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동양철학의 이해 (책소개)/1.동양철학사상

중국 5대소설 : 삼국지연의. 서유기편

동방박사님 2021. 12. 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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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국 고전소설의 매력을 재발견하다!

재담꾼들의 이야기에서 탄생한 중국의 백화 장편소설은 비할 데 없는 재미로 가득하다. 그중 중국 5대 소설로 꼽히는 『삼국지연의』와 『서유기』를 중국 문학의 전문가가 흥미롭게 안내한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삼국지연의』와 마음껏 환상의 이야기를 펼쳐놓은 『서유기』는 이야기 세계의 양상이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이 두 작품은 시점을 두는 방식이나 특징적인 인물 묘사의 방법 면에서 공통하는 바가 있다. 저자는 이러한 공통점에 유의하면서 『삼국지연의』와 『서유기』 각각의 이질적인 재미를 부각하고자 노력하였다. 아울러 다종다양한 요소를 받아들인 중국의 백화 장편소설이라는 갈래, 나아가 소설이라는 표현 양식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했다. 5대 소설을 읽는 것은, 그야말로 소설이 태어나 성숙되어가는 역사와 마주하는 더없이 매혹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삼국지연의』 편
- 흥망의 역사와 서사의 탄생

1. ‘3’으로 맺어진 세계의 시작 - 도원결의
2. 위대한 트릭스터, 조조의 등장 - 여백사 살해 사건
3. 여색과 탐욕에 빠졌던 미남 장수 여포 - 호뢰관 싸움
4. 조조의 ‘편애’ - 전위와 여포의 최후
5. 남자가 남자에게 매혹될 때 - 용자의 해후
6. 와룡선생 제갈량 세상에 나오다 - 천하를 삼분하는 계책
7. ‘서사’ 세계의 인기인, 장비와 조운 - 장판교 싸움
8. 지력을 모두 동원한 총력전 - 적벽 싸움
9. 의절의 인간, 관우 - 화용도의 만남
10. 비단의 마초, 대활약 - 오호대장 총출동
11. 대륙의 건조한 바람과 ‘종말’의 시작 - 영웅들의 죽음
12. ‘웃음’에 의탁된 ‘역사’ - 삼국의 종언

『서유기』 편
- 거대한 요괴 테마파크

1. 천지를 휘젓고 다니는 슈퍼 원숭이 - 손오공 등장
2. 지옥에서의 일은 어떻게 - 태종의 지옥 유람
3. 뒤늦게 등장하는 주역, 삼장법사 - 서천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는 여행길에 오르다
4. 전생, 변신, 소생 - 종자 일행, 총집합
5. ‘저속한’ 유머 - 신선 · 여래의 행동거지
6. ‘범태’ 삼장과 저팔계 - 자모하의 난
7. 거대한 테마파크를 돌아다니는 여행 - 허구화된 요괴들
8. 재난을 한 차례 더 일으키라는 것의 재미 - 여정의 종착점

역자 후기
주요 참고문헌(번역 대본 및 번역본)
 

저자 소개

저 : 이나미 리쓰코 (Ritsuko Inami,いなみ りつこ,井波 律子)
 
1944년 도야마(富山) 현에서 태어났다. 『삼국지』 연구와 『삼국지연의』 번역으로 유명한 중국 문학 연구자로, 중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활달한 필력을 가진 저술가로 정평이 나 있다. 1966년 교토(京都)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하고, 1972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가나자와(金澤) 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는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명예 교수로 있다. 2007년 『트릭스터의 군상―중국 고전소설의...
 
 
 

책 속으로

신격화된 유비나 관우와 비교하여 장비는 ‘인간 대표’라고 하겠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설화예술의 시대로부터 등장인물 중에서 민중에게는 가장 인기가 있었던 듯하다. 실제로 세 사람이 결의를 하였던 도원은 장비 집안이 소유한 곳이며, 신발 장수였던 유비나 도망치는 뜨내기 신세의 관우에 비하여 장비는 부유하였고, 전혀 교양이 없는 인물은 아니었다고 하겠다. 실제로는 글씨를 잘 썼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장비라는 인물은 이야기 세계를 뒤흔드는 어릿광대, 질서를 파괴하는 트릭스터이다. 장비가 유비에게 말을 걸었던 일, 신비로운 도원에 다른 두 사람을 불렀던 사건이 모든 이야기의 출발이 되었고, 저절로 그렇게 전개되었을 운명의 드라마가 시작되었다는 식의 구도인 것이다. --- p.22

사실 제갈량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로 여겼던 것은 행정 방면이었는데, 정치가이자 행정가로서 그는 초일류의 능력의 소유주였다. 겸해서 말하면 그를 법과 형벌을 중시하는 이른바 ‘법가’로 보려는 설도 있을 정도이다. 촉나라 왕조가 수립된 후에 승상이 된 제갈량이 정치와 경제 체제를 정비하고 든든한 기반을 구축해놓았기 때문에 변변치 않은 후주 유선이 통치하면서도 그가 사망한 뒤에도 약 30년 동안이나 촉나라는 존속할 수 있었다. 『삼국지연의』에서도 제갈량이 뛰어난 행정가로서 얼마나 탁월하게 촉나라 백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는가를 이 또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해서 묘사해내고 있다. 요컨대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은 초현실적인 마술사인 동시에 예리한 현실 감각을 지녔던 군사 책략가이자 정치가였다는 식으로, 일인 다역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상화된 슈퍼맨과도 같은 존재였다. --- p.119

슈퍼 원숭이 손오공에 비하면 철저하게 ‘범태’인 삼장법사는 너무나도 허약하고, 도리어 멍청하다는 인상조차 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 작품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며, 『삼국지연의』에 있어서 중심인물인 유비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주위의 장수들이 빛나 보이듯이, 『서유기』에서는 중심인물인 삼장법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를 수행하는 손오공 일행이 대활약을 할 수 있다는 식의 짜임새가 되어 있다. 이것은 『수호전』에서도 마찬가지로서 중국 고전소설의 하나의 패턴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서유기』에서는 ‘덕망 높고 고결한 존재’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갖가지 형태로 삼장법사가 범태육신을 지닌 인간이라는 점을 묘사하고 있다. --- p.316

더욱이 주목되는 점은 『서유기』 세계의 등장인물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거나 쇠약해지는 일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문자 그대로 변화가 전혀 없는 세계다. (중략) 삼장법사도, 세 명의 종자도 처음부터 이상적인 모습으로 등장하고 마지막까지도 그러한 성격이나 능력, 성품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통과의례적 서사 구조를 지녔다고는 하나 단계를 밟아나가는 ‘성장담’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것은 ‘성장담’ 쪽이 진화한 형식이고, ‘무변화형’인 『서유기』가 뒤떨어졌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서유기』에서 개개의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이렇듯 고정되어 있는 것은 요괴 퇴치의 판박이 패턴을 반복하는 작품의 서사 구조와 볼 만하게 대응하고 있다. 여기서는 이상적인 캐릭터가 바람직한 스타일의 활약을 펼친다는, 이를테면 ‘(정해진) 약속’을 지킴으로써 안정감 있는 고품질의 엔터테인먼트 세계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 p.423
 

출판사 리뷰

『삼국지연의』, 『서유기』의 이야기 세계에 담긴 깊은 묘미!

중국의 5대 소설이란, 『삼국지연의』, 『서유기』, 『수호지』, 『금병매』, 『홍루몽』을 말하며, 모두 구두어였던 백화(白話)로 쓰인 장편소설이다. 앞의 네 작품은 명대에 간행되어 4대 기서로 높게 평가 받았으며, 18세기 중엽인 청나라 중기에 『홍루몽』이 간행되면서 4대 기서와 함께 5대 백화 장편소설로 일컬어지게 되었다.

이 책은 그중 『삼국지연의』, 『서유기』에 대해 스토리 전개를 따라 깊게 탐구해본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삼국지연의』와 마음껏 환상의 이야기를 펼쳐놓은 『서유기』는 이야기 세계의 양상이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이 두 작품은 시점을 두는 방식이나 특징적인 인물 묘사의 방법 면에서 공통하는 바가 있다. 저자는 이러한 공통점에 유의하면서 『삼국지연의』와 『서유기』 각각의 이질적인 재미를 부각하고자 노력하였다. 아울러 다종다양한 요소를 받아들인 중국의 백화 장편소설이라는 갈래, 나아가 소설이라는 표현 양식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했다.

변화무쌍한 오늘날을 헤쳐나가기 위한 처세의 보고!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삼국지연의』의 수많은 인간군상들이 엮어내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서유기』가 묘사하는 기이한 요괴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양한 인간들과 요괴들이 얽히고 설켜 전개되는 이들 이야기 속에, 오늘날 우리들이 처한 경쟁이 팽배한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귀중한 처세술이 담겨 있다. 중국 고전의 백미인 5대 소설이 선사하는 이야기적 재미와 함께 세상을 순탄히 나아가는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