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동양철학의 이해 (책소개)/1.동양철학사상

수호지 (시내암) : 난세가 만들어낸 영웅들의 통쾌하면서도 슬픈 반란

동방박사님 2021. 12. 2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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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소리가 커다란 함성이 되었다!

중국 4대 기서奇書 중의 하나인 『수호지』는 북송 말, 휘종의 선화 3년 회남에서 송강 등이 난을 일으켜 세력을 크게 떨치다가 조정에 귀화한 사실이 『송사宋史』에 기록된 것을 소재로 한 야담이 차츰 발전하여 원말명초에 시내암이 어느 정도 소설의 형태를 갖추어 내놓은 것이다.

송강을 전후로 하여 양산박에는 108명의 호걸이 모이게 되는데, 이들은 서른여섯의 천강성天?星과 일흔둘의 지살성地煞星으로 부패한 세상에 백성들을 위해 내려온 하늘의 별들이다. 하늘의 뜻으로 양산박에 모인 108명의 호걸들은 조정의 부패와 관료들의 비행에 대항하여, ‘체천행도替天行道(하늘을 대신하여 도를 행한다)’를 내세워 민중들을 한을 풀어 주고, 조정에 대항하는 그들의 의기투합에 정당성을 이끌어내다가 마침내는 조정과 백성을 위해 일하게 된다.

『교양으로 읽는 수호지』는 송강을 비롯한 양산박 무리가 자신들의 이유 있는 봉기를 알리고, 마침내 조정을 위해 일하기까지 저마다의 사연과 탐관오리를 물리치는 과정을 통쾌하고 흡입력 있게 담아냈다.

목차

책머리에 / 민초들의 작은 위로가 되는 백팔 호걸들의 이야기 5

불의를 참지 못하는 천하호걸 노달 11
노달, 불가에 귀의하여 노지심으로 법명 받다 30
노지심과 임충의 만남 39
생신 예물을 빼앗긴 양지 67
조개, 양산박의 새 두령이 되다 91
존경받는 벼슬아치에서 살인자가 된 송강 133
호랑이를 때려잡은 무송 152
무송의 형을 죽인 서문경과 반금련 176
형의 원수를 갚고 귀양길에 오르는 무송 205
함정에 빠진 무송 228
양산박으로 떠나는 송강의 무리 269
신행태보 대종과 흑선풍 이 299
반역죄로 몰린 송강을 구하는 양산박 두령들 321
구천현녀를 만나 하늘의 뜻을 전해 듣는 송강 355
양산박 산채에 수많은 호걸이 들다 378
양산박 두령 조개의 죽음 407
송강, 양산박의 새 두령이 되다 431
양산박에 백팔 개의 별이 모이다 450
조정과 대적하는 양산박 464
양산박에 황제의 대사령이 내리다 497
하늘로 돌아가는 별들 513
 

 

 

저자 소개 

저 : 시내암 (자안子安)
 
중국 원나라 말에서 명나라 초에 활동했던 작가. 내암은 자이고 원래 이름은 자안子安이다. 그의 생애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나 그는 지금의 중국 장쑤성江蘇省에서 태어났으며, 관직에 몸담았다가 상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고향으로 돌아가 글을 썼다고 전해진다. 또한 원말에 장사성이 일으킨 농민봉기에 참가했으며, 창작에 열중하면서 동시대를 살았던 『삼국지연의』의 작가 나관중과 친분을 쌓기도 하였다. 시내암이 살았던 시기는 원이 명으로 교체되던 격동기로, 정치는 부패하고 백성은 고통을 호소하던 암흑의 시절이었다.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 그는 민간에 떠돌던 여러 이야기들을 모아 『수호지』를 집필하기에 이르렀다. 『수호지』는 등장인물인 양산박의 108호걸들을 통해 기존 체제에 도전하고픈 민중들의 열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의 주요 저서로 『수호지(水滸誌)』[나관중(羅貫中) 공저]『삼수평요전(三遂平妖傳)』『지여(志餘)』등이 있다.

역 : 장순필 (張順弼)

 
대학에서 중국 문학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수년간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동양 철학과 중국 고전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분야의 책들을 주로 작업했으며, 많은 독자들에게 중국 고전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어 본격적으로 번역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가 작업한 대표적인 번역 작품으로는 『처음 읽는 삼국지』, 『처음 읽는 수호지』가 있다.
 

출판사 리뷰

민초들의 고통은 시대를 막론하고 이어져 왔다.
이것이 『수호지』가 여전히 읽히는 이유다!


『수호지』는 108명의 영웅호걸들이 모이기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다른 호걸들과 합류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그 과정에서 권력에 기대 선량한 백성들을 조롱하고 탄압하는 벼슬아치들에 대한 통쾌한 복수가 긴장과 쾌감을 느끼게 한다.
자신들의 안위와 부귀가 아닌 백성과 하늘의 뜻에 따르며, 목숨보다 의義를 중요하게 여기는 108호걸들의 활약과 무용담은 《수호지》의 배경이 된 그때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전히 불공평하며, 정의를 이루기란 쉽지 않음을 생각하게 한다. 이에 부패와 부조리에 대항하는 그들의 모습에 오늘날의 우리 역시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수호지』는 단순히 고전 소설이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의 불합리에 통탄하는 민중들이 여전히 있기에 긴 세월에도 두고두고 읽히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