의 역사'는 전체 사회 구조 속에서 조망되는 '관계의 역사'이며 동시에 '남성의 역사'이기도 한 점에서 절반의 역사가 아니라 전체의 역사다. 즉 전체사를 위한 하나의 주체로서의 여성의 역사를 복원하고, 새롭게 자리매김함으로써 보다 진정한 역사 서술의 지평을 확대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엘리트 여성 중심에서 벗어나 그동안 소외된 일반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한 여성사, 전체사를 위한 여성사를 복원하고자 했다.

산업화, 군부독재 그리고 여성

2권은 1945년부터 1980년까지를 다루며, 이때 한국 여성의 정치사회적 삶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역사적 배경은 해방정국과 분단, 6ㆍ25전쟁, 산업화 그리고 군사독재다. 해방은 우리에게 국가체계 정립에 대한 기대와 이데올로기적 혼란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가져다주었고 일본을 대체한 외세로서의 미국에 의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전쟁과 분단으로 이어지는 정치적ㆍ이데올로기적 격랑을 통해 자리 잡은 반공주의는 향후 한국 사회의 억압적 국가의 토양이 되었다. 형식적 자유민주주의의를 가부장적 국가와 어설프게 접합하고자 했던 이승만정권의 부패와 실정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고, 이후 등장한 박정희정권은 경제적 산업화 및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여성을 포함한 한국 사회의 다양한 민주화 요구를 참혹하게 짓밟았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서 여성은 기존의 정치ㆍ사회적 구조를 지속시키려는 세력과 대립하면서 초기 정치과정에서의 할당제 요구(미군정과 제헌의회), 의회에 진출한 여성들이 향후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등, 그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들은 전쟁극복과 산업화 과정에서 가정과 지역농촌공동체 회생의 주체로, 또한 이름 없는 노동자로, 각종 비공식 경제를 담당했던 보이지 않는 부의 창출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197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여성들은 계급관계만이 아니라 성적으로도 차별받는 여성노동자이자 사회운동의 주체로 자기를 인식하면서 민주노조운동과 결합된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이처럼 여성의 존재와 역할이 인식되고 구체화되는 중요한 시기로서 기존의 민족사 및 위로부터의 역사를 지양하고 다양한 주체들의 역사로서의 미시사를 정치ㆍ경제ㆍ사회운동의 영역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개화기 이후 한국의 여성운동은 유교적ㆍ가부장적 여성관을 탈피하고 새로운 여성상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근대화를 서둘러야만 했던 이중적 과제로부터 출발했다. 현재적인 여성운동 또한 현실적인 정책적 변화와 입안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각 전문 분야와 영역에서 여성주체의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공동의 과제를 위해 규합하고 연대하는 실천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 근현대 여성사』는 이렇게 어느 시대나 중층적인 모순과 마주해야 했던 한국 여성들이 당면하고 분투하였던 여성의 기록이자, 한국사를 여성의 눈으로 다시 보고 재평가하려는 시도이다. 이 시도는 분명 100여 년의 한국여성사를 정리했다는 것으로 충분히 보람 있고 높이 평가받아야 할 작업이지만, 보다 구체적인 주제별 심층연구를 통해 여성운동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연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