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동양철학의 이해 (책소개)/1.동양철학사상

살면서 꼭한번은 채근담 :자연의 이치와 세상사의 근본을 아우르는 처세의 고전

동방박사님 2021. 12. 1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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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누구나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책!
자연의 이치와 세상사의 근본을 아우르는 처세의 고전
세상과 역경 속에서 나의 가치를 지켜가는 방법

『채근담』은 자연의 이치, 수신과 처세, 세상사의 법도에 대한 지혜를 담은 책이다. 자연의 이치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그 본질과 기틀을 깨닫게 하며, 삿된 욕심을 다스려 항상 자신을 바로 세우는 길을 제시한다.

수성편, 응수편, 평의편, 한적편, 개론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사람이 몸과 마음을 잘 닦고, 진정 자기 삶의 주인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전한다. 사물에 얽매이거나 욕심이 가득하면 마음이 고달파진다. 순리대로 흐르는 자연의 모습처럼 마음에 여백을 두고, 나를 둘러싼 외부의 사물과 현상, 사람에 겸손하고 진실하게 대응하며, 넓은 시야로 세상사를 바라보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이 책을 통해 현실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가짐과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어보자.

‘나물 뿌리 이야기’라는 채근담의 뜻대로 이 책은 나물 뿌리와 닮았다. 처음에 읽어보면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자연이 지닌 본연의 쌉쌀한 단맛이 난다. 항상 곁에 두고 꺼내 읽어보면 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수성편 修省篇 몸과 마음을 잘 닦으려면
응수편 應酬篇 관계 맺음을 잘하려면
평의편 評議篇 지혜로운 자가 되려면
한적편 閒適篇 사물에 얽매이지 않으려면
개론 槪論 처세의 지혜를 얻으려면

저자 소개

저 : 임성훈
 
작가, 고전 독서가, 글쓰기 코치, 인문학 강연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고전 독서 교육법, 고전 필사 등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삶은 축제’라는 명제를 가슴 한편에 품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필사하면서 내면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 고전 속 스승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좋은 사람과 책을 깊이 있게 만나면서 온전히 깨어 살아가는 법을 체득하려 노력하고 있다. 인간 정신의 자유, 존재의 ...
 

책 속으로

士人有百折不回之眞心 ?有萬變不窮之妙用
사인유백절불회지진심 재유만변불궁지묘용

선비는 백 번 꺾일지언정 돌아서지 않는 참마음이 있어야
비로소 만 가지로 변하고도 다함이 없는 오묘한 쓰임이 있다.


어떤 뜻을 품고 일을 해 나갈 때 곤란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면 반드시 저항이 있다. 처음 정한 뜻이 옳다면 어떤 곤란이 있더라도 오히려 더 전진하는 참된 마음을 가져야 세상에 쓰일 수 있다.
크고 중요한 일일수록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리고 다양한 저항에 직면한다. 백 번 꺾이더라도 돌아서지 않고 나아가는 참마음이 있어야 저항을 이길 수 있다. 고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붙잡고 가는 그 뜻이 진정한 자기의 소명이다.
--- p. 20

肝腸煦若春風 雖囊乏一文 還憐?獨
간장후약춘풍 수낭핍일문 환련경독
氣骨淸如秋水 縱家徒四壁 終傲王公
기골청여추수 종가도사벽 종오왕공

마음이 봄바람처럼 따뜻하면 비록 주머니 속이 비어 있어도
도리어 외로운 사람을 불쌍히 여긴다.
의기가 가을 물처럼 맑으면 비록 네 벽뿐인 가난한 집에 산다 할지라도
왕과 귀족처럼 신분 높은 사람조차 하찮게 여긴다.


물질이 풍족하다고 해서 남을 돕는 것이 아니다. 가난하더라도 마음이 따뜻하고 풍요로운 사람이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눈다.
기개가 높지 않으면 재물이나 지위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남들의 위세에 쉽게 주눅 들고 위축되는 것이다. 하지만 가을 물처럼 맑은 의기를 가진 사람은 겉모습보다 본질에 집중한다. 상대를 꾸미고 있는 수식어를 걷어내고 바라보면 왕후장상(王侯將相)도 결국 똑같은 사람이다.

--- p. 64

?肥辛甘非眞味 眞味只是淡
농비신감비진미 진미지시담
神奇卓異非至人 至人只是常
신기탁이비지인 지인지시상

독한 술, 기름진 고기, 맵고 단맛은 참된 맛이 아니다.
참된 맛은 담백할 뿐이다.
신기하고 뛰어나게 남다른 사람이 지극한 도에 이른 사람이 아니다.
지극한 도에 이른 사람은 평범할 뿐이다.

눈에 띄거나 자극적인 것은 모두 한쪽 극단에 치우친 것이다. 그저 변화의 다양함에서 드러나는 말단이지, 본질적인 도가 아니다.
지나치게 맵고, 짜고, 단맛은 조금만 먹어도 싫증난다. 자극적인 맛에 계속 노출되면 미각이 금세 마비되어 버린다. 밥이나 물처럼 아무 맛도 나지 않는 것이 도에 가깝다.
화려한 언변, 기이한 옷차림, 신기한 재주를 가진 사람은 남달리 눈에 띌 뿐, 도에 이른 사람은 아니다. 지극한 도에 이른 사람은 오히려 지극히 평범하다. 해가 뜨면 일하고, 배고프면 먹고, 해가 지면 천지와 더불어 고요히 잠들 뿐이다.

--- p. 110

仁人心地寬舒 便福厚而慶長 事事成個寬舒氣象
인인심지관서 편복후이경장 사사성개관서기상
鄙夫念頭迫促 便祿薄而澤短 事事成個迫促規模
비부염두박촉 편록박이택단 사사성개박촉규모

어진 사람은 마음의 바탕이 너그럽고 편안하여
복이 두텁고, 경사가 오래가며, 일마다 너그럽고 편안한 기상을 보인다.
비루한 사람은 생각이 몹시 급하여 복이 박하고, 혜택이 짧게 가며, 일마다 조급한 모양새가 된다.


복은 마음의 그릇에 담긴다. 복을 두텁게 받고 오래 누리려면 마음 그릇을 키워야 한다. 마음의 바탕, 마음 그릇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조급한 사람은 박복하다. 조급하다는 것은 마음 그릇의 크기가 간장종지처럼 작다는 것이다. 더 많이 담을 수 없으니 빨리 처리하고, 빨리 비워내려고만 한다. 마음이 넓어야 복도 오래, 더 크게 담을 수 있다.

--- p. 215
 

출판사 리뷰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나물 뿌리처럼
평범한 삶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길

‘채근담(菜根譚)’을 직역하면 ‘나물(菜), 뿌리(根), 이야기(譚)’다. ‘나물 뿌리’는 산해진미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입안에 넣고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난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는 종종 삶을 고난이나 행복과 같은 한계가 있는 언어로 규정지어 버리지만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은 무궁무진해서 정의하기 어렵다. 또한, 시련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내 인생 전체에서 가장 극적인 행복의 시작점이 될 수 있고,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불운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사는 것이 힘에 부쳐 속세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모든 것을 등지고 떠난다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행동이다. 속세를 이기는 길은 그 속에서 탐욕이나 집착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을 지켜내며 살아가는 것이다. 속세를 벗어나도 내 마음이 지옥이면 그곳도 지옥이 된다. 마음을 천국으로 만들면 그곳이 천국이 된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내가 집착했던 모든 것, 물질이나 명예, 부귀영화를 내려놓고, 나물 뿌리를 씹는 담박한 삶을 특별히,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가자는 메시지가 이 책에 들어 있다.

자연에서 배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새의 지저귐과 벌레 소리, 꽃잎과 풀빛에도 모두 깨달음이 깃들어 있다. 배우려는 자는 마음을 맑게 하여 세상의 모든 사물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우주는 마음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먼지 묻지 않은 거울이나 고요한 호수처럼 맑고 투명하다면, 외부의 사물을 그대로 비출 수 있다. 왜곡이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판단하지 않으니 거리낌이 없고, 싫어하는 것이 자연히 없어진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따뜻한 바람이 부는 화창한 봄날에는 만물이 자라난다. 여름에는 온몸으로 햇볕을 받아내며 싱그러운 열매를 맺는다. 가을에는 곡식들이 익어가며 탄생을 위한 소멸을 준비한다. 겨울에는 다시 찾아올 봄날을 위해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 내 의지와 기운이 자연의 모습과 같다면 무엇이든 포용할 수 있다. 미워할 것이 자연히 사라진다.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도, 사나운 바람이 불어도 내 마음이 투명하고 그 의지와 기운이 화평하다면, 비록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