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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포송룡) : 중국판 천일야화, 유머와 풍자, 강력한 환상의 세계

동방박사님 2021. 12. 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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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국판 천일야화’라 불리는《요재지이》 중에서도 꿈과 환상을 소재로 한 열네 편의 이야기와 《홍루몽》의 이야기 두 편이 실렸다. 먼저 《요재지이》에서 작가 포송령은 도저히 있을법하지 않은 이야기를 중국인 특유의 세계관으로 천연덕스럽게 풀어낸다. 열네 편의 환상적인 이야기는 모두 세태에 대한 풍자와 교훈적인 결말로 독자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예컨대〈저승도 유전무죄〉나 〈호랑이가 된 사내〉, 〈아버지의 꿈〉에서는 착복을 일삼으며 자신의 배만 불리는 탐관오리와 관리들,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글귀만 읊어대는 선비들의 행태가 비난의 대상이 된다.

목차

유머와 풍자, 강력한 환상의 세계_ 보르헤스

성황신 시험
부활
저승도 유전무죄
단 도사
어깨 밟기
용비상공
동전으로 이뤄진 냇물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
호랑이가 된 사내
호랑이 아들
아버지의 꿈
복수의 집념
사람 가죽 탈
육 판관의 수술
보옥의 꿈
바람과 달의 거울

작가 소개. 포송령
 

저자 소개

저 : 포송령
 
저자 포송령은 1640년, 산동山東성의 유서 깊은 가문에서 태어났다. 학식 있는 상인이었던 아버지 덕에 포송령의 집에는 많은 책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열아홉 살 때 예비 시험에 합격하였으나 최종 시험에서 계속 떨어진 그는 20여 년간 지방 관리와 부유한 친구의 일을 돕다가 결국 가업을 잇기로 결심한다. 포송령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별로 없다. 단지 그가 관직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문학에 몰두할 수 있었고, 1715년 죽기 전까지 지방 양반 자제를 가르치는 훈장 노릇을 하며 생애 마지막 시기를 보냈다는 정도가 전해지고 있다. 그의 대표작 《요재지이》는 1916년 영국인 허버트 자일스가 《중국인 서재에서 나온 이상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처음 번역, 소개하였다. 1766년 발표된 첫 인쇄본에는 431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나 이후 원본을 바탕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첨가되었다. 도덕적인 교훈을 담으면서도 권선징악적인 성격이 두드러진 이 이야기들은 풍부한 어휘와 시적인 표현으로 많은 괴기담과 차이를 보이며 ‘중국판 천일야화’로 일컬어진다. 그 외에도 《혼가전서》, 《일용속자》, 《농상경》과 《성세인연전》이 그의 작품이라고 전해진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현재 이탈리아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한국외국어대학교scienze psicologiche 이탈리아통번역학과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번역한 책으로 『어서 와! 세계 도시』, 『내가 있는 곳』,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테아시스터즈의 판타지 모험』, 『우리는 모두 인권이 있어요』, 『책이 입은 옷』, 『순수한 삶』(민음사), 『잭 푸르시안테가 그룹을 탈퇴하다』(고려원), 『하늘을 나는 케이크』(비룡소), 『시티』(바다출판사), 『천사의 간지럼』(고려원) 등이 있어요.

기획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Jorge Luis Borges)

 
189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1919년 스페인으로 이주, 전위 문예 운동인 ‘최후주의’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한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돌아와 각종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1931년 비오이 카사레스, 빅토리아 오캄포 등과 함께 문예지 [수르]를 창간, 아르헨티나 문단에 새로운 물결을 가져왔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현대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헨리 제임스처럼 거의 정규적인 교육과는 거리가 먼 성장기를 보냈다. 대신 그는 역시 헨리 제임스와 마찬가지로 영국계인 외할머니와 가정교사인 팅크 양으로부터 영어를 배우는 등 개인 교수를 통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받았다. 그는 이미 일곱살에 영어로 『그리스 신화』 요약을 썼고, 여덟 살에는 『돈키호테』를 읽고 영감을 받아 「치명적인 모자의 챙」이라는 단편 소설을 썼으며 오스카 와일드의 영어 단편 「행복한 왕자」를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작가인 보르헤스는 라틴아메리카의 '마술적 사실주의'를 꽃피웠으며, '제 2세대' 라틴아메리카 예술가들이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보르헤스는 라틴아메리카를 벗어나 프랑스의 신소설가들을 비롯 존 바스, 존 허크스, 도널드 바셀미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반사실주의 세대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경험과 상상의 세계는 문제를 야기하거나 깜짝 놀라게 하는 점에서 사무엘 베게트에 버금간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과 본인의 큰 부상을 겪은 후 보르헤스는 재활 과정에서 새로운 형식의 단편 소설들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 독창적인 문학 세계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이후 많은 소설집과 시집, 평론집을 발표하며 문학의 본질과 형이상학적 주제들에 천착한다.

보르헤스는 1938년 어두운 계단에서 사고로 머리를 다쳐, 이로 인한 패혈증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다. 단편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라는 단편은 자신의 맑은 정신과 판단력을 잃었다는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쓴 작품이다. 1937년부터 근무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 도서관에서 1946년 대통령으로 집권한 후안 페론을 비판하여 해고된 그는 페론 정권 붕괴 이후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 관장으로 취임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1950년대 중반 보르헤스는 그의 아버지처럼 시력 약화 증세로 거의 실명 상태가 되었다. 보르헤스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어머니는 그에게 글도 읽어주고 창작 활동도 도와주었다. 보르헤스는 예순여섯 살에 어릴 적 친구였던 여성과 처음으로 결혼하지만 3년 만에 헤어졌다. 그리고 숨지기 몇 주 전에 자신의 제자이자 비서인 여성과 재혼했다. 보르헤스는 앞을 못 보면서도 강의를 하러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또 20세기의 매우 영향력 있는 국제적 명성도 날로 높아만 갔다.

1980년에는 세르반테스 상, 1956년에는 아르헨티나 국민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67년 66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어린 시절 친구인 엘사 미얀과 결혼했으나 3년 만에 이혼, 1986년 개인 비서인 마리아 코다마와 결혼한 뒤 그해 6월 14일 제네바에서 사망했다.

보르헤스의 업적은 일관성과 가능성에 의해 어색해진 소설의 편협한 박진감을, 환상이 섞인 보다 광범위한 마음의 작용으로 대체시키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상상력은 납득할 수 없는 것에도 형태를 만들어준다. 이야기꾼의 책략을 흔쾌히 받아들인 보르헤스는 하나의 일관된 이중 초점을 유지해 가면서, 언어와 독서에서 세계를 반영할 때 나타나는 역설과 함께 경험도 반영한다.
 

출판사 리뷰

유머와 풍자, 강력한 환상의 세계

이 책에는 ‘중국판 천일야화’라 불리는《요재지이》 중에서도 꿈과 환상을 소재로 한 열네 편의 이야기와 《홍루몽》의 이야기 두 편이 실렸다.

먼저 《요재지이》에서 작가 포송령은 도저히 있을법하지 않은 이야기를 중국인 특유의 세계관으로 천연덕스럽게 풀어낸다. 열네 편의 환상적인 이야기는 모두 세태에 대한 풍자와 교훈적인 결말로 독자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예컨대〈저승도 유전무죄〉나 〈호랑이가 된 사내〉, 〈아버지의 꿈〉에서는 착복을 일삼으며 자신의 배만 불리는 탐관오리와 관리들,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글귀만 읊어대는 선비들의 행태가 비난의 대상이 된다. 〈단 도사〉나 〈사람 가죽 탈〉에서는 미색을 탐하다 분별력을 잃는 어리석은 남자들이 등장한다. 그런가하면 〈성황신 시험〉과 〈호랑이 아들〉에서는 지극한 효심이, 〈부활〉과 〈복수의 집념〉에서는 각각 절제와 용기의 덕목이 칭송된다. 이 이야기들의 인물들은 죽어서도, 혹은 환생한 후에도 자신의 신념을 지켰기에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었다.

권선징악적인 결말과 교훈을 주는 작품들 외에 환상적 묘사와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들도 있다. 귀신들과 하룻밤 진탕 놀고서는 겁먹어 다음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소심한 선비가 등장하는〈어깨 밟기〉과 저승의 장부를 우연히 알게 되어 개과천선하게 되는 대생의 이야기를 다룬 〈용비상공〉, 동전이 시냇물 흐르듯 흘러가는 것을 목격하는 환상을 그린 〈동전으로 이뤄진 냇물〉이 그러하다. 죽은 듯 살아가던 사내에게 전생에 은혜를 입은 호선이 찾아와 부부의 연을 맺고 하늘로 올라간다는〈부활〉이나 사당의 판관이 친분을 쌓은 인간의 부탁을 들어주어 장기며 얼굴을 바꿔치기 해준다는 〈육 판관의 수술〉 또한 착상이 기발하다.

작가가 명확하게 전해지지 않은 《홍루몽》에 실린 두 편의 이야기 역시 짧지만 강력한 꿈과 환상의 세계를 그린다. 〈보옥의 꿈〉은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가운데 주인공이 끝없는 꿈속에 갇히는 듯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바람과 달의 거울〉의 주인공 역시 거울 속 세계에서 연모하던 여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쾌락을 탐하다 죽음을 맞이한다. 이렇듯 비현실적인 설정과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면서도 그 속에 세태에 대한 풍자와 유머, 교훈이 녹아 있어 보르헤스는 이 이야기들을 두고 ‘가장 오래된 문화의 하나, 환상소설에 접근하는 아주 낯선 기법의 하나를 엿보게 한다’고 평했다.